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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6장

옥 같은 얼굴의 심재욱은 평소 온화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었지만, 지금 그의 눈동자에 번진 살의는 어떻게 해도 숨길 수가 없었다.

그의 몸에서 음침한 기운이 퍼져 나와 괴상하고 무서워 보였다.

지금 그의 곁에는 럭셔리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심가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다들 심재욱 앞에서 입을 다물고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대단한 이슬기, 대단한 하현.”

심재욱은 마지막 총을 한 발 쏘고 나서 얼굴빛이 극도로 차가워졌다.

오늘 이슬기 이 계집애가 감히 사람을 데리고 청평당에 들어가 사람을 구해내다니. 게다가 심재철의 스타일을 이용해 그를 압박해 그는 손해를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것은 계속 전략을 세워 온 심재욱에게 큰 타격이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인질을 잃었기에 슬기를 계속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그가 원래 정해 놓은 궤도를 벗어나게 했다.

“세자님, 몸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때 한 남자가 옆에서 걸어 나왔다.

“계획은 바뀌었지만 우리의 큰 방향을 바뀌지 않았어요.”

“하현 이 문제덩어리만 잘 해결되면 슬기는 자연스레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될 거예요.”

입을 연 사람은 지금 한 손에 붕대를 감고 있었다. 그는 전에 하현에게 손 발이 밟혀 부러진 심가의 관리 집사 장준성이었다.

심재욱은 손에 들고 있던 리볼버를 돌리더니 손을 뻗어 장준성의 이마에 들이댔다.

장준성은 순간 식은땀이 흘렀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자님, 화가 나신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 화를 내신다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하현을 해결해야만 우리의 다음 계획을 계속 실행할 수 있습니다.”

심재욱은 싸늘한 기색이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손에 든 리볼버를 휘둘러 장준성의 이마를 내리쳤고 그의 이마에는 피가 흘러내렸다.

심재욱은 내리치고 나서야 천천히 말했다.

“내가 아직도 너를 깨우쳐줘야 하는 거야?”

“전에 방현진이 우리 일을 망친 하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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