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놈들을 보고 하현은 한숨을 쉬며 그들과 접촉하기가 귀찮아 방향을 바꿔 발길을 돌리려고 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주시현은 그와 마음이 통한 듯 했다. 바로 그 순간 눈가의 잔광이 그를 스치고 지나가더니 순간 살짝 멍해졌다. “하현!?”“네가 어떻게 심가 댁에 나타난 거야?”“말해봐! 너 여기서 오랫동안 우리 기다리고 있었지!?”“너 우리를 이용해서 따라 들어가려고 했던 거지?”지금 주시현은 정말 경계하는 기색이었다. 오늘 여기가 무슨 자리인가?만약 정말 하현 이 놈과 섞여 들어가게 된다면 완전 체면을 구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인터넷 스타들도 지금 모두 불쾌한 기색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모두 상류층 인물들인데 계속 하현 같은 촌놈이 덕을 보게 하는 건 정말 창피한 일이었다. 변승욱 조차도 마치 하현을 알고 있는 것이 창피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하현은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잠그고 담담하게 말했다. “주시현, 너 자아도취에 그만 빠져 있을 수 없어? 내가 여기 온 건 너희들이랑 아무 관계도 없어!”“무슨 우리랑 아무 관계가 없어?”주시현은 비웃었다. “너 변 도련님의 간판을 빌려서 생일 잔치에 가려고 하는 거잖아!”“왜? 슬기씨가 너한테 초대장 안 줬어?”“그랬겠지! 슬기씨도 심가의 변두리 사람일 뿐이니 어떻게 너한테 초대장을 줄 수가 있었겠어!”“네가 우리 덕으로 들어가는 거 말고 다른 방법이 있어?”주시현은 연신 비웃었다. “하현, 섞여 들어가려고 하는 것도 네 잘못은 아니지. 네가 우리 덕을 보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해.”“하지만 문제는 사람은 자신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는 거야. 지금 너는 여기서 허세를 부릴 게 아니라 우리에게, 변 도련님께 부탁을 해야 돼. 내 말 알아들어?”하현은 냉담한 기색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들 내가 한 말 이해를 못했구나?”“그럼 다시 한 번 말해줄 게. 내가 여기 온 건 너희들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아이
한 무리의 인터넷 스타들은 비아냥거리는 얼굴이었다. 이전에 이슬기가 있었을 때 그들은 이슬기의 체면을 세워줘야 해서 다소 거리끼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슬기가 자리에 없으니 이 촌놈의 체면을 세워 줄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그래서 하현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는 더욱 거리낌이 없었다. 주시현은 지금 이 촌놈에 대한 혐오감으로 가득 차 그를 빨리 남원으로 돌려 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하현이 뭐라고 말을 하기도 전에 변승욱은 벌써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 “자, 시현 아가씨, 어릿광대와 그렇게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할 필요 없어요.”“생일 잔치가 곧 시작될 테니 갑시다.”변승욱의 말을 듣고 주시현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 차가운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현, 너 다시는 우리 따라 오지 마!”“그렇지 않으면 너를 문 밖으로 쓸어내 버릴 거야. 망신당할 사람은 너야.”말을 마친 후 그들은 뒤에 있는 하현은 무시하고 하나같이 가슴을 펴고 고개를 쳐들고 앞으로 걸어갔다. 심가 댁 마당 양쪽 도로 가에 가득 찬 고급차들을 보고 주시현과 사람들은 자부심을 느꼈다. “오늘 밤 심가에 얼마나 많은 상류층 거물들이 초대를 받았는지 모르겠네. 근처 주차장이 꽉 차다니!”“듣기로 최소 천 명은 될 거야. 이 사람들은 전부 부자 아니면 귀인들이야!”“심가성 어르신이 이남 갑부잖아! 그는 우리 대하사람들뿐 아니라 외국 귀빈들까지도 초대했어!”“듣기로 대구 무적의 청허 도장님도 오실 수 있대!”“용문 대구 지회의 왕 부회장도 온다던데!”“그들뿐만이 아니야. 내가 듣기로는 연회에 참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대구 1인자 임복원 선생님하고 그의 수양 딸 임정민도 온다고 들었어!”“방현진 도련님도 나타날지 모르겠네!”“심재욱 세자는 틀림없이 올 거야!”“대구 여섯 세자의 또 다른 몇 분이 나타날지도 모르겠네……”한 무리의 인터넷 스타들은 길가의 고급차들을 보며 수군거렸다. 이런 거물들을 만날 수
