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2041 - Chapter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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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1장

저녁 무렵. 유홍민은 서류를 들고 대구 관청 2호 사무실 대문을 두드린 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심재철은 유홍민이 손에 서류를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에게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너 뭐 하러 왔어?”“하현이 부탁했어?”“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난 오늘 임복원의 전화를 열 통이나 끊었어!” “하현을 풀어주려는 생각은 절대 안돼!”“지금 얼마나 많은 눈이 나를 주시하고 있는 지 몰라. 만약 내가 내 이익을 챙기려고 법을 어기면 대구 관청의 명성만 훼손될 뿐 아니라 네 감투까지 포함해 임복원과 나까지 해임될 수 있어!” “그러니까 나가!”심재철은 냉담한 기색으로 대문을 가리켰다. 유홍민은 웃으며 말했다. “심 선생님, 저는 오늘 사정하러 온 게 아니에요. 누군가가 익명으로 확실한 증거를 제시했어요. 분명 관심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자료에 따르면 후지와라 미우는 이미 AIDS 말기여서 며칠 살 날이 없었어요!”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 오경미가 남은 평생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다른 사람과 계획을 짜고 하현을 생매장시키려고 한 거예요!”“그녀가 계획한 첫 번째 단계는 하현을 AIDS에 감염시키려는 거였어요. 그래서 하현을 알게 되고 그의 방에 가서 욕실을 빌린 거예요.” “그런데 계획이 실패하자 그녀는 두 번째 단계로 들어갔어요. 자신의 죽음으로 하현을 죽음에 몰아 넣은 거죠!”“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전의 모든 증거 사슬은 허위에요. 하현은 무죄로 석방을 시켜야 할 뿐 아니라 우리 경찰서 쯕에서 반드시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게 해명 하고 사과를 해야 해요……”말을 하면서 유홍민은 보이스펜을 꺼내 심재철 앞에 놓고 재생 버튼을 눌렀다. 그 외에도 사신과 친필 편지를 심재철 앞에 올려 놓았다. 심재철은 이것들을 보며 안색이 변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물건의 진위여부는 확인했어? 이것들은 원본이야? 외부에 공개 된 거야?”유홍민은 담담하게 말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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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2장

대구 경찰서 제 1지국.하현이 변광섭과 사람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돼지고기 요리를 마구 퍼먹고 있는 동안 수속이 끝났다. 변광섭과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지국 대문 입구까지 깍듯이 배웅해주었다. 하현이 경찰서에 들어온 지 48시간도 안돼서 모든 증거 사실이 뒤집힐 줄은 아무도 몰랐다. 내일 경찰서 측에서는 아마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건을 해명해야 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이 사건은 뒷처리로 더 골머리를 앓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하현은 이미 무죄로 결론이 났다. 이때 변광섭과 사람들이 다행인 것은 오직 한 가지, 하현에게 너무 무례하게 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르쉐 918 한 대가 하현 앞에 멈추자 차창이 내려가더니 슬기의 아름다운 얼굴이 나타났고, 변광섭과 사람들은 부러워하며 질투어린 시선으로 이 장면을 바라보았다. 이때 슬기는 차에서 내려 하현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 회장님, 억울한 일을 당하셨네요.”하현은 변광섭과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뒤 조수석에 올라타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떻게 해결한 거야?”슬기는 핸들을 돌리며 가볍게 말했다. “후지와라 쪽은 허점이 많진 않았지만 방향을 잡으니 상황을 돌파하기가 어렵지 않더라고요.” “사실 오경미에게 며칠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아마 진작에 떠났을 거예요. 그럼 상황을 타개하려는 우리의 모든 희망은 사라졌을 거고요.” “그런데 배후에 있던 사람들이 너무 황급히 손을 써서 완벽해야 할 사건에 허점이 조금 생겼어요.” “게다가 그들은 우리 삼촌을 물 속으로 끌어내릴 수가 없어요. 왜냐면 우리 삼촌은 사심 없이 너무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거든요.” “만약 그가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 사이에 아마 누군가가 회장님께 더러운 물을 몇 통 더 뿌렸을지도 몰라요.” “어쨌든 상대방은 정밀하게 배치를 해 두었지만 몇 가지 명백한 허점이 있어 회장님을 건져내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하현은 차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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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3장

