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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장

작가: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주시현의 말을 듣고 조남헌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조금 당황한 듯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주시현과 인터넷 스타들은 조남헌이 주시현의 말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때 주시현도 자신의 목표를 다시 찾은 듯 그녀는 계속해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조 도련님, 당신도 인물이라는 건 알지만 변 도련님을 화나게 했으니 빨리 사과하고 무릎 꿇고 스스로 뺨을 때리세요!”

“안 그랬다가 만에 하나라도 변 도련님이 아랑곳하지 않고 손을 쓰면 당신은 보기 흉측하게 죽을 거예요!”

변승욱은 이 말을 듣고 조남헌이 반응을 하기도 전에 벌써 안색이 변하더니 어두운 기색으로 조용히 말했다.

“시현 아가씨 말이 맞아. 심가의 체면을 생각해서 이 곳에서 일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던 거야. 너는 내가 그깟 뺨 몇 대를 피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

“조 도령, 당신들 체면을 봐서 내가 오늘 일은 따지지 않을 게. 하지만 시비는 가릴 줄 알아야지!”

지금 이 순간에도 변승욱의 얼굴은 벌겋게 부어 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여유로운 자태로 뻐기고 있었다.

조남헌은 기괴한 기색으로 자기도 모르게 변승욱을 몇 번 쳐다보며 말했다.

“너 하 도련님의 신분을 몰라?”

“하현의 신분? 그가 무슨 신분을 가질 수 있겠어?”

변승욱은 차가운 기색이었다.

“만약 그가 신분이 있다면 그날 벨라루스에서 섬나라 사람들을 상대할 때 내가 그를 지켜줘야 했을까?”

“네가 하 도련님을 지켜줬다고? 너 농담하는 거야?”

바로 이때 섬나라 사람들이 다가왔다. 선두에 선 사람은 바로 나카노 다로였다.

그는 섬나라 전통 의상을 입고 겸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전의 하늘을 찌를 듯한 태도는 없어졌다.

그는 군중들 앞으로 걸어가기 전에 하현이 있는 쪽을 향해 90도 절을 한 후에야 변승욱을 주시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날 벨라루스에서 내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건 너 변승욱의 체면을 세워준 게 아니었어. 대하 산타 왕의 헛된 명성에 놀랐기 때문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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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현은 끊어진 구안천주를 곁눈질하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내 추측이 맞다면 어르신은 전에 불면증이 있었을 거예요. 구안천주를 몸에 지닌 이유도 불교 성물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였겠죠?”“맞아. 전에 난 불면증을 심하게 앓았어. 3일을 자도 꼬박 하루치의 잠도 못 잤으니까.”“그러다 나중에 어떤 스님이 말씀하시길 내가 이렇게 불면증을 앓는 이유가 우리 형 씨 가문이 오랜 세월 동안 골동품 사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하시더군”“그런 것들을 많이 접하면 체내에 음기가 남아 돌아서 잠을 푹 자는 데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고 했어.”“그래서 나더러 불교 성물을 하나 몸에 지니고 다니라고 권해서 차고 다닌 거였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정말 상상도 못했어.”형홍익은 도저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그에게 이런 조언을 해 준 스님은 국내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다.그런데 그의 건의로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하다니!하현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 스님의 조언이 맞습니다. 어르신 체내의 일부 음기는 확실히 오랜 세월 동안 골동품을 접했기 때문에 쌓인 것이긴 합니다.”“다만 이번에 일이 이렇게 된 모든 근원은 이 구안천주에 있습니다!”말을 하는 동안 하현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구슬의 표피를 쪼개었다.그러자 그 안에서 작은 뼛조각이 나왔다.“아?!”이 광경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등골이 오싹해졌다.불교 성물 안에 어떻게 저런 뼛조각이 있을 수가?“내 추측이 맞다면 아마도 이것은 억울하게 죽은 아기의 손가락뼈일 것입니다.”“갓난아기가 죽으면 한이 서리게 됩니다.”“뼈가 부러진 것을 보니 그 아기는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 원한이 깊었던 거지요.”“게다가 구안천주 속에 짓눌려 있어서 그 원한이 모여 결국 음기가 되었구요.”“그냥 가끔 만지는 거야 별로 해가 될 건 없지만 이것을 가슴에 오래 지니고 다니면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습니다.”“그래서 말인데요, 어르신.”“이 일

