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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6장

오후 2시 반.

하현과 슬기 두 사람이 청평당 입구에 나타나자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청평당은 솔직히 말해 한의원이지만 여기서는 대부분 싸우다 다친 곳을 치료하기 위해 모인 길바닥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일부는 칼부림과 총상 때문에 왔지만 이 사람들은 당당하게 홀로 들어가는 대신 은밀한 지하실로 들어갔다.

그래서 하현과 슬기가 나타났을 때 길바닥 사람들은 두 사람을 마치 여우 굴에 들어가는 토끼를 쳐다보듯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아가씨, 뭘 도와드릴까요?”

“저희는 어떤 서비스든 전문적으로 해드려요!”

대머리 건달 하나가 슬기에게 손을 대려는 듯 해괴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 나왔다.

하지만 바로 이때 멀리서 고대 복장을 하고 손에 쇠공 두 개를 쥐고 있는 남자가 건너와 손바닥으로 대머리를 날리며 차갑게 말했다.

“쓰레기, 눈치가 하나도 없네!”

“너 이분이 심가의 이슬기 아가씨인 거 못 봤어?”

“이분은 심재욱 세자의 외손녀야. 건드렸다가 너희들 중에서 누가 책임지려고?”

심재욱 세자 이 몇 글자를 듣고 적지 않은 건달들의 눈동자엔 꺼리는 빛이 역력했다.

슬기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나청평?”

이 고대 복장을 한 남자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인 심재욱의 핵심 인물 나청평이었다.

하현도 눈을 가늘게 뜨고 흥미로운 듯 이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대구 3분의 1의 땅을 가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이미 나청평의 능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비록 그는 심재욱이라는 큰 산에 기대고 있었지만 충분한 실력과 담력이 없었기 때문에 대구 같은 곳에서는 나설 수가 없었다.

나청평은 아랑곳하지 않고 시가를 꺼내 천천히 불을 붙이더니 짙은 연기를 내뿜은 후에야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슬기 아가씨, 청평당 같은 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은 하류층 사람들이에요.”

“아가씨 같은 상류층 사람은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아요. 그러니 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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