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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93장

한참 후 심재욱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핸드폰 화면에 뜬 이름을 보며 그는 인상을 찡그렸지만 수신 버튼을 눌렀다.

맞은편에서 방현진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심 세자, 방금 소식 들었어요. 당신 집의 어르신이 오늘 밤 생신 잔치를 하신다던데 일손이 부족하지 않은 지 모르겠네요?”

방현진은 심재욱의 목적을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심재욱은 눈동자를 번뜩이며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방 도령, 듣자 하니 크루즈 쪽에 작은 일이 하나 생겼다던데 어르신은 먼저 그 쪽 일을 처리하시죠.”

“이쪽 일은 나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어요.”

말을 마치고 심재욱은 ‘탁’하고 전화를 끊었고 눈동자에는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잠시 후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왔다. 이번에는 전화를 받자 마자 심재철의 냉담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늘 밤 어르신의 생신 잔치야. 내가 사람을 보내서 둘째 모녀를 오게 할 거야.”

“네가 뭘 하려고 그러는 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밤 네가 함부로 굴었다간 내가 제일 먼저 너를 죽일 거야!”

전화 맞은 편의 대구 관청 2인자 심재철은 이 두 마디 말만 남기고 깔끔하게 전화를 끊었다.

심재욱은 핸드폰을 움켜쥐더니 ‘털컥’소리가 났고 곧이어 그의 핸드폰은 산산조각이 났다.

심재욱의 얼굴에는 미소가 천천히 피어나더니 온화한 얼굴은 사라지고 제멋대로 날뛰는 얼굴로 바뀌었다……

……

향산 1호 별장, 초대장이 하현 앞에 도착했다.

하현이 초대장을 열자 ‘용문 대구 지회장’이라는 큰 글자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는 것이 보였다.

초대장의 내용은 간단했다. 용문 대구 지회장을 오늘 밤 심가성의 생일 잔치에 초대한다는 것이었다.

하현은 슬기가 돌아간 후에 남긴 흔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목적은 자신이 일을 쉽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초대장을 집어 들고 잠시 쳐다본 후 하현은 초대장을 거두어 들이고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6시가 못되어 하현은 차를 몰고 이미 화려하게 단장한 심가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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