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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4장

하현은 냉담한 기색이었다. 상대방이 날뛰는 것에 화를 내지 않고 재빨리 피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길을 택해 버려진 오피스텔에 도착했다.

“와, 재미있네!”

오피스텔에서 넓은 두루마기를 걸친 저격수가 중얼거리며 입을 열었다. 목소리로 보아 여자인 것 같았다.

이때 그녀는 자신의 가면을 벗고 의아한 기색으로 낯선 얼굴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녀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탄약을 채우기 시작했고, 동시에 하현이 계단을 오를 때 반드시 지나야 할 곳을 향해 저격용 화기를 설치하고는 천둥 같은 일격을 준비했다.

막 머리를 내밀었던 하현은 총탄이 날아와 뒤로 물러났는데 머리 위의 자갈이 깨지면서 하마터면 직격탄을 맞을 뻔했다.

자신의 필살의 한 방이 또 실패하자 저격수는 표정이 굳어졌고 하현에 대해 조금 더 신중을 기했다.

그녀는 섬나라에서 아주 유명한 킬러로 항상 한 방으로 케이오를 시켰었다.

하지만 오늘 만난 하현은 계속해서 그녀의 흐름을 깨뜨렸다. 이것은 그녀를 두렵게 만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녀의 전의를 더욱 불타오르게 했다.

이 순간 그녀는 빠르고 단호하게 냉정을 되찾았고, 손에 든 저격용 화기를 맹렬하게 휘두르며 다른 방향으로 방아쇠를 잡아 당겼다.

‘펑’하고 또 큰 소리가 났다. 그녀는 자신이 또 다른 방향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하현을 맞출 수 있다고 믿었다.

결국은 외투 한 벌만 그 자리에 나타났고 외투는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하현은 이미 사라졌고 방금 다급했던 발자국 소리도 순식간에 사라진 것 같았다.

“제기랄!”

저격수는 안색이 다시 변했다. 하현의 몸놀림이 이 정도까지 대단할 줄은 몰랐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짧은 거리에서 총을 쏘면 아무도 그녀의 일격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사냥감이 이렇게 잡기 어려울 줄은 몰랐다.

그러나 몇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저격수는 포기하지 않았다. 휴대용 수류탄을 꺼내 깔끔하게 앞을 향해 내던졌다.

“쾅______”

큰 소리가 나더니 건물에 큰 구멍이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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