“그럼 회장님 말씀은……”슬기는 생각에 잠겼다. “섬나라 사람들을 해결하고 방현진을 해결하면 심가의 문제는 자연히 없어진다는 말씀이시죠?”하현은 한숨을 쉬었다. “다만 우리들이 이 점을 생각해 낼 수 있는 것이라면 상대방도 반드시 생각할 수 있다는 거야.”“그러니 방현진이든 미야모토는 내가 살아서 떠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리는 없어.” 곧이어 하현과 슬기 두 사람의 안색이 동시에 변했다. 하현은 왼손으로 슬기의 허벅지를 세게 눌렀는데 섬세한 손길을 느낄 겨를도 없이 신호등에 멈춰서 있던 포르쉐가 갑자기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달려 나갔다. “펑______”거의 동시에 총알 하나가 차 뒷좌석 유리창을 깼고 유리알들이 시트에 떨어졌다. 방금 하현의 속도가 조금만 느렸어도 지금 이 순간 그는 죽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중상을 입었을 것이다. “저격수!” 하현은 얼굴빛이 굳어졌다. 방현진이 저격수까지 보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것은 이미 대하의 규정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슬기의 안색도 순간 안 좋아졌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들을 세게 돌렸다. 포르쉐 918은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한 방향으로 표류했다. “펑______”거의 동시에 또 한 발의 총알이 날아와 맞은편 화물차에 떨어졌다. 화물차 운전자는 비명을 질렀고 차는 통제 불능 상태가 되어 신호등에 부딪혔다! 사방에서 몰려오던 차들로 갑자기 막히는 바람에 많은 운전자들은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고 아무도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몰랐기 때문에 영문도 모른 채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때 누군가가 제일 먼저 신고를 했고 멀리서 경찰차가 왔다. 하현과 슬기는 조금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 하현이 고개를 돌려 한 쪽을 쳐다보니 멀리 폐허가 된 오피스텔에서 붉은 점이 반짝였다. 분명 누군가가 적외선으로 이쪽을 겨냥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가면을 쓰고 두루마기를 걸친 채 총을 들고 서 있었다. 그래서 얼굴만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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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4장

하현은 냉담한 기색이었다. 상대방이 날뛰는 것에 화를 내지 않고 재빨리 피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길을 택해 버려진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와, 재미있네!”오피스텔에서 넓은 두루마기를 걸친 저격수가 중얼거리며 입을 열었다. 목소리로 보아 여자인 것 같았다. 이때 그녀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의아한 기색으로 낯선 얼굴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녀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탄약을 채우기 시작했고, 동시에 하현이 계단을 오를 때 반드시 지나야 할 곳을 향해 저격용 화기를 설치하고는 천둥 같은 일격을 준비했다. 막 머리를 내밀었던 하현은 총탄이 날아와 뒤로 물러났는데 머리 위의 자갈이 깨지면서 하마터면 직격탄을 맞을 뻔했다. 자신의 필살의 한 방이 또 실패하자 저격수는 표정이 굳어졌고 하현에 대해 조금 더 신중을 기했다. 그녀는 섬나라에서 아주 유명한 킬러로 항상 한 방으로 케이오를 시켰었다. 하지만 오늘 만난 하현은 계속해서 그녀의 흐름을 깨뜨렸다. 이것은 그녀를 두렵게 만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의 전의를 더욱 불타오르게 했다. 이 순간 그녀는 빠르고 단호하게 냉정을 되찾았고, 손에 든 저격용 화기를 맹렬하게 휘두르며 다른 방향으로 방아쇠를 잡아 당겼다. ‘펑’하고 또 큰 소리가 났다. 그녀는 자신이 또 다른 방향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하현을 맞출 수 있다고 믿었다. 결국은 외투 한 벌만 그 자리에 나타났고 외투는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하현은 이미 사라졌고 방금 다급했던 발자국 소리도 순식간에 사라진 것 같았다. “제기랄!”저격수는 안색이 다시 변했다. 하현의 몸놀림이 이 정도까지 대단할 줄은 몰랐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짧은 거리에서 총을 쏘면 아무도 그녀의 일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사냥감이 이렇게 잡기 어려울 줄은 몰랐다.그러나 몇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저격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휴대용 수류탄을 꺼내 깔끔하게 앞을 향해 내던졌다. “쾅______”큰 소리가 나더니 건물에 큰 구멍이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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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5장

