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이었을 뿐이었지만 대구 길바닥 보스 중 하나인 나청평은 양쪽 뺨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얼굴은 흉악하게 일그러졌다. 구경하던 한 무리의 여자들은 모두 정신이 얼떨떨해졌다. 제멋대로 날뛰며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이런 남자는 정말 오래간 만에 본다. 나청평 같은 길바닥 보스 면전에서 제멋대로 굴 수 있는 남자야 말로 진짜 남자다! 보통 남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빽을 내세워 체면만 구하며 좋은 말로 설득하기 일쑤다. 약한 사람들은 대부분 무릎을 꿇고 자신의 18대 조상을 끌어내어 사정하려고 한다. 이런 남자는 세상에서 만나기 드물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주시현은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지만 속으로는 분명 기분이 언짢았다. 그녀는 변승욱이야말로 이런 상황을 진압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현 같은 촌놈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자리에서 뻐기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려고 하는 것인가?“하현! 네가 이렇게 행동하면 청평당과 사이가 틀어질 뿐 아니라 대구 경찰서와도 관계가 틀어지게 돼!”“이렇게 하고 나서 네가 뒷감당을 할 수 있겠어?”“내 말 잘 들어. 이번에는 절대 우리 연루시키지 마. 우리는 너를 위해 나서지 않을 거야!”이리 저리 날뛰는 주시현을 보고 슬기는 싸늘한 기색으로 차갑게 말했다. “입 닥치세요!”주시현은 눈꺼풀이 펄쩍 뛰더니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슬기씨, 이건 사실이에요!”“하현 이놈은 여기서 말썽을 부렸을 뿐 아니라 형사의 화기도 빼앗아갔어요. 이렇게 행패를 부리면 결과는 아주 심각해져요!”주시현의 말을 듣고 이때 나청평도 반응을 했다. 그는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씨, 너 들었지? 결과는 아주 심각할 거야!”“그리고 네가 오늘 나를 죽이지 않으면 너와 슬기는 아주 비참한 결과를 맞게 될 거야!”“펑______”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총구를 돌려 나청평의 허벅지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큰 소리와 함께 나청평은 휘청거리더니 비틀거리며 몇
날뛴다!포악하다!난폭하다!잔인하다!냉정하다!여러 가지 생각이 나청평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그는 호흡이 가빠지면서 끊임없이 가슴이 뛰었다. 어찌되었든 지금 이 순간 그는 계속해서 하현을 도발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너무 답답했다. 청평당의 3천 명이나 되는 자제들이 정말 손을 대기만 하면 자신이 하현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은 백 가지나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는 솜씨를 보여주지도 못하고, 조금도 힘을 쓰지 못하고, 하현이 자신의 이마를 겨누고 있으니 정말 답답해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 만약 대구 길바닥 보스가 이름없는 졸병의 손에 죽는다면 그는 귀신이 돼서도 편치 않을 것이다. 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담담하게 말했다.“자, 나는 인내심이 좋지 않아. 내가 3초 더 시간을 줄 거야. 만약 슬기 엄마를 놔주지 않으면 먼저 너를 보낼 거야.”슬기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하현의 목적이 자기 어머니를 구하러 온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하현이 이렇게 강력한 수단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나청평도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이때 아픈 것도 싹 잊을 지경이었다. 사람을 풀어 주라고?슬기 엄마의 일은 심재욱이 계획한 일이었다. 만약 그가 정말로 사람을 풀어 준다면 심재욱이 자신을 가만 놔둘까?근데 풀어주지 않으면 하씨 이놈의 악랄한 정도로 볼 때 자기에게 살길을 조금도 내주진 않겠지?“잘 생각해봤어?”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셋, 둘……”하현은 천천히 방아쇠를 당겼다. 장치가 돌아가는 소리가 났다. 이 순간 작은 소리 하나하나가 더없이 선명하게 들렸고 죽음의 신이 강림했다는 것을 알렸다. 나청평은 식은땀을 흘렀다. 마침내 심재욱이 자신을 어떻게 처리하든지 간에 상황을 반전시길 기회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오늘 만약 여기서 죽는다면 진짜 도랑에서 배가 뒤집히게 되는 것이다. 더 이상의 기회는 없었다. “풀어줘!”나청평은 갑자기 큰 소
