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1861 - Chapter 1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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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1장

향산 별장 1호. 하현은 국수 몇 그릇을 들고 돌아왔다. 왕주아와 사람들에게 야식을 가져다 준 셈이었다. 국수를 먹고 있던 사종국은 하현이 여유롭게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순간 너무 놀라 국수를 한 입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는 하현이 자신에게 전수하기로 한 이 방법이 이렇게 끔찍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무렇게나 뺨을 한 대 때려 자신의 사부인 청허 도장까지도 날려 버리다니. 고수다! 절대적인 고수다! 자신은 이 사람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셈이다! 사종국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현에게 겁을 먹었다면 지금은 정말 진심으로 굴복했다. 가슴 깊은 곳에 숨어 있던 달갑지 않은 마음과 다른 생각들은 이 순간 사라져 버렸다. 청허 도장이 전화를 걸어와도 그는 감추거나 숨길 마음이 전혀 없었고, 하현 앞에서 몇 마디 건성으로 대꾸했다. 그리고 난 후 웃으며 말했다. “하 도련님, 저희 사부님이 저보고 잠시 떠나지 말라고 하셨어요. 책임감 있게 도련님을 감시하면서 도련님에게 무슨 움직임이 있나 보라고요.”“제가 추측하기로 그는 앞으로 계속 왕 회장님과 같이 있을 거예요. 어쨌든 이번에 왕 회장님이 그를 초청해 산 밖으로 나오게 할 수 있었던 건 분명 적지 않은 대가를 치렀기 때문일 겁니다. “단지 도련님께 김애선을 치료하라고 윽박지르려고 한 건 아닐 거예요.”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용문 대구 지회의 일을 위해서 그랬던 것뿐일 거야.”“용문 대구 지회에서 상석에 오르려면 뭐니 뭐니 해도 결국은 말솜씨로 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실력이 있어야 해.”“진주희, 조남헌과의 3일 간의 약속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왕화천은 분명 한 수를 더 준비했을 거야.”하현이 여유롭고 가볍게 하는 말을 듣고 사종국은 약간 의아한 얼굴로 별장 밖을 지키고 있는 용문의 자제들을 보았다. 만약 그의 기억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방금 진주희가 하현에게 대하는 태도는 매우 공손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 하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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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2장

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왕화천은 자신이 용문 대구 지회의 부회장이라 생각하고, 또 뒤에서 지원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하현을 여러 번 제압하려고 했다. 이번에 심지어 청허 도장까지 초청했는데 목적은 간단했다. 하현을 완전히 제압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하현도 이제 왕화천을 넘어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는 용문 대구 지회의 일에 대해서는 평생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하현이 아직 자리에 오르지 않은 이유는 한편으로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력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최소한의 대가를 치르고 용문 대구 지회가 완전히 분열되지 않도록 하는 전제하에 이 일을 해결하려고 한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지금 왕화천은 진작에 하현에게 뺨을 맞고 죽었을 것이다. 어디 그렇게 많은 일들이 있을 수 있었겠는가?왕주아는 하현의 생각을 모르고 이때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하현, 나는 네가 한 말이 다 사실이라고 믿어.”“하지만 문제는 나는 아버지와 김애선 두 사람을 너무 잘 알고 있다는 거야!”“이 두 사람은 진 것을 절대 쉽게 인정하는 사람들이 아니야.”“개도 급하면 담을 뛰어 넘는다는데, 그 두 사람은 급해서 무슨 일을 저지를 지도 몰라.”왕주아는 정말 걱정이 되었다. 그녀는 하현과 만난 지 며칠 만에 이미 하현에 대한 기본적인 믿음이 생겼다. 그러나 문제는 하현이 아무리 대단해도 강을 건너온 용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소위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못 뺀다는 말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다. 금정 김씨 집안은 말할 것도 없고 단순히 대구 왕가만 해도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라 대구에서는 최고 가문이라 뿌리가 깊고 세력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하현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이러 가문과 상대하는 데는 승산이 크지 않았다.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했다. 심지어 거리의 거지 한 명도 그들 사람일 가능성이 있었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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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장