하현은 뒷짐을 지고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그의 움직임은 빨라 보이지 않았지만 한 발짝씩 내디딜 때마다 거리가 좁혀지더니 세 걸음 만에 저격수의 안색이 일변했다. 하현은 아주 가뿐하게 세 걸음으로 양측의 거리를 최대치로 좁혔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는 저격수가 허술한 틈을 타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네가 졌어.”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저격수가 상대를 가까이 오게 했다는 건 죽음이 이미 코 앞에 있다는 뜻이야. 만약 나라면 이럴 때 손에 들고 있는 총은 내려놓고 무릎 꿇고 살려달라고 했을 거야.” “이렇게 하면 내가 너를 죽이지 않고 법정으로 보낼지도 모르잖아. 그럼 넌 목숨은 건질 수도 있어.”하현이 웃는 모습을 보고 저격수는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그리고 난 후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바닥에 내려 놓았다. 다만 총이 떨어지는 순간 그녀의 오른손에 비수가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하현을 향해 달려들었다. “챙!”하현은 물러서지 않았고, 방금 길에서 닥치는 대로 주워 든 쇠파이프를 들어 올렸다. 큰 소리가 나더니 양측의 무기가 격렬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저격수는 끙끙 소리를 내며 비틀거리더니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입가에는 핏자국이 생겼다. 하현은 별 다른 기색 없이 손에 쇠파이프를 들고 놀고 있었다. “저격수가 저격을 실패한 후에도 나와 가까이서 싸우려고 하다니 네가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저격수는 입을 열지 않고 싸늘한 얼굴로 천천히 허리를 숙였다. “보니까 너를 손 좀 봐줘야 나랑 대화할 마음이 생길 것 같네.” 하현은 웃음을 거두고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녀는 안색이 변하더니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다만 물러나는 동시에 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고 넓은 두루마기 속에서 푸른 빛을 띤 칼 십여 자루가 날아갔다. 하현은 손에 든 쇠파이프를 휘두르더니 순식간에 칼들을 모두 바닥에 떨어뜨렸다. 이 광경을 본 저격수는 참지 못하고 낮은 목소리로 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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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장

뺨 한 대로 이 저격수는 십여 미터나 날아가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풉!”저격수는 피를 마구 뿜어댔고 더 이상 싸울 힘이 없었다. 그녀의 옷은 산산조각이 났고 아래 부분에 문신이 드러났다. 하현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더니 표정이 좀 이상해졌다. 신당류!?……두 시간 후 대구 교외의 한 산장. 이곳은 변백범과 사람들이 찾은 터전 중에 하나인데 조금 낡았지만 외지고 조용했다. 하현이 야식을 먹고 차를 마시기 시작했을 때 뒤뜰에 있던 조남헌이 걸어 나오더니 두 손을 닦으며 빠르게 말했다. “지회장님, 그 섬나라 여편네가 이미 자백을 했습니다.”“야마구치 카즈코는 섬나라 신당류 킬러 중 한 사람인데 화기를 아주 잘 다루고 특히 저격 화기를 잘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격술은 전 세계 10위 안에 들고요.”“그녀는 최근에 대구로 파견돼서 오게 됐고, 그녀와 함께 온 섬나라 신당류 고수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서로 신분을 모르기 때문에 그녀도 누가 왔는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그녀는 미야모토의 명령을 따르고 있어요.”“이번에 길에서 지회장님을 죽이려고 한 건 미야모토의 명령이었어요.”“지회장님이 경매장에서 방현진의 체면을 구기셨잖아요.”“거기다 미야모토가 뱀에 다리를 그려 넣어 지회장님이 경찰서에서 무사히 나오게 되니 얼마나 웃음거리가 됐는지 몰라요.” “그래서 지회장님이 경찰서에서 떠난 후 제일 먼저 지회장님을 죽이려고 한 거예요. 이건 미야모토가 방현진에게 해명하려는 것이었어요.”“물론 현재로서는 이 해명은 벌써 실패했습니다.”하현은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직접 차 한 잔을 따라 조남헌 앞으로 가져다 주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것을 밝혀 내다니 정말 수고 많았네.”사건이 발생한 지 지금 두 시간도 안됐는데 조남헌이 이렇게 많은 비밀을 끄집어내려면 분명 있는 힘을 다했을 것이다. 조남헌은 공손히 찻잔을 받고 조심스럽게 한 모금을 마셨다. 하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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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7장