대구 경찰서, 심문실. 하현은 여유롭게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있었다. 오늘 오후 나가주에서 끔찍한 납치 사건이 일어났다고 한다. 청평당이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심가의 딸을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누가 납치되었는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청평당은 즉시 폐쇄되었다.주동자 중의 한 사람인 나청평도 감옥에 갇혔다.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난 후 그는 맞은 편의 유홍민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이번에 또 유 서장님에게 폐를 끼치게 됐네요.”유홍민은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폐라뇨. 무슨 말씀을요. 하 도련님께서 납치된 심 여사님을 구해내신 건 큰 공로입니다.”“그전의 일까지 합쳐서 포상 신청도 같이 해야겠습니다.”“다만 앞으로 만약 정의로운 일에 뛰어드셔야 하는 일이 생기시면 저에게 먼저 분부를 내려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실 수 있으실까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어떤 일들은 사소한 행동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어요. 나보고 지시를 내려 달라고 하는 게 이번에 내가 구출할 수 없었을 거 같아서 그러는 거예요?” 하현의 말을 듣고 유홍민은 어리둥절해 하더니 생각에 잠긴 듯했다. 그도 바보는 아니었다. 청평당 배후에 누가 있는 지는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에 슬기 모녀는 심재철의 손을 빌려 심재욱의 머리를 누른 셈이었다. 이 안의 미묘한 부분은 사실 외부인이 말할 만한 것이 못되었다. 하현은 또 차를 몇 모금 더 마신 후에야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 서장님, 이 일에 너무 깊이 개입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 같아요. 여기까지만 하시면 돼요. 다음 일들은 절차에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유홍민은 잠시 생각하더니 싱겁게 웃으며 말했다. “하 도련님께서 분부를 내리셨으니 그럼 하 도련님께서 말씀하신 대로만 하면 그만이네요.”“그리고 이 녹취록은 서명만 하시고 가시면 됩니다.”하현은 유홍
“간단히 말해서 충동적으로 보이는 행동은 사실 심 여사님의 절대적인 안전을 보장해줬고, 상대가 도련님을 제어할 수단을 줄여주게 됐어요.” “신의 한 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하현은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웃었다. “유 서장님, 과찬이시네요.”유홍민은 이어서 말했다. “이 외에도 저는 하 도련님이 두 번째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짐작이 됩니다……”“어?”하현은 유홍민이 어디까지 추측을 했는지 궁금했다. 유홍민은 계속해서 말했다. “하 도련님이 일부러 무모하게 행동하신 건 이 일의 배후에 있는 사람을 오도하기 위한 것이었을 겁니다.”“배후에 있는 사람이 도련님의 스타일을 잘못 판단을 하면 조그마한 실수로 인해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말처럼 다음 행동은 허점투성이가 될 겁니다.”“적어도 지금 이 순간 하 도련님의 태도로 볼 때 오늘의 이 모든 건 도련님의 계산 속에 있는 거였죠?”유홍민은 하현의 마음을 꿰뚫어 본 듯 감개무량한 표정을 지었다. 하현은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역시 대구 총경찰서 1인자라고 할 만 하네요. 예리한 안목을 가지고 있어요. 현대판 셜록 홈즈네요.” “감탄이 절로 나와요!”“하 도련님, 과찬이세요!” 유홍민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사건 관계자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저는 관계자가 아니라서 이번 일에 몇 가지 세부적인 사항들을 추론해 볼 수 있었어요.”“사건 관계자들은 일이 끝날 때까지도 대부분 알아차리기 힘들겠죠?” 하현은 웃으며 이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화제를 바꾸었다. “오늘 이 일은 어찌되었든지 간에 제가 유 서장님께 신세를 졌네요.”“큰 은혜에 예사 인사치레는 하지 않을게요. 앞으로 유 서장님께서 하현을 쓰실 곳이 있으시면 최선을 다할게요.” “하 도련님, 별 말씀을요!”유홍민은 자리에서 일어섰다.“도련님과 저 사이에 이런 일들이 한두 번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말씀하실 필요 없어요.” 유홍민은 진지한 눈빛이었다. 그