“이 개자식, 사람을 너무 깔보네!”“죽여버리겠어!”“내가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지금 이 순간 대구 보배 병원 귀빈 병동에는 김애선이 상체를 약간 움직이며 물을 마시고 있었다. 왕화천이 말한 모든 과정을 듣고 난 후 그녀는 화가 나서 물컵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하씨 새끼, 도대체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오는 거야?”“진상을 밝히고 싶다고? 해명을 하라고?”“그리고 난 다음 주아를 상석에 앉히라고?”“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왜 주아를 우리 집안의 주인으로 삼는 게 낫겠다고 말하지 않았을까?”“왕 어르신, 분명히 말하는 데 이 모든 건 당신의 그 귀한 딸이 사주한 게 틀림없어요!”“그렇지 않았으면 외지인이 어디 이런 방법을 생각했겠어요!”“그리고 주아는 지금 반드시 가법으로 처리해야 해요!”“그리고 관청, 병부, 길바닥의 모든 힘을 동원해서 하현 그 새끼를 없애 버려요!”“만약 왕씨 집안이 할 수 없다면, 왕 회장님이 할 수 없다면, 내가 김씨 집안을 동원할 거예요!”“내가 평생 병상에 눕게 된다 하더라도 나는 이렇게라도 화풀이를 하고 싶어요!”이때 김애선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왕화천과 결혼한 후부터 그녀는 안주인이 되어 기고만장했었다.그녀는 왕주아에게 고의적으로 애를 먹였고, 비굴하게 아첨을 떨게 했다. 그런데 지금 이 계집애가 외지인의 힘을 빌려 그녀의 머리까지 기어오르다니?도도한 김애선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김애선이 분노하는 것에 비해 왕화천은 훨씬 냉정했다. 그는 이때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선아, 너무 흥분하지마. 교수님이 이 약이 일시적으로 활동능력을 회복시켜 주긴 하지만 흥분하면 상황이 더 심해질 거라고 했어.”“내가 지금 이미 청허 도장을 통해서 고대 무술계에서 이런 증상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지 알아보고 있어.”“사람을 찾으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모시고 올 거야.”“일단 당신 문제가 해결이 되면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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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4장

“그들 둘은 생사를 같이 하는 사람들 아니야?”“때가 되면 내가 그들을 같이 안고 죽도록 해주겠어!”“허……”하현을 짓밟는 생각을 하자 김애선의 입가엔 비아냥거리는 웃음이 가득했다. 그런데 반쯤 말하다 그녀는 갑자기 온몸이 굳어져 병상에 다시 쓰러졌다. 왕화천은 자기도 모르게 뒤를 돌아 보았고 김애선의 얼굴은 이미 굳어져 기괴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그녀의 두 손은 닭발처럼 뻗어 있었고, 이를 드러내고 발톱을 치켜 세우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자세는 이미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다소 오만했던 김애선은 지금 속으로 두려움에 휩싸여 마지막 힘을 다해 고통스럽게 울부짖었다. “왕 어르신! 너무 늦었어요!”“승낙할게요! 그의 모든 조건을 승낙하세요!”“그에게 나를 고쳐주라고 하세요! 빨리요!”……다음날 아침 일찍, 하현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주아를 데리고 여유로운 얼굴로 대구 보배 병원의 귀빈 병실로 들어갔다. 어젯밤 핸드폰이 꺼진 관계로 아침 일찍 하현이 전원을 켰을 때 십여 개의 문자 메시지와 부재중 전화 폭탄을 받았다. 왕화천은 거의 30분마다 전화를 했었다. 아침 일찍 어렵게 통화가 되었고 그는 끊임없이 간정하고 애원했다. 하현이 손을 써서 김애선을 회복시켜 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동시에 그는 하현의 조건을 전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하현이 김애선의 상황을 해결해 주기만 한다면 그는 하현에게 2조의 수수료를 줄 것이다. 밤새 고생한 끝에 왕화천이든 김애선이든 이미 마음이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그래서 하현도 주저하지 않고 주아를 데리고 왔다. “하 도령, 드디어 왔군.”하현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왕화천은 마음 졸이는 얼굴로 나와 맞아 주었다. “빨리, 빨리 선이를 봐봐!”“어젯밤에는 잘 지냈는데 갑자기 온몸이 뻣뻣해지더니 얼굴에 웃음도 사라졌어!”“나는 그녀가 이렇게 잠들었다가 깨어나지 못할까, 식물인간이 될까 정말 걱정이 됐어!”왕화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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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5장

