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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장

변승욱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는 변광섭의 신분으로는 어떻게 해도 하현을 풀어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날의 일은 때마침 운이 좋아서 시치미를 뗐던 건 뿐이었다.

하현을 풀어준 사람을 찾으라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는가?

그 정도의 사람이라면 최소한 대구 경찰 총장 정도는 되야 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는 무슨 총장 같은 사람은 전혀 모른다는 것이었다.

주시현은 이때도 충격을 받은 기색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자연스레 임정민을 알게 되었지만 임정민이 하현을 대신해서 나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주시현과 사람들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들은 놀라고 두려워하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이 멸시하는 촌놈, 하현의 신분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대단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주시현이 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데 임정민이 하현의 손목을 잡아 끌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 도련님, 오늘은 중요한 날이에요.”

“이런 작은 인물들 때문에 시간 낭비 하지 마세요.”

“앞으로 가시죠.”

하현은 주시현을 한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비록 변승욱을 몇 번 밟아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어쨌든 주시현네 집과는 대대로 교분이 있는 집안이었다.

스님의 체면은 살려주지 않더라도 부처의 체면은 살려줘야 한다.

그도 이런 자리에서 주시현을 난처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아마 주건국의 사업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서 하현도 변승욱 같이 작은 인물은 무시하고 임정민과 같이 홀 앞쪽으로 걸어갔다.

변승욱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이마에 식은땀을 ‘뚝뚝’ 흘렸다.

그는 대구는 물론 이남 지역의 상류층 사람들까지 잘 알고 있었다.

임정민은 누구인가?

대구 1인자 임복원의 수양딸이었다.

대구의 진정한 규수집 따님이었다.

이런 여자는 대구 여섯 세자들 조차 예의를 갖춰 체면을 세워줘야 하는데 이런 여자가 오히려 임금님 모시듯 하현에게 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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