“푸흡______”뒤에서 따라오고 있던 하현은 이 말을 듣고 참을 수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변승욱은 다른 능력은 없어도 뻐기는 재주는 대하에서 절대 상대할 사람이 없었다. 자신조차 속일 만큼 이렇게 입신할 정도로 뻐길 수 있다니 정말 놀랍다. 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듣고 주시현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하현이 뻔뻔하게 자기 무리들을 따라오는 것을 보고 순간 벌컥 화를 냈다. “하씨, 너 어떻게 이렇게 뻔뻔해?”“내가 이미 여러 번 경고했지!”“따라오지 말라고!”“이번에는 너를 데리고 들어가지 않을 거야!”“어쩜 이렇게 염치가 없어?”“들어가서 밥 한끼 못 먹는다고 죽지 않아!”“내가 경고하는 데 우리 아빠한테 전화해도 소용없어!”“입구에서 경비원한테 너 모른다고 할 거야. 망신당하는 건 네 일이야!”주시현은 하현의 존재가 자신의 얼굴을 때리는 것이라 생각하고 의분을 표했다. 다른 인터넷 스타들도 모두 놀리는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며 비웃으며 말했다. “하씨, 우리 상류층 사람들이 일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웃긴 뭘 웃어?”“우리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듣기나 해? 웃기는?”“너 이따가 웃다가 옆구리 결릴까 무섭지 않아? 여기서 죽으면 아무도 널 신경 쓰지 않을 거야!”하현은 어깨를 으쓱하며 담담하게 말했다. “난 너희들 따라가는 거 아니야. 그냥 들어가려는 것뿐이야.”“너희들이 할 말이 있다면 미안하지만 비켜. 좋은 개는 길을 막지 않는 법이야!”“너희들끼리 알아서 천천히 수다 떨어!”하현의 이런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습을 보고 담담한 기색의 변승욱은 미간에 분노의 빛이 번뜩였다. 그리고는 오른손으로 문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좋아. 너 먼저 가!”“너 초대장 있다고 하지 않았어?”“네가 어떻게 들어가는지 지금 한 번 볼게!”“네가 우리 뒤를 따라 오지 않고 어떻게 굴러 들어갈 수 있는지 보자!”말을 하면서 변승욱은 주시현과 사람들을 끌고 옆으
하현도 군말 없이 경비원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당으로 들어갔다. 주시현과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어안이 벙벙해졌다. 이때 한바탕 놀려 주려고 했던 것을 거두지 않을 수가 없었다. 순간 얼굴색이 새카맣게 변했고 죽을 만큼 견딜 수가 없었다. 유독 변승욱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죽일 놈, 감히 내 이름을 대고 들어가다니!”“분명 그랬을 거야!”“그렇지 않았으면 그 경비원들이 초대장조차 검사를 하지 않을 수가 있었겠어!?”“빌어먹을!”이때 변승욱은 극도로 화가 났다. “이 개자식, 다른 능력은 없어도 다른 사람의 권세를 빌어서 위세 부리는 능력은 정말 타고났네!”“근데 오늘이 어떤 자리인지 보지도 않다니. 이번엔 정말 화가 나네.”변승욱이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고 주시현과 사람들은 하현이 이렇게 존중을 받은 건 틀림없이 변승욱의 위세를 빌려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주시현은 이때 예쁘장한 얼굴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안돼요. 하현 이 놈은 뻔뻔하고 낯가죽이 없는데다 일의 경중을 몰라요!”“우리는 반드시 그를 쫓아내야 해요!”“그렇지 않았다가 하현이 안에서 무슨 일이라도 저지르면 변 도련님의 체면이 깎이게 될 거예요!”주시현이 걱정하는 말을 듣고 그 인터넷 스타들은 모두 공감하는 얼굴이었다. 그 동안 하현과 접촉한 경험으로 볼 때 이 녀석은 다른 능력은 없어도 말썽을 일으키는 능력은 정말 놀라웠다. “자, 우리도 들어가자. 하현이 말썽을 일으키기 전에 들어 가야지.”변승욱은 이때 냉정을 되찾았다. 뒷짐을 진 채 주시현과 사람들을 데리고 심가네로 들어가려고 했다. 방금 하현에게 깍듯하게 대했던 경비원이 이 사람들을 보더니 순간 손을 뻗어 길을 막아 섰다. “귀빈 여러분, 초대장을 보여주시죠!”“오늘 생일 잔치는 관계자가 아닌 사람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변승욱은 이 상황을 마주하고 순간 대노했다. “개자식! 나도 몰라봐!?”“나 변승욱을 모르