  • 재벌 사위면 될까?   4174장

    형나운은 일순 성난 황소처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하현, 건방지게 굴지 마!”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대꾸했다.“왜? 나더러 사기꾼에 거짓말쟁이라고 욕하더니 이제 와서 두려운 거야?”“당신한테도 손해 볼 것 없는 내기잖아?!”“이기면 날 사기꾼 버러지로 본 당신 안목이 대단하다는 게 증명되는 것이고.”“진다면 3년 동안 내 수발을 드는 것뿐이야. 날 3년 동안 주인으로 모셔야겠지만 그 대신 당신 할아버지는 화를 면하고 살 수 있게 되는 거야.”하현은 형나운에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뜨린 것이 분명했다.다른 사람에게 이유 없이 사기꾼 소리를 들었는데 이 정도는 해야 그도 덜 억울하지 않겠는가!도발하는 하현의 자세를 바라보며 형나운은 어금니를 사납게 깨물었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좋아! 내기? 하지 뭐!”“장 대사님과 민효 언니가 증인이 되는 거야!”“내가 지면 군말 없이 당신 하녀가 되겠어!”“좋아!”하현은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사방에서 쏟아지는 매서운 눈초리에도 흔들림 없이 형홍익의 가슴을 압박하고 있는 구안천주를 잡았다.그리고 싱긋 웃으며 형나운을 힐끔 쳐다보았다.“주인이라고 부를 준비 됐어?”말이 끝나자마자 하현은 세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오른손을 세게 쥐고 구안천주를 잡아당겼다.‘뚝’하는 소리와 함께 구안천주가 끊어지며 꿰어 있던 구슬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동시에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휙휙 눈앞을 어른거리며 형홍익의 온몸을 뒤덮을 듯 꿈틀거렸다.하현은 얼른 왼손 검지를 깨물어 피를 낸 다음 형홍익의 몸 위로 한 방울 떨어뜨렸다.“치익!”굳어 있던 기름이 뜨거운 인두를 만난 듯 칙칙 소리를 냈다.순식간에 뿜어져 나온 검은 연기는 눈 깜짝 사이에 흰 연기로 변해 장내 곳곳으로 흩어졌다.역겨운 냄새만이 장내에 가득 퍼졌다.“어머! 구안천주의 구슬 안에서 어떻게 저런 검은 연기가 나올 수가 있어?”“구안천주가 음기의 근원이란 말이야

  • 재벌 사위면 될까?   4173장

    그러자 하현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살인술이란 게 삼라만상입니다. 온갖 사물의 이치와 맞닿아 있죠.”“무도는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독술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의술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풍수지리술도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그러니 지금 어르신의 몸속에 있는 음기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우선 그 근원을 없앤다면.”“더 이상 어르신은 목숨의 위협을 받지 않게 됩니다.”“음기의 근원이 어디 있는지 아는가?”장천중은 여전히 의아해하며 믿지 않는 기색을 띠었다.자신이 그렇게 대단한 도구들을 꺼내 진단한 결과 네다섯 군데 의심스러운 데가 있었다.그러나 하현은 단지 눈으로 보고 음기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낸 것이다.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하현은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입을 열었다.“내 추측이 맞다면 장 대사님이 추측하신 음기의 근원은 가슴에 차고 있는 구안천주, 왼손에 있는 옥반지, 가슴에 있는 심장 지지대, 입속에 있는 틀니, 그리고 왼발에 있는 교정틀일 것입니다.”“내 말이 맞죠?”장천중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자신도 모르게 내뱉었다.“아니, 하현! 당신은 정말 기이하고 대단한 능력을 가졌군!”“나도 한참을 유심히 살펴보고 한 뒤 겨우 발견한 것을 당신은 몇 번 보고 금방 알아차리다니!”장천중은 심호흡을 하고는 형홍익과 형나운을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형나운, 하현을 한 번 믿어도 될 것 같아.”줄곧 말이 없던 간민효도 순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하현은 정말 능력이 대단한 사람이에요!”“그가 엄도훈의 일을 쉽게 해결했다는 말을 듣고 이렇게 데려온 거예요.”“엄도훈의 일?”엄도훈은 금정 거물이었기 때문에 형홍익도 요 며칠 엄도훈에게 생긴 기이한 경험을 분명 들은 적이 있는 듯했다.원래 형홍익은 사람을 보내 엄도훈에게 물어보려고 했는데 이렇게 면전에서 그 주인공을 만날 줄은 몰랐다!그러자 형홍익

