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어쩐지 난 이 곳에 온지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몇 십억을 잃었어!”“나도 그래. 나도 처음에 몇 천만 원을 이긴 거 말고는 남은 시간은 다 지기만 했어!”“나는 계속 내가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보니까 여기 타짜가 있었네!”“내가 친구를 소개시켜 주느라 허비를 했네. 이곳은 신용은 없으니 앞으로 다시는 오지 않을 거야!”“우리가 봉인 줄 알아?”“안돼. 난 반드시 돈을 돌려받아야겠어!”수백 명의 도박꾼들이 의분에 차서 고함을 지르며 미야모토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들었다. “돈 갚아! 배상해!”미야모토는 이때 화가 나서 피를 내뿜었다. 그녀는 비틀거리며 사람들을 밀어내고는 전화를 걸었다. “하현은? 그 녀석 어디로 갔어!”반대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미야모토 아가씨, 바다에 갑자기 크루즈 한 척이 나타났어요. 그는 칩을 가지고 크루즈로 뛰어내리더니 떠나버렸어요. 저희가 반응을 했을 때는 이미 따라잡을 수가 없었어요.”미야모토는 천둥처럼 발을 구르더니 잠시 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전화해. 심재욱에게 전화해!”“하현이 크루즈 선착장에 나타났다고 전해!”“어떻게 해야 할지는 그가 나보다 더 잘 알 거야!”……검은 파도가 하늘을 뒤덮었다. 바다 위에 호화로운 크루즈 한 척이 파도를 타고 있었다. 조남헌과 진주희 두 사람은 공손하게 하현 앞에 서 있었다. 두 사람의 눈썰미가 얼마나 뛰어난지, 하현이 테이블 위에 몇 조의 칩을 아무렇게나 버려두었을 때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뛰는 것을 느꼈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조남헌, 내일부터 이 칩을 암시장에 싸게 팔아.”조남헌은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다. “지회장님, 이렇게 하면 저희들에겐 손해……”“손해 보는 건 상관없어. 이 칩들은 대구 길바닥의 보스들에게 공짜로 줘도 돼. 하지만 어떻게 현금으로 인출할지는 그들의 일이야. 몇 억, 몇 십억으로는 그들이 꼭 도성으로 가지고 갈 가치는 없겠지?”하현의 이 말을 듣고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지도를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재미있네. 이번에 심가가 나를 놀라게 할지도 모르겠네.” “우리 쪽에는 어떤 계획이 있어?”진주희는 공손히 입을 열었다. “선착장 쪽에 십여 명의 용문자제들이 현장에 매복해 있습니다. 지회장님의 분부에 따라 모두 화기에 익숙한 고수들을 찾았습니다.”“지회장님, 일손을 더 구해올까요?”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 오늘 이 연극은 한편으로는 방현진과 심재욱 두 사람 사이를 더 갈라놓기 위한 거고.”“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 추측을 증명해내기 위한 거야.”“그러니 내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어.”말을 마치고 하현은 핸드폰을 들고 번호를 하나 눌렀다. “무슨 일이십니까?”맞은편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남시현, 내가 너한테 슬기 어머니를 잘 지키라고 하지 않았어? 슬기 어머니가 어떻게 잡힌 거야?”맞은편의 목소리는 비할 데 없이 차가웠다.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나보고 그녀의 목숨을 지키라고 했잖아요. 그녀의 목숨은 걱정할 게 없는데 내가 왜 손을 써야 돼요?”하현은 잠시 멍해지더니 잠시 후 실소를 터뜨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됐어. 다른 일을 처리해야 할 게 있어.” 싸늘한 목소리는 계속해서 말했다. “하씨, 잊지 마세요. 내가 당신한테 진 빚은 이미 다 갚았어요.”“지금부터 나한테 일을 시키려면 돈을 더 내야 돼요.”“문제 없어.”하현은 더없이 시원시원했다. “남시현 아가씨가 한 번에 2백억을 제시해도 내가 10배로 해줄게. 난 네가 필요해……”……새벽 4시. 대구 전체는 아직 잠들어 있었다. 크루즈 선착장의 크루즈는 모두 기슭에 정박해 있었고 이따금씩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외에 주위 사람들이나 귀신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 그리고 크루즈 선착장 고지와 7층 높이의 폐기물 공업 빌딩에는 장준성이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곳곳에 매복해 있었다. 이곳은 공격이든 후퇴
