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습을 보고 하현과 슬기는 모두 어이가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폭풍전야와 같은 긴박한 이 순간에…하필 누군가가 바퀴를 잠근 것이다.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 느낌이 마음속에 떠올랐다. 하현은 차에 붙어 있던 종이를 집어 들고 몇 번 쳐다본 뒤 담담하게 말했다. “청허 도관 경비실에서 붙인 거네.”“경비원들일 뿐인데 함부로 차를 걸어 잠그고 딱지를 떼다니. 이거 경비원을 오래했더니 자기가 경찰서 형사인줄 아나 보네!”말을 하면서 하현은 청허 도장에게 알리려고 핸드폰을 들고서야 자신이 그의 번호를 저장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 바로 이때 멀리서 제복 차림의 30-40대로 보이는 두 경비원이 담배를 물고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다가왔다. 그들은 둘 다 모자를 비스듬히 쓰고 슬기와 하현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들은 모두 혐오스러워하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 보았다. 그들은 분명 하현을 가난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하현을 쳐다보았을 때 그들의 눈빛은 반짝거렸다. 이런 요괴급 여자는 그들이 본 인터넷 스타나 연예인들 보다 백 배나 아름다웠다. 이 순간 앞에선 경비원이 담배 한 모금을 하현의 얼굴에 내뿜으며 곁눈질을 하며 말했다. “예쁜 아가씨, 이 차 당신 거예요?”“네.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차 바퀴 좀 풀어주세요. 일이 있어서 가야 해요.”“그리고 벌금이 10만원이네요.”슬기는 일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없어 핸드백에서 지폐 10장을 꺼내 깔끔하게 건넸다.스포츠 머리 경비원이 ‘피식’웃으며 나오더니 슬기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말했다. “아가씨, 이게 무슨 뜻이야? 우리가 무슨 거지인 줄 알아? 만 원짜리 몇 장으로 우리를 보내려고?”슬기는 또 한 묶음의 지폐를 만지작거리며 차갑게 말했다. “이만하면 충분해?”알록달록한 지폐가 바닥에 떨어지니 두 경비원의 눈빛이 뜨거워졌다. 그러나 그들은 허리를 굽혀 돈을 주울 마음이 없었다. 스포츠 머리 경비원이 차갑게 말했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아이고, 큰 소리 한번 잘 치네. 경비원 주제에 자기가 정말 천왕이라도 되는 줄 아나?”“말끝마다 해명 하라, 처리 하라 그러게?”“너희들이 법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해?”스포츠 머리 경비원이 무전기를 꺼내 한 마디 하자 사방팔방에서 십여 명의 경비원이 동시에 튀어나왔다. 하지만 하현을 쳐다보는 이 경비원들의 눈빛은 경멸과 조롱하는 빛이 짙었다. 달려온 경비원이 손가락을 뻗어 하현을 정면으로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인마, 이 주차장에선 어르신이 법이야!”“그래!”하현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는 한 발짝 내딛더니 뺨을 내리쳤다. “퍽!”큰 소리와 함께 앞에선 경비원은 날아가 차에 부딪혔고 사이렌 소리가 크게 울렸다. 하현은 날아간 경비원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휴지로 오른손을 닦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 앞에서 뻐기다니 너희들 정말 대단하네.”하현의 날카로운 눈빛과 담담한 말투에 스포츠 머리 경비원은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그는 줄곧 주차장에서 횡포를 부려왔으니 언제 누가 감히 자신의 머리를 밟은 적이 있겠는가?곧이어 그가 손을 흔들자 십여 명의 경비원들은 순간 하나같이 경찰봉과 전기 충격기를 꺼내 하현을 향해 발톱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하현은 물러서지 않고 한 걸음 내딛고는 오른손을 휘두르며 뺨을 날렸다. “퍽퍽퍽______”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고 십여 명의 경비원들은 얼굴을 감싼 채 바닥에 쓰러졌다. 어떤 사람은 뺨을 맞고 목에 경련이 일어 아예 일어나지 못했다. 이때 멀리서 마침 주시현과 변승욱이 다가왔다. 이 모습을 본 주시현은 입을 벌리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하현이 주차장에서 사람을 때릴 정도로 이렇게 사나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곳은 청허 도관의 주차장이라는 것이다. 이런 곳에서 어느 신도들이 얌전하게 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들은 깍듯하게 대할 것이다. 도련님과 규수집 따님들이라도 여기에 온 참배객들은