  • 재벌 사위면 될까?   4172장

    ”성공 확률이 높다고?”하현의 말을 듣고 장천중은 갑자기 코웃음을 쳤다.“젊은이, 내가 자네 체면을 깎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자네가 하면 성공 확률이 높을 거란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가?”“자, 자네가 사사받은 곳이 어디인지, 용호산인지 모산인지부터 말해 봐. 그럼 자네가 얼마나 대단한 재주를 가졌는지 내가 가늠해 볼 수 있을 거야!”“솔직히 말해서 용호산의 대스승을 모시고 온다고 해도 이 일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는 없어!”하현은 형홍익을 힐끔 쳐다보았다.그의 얼굴은 시시각각으로 검은 기운에 휩싸이는 것 같았다.이런 상황에서 그가 매일 받는 고통은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밤마다 잠을 못 이루는 건 기본이고 잠을 잔다고 해도 악몽에 시달리다 놀라 깨는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이대로 간다면 그는 정말 보름만에 세상을 떠날 것이다.이런 생각이 스치자 하현의 마음속에 연민의 감정이 생겼다.그는 장천중에게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난 풍수지리사가 아니어서 당연히 사사받은 곳도 없습니다.”장천중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아니 풍수지리사도 아니면서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렇지만 살인술은 잘 압니다...”하현은 장천중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장 대사님이 선인의 풍채와 도사의 골격을 가지고 있고 확실히 고수의 면모가 풍기긴 하지만.”“장 대사님이 가장 잘 하는 게 풍수지리술은 아니시죠?”“왼손에 두터운 굳은살이 박힌 걸 보니 강호의 어떤 고수들보다 왼손 검술을 더 익힌 것 같군요.”“그리고 장 대사님의 가슴에는 관통상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누군가와 싸우다가 입은 상처죠. 아마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을 테구요...”“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괴로워서 잠을 뒤척이실 겁니다. 그래서 문을 꽉 닫고 잠을 청해야 겨우 잠에 들 수 있을 거구요.”“지금은 보름밤마다 고통을 겨우 억누르고 살고 있지만 실력도 많이 줄었을 겁니다. 아마 절정기의 70% 정도밖에

  • 재벌 사위면 될까?   4171장

    ”뭐라구요?”형나운은 할아버지의 상황뿐만 아니라 하현의 판단이 옳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장천중의 말은 하현이 한 말과 한 치도 다르지 않았다.형홍익도 깜짝 놀란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하현이 이렇게 대단한 능력을 가진 사람인 줄은 미처 몰랐다.간민효는 흐뭇한 시선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줄곧 하현이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알았다.이런 관점에서 하현은 절대 그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형홍익은 하현을 지그시 쳐다본 뒤 시선을 돌려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장천중을 바라보았다.“장 대사. 우리가 안 지도 꽤 오래되었지.”“난 당신을 믿어. 만약 내가 이미 손을 쓸 수 없는 몸이라면 그냥 놔두시게.”“어르신,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어르신의 몸에는 확실히 음기가 있습니다. 그 음기로부터 어르신을 구하는 방법은 그 음기를 완전히 없애는 것입니다.”장천중은 심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하지만 그것은 굉장히 위험이 큽니다.”“만에 하나 그 음기를 잘못 건드린다면 온몸의 그 음기가 퍼지게 됩니다. 그러면 그 자리에서 죽습니다.”형나운은 얼굴이 굳어졌다.“장 대사님, 어느 정도 자신 있으세요?”장천중은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그 음기의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어. 그래서 20% 정도일 것 같아. 아무리 많이 잡아도 30% 정도의 승산이야...”“기껏해야 30%?”형홍익은 장 대사의 말을 듣고 한숨을 내쉬었다.“장 대사의 방법으로도 3할의 승산밖에 없으니 난 그냥 이대로 살겠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거야.”“보름만이라도 조용히 살고 싶네.”“보름이면 모든 뒷일을 넘길 시간이 충분하네.”형홍익의 말은 너무도 담담하고 흔들림이 없어서 형나운은 어리둥절했다.“할아버지, 그건...”간민효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삼촌, 이대로 포기하시면 안 돼요!”“그렇게 결정했어. 나운아, 오늘 이렇게 와 주신 장 대사에