하현의 명령과 함께 7층짜리 작은 건물 꼭대기에 있던 장준성은 갑자기 안색이 변했다. 거의 자기도 모르게 그는 갑자기 얼굴빛이 변했고 한쪽 바닷가로 뛰어 들었다. 동시에 큰 소리로 말했다. “빨리 물러서!”“콰르릉______”그가 데리고 있던 용병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7층 건물은 순식간에 거의 동시에 폭발했다. 화염이 눈부시게 번쩍이더니 파편은 하늘을 가로지르고 거대한 기류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의심할 여지 없이 장준성 일행이 오기 전 이곳은 이미 누군가가 수작을 부려놓았던 것이다. 그는 많은 용병을 데리고 왔지만 지금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끝났다! 그가 준비한 모든 것은 하현 앞에서 식은 죽 먹기처럼 한 순간에 끝나 버렸다. 바다를 향해 돌진하던 장준성은 폭파됨과 동시에 휩쓸려 날아갔고, 온몸은 시커멓게 타버렸다. 한참 후에야 ‘풍덩’소리를 내며 바다 위로 떨어졌다. 순간이었을 뿐이었지만 장준성은 나머지 한 손도 부러졌다. 그는 목구멍이 달아오르더니 피가 마구 솟구쳤다. 하지만 장준성도 인물이라 이때 그는 쓰러져 죽을 것 같았지만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꾹 참아가며 힘겹게 바다에서 빠져 나와 해안가로 걸어나갔다. 이때 7층짜리 작은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크루즈에서 위아래 모두 검은 옷으로 가린 채 얼굴을 알아 볼 수 없는 여자가 걸어 나왔다.그녀는 손에 저격용 화기를 들고 마음대로 휘두르더니 한 방을 쏘았다.“펑______”현장에서 폭파되지 않고 땅에 떨어져 있던 10여명의 용병들은 머리가 터져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 외에도 주변에 몇 명이 매복하고 있었는데 이때 얼굴빛이 잿빛으로 변하더니 순간 귀가 멀어버렸고, 반응 할 새 없이 현장에서 즉사해버렸다. “빌어먹을!”장준성은 이 장면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가슴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는 심지어 자신이 심재욱에게 밟혀 뺨을 맞고 죽는 장면까지 보이는 듯 했다.“너 누구야!”“너 누
“쾅!”쇠공이 땅에 떨어지자 수많은 쇠 구슬들이 날아갔고 구신애는 얼굴빛이 격하게 변했다. 그녀는 순간 바닥을 구르더니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던 장준성을 데리고 바위 뒤로 숨었다. 거대한 폭발음이 연이어 들리더니 바위 역시 부서져버렸다. 장준성은 그제서야 구신애가 자신을 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 않았으면 자신은 지금 벌써 총알에 맞아 죽었을 것이다. “죽여라! 그년을 죽여!”“하현을 죽여!”“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죽어!”이때 장준성은 약간 광기를 띠고 자기도 모르게 구신애의 어깨를 잡고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 “퍽!”“건방지게!”구신애는 손등으로 장준성의 뺨을 때리고는 싸늘한 얼굴로 그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구 부인, 저 여자를 죽이세요! 하현을 죽여요!”“그 여자만 죽이면, 하현만 죽이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드릴게요!”구신애는 냉담한 기색으로 장준성의 뺨을 또 한 대 때리며 차갑게 말했다. “네가 어느 정도 쓸모가 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넌 벌써 죽었을 거야!”“지금 꺼져. 뒤로 물러나. 저기서 누군가 너를 맞아 줄 거야.” “여기서 방해 하지 마!”구신애는 남시현 같은 고수를 상대할 때는 자신을 궁지에 몰아 넣을 수 있는 짐은 곁에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네. 가겠습니다. 지금 당장 물러가겠습니다!”장준성은 험악한 얼굴로 이를 갈았다. “구 부인,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바닥에 엎드려 힘겹게 다른 방향으로 기어갔다. “가려고?”담담한 얼굴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남시현은 손에 든 저격용 화기를 손에 쥐고는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펑펑펑_______”총알들이 날아갔다. 그러나 또 다른 방향에서 구신애가 무표정한 얼굴로 나타나 오른손으로 칼을 한번 휘두르더니 총알들을 모두 막아냈다. 이 모습을 본 남시현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고 눈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인지 알아 보았다. 20년 전 세상