변승욱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지만 말은 하지 않았다. 그는 방금 확실히 그의 사촌 형에게 전화를 걸었고 많은 사람을 앞에서 그에게 하현을 돌봐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하현이 바로 나온 것이다. 이건 변승욱의 예상 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하현을 훑어보며 무언가를 파악하려는 듯했다. “회장님, 괜찮으시죠?”슬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슬기엄마도 자초지종을 알고 있었다. 이때 감개무량한 얼굴로 말했다. “하씨, 아주머니가 전에는 너를 오해했었어. 오늘 일은 고마워.”하현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아요. 오늘 소동이 크게 났으니 당분간은 아무도 아주머니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예요.”“그리고 마음 놓고 곧 심가로 돌아가실 수 있을 거라고 제가 약속 드릴게요.” 슬기 엄마는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인터넷 스타들은 얼굴이 굳어졌다. 어떤 사람이 호통을 치며 말했다. “하씨, 너 무슨 태도가 그래?”“변 도련님이 너를 구해주셨는데 공을 가로채러 슬기 아가씨에게로 가다니!”“너 염치도 없어?”“너 같은 말썽쟁이 때문에 변 도련님하고 시현 아가씨가 얼마나 힘을 썼는지 알아?”“슬기 아가씨가 아니었으면 우리는 너를 구할 생각도 없었어!” 주시현은 확실히 힘을 좀 썼다. 하현이 정말 나오지 않으면 주건국이 이 일에 말려 들어 주씨 집안까지 연루될까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녀는 이번에 절대 변승욱에게 입을 열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현은 원래 이 사람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말을 들은 후 돌아서서 웃으며 말했다. “그래?”“그럼 오늘은 내가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려야겠네. 특별히 변 도령에게.”주시현은 하현이 저자세를 취하는 것을 보고 이때 차갑게 말했다. “우리들한테 감사할 필요 없어. 슬기씨의 체면을 봐서 그랬던 것뿐이니까. 큰 힘을 들이진 않았어.”“하지만 변 도련
슬기가 핑계를 대고 떠나는 것을 보고 주시현은 슬기도 하현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때 그녀는 불쾌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현, 너 잘 들었지?”“이번이 마지막이야. 변 도련님은 더 이상 네 뒤를 봐주지 않을 거야!”“너는 보따리를 싸서 꺼지는 게 제일 좋을 거야. 대구를 떠나 다시는 우리 주씨 집안 앞에 나타나지 마!”“나는 지금 정말 후회 돼! 우리 아빠가 어떻게 너 같은 가난뱅이를 남원에서 불렀는지!” “그리고 백조고기를 먹고 싶어하던 두꺼비가 나를 쫓아오려고 하다니!?”주시현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몇몇 인터넷 스타들도 하현을 보고 비웃고 경멸하는 얼굴이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막 변승욱의 뺨을 날리려고 했다. 바로 이때 주시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녀는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변 도련님, 소식 들으셨어요?”“이남 갑부 심가성이 생일 잔치를 한대요!”“대구 곳곳에 있는 재주꾼들을 초대한다고 광고를 했어요!”변승욱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심가성?”주시현은 변승욱의 표정을 보고 순간 깨달았다. “방금 발표가 났고 저도 방금 소식을 들었어요.” “심가성 이남 갑부는 오랫동안 나서지 않았어요!”“이번 생신 잔치에서는 축하하는 일 외에 심씨 가문의 후계자 문제도 결정을 내린다고 해요!”“심가가 이미 대구의 각계각층의 유명인사들을 초청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곧 누군가가 변 도련님을 초청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변 도련님, 그때가 되면 저를 데리고 가서 견문을 넓혀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주시현과 인터넷 스타들의 얼굴은 모두 흥분한 얼굴이었다. 주시현과 같은 상류층 언저리에 있는 사람이라도 해도 이런 급의 연회에는 참석할 자격이 없었다. 만약 변승욱이 그들을 데리고 참석할 수 있다면 그들은 사진을 찍어 며칠 동안 자랑 할 수 있을것이다. 주시현은 슬기의 진짜 신분을 정확히 알지