  • 재벌 사위면 될까?   4170장

    ”기껏해야 보름이라고?”형나운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더니 버럭 화를 내었다.“개자식, 재주도 없으면서 뭐라고 우리 할아버지한테 저주를 퍼붓는 거야?!”“당신 정말 상종하지 못할 사람이군!“정말 사람이 그러면 안 돼!”“당장 꺼져!”“여기서 더 이상 농간 따위 부리지 마!”“그렇지 않으면 언니의 체면을 봐서 목숨을 살려 두지! 그렇지만 사지는 멀쩡하지 못할 거야!”하현의 충고가 형나운에게 치욕과 분노를 안긴 것이 틀림없었다.“붕!”바로 그때 바깥에서 자동차 굉음이 들렸고 밝고 노란 불빛을 빛내며 도요타 엘파가 멈춰 섰다.곧이어 문이 열리고 여러 명의 젊은 사람들이 문을 박차고 나와 손에 오래된 나무 상자를 들고 서 있었다.그들 사이를 비집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걸어 나왔다.무도복을 입은 모습이 기이하고 범상치 않은 것이 딱 봐도 오랜 연륜이 배인 풍수지리사의 풍모였다.하현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한 번 그에게 시선을 던졌다가 바로 알아차렸다.이 사람이 바로 금정 제일의 풍수지리사라고 불리는 장 대사였다!“장 대사님! 드디어 오셨군요!”형나운은 가족들을 거닐고 감격에 겨워 앞으로 나섰다.“마침 딱 잘 오셨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우리집은 사기꾼한테 깜빡 속아 넘어갈 뻔했어요!”“하 씨! 이분은 장 대사님이야! 장천중 대사님!”“국가 공인 풍수지리사인데 큰 행사도 많이 주관하셨지!”“도교의 정수 용호산에서 풍수지리술을 전수받으셨어. 당신 같은 사기꾼이랑은 완전히 달라!”“당신 따위? 흥! 어림도 없지!”“당신은 장 대사님 발뒤꿈치도 못 따라갈 걸!”“그런데도 감히 우리 집안에 망신을 주려고 하다니!”“빨리 썩 안 꺼져! 어서 꺼지라고!”말을 하면서 형나운은 하현을 사납게 노려보았다.하현은 차가운 미소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형나운, 당신은 말끝마다 나더러 사기꾼이라고 하는데.”“그럼 사기꾼이 아닌 사람이 어떻게 진단하는지 어디 한번 보여줘 봐!”형나운은 하현의 말을