경비원들이 깍듯하게 대하자 주시현과 사람들은 정말 상류층의 부잣집 따님들이 된 것 같았다. 이런 태도에 주시현과 인터넷 스타들은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고 그들은 돌아서서 변승욱을 쳐다보며 놀라워하는 기색이었다. 그들은 변승욱이 신분이 이렇게 높을 뿐만 아니라 간단히 말 한마디였을 뿐이었는데 그들이 이렇게 최상의 대우를 받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신분이라면 무슨 연경의 네 도련님, 대구 여섯 세자, 용문 대구 지회장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주시현의 추측에 따르면 변승욱의 체면으로 볼 때 대하의 젊은이들 중에서는 전설의 대장만이 이런 면모를 가질 수 있었다! 이때 주시현은 흠모하는 기색으로 말했다. “변 도련님, 제가 도련님의 신분과 지위를 너무 과소평가했던 것 같아요!”방금 왔을 때 그녀는 마음 속으로 조금 걱정을 하고 있었다. 만에 하나라도 변승욱의 간판이 소용이 없다면 그들은 풀이 죽은 얼굴로 떠나야 했다. 그런데 변승욱의 체면이 이 정도까지 설 줄이야. 요금 주시현은 변승욱의 전설적인 모습을 많이 경험했다. 벨라루스에서 청허 도관까지, 경찰서에서 심가까지, 누가 감히 변승욱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전설급 거물들도 하나같이 변승욱 앞에서는 공손하게 대해야 했다. 포악하고 고집 센 섬나라 사람, 신당류 대구 제 1검도 무릎을 꿇었다!이런 일들은 변승욱의 체면과 지위가 강력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변승욱 앞에서는 무슨 일이든 체면 하나로 모든 일을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만약 이런 남자와 결혼한다면 앞으로 대구에서 자신의 지위가 얼마나 높아지겠는가!?이 생각에 미치자 주시현은 마침내 부잣집 오빠를 내려놓기로 결심을 했다. 그녀는 왼손으로 변승욱의 팔짱을 낀 채 연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변 도련님, 시간이 늦었어요. 얼른 가요.”주시현은 걸으면서 뻐기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하현을 떠올리며 입가에 경멸하는 미소를 띠었다. 전에 아버지가 자신을
“뭐요!? 그게 사실이에요!?”주시현은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이것은 세상을 놀라게 할 만한 가십거리였다!이남 갑부 심가성이 며칠 못 살 거라고?오늘 밤 이 폭발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다면 자신이 진정한 부잣집 따님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기도 순간적으로 폭발하지 않을까?변승욱은 신비로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건 극비예요. 잘 듣기만 하고 함부로 누설해서는 안돼요.”“제가 듣기로 심가성은 20년 전 소루 킬러에게 미움을 샀대요. 이 조직을 없애려고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고 들었어요.”“근데 이 조직은 간단하지가 않았어요. 결국 없어지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인물이 탈출을 했어요!”“그 사람이 20년간 와신상담한 끝에 마침내 돌아왔어요!”“심가는 상대방의 적수가 될 수 없는데다 지금 위태롭기까지 해요.”“그래서 제 추측으로는 이번 생일 잔치 이후로 심가성은 완전히 물러날 거고 심재욱에게 자리를 양보하게 될 거예요.”“심가성이 권력을 양도하는 마지막 날 심재욱은 위험한 고비에 목숨을 바쳐 전반적인 정세를 주관하고, 그의 체면을 봐서 풍성한 생일 잔치를 하는 것뿐이에요!”“그래서 오늘 이 생일 잔치의 진정한 거물은 심재욱이에요!”“우리가 봐야 할 건 사실 잔치 같은 그런 간단한 게 아니에요. 10대 최고 가문의 권력 이양식이에요!”변승욱은 진작부터 내막을 알고 있었다는 듯 예측할 수 없는 신기한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이 말을 듣고 주시현과 사람들은 놀라며 감탄하는 기색이었다.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심재욱은 대구 여섯 세자 중의 한 명이잖아요!”“생일 잔치에서 권력 승계를 마치면 앞으로 정식적으로 상석에 앉게 되겠네요!”주시현은 여기까지 말하고 자신이 만약 심 세자를 알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아마 심 부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곁에 있는 변승욱도 신분과 지위가 있었다!만약