이때 주시현도 반응을 보였고 멀리서 입을 열며 말했다. “하현, 손대지 마!”“제발 손대지 마!”“이 경비대장은 청허 도장의 본가 친척이야. 네가 그를 다치게 하면 오늘 일은 끝장이야!”주시현의 말을 듣고 스포츠 머리 경비원도 반응을 했다. 그는 눈에 경련을 일으키며 이때 재빨리 말했다. “맞아, 청허 도장은 내 사촌동생이야!”“넌 날 때릴 수 없어!”“너 내 사촌동생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그는 대구에서 적이 없을 정도야!”“네가 감히 나를 건드렸다간 청허 도장이 한 손으로 너를 쓰러뜨릴 거야!”청허 도장이라는 네 글자는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엄청난 위압감을 가지고 있었다. 이 경비원들이 평소에 횡포를 부릴 수 있는 가장 큰 부적이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이 경비원들은 평소 이러한 명복으로 위세를 떨치며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위신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하현을 두렵게 하거나 공포에 떨게 만들지 못했다. 스포츠 머리 경비원은 계속 뒤로 물러나더니 안색이 안 좋아졌다. “너 어쩌려고 그러는 거야?”“도대체 뭘 하려고?”“퍽!”하현은 그의 뺨을 날리며 그를 내동댕이친 다음 그의 가슴을 밟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 대단하다며?”“강하다며?”“내가 건드렸는데 어쩔래?”멀리서 주시현이 쏜살같이 달려왔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하현, 너 네가 뭘 하고 있는 줄 알아?”“사고치고 있는 거야!”“큰 사고를 치고 있다고!”“슬기씨, 빨리 하현 좀 말려봐요. 이 사람은 정말 청허 도장의 먼 친척이에요!”“사고가 나면 누가 책임질 수 있겠어요!?”주시현은 조금 화가 났다. 하현은 심각성을 모르는 셈이었다. 슬기도 심각성을 몰랐다. 분수를 모르는 것이다. 너희들 죽고 싶구나!슬기는 담담한 기색이었다. 그녀는 원래 하현에게 큰 일을 만들지 말라고 한 마디 타이르고
말을 마치고 하현은 손바닥과 손등으로 수십 차례 뺨을 날렸다. 마지막 발을 걷어차자 이 스포츠 머리 경비원은 날아갔고 땅에 쓰러지자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이때 주시현이 마침내 이쪽으로 달려왔다. 스포츠 머리 경비원이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녀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 “하현, 내가 방금 너한테 한 말을 귓등으로 들은 거야?”“내가 너한테 뭐라고 했는지 못 들은 거야?”“그는 청허 도장의 친척이야. 그를 건드렸다간 그 결과는 아주 심각해질 거야!”이때 이미 많은 구경꾼들이 모여들었다. 하현이 빽을 믿고 위세를 부리는 경비원들을 혼내는 것을 보고 하나같이 기분 좋은 표정을 드러냈다. 청허 도관은 워낙 참배객들이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했다. 그런데 이 경비원들은 돈을 벌고 여 참배객들을 모욕하려고 일부러 주차장 공간을 줄였고, 많은 참배객들은 이 경비원들에게 속아 넘어갔다. 하지만 모두가 향을 피우러 왔기에 다들 나설 때 문제를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런 경비원들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어떤 참배객은 심지어 1년 동안 향을 피웠고 이 경비원들은 이 기회를 틈타 2백만 원을 갈취했다.횡포를 부리던 이 경비원들이 혼나는 것을 보고 다들 거의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듯 했다. 바로 이때 누군지 모르는 한 사람이 실소를 하며 말했다. “망했네. 일이 커졌어. 청허 도장이 알게 된 거 같아!”“그가 왔어!”“어!?”“청허 도장이 왔다고!?”“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야?”다들 그쪽을 쳐다보더니 하나같이 의아해 하면서도 두려운 기색이었다. 그러자 다들 동정심으로 가득 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사소한 일로 청허 도장을 나서게 하다니 어떻게 수습 할 수 있겠는가?청허 도장은 대구에서 무적으로 명성이 널리 퍼져있었다. 이것은 허풍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게다가 수제자들도 적지 않으니 만약 그가 화를 낸다면 하현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