변승욱의 여유로운 표정을 보고 주시현과 그 인터넷 스타들은 모두 감탄하며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서 그들은 또 하현에게 경고를 주었다. “하씨, 내가 분명히 경고하는데 너 다시는 절대로 우리 덕 볼 생각 하지 마!”“이번에는 어떻게 해서든 심가성의 생일 잔치에는 너를 들여보내지 않을 거야.”하현은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웃었다. 원래 변승욱의 뺨을 때리려고 했는데 갑자기 이 소식이 전해지자 그는 이것이 심재욱의 수법이라 생각하고 이때 급히 슬기와 상의를 했고, 변승욱을 상대하는 것이 귀찮아졌다. ……30분 후, 도요타 엘파 한 대가 올라왔다. 슬기는 사람을 보내 슬기 엄마를 고급 5성급 호텔로 보냈고, 학범과 사람들도 그녀의 곁을 따라다니며 안전을 지켜주었다. 비즈니스용 차에는 하현과 슬기 딱 두 사람만 남았다. 슬기는 길고 가는 다리를 꼬고 기지개를 키며 말했다. “회장님, 오늘 정말 놀라 죽을 뻔 했어요!”“번거로우시겠지만 다음 번엔 이런 큰 움직임이 있으실 땐 먼저 저에게 알려주시면 저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게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원래 계획은 나청평을 잡아 가는 거였어.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경찰서 사람들이 현장에 나타난 거야. 그래서 너랑 상의할 시간이 없었어.”“근데 난 네가 나에게 협조해서 제때에 신고를 했을 거라고 믿었어. 역시 넌 날 실망시키지 않았어.”슬기는 웃으며 이 화제를 계속 이어가지 않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우린 이 일로 제 삼촌의 얼굴을 때린 셈이 됐어요.”“앞으로 삼촌은 분명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특히 외할아버지의 갑작스런 생일 잔치는 아마 삼촌이 계획한 일일지도 몰라요.” 하현은 잠시 생각하고는 말했다. “이 잔치는 분명 오랫동안 준비했던 걸 거야. 갑자기 열었을 리가 없어.”“내가 추측하기로는 원래 이 생일 잔치에서 심가와 방가의 혼인을 발표하려고 준비했을 거야.”“하지만 지금 우리가 네 엄마를 구했고, 또 네가 심가를 나
옥 같은 얼굴의 심재욱은 평소 온화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었지만, 지금 그의 눈동자에 번진 살의는 어떻게 해도 숨길 수가 없었다. 그의 몸에서 음침한 기운이 퍼져 나와 괴상하고 무서워 보였다. 지금 그의 곁에는 럭셔리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심가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다들 심재욱 앞에서 입을 다물고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대단한 이슬기, 대단한 하현.”심재욱은 마지막 총을 한 발 쏘고 나서 얼굴빛이 극도로 차가워졌다. 오늘 이슬기 이 계집애가 감히 사람을 데리고 청평당에 들어가 사람을 구해내다니. 게다가 심재철의 스타일을 이용해 그를 압박해 그는 손해를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계속 전략을 세워 온 심재욱에게 큰 타격이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질을 잃었기에 슬기를 계속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그가 원래 정해 놓은 궤도를 벗어나게 했다. “세자님, 몸 조심하셔야 합니다!”이때 한 남자가 옆에서 걸어 나왔다. “계획은 바뀌었지만 우리의 큰 방향을 바뀌지 않았어요.”“하현 이 문제덩어리만 잘 해결되면 슬기는 자연스레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될 거예요.”입을 연 사람은 지금 한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는 전에 하현에게 손 발이 밟혀 부러진 심가의 관리 집사 장준성이었다. 심재욱은 손에 들고 있던 리볼버를 돌리더니 손을 뻗어 장준성의 이마에 들이댔다.장준성은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자님, 화가 나신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 화를 내신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먼저 하현을 해결해야만 우리의 다음 계획을 계속 실행할 수 있습니다.”심재욱은 싸늘한 기색이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손에 든 리볼버를 휘둘러 장준성의 이마를 내리쳤고 그의 이마에는 피가 흘러내렸다. 심재욱은 내리치고 나서야 천천히 말했다. “내가 아직도 너를 깨우쳐줘야 하는 거야?”“전에 방현진이 우리 일을 망친 하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