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 그도 의학과 약리학을 확실히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말한 상황이 박 교수의 검사 결과와 같다는 것이다. 박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김애선은 기껏해야 하루 밖에는 시간이 남지 않았다. 이쯤 되자 왕화천은 김애선이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하현이 말한 주화입마의 상태라고 믿었다. 이 두 가지 계통은 원래 함께 사용할 수 없다. 의학계의 수단으로는 김애선의 상황을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 생각에 미치자 왕화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 도련, 기왕 김애선의 상황을 알고 있으니 그녀를 구해 줄 수 있겠어?”“별 일 아니죠.”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당신이 내 조건을 들어주는 조건으로 살려 줄게요.”“첫째, 주아와 그의 어머니에게 진상을 밝히고 해명 할 것.”“둘째, 주아를 회장 자리에 앉히도록 할 것.”“이 조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미안하지만 다른 훌륭한 사람을 찾아 보는 게 좋을 거예요.”왕주아는 자신의 아버지 얼굴에 구름이 짙게 깔리는 것을 보고 노발대발 화를 낼까 봐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그래, 약속하지.”왕화천은 하현을 깊이 쳐다보았다. 하룻밤을 보내며 그는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다. 지금 그가 손짓을 하자 여지원이 서류를 가지고 왔다. “이건 임명 문서야. 지금부터 주아는 우리 왕씨 그룹의 회장이야. 그룹의 모든 업무를 책임지게 될 거야.”“주아가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한 이사회는 주아를 해고할 수 없어.”“주아는 원래 왕씨 그룹의 3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다 회장 자리까지 앉았으니 주아의 능력으로는 분명 잘 감당할 수 있을 거야.”왕화천은 복잡하기 그지 없는 표정으로 말을 내뱉었다. 그는 여태껏 주아를 상석에 앉힐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김애선을 위해 그는 이 중요한 자리를 내어 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왕주아의 총명함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일단 그녀에게 그룹을 장악할 시간을 주면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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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장

하현이 승낙하는 말을 듣고 왕화천은 한숨을 내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비록 네 조건은 내가 다 완수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이미 성의를 다했어.”“너도 선이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어.”“내일까지 기다리라고는 하지마. 내일까지 기다렸다간 아마 평생 식물인간이 될 거야.”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성의는 나쁘지 않았어. 적어도 나한테 태도를 보였으니.”“걱정 마. 나 하현은 말한 대로 하니까.”이어 손을 흔들며 다른 사람들에게 떠나라고 손짓을 하고 자신은 김애선 앞으로 다가갔다. 지금 온몸이 뻣뻣하게 굳은 김애선을 보며 하현은 무작위로 메스를 꺼내 그녀의 정맥을 잘랐다. 한기를 머금은 핏방울이 튀어나와 병실의 온도를 몇 도 떨어뜨렸다. 이 장면과 함께 김애선의 몸은 눈에 보이는 속도로 부드러워졌다. 그러자 하현은 김애선의 이마를 두드렸고 그녀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몇 분 후 하현은 가볍고 여유로운 얼굴로 병실을 나왔다. 하현이 몇 분 만에 나오는 것을 보고 왕화천은 황급히 앞으로 나가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도령, 어떻게 된 상황이야?”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김애선의 한증을 해결했어요.”“짧은 시간 안에 깨어날 테니 당신들이 직접 한의사를 찾아가 관리를 해주면 됩니다.”“좋아! 너무 잘 됐네! 너무 잘 됐어!”하현의 말에 왕화천은 흥분하기 시작했고 얼굴의 초췌함과 피로가 싹 가셨다. 박 교수와 사람들은 더 이상 김애선과 함께 고생할 필요가 없어 반가운 기색이었다. 그리고 난 후 검사를 통해 김애선의 온몸이 경직되어 있던 것이 실제로 완화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몸조리만 잘하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왕화천은 결과를 보고 참지 못하고 말했다. “하 도령, 역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네. 감탄했어!”이때 왕화천은 정말 하현을 좋게 보았다. 만약 쌍방이 대립하지 않았더라면 왕화천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하현을 자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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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7장