“변승욱!?”“전설의 대하 산타 왕!?”“그가 어떻게 여기에 나타난 거지!?”“그는 젊은 세대들의 에이스야. 듣기로 실력이 엄청나다고 하던데!”변승욱 세 글자를 듣자 주위의 군중들은 경악했다. 어쨌든 변승욱은 도음 플랫폼에서도 인터넷 대스타였다. 한 손으로 벽돌을 쪼개고, 가슴으로 바위를 깨뜨리는 묘기를 자주 부리기 때문에 그의 명성은 아주 대단했다. 주시현은 청허 도장에게 아주 두려운 마음이 들었지만 변승욱이 앞으로 나서는 것을 보고 순간 한숨을 내쉬었다. “슬기씨, 걱정하지 마세요. 지난번 사찰에서 밥을 먹을 때도 변 도련님이 우리를 지켜 주셨잖아요!”“이번에 일이 좀 커지긴 했지만 청허 도장은 분명 그의 체면을 세워줄 거예요.”“하지만 하씨 이놈은 우리가 꼭 보호해줘야 할 필요는 없어요.” “살든지 죽든지 알아서 하라고 하면 돼요!”주시현은 굽히지 않는 듯하면서도 약간 귀여운 얼굴로 옆에 기대어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현 이 시비를 가릴 줄 모르는 놈은 그녀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이렇게 했으니 어떤 결과를 맞이하든 모두 자기 책임이었다!“청허 도장이 왔어!”주시현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청허 도장은 마침내 가까이에 다다랐다. 선두에 선 청허 도장은 막 청색 도포로 갈아입어 세속을 초월한 품격이 묻어났다.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청허 도장이 자기에게 해명하기를 기다리며 뒷짐을 지고 서 있을 뿐이었다. 사실 하현뿐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청허 도장이 이 눈앞에 벌어진 일을 처리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누군가가 직접 청허 도장의 얼굴을 때린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 일은 설령 변승욱 같은 인물이 나서더라도 아마 가볍게 넘어갈 수는 없을 것이다. 주시현조차 지금 자기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고 있는 것을 느꼈다. 변승욱이 비록 대단하고 자신감이 넘치기는 하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조금 불안함이 있었다.
청허 도장은 제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경비원들에게 응급처치를 해주도록 했다. 그리고 난 후에야 눈을 가늘게 뜨고 변승욱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내 사람들을 때린 거야?”“그랬다면 어쩔 거고? 아니면 또 어쩔 건데?”“내가 당신네 사람들을 때린 게 뭐 어때서?”“문제 있어?”변승욱은 뒷짐을 지고 담담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청허 도장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뒤에 있던 수제자들은 하나같이 이를 갈며 변승욱을 죽을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변승욱은 인터넷 대스타로 무슨 대하 산타왕이라고 불렸다.하지만 문제는 이 훈련생들의 눈에 그는 세발 고양이 솜씨였고, 그는 매일 보통 사람들 앞에서 뽐낸다는 것이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변승욱을 밟는 것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변승욱이 이번 일을 떠맡는 걸 보니 모든 걸 다 내가 책임지겠다는 얼굴이었다. 하현은 마치 자기와는 무관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주시현은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니 이때 참지 못하고 조용히 말했다. “청허 도장님, 저는 이 일을 지켜 본 사람으로서 변 도련님을 대신해서 설명을 좀 해드릴게요.”“변 도련님이 사람을 때린 게 아니라 하현이 때린 거예요.”“이 경호원들이든 당신의 친척들이든 전부 하현이 때린 거예요!”“변 도련님이 대신 뒤집어 쓴 것뿐이에요.”변승욱의 얼굴에는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바로 이때가 뻐기기 가장 좋은 때였다. 더군다나 어려운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더라도 물러서는 것쯤은 어렵지 않았기에 이때 그는 전혀 압박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청허 도장님, 이 일은 이슬기 아가씨와 확실히 관련이 있지만 기왕 제가 나섰으니 이번 일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불만이 있으시면 저에게 말씀하세요.”“저 변승욱은 눈만 한번 깜빡여도 산타 왕이라는 세 글자에 절대 부끄럽지 않을 거예요!”청허 도장은 주위를 둘러 보았다. 특히 바퀴가 잠겨있는 포르쉐를 보고