이 생각에 미치자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너 진주희한테 가서 네가 대구 내에서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협조 하라고 전해.”“저격수를 더 심문해서 더 많은 단서, 더 많은 사람을 찾을 수 있는지 살펴봐.”“그리고 반드시 빨리 처리해야 해.”“네!” 조남헌은 숙연한 기색이었다. 그는 하현이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지는 몰랐지만 기왕 하현이 죽으라는 명령을 내렸으니 그는 단지 완수하기만 하면 되었다. 하현은 마음 속으로 섬나라 사람들을 좀 더 경계했다. 임복원을 처음 만났던 일이든, 용문에서 일어난 일이든, 심가의 일이든 이 모든 일에는 섬나라 신당류의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만약 더 많은 정보를 얻어내지 못하고, 신당류의 목적을 파악하지 못하면 아마 나중에 큰 손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쾅______”하현이 다른 일을 시키려고 할 때 밖에서 갑자기 폭발하는 소리가 들렸다. 도요타와 부딪혀 산장 철문이 열린 것이다. 이 사람들은 찰나였을 뿐이었지만 산장을 에워쌌다. 그 중 검은 양복을 입은 키 큰 남자가 앞장서서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살을 에는 듯 차가운 기색으로 말했다. “하씨, 나는 신당류 마루야마야!”“네가 내 후배 야마구치 카즈코를 잡아 갔다고 하던데!”“내가 1분의 시간을 줄게. 당장 사람을 풀어줘!”“그렇지 않으면 오늘 밤 이곳을 초토화 시키고 너를 산산조각 낼 거야.”이곳은 황량한 교외 지역이라 신당류는 거리낌없이 행동했다. 이곳에 있는 수백 명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밀입국 했을 가능성이 컸다. 이처럼 소위 신당류 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니 기세가 무섭기 그지없었다. 용문 대구 지회의 자제들도 한번에 이렇게 많은 고수들을 모으기는 아주 어려웠다.순간 긴장된 분위기가 되었다. 조남헌은 눈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지회장님, 사람을 부를까요?”조남헌은 대구에서 오랫동안 지냈기에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 한 눈에 알아차렸다. 양쪽 모두 죽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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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8장

이를 지켜보던 조남헌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지회장님, 저는 백범 형님이 대단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근데 상대는 몇 백 명이에요!”“두 주먹으로는 네 손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듯이 사나이라도 많은 사람은 당해내지 못해요.”“백범 형님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덤벼들면 버틸 수 없을 겁니다!”조남헌도 변백범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혼자 싸우는 거라면 마루야마는 그의 칼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마루야마는 보기에 허풍이 좀 있어 보였다.수십 명이 함께 덤벼들어도 변백범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수백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한 사람에 한 번씩 침을 뱉는다고 해도 익사할 수 있었다. 변백범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싸우려고 하는 것은 죽으려고 하는 거나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당시 6대 분파가 광명정 꼭대기를 포위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장무기가 그렇게 대단했는데도 전차 수레바퀴에 치여 죽을 뻔 하지 않았는가? 다른 건 말할 것도 없고 섬나라 사람들은 무슨 사람들의 도의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고 함께 덤벼들 것이다. “침착해, 정말 작은 일일 뿐이야.”하현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범이는 내 곁에 오래 있었고 전에 링에서 벌인 일련의 치열한 전투까지 더해져 이제는 거의 돌파하기 직전에 있어.” “오늘 밤 만약 몸을 던지면 돌파할 수 있을 거야.”“이때부터 병광급 고수가 되는 거지.”“동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셈이지.”하현의 말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변백범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하현의 정체를 잘 모르지만 그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대장이 이번 판에서 돌파할 수 있다고 했으니, 그럼 반드시 돌파하게 될 것이다. 이기면 그는 병왕이 될 것이다! 이로써 오랜 숙원을 이루게 될 것이다! 진다면 그저 죽는 것뿐이니 무서울 게 뭐가 있겠는가? 변백범이 침착한 얼굴로 나가는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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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9장