그러나 구신애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순간, 남시현은 갑자기 바닥을 구르더니 바다를 향해 몸을 던졌고 바다에 떨어지자마자 왼손의 버튼을 힘차게 눌렀다. “탈칵______”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구신애의 아름다운 얼굴빛이 살짝 변하더니 그녀는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즉시 깨달았다. 어떤 군소리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는 이를 갈며 뒤로 물러섰다. “쾅______”방금 두 사람이 타고 있던 크루즈는 순식간에 폭발했다. 만약 구신애가 제때에 반응을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지금쯤 벌써 폭발에 휩싸여 죽었을 것이다. 이때 사격 솜씨가 뛰어난 용문 자제들 십여 명이 마침내 총을 들고 돌진했다. 구신애는 이 장면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고 곧이어 그녀도 바다를 향해 뛰어들었다. ……30분 후, 현장은 적절하게 처리가 되었고 하현은 크루즈의 파편 조각 위에 서서 담담한 기색으로 손에 군번줄을 쥐고 있었다. “지회장님, 이건……”조남헌은 아첨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며 입을 열었다. “미국 퇴역 대병의 군번줄이야. 심가는 분명 많은 돈을 들여 수십 명의 용병들을 불러들였을 거야.”“지금 이 용병들을 잃었으니 심가는 상당히 타격을 입었을 거야.”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그리고 방금 그 여자……”조남헌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방금 그 흰옷을 입은 여자의 솜씨는 결코 보통이 아니었다. 도대체 어떤 신분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묻지 말아야 할 건 묻지 마. 현장이나 잘 처리해. 기억해. 너희들은 경찰을 도와서 해외 도피범을 체포한 것이니 때가 되면 반드시 그들에게 상을 달라고 해야 해.”……또 두 시간이 지나 마침내 날이 어슴푸레 밝아졌다. 대구의 오래된 골목에 10년 이상 된 조식 식당이 문을 열었다. ……하현은 길가에 기대 앉을 수 있는 자리를 골라 두유와 빵을 시켜 맛있게 먹었다. 잠시 후 여고생처럼 보이는 이목구비가 뚜렷한 여자가 기타를 메고 조식 식당에
남시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하 도련님, 절대 심재욱을 과소평가 하지 마세요.”“제가 파악한 소식에 따르면 심재욱은 대구의 여섯 세자들 중에서 조용한 편에 속하지만 실력은 만만치 않아요.” “게다가 최근에 소문이 하나 돌고 있는데, 대구에 있는 명문가의 한 도련님이 곁에 많은 명수들을 불러들였대요.” “제 추측으로는 그 사람이 바로 심재욱일 거예요.”“그래서 당신이 뭘 하든지 간에 조언 하나 할 게요.”“심재욱을 조심하세요.”“개도 급하면 담을 뛰어넘을 수 있는 법이에요. 심재욱이 만약 규정을 무시한다면 꼭 막을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어요.”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심재욱을 상대하는 것에는 관심 없어. 적어도 그가 스스로 죽으려 달려들지 않는 한 나는 그에게는 전혀 관심 없어.” “내가 해야 할 일은 심가의 일을 해결하는 거야.”“물론 그 혼란의 근본 원인이 심재욱에게 있다면 나는 대구 여섯 세자 중에 하나를 밟아 죽이는 것도 개의치 않을 거야.”남시현은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마지막 남은 만두를 먹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담담하게 말했다. “조심하세요. 당신이 죽는다면 난 당신을 위해 복수하지 않을 거예요.” 말을 마치고 남시현은 유유히 떠나더니 아침 안개 속으로 모습을 감추었다. 하현은 생각에 잠긴 듯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손가락으로 탁자를 몇 번 두드렸다. 이남 갑부 심가성의 생일 잔치가 바로 오늘 밤이었다. ……“퍽______”심가 임해 별장, 심재욱은 무덤덤한 기색으로 나타나서는 장준성의 뺨을 한 대 때리더니 그를 바닥에 쓰러뜨렸다. 구신애는 여전히 싸늘한 기색으로 이 모습을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심재욱은 열 몇 대의 뺨을 날리고는 또 장준성의 갈비뼈를 걷어찼다. 그리고 나서야 그는 몸을 곧게 펴고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구 부인이 웃음거리가 됐네요. 부하들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한두 번 두들겨 패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하늘 높