“여기까지 하자고!?”모두가 오늘 일이 다 정리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던 순간, 변승욱이 갑자기 비웃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청허 도장님,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세요?”“오늘 당신의 조카가 슬기 아가씨에게 무례하게 굴었어요. 그로 인해서 나중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고요.”“조금만 다쳤으니 괜찮다고요?”“해명을 할 필요가 없다고요?”청허 도장은 이때 고함을 치는 변승욱은 아랑곳하지 않고 슬기 앞으로 걸어가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슬기 아가씨, 제 무능한 조카가 아가씨를 건드렸으니 죗값을 치르도록 할게요!”“제가 성의의 표시로 직접 그의 발을 부러뜨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청허 도장이 손짓을 하자 순간 그의 제자 한 명이 앞으로 나와 스포츠 머리 경비원의 다리 하나를 밟아 부러뜨렸다. “아______”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청허 도장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자기도 모르게 하현을 한번 쳐다보았다. 그는 하현이 화를 낼까 봐 무서웠다. 슬기는 이 광경을 보고 의아해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청허 도장님이 이렇게 성의를 보이시니 그럼 오늘 일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청허 도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슬기 아가씨 걱정 마세요. 오늘부터 제가 청허 도관을 바로 잡고, 불순한 마음을 가진 놈들을 모두 쫓아내도록 하겠습니다!”“여기는 도교 청정지역이지 사람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곳이 아니거든요!”말을 마치고 청허 도장이 손을 흔들자 많은 수제자들은 경비원을 데리고 떠났다. 주시현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멍해졌다. 정말 대단하다! 변승욱은 정말 대단하다! 그녀는 자신도 이 일에 말려들어 청허 도장이 자신을 불구로 만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심지어 그녀의 아버지까지 이 일에 연루 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변승욱이 나서더니 정의롭고 늠름하게 호통을 한번 쳤을 뿐인데 청허 도장이 순순히 겁을 먹다니?먼 조
“네가 청허 도장의 먼 친척을 다치게 하고 청허 도관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잖아!” “변 도련님이 나서지 않았으면 네가 여기서 두 손 두 발 멀쩡하게 서 있을 수 있었을 거 같아?”주시현은 하현이 인물이 되지 못한 것을 한탄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하현, 너는 네 자신을 조금도 모르겠어?”“네가 청허 도장을 감당할 수 있었을 거 같아?”“그 어르신이 만약 손을 대면 뺨 한대로도 너를 날려 버릴 수 있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변 도령에게 물어봐. 그가 겁을 줘서 청허 도장이 물러 간 게 확실한지?”“어떻게 그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주시현은 하현의 말에 순간 화가 나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현, 너 그게 무슨 말이야?”“설마 청허 도장이 변 도련님에게 겁을 먹은 게 아니라 너한테 겁 먹은 거라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너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변승욱은 손을 내저으며 차분한 표정으로 말했다. “시현 아가씨, 이런 사람과는 조금도 알고 지낼 필요가 없어요.”“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르는 사람과는 말이 안 통해요!”“이런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큰 문제를 일으켰는지도 도무지 이해를 못해요!”“그와 따져봐야 우리 신분만 잃게 될 뿐이에요!”“게다가 그의 사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 그렇죠?”주시현은 이 말을 듣고 변승욱에게 점점 더 빠져들었다! 젊고 능력이 있는데다 교만하지도 않고 성격도 완벽한 신랑감이다! 부잣집 오빠, 죄송하지만 저는 제 마음을 따라 가기로 했어요! 주시현의 표정을 보고 하현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비록 변승욱이 빛 좋은 개살구라는 것은 알았지만 문제는 그와 주시현의 관계상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잠시 생각을 한 뒤 주건국의 체면을 봐서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주시현에게 천공전신을 또 쏘아 주었다. 그녀에게 혼수를 보내 준 셈이었다. 주시현은 손에 진동을 느끼고 자기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 들고 보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