두 사람이 민감한 주제로 대화하는 말을 듣고 아무도 감히 묻지 못했다. 문 입구에서 반나절이나 지켜보던 조남헌을 포함해 사람들은 이때 온몸을 떨었고 변백범을 바라보는 눈빛은 충격으로 가득 찼다. “지회장님, 저희가 신당류와 한 판 벌일까요?”“우리는 이렇게 많은 고수들을 죽였습니다.”“이 기회에 대구에 있는 신당류들을 모두 없앨 수 있을 거 같습니다.”변백범은 공수하며 경의를 표했다. “하 회장님, 제가 군령을 내려서 미야모토를 죽이겠습니다.”하현은 변백범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며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 일은 이렇게 끝낼 수 없어.”“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일 같은 건 서두를 필요 없어.”“너희들은 먼저 가서 세 가지 일을 처리해.” “첫째, 오늘 진행 중이던 일을 다 처리해.” “둘째, 야마구치 카즈코에게서 더 많은 정보를 캐내.”“셋째, 나카노 다로에게 내가 대구에 있는 신당류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고 전해.” “미야모토 한 사람 죽이는 건 너무 재미없잖아?”“가장 좋은 건 신당류를 온 대구 내에서, 아니 대하 전체 내에서 완전히 뽑아내는 거야.”하현은 싸우고 죽이는 작은 일에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다. 그가 지금 하려는 것은 미야모토에게서부터 손을 대서 신당류를 대하로 끌어들인 손을 모두 잘라내는 것이었다. 변백범, 조남헌 등 사람들은 단정하게 두 손을 드리우고 섰다. “알겠습니다!”……거의 같은 시간, 대구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는 핵심 별장 구역, 청명도. 이곳은 수백 채의 별장이 즐비해 있는 휴양하기 좋은 곳이었다. 섬나라 풍의 별장 입구에는 삼엄한 얼굴로 사방을 감시하는 양복 입은 사나이들이 있었다. 이곳은 대구에 있는 미야모토의 왕궁 중 하나인 셈이었다. 별장 뒤뜰은 섬나라 풍의 정원이 있었다. 나무로 된 건물에서 걸을 때 기괴한 새 울음소리가 들렸다. 가장 깊은 곳에는 섬나라 풍의 온천이 있었다. 미야모토는 작은 천 하나 걸치지 않고 바위에 비스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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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장

“확실하게 말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미야모토는 싸늘한 기색이었다. “나는 전 과정을 알아야겠어.”변광섭은 눈꺼풀이 펄쩍 뛰며 재빨리 말했다. “하현이 경찰서를 떠날 때부터 저는 계속 따라 다녔어요. 결국 교외의 산장 안까지 따라갔어요.” “하현과 사람들은 안에 있었고, 저는 안에 사람들이 10명은 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제가 마루야마에게 소식을 전한지 2시간이 채 안돼서 그는 산장 문을 부수고 삼백 명의 형제들과 함께 산장 안을 포위했어요.”“마루야마가 하현에게 1분 내로 야마구치 카즈코를 넘겨달라고 했어요.”“그런데 하현은 대답을 하지 않았어요.”“저는 멀리서 어떤 사람이 칼 한 자루를 들고 나오는 것을 봤어요. 그리고 난 후 비명 소리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어요.”“저는 신분이 들통날 까 두려워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비명 소리가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고 나서야 알아보러 가려고 했는데 이때 용문 제자들이 몰려들었어요……”“그리고 대구 경찰서 경찰서장 유홍민도 팀을 이끌고 왔고요.”“저는 특별한 신분이라 발각되면 안되기 때문에 너무 가까이 갈 수가 없어서 빨리 돌아와 상황을 보고 드립니다.”“근데 제 생각에 마루야마와 사람들이 곤경에 처한 것 같습니다!”변광섭은 지금까지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확실하게 몰랐다. 삼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움직임이 없을 수 있지?그는 자신이 따라 들어가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약간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따라 들어갔었다면 죽었을 수도 있었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었다. “꺼져! 너를 이렇게 오래 키웠는데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아무 소용이 없네!”미야모토는 변광섭을 발로 차서 날려 버렸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뒤에 있던 두 시녀를 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하현을 죽일 수 없다면 이슬기 쪽부터 해서 손을 대.”“이슬기를 죽여. 나는 그녀가 더 이상 내 눈앞에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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