한참 후 심재욱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핸드폰 화면에 뜬 이름을 보며 그는 인상을 찡그렸지만 수신 버튼을 눌렀다. 맞은편에서 방현진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 세자, 방금 소식 들었어요. 당신 집의 어르신이 오늘 밤 생신 잔치를 하신다던데 일손이 부족하지 않은 지 모르겠네요?”방현진은 심재욱의 목적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심재욱은 눈동자를 번뜩이며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방 도령, 듣자 하니 크루즈 쪽에 작은 일이 하나 생겼다던데 어르신은 먼저 그 쪽 일을 처리하시죠.”“이쪽 일은 나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어요.”말을 마치고 심재욱은 ‘탁’하고 전화를 끊었고 눈동자에는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는 전화를 받자 마자 심재철의 냉담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밤 어르신의 생신 잔치야. 내가 사람을 보내서 둘째 모녀를 오게 할 거야.” “네가 뭘 하려고 그러는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밤 네가 함부로 굴었다간 내가 제일 먼저 너를 죽일 거야!”전화 맞은 편의 대구 관청 2인자 심재철은 이 두 마디 말만 남기고 깔끔하게 전화를 끊었다. 심재욱은 핸드폰을 움켜쥐더니 ‘털컥’소리가 났고 곧이어 그의 핸드폰은 산산조각이 났다. 심재욱의 얼굴에는 미소가 천천히 피어나더니 온화한 얼굴은 사라지고 제멋대로 날뛰는 얼굴로 바뀌었다…………향산 1호 별장, 초대장이 하현 앞에 도착했다. 하현이 초대장을 열자 ‘용문 대구 지회장’이라는 큰 글자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것이 보였다. 초대장의 내용은 간단했다. 용문 대구 지회장을 오늘 밤 심가성의 생일 잔치에 초대한다는 것이었다. 하현은 슬기가 돌아간 후에 남긴 흔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목적은 자신이 일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초대장을 집어 들고 잠시 쳐다본 후 하현은 초대장을 거두어 들이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6시가 못되어 하현은 차를 몰고 이미 화려하게 단장한 심가네로 갔다. 이
이놈들을 보고 하현은 한숨을 쉬며 그들과 접촉하기가 귀찮아 방향을 바꿔 발길을 돌리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주시현은 그와 마음이 통한 듯 했다. 바로 그 순간 눈가의 잔광이 그를 스치고 지나가더니 순간 살짝 멍해졌다. “하현!?”“네가 어떻게 심가 댁에 나타난 거야?”“말해봐! 너 여기서 오랫동안 우리 기다리고 있었지!?”“너 우리를 이용해서 따라 들어가려고 했던 거지?”지금 주시현은 정말 경계하는 기색이었다. 오늘 여기가 무슨 자리인가?만약 정말 하현 이 놈과 섞여 들어가게 된다면 완전 체면을 구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인터넷 스타들도 지금 모두 불쾌한 기색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모두 상류층 인물들인데 계속 하현 같은 촌놈이 덕을 보게 하는 건 정말 창피한 일이었다. 변승욱 조차도 마치 하현을 알고 있는 것이 창피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하현은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잠그고 담담하게 말했다. “주시현, 너 자아도취에 그만 빠져 있을 수 없어? 내가 여기 온 건 너희들이랑 아무 관계도 없어!”“무슨 우리랑 아무 관계가 없어?”주시현은 비웃었다. “너 변 도련님의 간판을 빌려서 생일 잔치에 가려고 하는 거잖아!”“왜? 슬기씨가 너한테 초대장 안 줬어?”“그랬겠지! 슬기씨도 심가의 변두리 사람일 뿐이니 어떻게 너한테 초대장을 줄 수가 있었겠어!”“네가 우리 덕으로 들어가는 거 말고 다른 방법이 있어?”주시현은 연신 비웃었다. “하현, 섞여 들어가려고 하는 것도 네 잘못은 아니지. 네가 우리 덕을 보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해.”“하지만 문제는 사람은 자신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는 거야. 지금 너는 여기서 허세를 부릴 게 아니라 우리에게, 변 도련님께 부탁을 해야 돼. 내 말 알아들어?”하현은 냉담한 기색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들 내가 한 말 이해를 못했구나?”“그럼 다시 한 번 말해줄 게. 내가 여기 온 건 너희들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