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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2장

대구 경찰서 제 1지국.

하현이 변광섭과 사람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돼지고기 요리를 마구 퍼먹고 있는 동안 수속이 끝났다.

변광섭과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표정으로 그를 지국 대문 입구까지 깍듯이 배웅해주었다.

하현이 경찰서에 들어온 지 48시간도 안돼서 모든 증거 사실이 뒤집힐 줄은 아무도 몰랐다.

내일 경찰서 측에서는 아마 기자회견을 열어 이 사건을 해명해야 할지도 모른다. 심지어 이 사건은 뒷처리로 더 골머리를 앓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하현은 이미 무죄로 결론이 났다.

이때 변광섭과 사람들이 다행인 것은 오직 한 가지, 하현에게 너무 무례하게 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포르쉐 918 한 대가 하현 앞에 멈추자 차창이 내려가더니 슬기의 아름다운 얼굴이 나타났고, 변광섭과 사람들은 부러워하며 질투어린 시선으로 이 장면을 바라보았다.

이때 슬기는 차에서 내려 하현을 위해 차 문을 열어주었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하 회장님, 억울한 일을 당하셨네요.”

하현은 변광섭과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뒤 조수석에 올라타며 담담하게 말했다.

“어떻게 해결한 거야?”

슬기는 핸들을 돌리며 가볍게 말했다.

“후지와라 쪽은 허점이 많진 않았지만 방향을 잡으니 상황을 돌파하기가 어렵지 않더라고요.”

“사실 오경미에게 며칠만 더 시간이 있었으면 아마 진작에 떠났을 거예요. 그럼 상황을 타개하려는 우리의 모든 희망은 사라졌을 거고요.”

“그런데 배후에 있던 사람들이 너무 황급히 손을 써서 완벽해야 할 사건에 허점이 조금 생겼어요.”

“게다가 그들은 우리 삼촌을 물 속으로 끌어내릴 수가 없어요. 왜냐면 우리 삼촌은 사심 없이 너무 공정하게 일을 처리하거든요.”

“만약 그가 물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 사이에 아마 누군가가 회장님께 더러운 물을 몇 통 더 뿌렸을지도 몰라요.”

“어쨌든 상대방은 정밀하게 배치를 해 두었지만 몇 가지 명백한 허점이 있어 회장님을 건져내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하현은 차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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