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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장

이때 펄쩍펄쩍 뛰는 변승욱을 보며 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변 도령, 우리가 친분이 조금 있는 걸 생각해서 내가 충고 한마디 할게.”

“어떤 일들은 함부로 뻐길 수 없는 일들이 있어.”

“함부로 미움을 사서는 안 되는 사람들도 있고.”

“예를 들어 나는 너보다 힘도 세고, 인맥도 너보다 넓어. 내 덕분에 비비고 들어온 놈이 내 앞에서 아직도 뻐기고 있는 거야?”

“너 그러다 어떻게 될지 생각해 봤어?”

하현은 몸을 일으키더니 오른손을 뻗어 변승욱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훈계하는 자세를 취했다.

하현이 함부로 대하는 모습을 보고 주시현은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참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하현을 가리키며 욕을 퍼부었다.

“네가 변 도련님보다 힘이 세다고?”

“인맥이 변 도련님 보다 넓다고?”

“하현, 너 계속 이렇게 뻔뻔하게 굴 거야!”

“이런 말까지 하다니!”

“낯짝 두꺼운 사람 많이 봐 왔지만 너처럼 이 정도까지 낯짝 두꺼운 사람은 처음이야!”

“내가 경고하는데 빨리 꺼져! 안 그랬다간 이따가 변 도련님이 참지 못하고 손을 쓰면 나도 널 지켜줄 수가 없어.”

주시현은 이 말들을 할 때 분노와 실망 외에도 하현에 대한 일종의 연민을 느꼈다.

아무 것도 아닌 촌놈이 자기가 변 도련님을 도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너희들이랑 쓸데없는 말 하고 싶은 마음 없으니 꺼져.”

말을 마치고 하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에 앉아 옆에 있던 찻잔을 들어올렸다.

변승욱은 미친 듯이 눈꺼풀이 뛰었다. 그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면서 그의 체면을 이렇게 세워주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그는 심가성 조차 버선발로 나와 맞아주어야 하는 거물이었다.

그런데 이 촌놈이 이렇게 뻐기다니, 이건 죽으려고 작정을 한 것이다!

곧이어 변승욱은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차갑게 말했다.

“하현, 너 대단하다!”

“내 간판을 빌려 생일 잔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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