  • 재벌 사위면 될까?   4169장

    하현은 형나운의 말을 듣고 싱긋 웃으며 말했다.“어르신의 상황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음기가 몸에 들어온 것뿐입니다.”“그 뿌리만 뽑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예요.”“음기가 몸에 들어왔다고?”형홍익은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난 매사 조심스럽게 행동했고 지금까지 음험한 곳에 간 적도 없어.”“게다가 내 집 마당도 모두 풍수지리사의 손을 거쳐서 특별히 설계된 거야. 애초에 지하 공사할 때도 음기가 배어들 만한 음험한 곳은 없었어! 그런데 어떻게 음기가 들어왔을 수가 있어?”“난 여기서 수십 년을 산 사람이야. 지금까지 한 번도 이런 일은 없었어!”하현은 돌리지 않고 사실대로 솔직히 말했다.“이 음기가 이 댁에 들어온 것은 최근의 일이기 때문이죠!”“최근에 우리 집에 들어왔다고?”형나운은 실소를 금하지 못했다.“아니, 하 씨! 우리 집안이 아무것도 모르는 천치인 줄 알아?”“음기라는 것은 보통 더럽고 음험한 곳에서 생겨나는 거야.”“우리 집처럼 깨끗한 저택에 어떻게 그런 몹쓸 기운이 들어올 수 있다는 거야?!”“게다가 그 음기가 최근에 들어온 거라고?”“왜? 그 음기의 근원이 할아버지라고 말하지 그래?”하현은 인내심을 갖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음기의 근원은 어르신이 아닙니다. 그게 언제쯤이라고 한다면, 말하기 좀 그렇지만...”형나운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할아버지의 상황이 지금 너무 안 좋아서 우리가 여기저기 도움을 청하러 다니는 입장이긴 하지만 우리가 바보는 아니야!”“할아버지의 몸속에 음기가 뿌리내렸다면 지금 우리 할아버지가 죽은 사람이라는 뜻이야?”형나운은 얼굴 가득 분노로 가득 차올랐다.그녀는 화가 치밀어 오른 데다 간민효에 대한 원망도 불쑥 치솟았다.이런 헛소리나 하는 사기꾼을 감히 형 씨 가문에 데려오다니!형 씨 가문이 아무리 은둔의 집안이라고 해도 무슨 개나 고양이나 다 데려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허무맹랑한 말로 사람을 치료해

  • 재벌 사위면 될까?   4168장

    형나운은 형홍익의 면전에서 그날 밤의 일을 한 번 더 언급하고는 하현을 쳐다보며 이를 갈았다.“아무것도 모르면서 함부로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했다구요.”“그때 할아버지가 운이 좋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 벌써 죽은 목숨이 되었을 거예요.”“당신 같은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사람을 구할 수 있다고 떠벌리겠지!”“난 당신 같은 사람 상대 안 해!”말을 하는 형나운의 눈동자에는 경멸의 빛이 가득했다.하현은 이를 듣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날 밤 내가 벤츠 차량의 철골 골격을 들지 않았더라면 이 어르신은 차량 밑에 깔렸을 거야.”형나운은 하현의 말을 듣고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다.“개자식! 감히 우리 할아버지 목숨을 두고 뭐라고 하는 거야?”“당신이 한 말, 여러 사람 앞에서 책임질 수 있어?”“당신이 그러지 않았더라면 우리 할아버지는 이틀 동안 입원할 일도 없었을 거라고!”형나운은 얼굴 가득 한기를 드러내며 하현을 쏘아보았다.그날 밤 자신의 할아버지가 하현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스치자 소름이 돋았다.“형나운, 하현은 무술을 익힌 사람이야. 그의 힘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세. 그가 손을 쓴 이상 분명 자신이 있었을 거야.”간민효가 눈살을 찌푸리며 앞으로 나섰다.“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가 손을 쓴 것은 호의로 한 것이지 돈 몇 푼 때문에 한 것이 아닐 거야. 하현은 인격적으로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내가 보장할 수 있어.”“게다가 그는 풍수지리에도 아주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어.”“신사 상인 연합회의 엄도훈이 하마터면 불운하게 죽을 뻔했는데 그를 구한 사람도 하현이고.”“바로 그 때문에 내가 오늘 이 자리에 하현을 데리고 온 거야.”“돈에 관해서는 말도 꺼내지 마! 하현이 필요하다면 내가 언제든지 그에게 백억이든 천억이든 줄 수 있어!”“비행기에서 날 구해 줬기 때문이야!”간민효가 하현을 옹호하고 나선 것은 하현의 인품을 인정해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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