핸드폰을 보고 있던 하현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눈 앞에 주시현이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이 여자는 사람을 좀 짜증나게 했다. 주건국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더라면 하현은 지금 벌써 뺨을 날렸을 것이다. 하지만 주건국이 자신에게 잘 대해줬다는 생각에 하현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주시현, 무슨 일이야?”“난 널 건드리지 않은 거 같은데?”주시현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며 이때 손가락으로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씨, 너 변 도련님 이름 대고 들어왔잖아. 난 원래 너에게 책임을 물으려고 하지 않았어!”“근데 너 어쩜 이렇게 뻔뻔하게 굴 수가 있어?”“너 네가 정말 상류층의 거물이라도 되는 줄 알아?”“여기서 이렇게 마구 먹어대다니, 너 무슨 굶어 죽은 귀신이 환생이라도 한 거야?”“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너 당장 여기서 나가, 변 도련님 체면 구기지 말고!”지금 주시현은 정말 철이 안든 모습을 경멸하는 표정이었다. 몇몇 인터넷 스타들도 하현에게 화를 냈다. “썩 꺼져!”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끓인 물을 한 모금 마시고는 또 휴지로 손가락을 닦고 난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나를 밖으로 내보내려고? 너희들은 아직 그럴 자격이 없어.”이 말을 듣고 주시현과 사람들은 살짝 어리둥절해졌다. 그 말도 틀리지 않았다. 하현과 그들은 일가친척도 아니고 오랜 친구도 아니었다. 그들을 위해 일을 해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또 그들에게 빚을 진 것도 아니었다. 그를 쫓아 보낼 자격은 확실히 없었다!주시현은 가슴이 울렁거렸다. 이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너 꺼지지 않으면 왕 도련님께 전화해서 너를 자를 수도 있어.”하현은 가볍게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는 아직 그럴 능력이 없어.”“너……”주시현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줬음에도 불구하고 하현이 이렇게 무례하게 굴
이때 펄쩍펄쩍 뛰는 변승욱을 보며 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변 도령, 우리가 친분이 조금 있는 걸 생각해서 내가 충고 한마디 할게.”“어떤 일들은 함부로 뻐길 수 없는 일들이 있어.” “함부로 미움을 사서는 안 되는 사람들도 있고.”“예를 들어 나는 너보다 힘도 세고, 인맥도 너보다 넓어. 내 덕분에 비비고 들어온 놈이 내 앞에서 아직도 뻐기고 있는 거야?” “너 그러다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어?”하현은 몸을 일으키더니 오른손을 뻗어 변승욱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훈계하는 자세를 취했다. 하현이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고 주시현은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참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하현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네가 변 도련님보다 힘이 세다고?”“인맥이 변 도련님 보다 넓다고?”“하현, 너 계속 이렇게 뻔뻔하게 굴 거야!”“이런 말까지 하다니!”“낯짝 두꺼운 사람 많이 봐 왔지만 너처럼 이 정도까지 낯짝 두꺼운 사람은 처음이야!”“내가 경고하는데 빨리 꺼져! 안 그랬다간 이따가 변 도련님이 참지 못하고 손을 쓰면 나도 널 지켜줄 수가 없어.”주시현은 이 말들을 할 때 분노와 실망 외에도 하현에 대한 일종의 연민을 느꼈다. 아무 것도 아닌 촌놈이 자기가 변 도련님을 도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너희들이랑 쓸데없는 말 하고 싶은 마음 없으니 꺼져.”말을 마치고 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옆에 있던 찻잔을 들어올렸다. 변승욱은 미친 듯이 눈꺼풀이 뛰었다.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면서 그의 체면을 이렇게 세워주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는 심가성 조차 버선발로 나와 맞아주어야 하는 거물이었다. 그런데 이 촌놈이 이렇게 뻐기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을 한 것이다!곧이어 변승욱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차갑게 말했다. “하현, 너 대단하다!”“내 간판을 빌려 생일 잔치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