하현은 농담조로 말했다. “왕 부회장님, 이렇게 오랫동안 사시면서 평범한 이치도 하나 모르셨어요?”“사람을 해치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사람을 경계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된다!”“내가 당신을 왜 이렇게 경계하는 지 설마 모르시는 건 아니겠죠?”왕화천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하 도령이 공연한 걱정을 하네. 나는 부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너에게 맞춰줬어.”하현은 웃으며 왕주아를 데리고 떠났다. 하현의 모습이 사라지자 왕화천은 눈을 번뜩이더니 잠시 후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정 세자, 내일 내가 왕가 가족 회의에서 왕주아에게 해명을 할 거야.”“그와 동시에 너와 주아의 결혼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거야!”“참, 그 하현이라고 하는 남자는 청허 도장을 쉽게 이겨서 나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그건 세자가 방법을 생각해 보길 바라.” “가장 좋은 건 주아가 해명을 받은 후 우리가 그를 마음껏 가지고 노는 거야.” “아주 재미있는 장면이 연출 될 거야.”전화는 소리 없이 끊어졌고 왕화천의 얼굴에는 잔인한 웃음이 떠올랐다. 내일, 모든 것은 내일 이뤄질 것이다!내일, 그는 김애선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것이다! 내일, 그는 대구 정가와 가족이 될 것이다!그리고 내일, 그는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에 성공적으로 오늘 것이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자 왕화천의 얼굴에는 싸늘한 웃음이 떠올랐다. ……왕화천이 뒤에서 칼을 꽂는 것에 대해 하현은 잘 알지 못했다. 설사 알게 되더라도 그는 큰 반응이 없을 것이다. 이런 행동 스타일이 왕화천의 성격에 부합하기 때문에 만약 왕화천이 그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면 그는 손을 쓰기도 민망할 것이다. 향산 별장으로 돌아가 하현은 진주희와 조남헌에게 각각 연락해 내일 해야 할 일들을 준비했다. 최근 이 두 사람이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은 이미 다 끝내 놓았다. 이제 하현이 마지막 일만 완성하면 용문 대구 지회를 완전히 통합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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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8장

10시, 나가주, 왕씨 그룹 빌딩 대회의실. 회의실에는 그룹의 모든 고위층 임원이 앉아 있었고 각 사람 모두 높은 권위를 가지고 있어, 그룹 내에서 엄청난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검은 양복을 입은 왕주아와 담담한 기색의 하현이 들어오자 장내는 온통 자세히 살펴보는 눈빛이었다. 이 시선들 중에는 경멸하고 의심하고 오만불손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하현이 보고 싶어하는 순종의 눈빛은 없었다. 이 사람들에게는 왕주아가 갑작스레 상석에 앉는 것이 그들의 이익을 해치고 심지어 그들이 과거에 운영해오던 모든 것들을 깨뜨리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반항을 했다. 그 중에서도 아르마니 정장에 시가를 물고 건들건들한 얼굴을 하고 있는 남자가 가장 못마땅해했다. 텅 빈 회의실에서 그는 연기를 뿜어대며 거리낌없이 행동했다. 왕주아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주석의 자리로 가서 앉아 마이크를 켜고 담담하게 말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아셔야 할 겁니다.”“오늘 제가 정식적으로 회장 자리에 취임했습니다. 다른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두고 김애선 전 회장을 지지해 주신 것처럼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앞으로 더 잘 하시면 연말 보너스와 배당금이 모두 오를 것이라고 믿습니다.”“지금 제가 오늘 초빙한 하현 집행 회장님을 소개합니다.” “앞으로 우리 왕씨그룹에서 이 분이 저의 뜻을 대변할 겁니다.”“이 분이 한 말은 제가 한 말과 같습니다!”“이 분의 명령은 어김없이 완수되어야 합니다!”“반대하는 사람은 알아서 물러 나세요!”왕주아의 싸늘한 얼굴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제 말 다들 이해하셨죠?”장내는 조용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도 모르게 하현을 쳐다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평상복을 입은 하현은 위아래 입은 옷을 다 합쳐도 20만원을 넘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대구에서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 무슨 큰 인물도 아닌 셈이었다!그래서 이 임원들은 모두 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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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9장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아르마니 정장을 입고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동시에 손에 들고 있는 자료들을 뒤적거렸다. 이 녀석은 제멋대로 굴면서 체면을 전혀 세워주지 않는 내력이 있었다. 곧 하현은 그의 자료를 찾았다. 김정준, 김애선의 사촌 동생이자 금정 김씨 집안의 방계였다. 가장 중용한 것은 그가 전 집행 회장이었다는 것이다. 하현이 상석에 앉는다는 것은 이제 그가 이미 평범한 임원이 되었음을 의미했다. 하현이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왕주아는 차가운 눈동자를 쓸어 내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김정준씨, 좀 더 머리를 써서 말씀을 해주세요.”“내가 무슨 근거로 상석에 앉았는지 알고 있다면서요. 당신의 몇 마디 말로 저를 깎아 내릴 수는 없어요.”“그리고 내가 회장이 된 이상 집행 회장으로 누구를 임명하든 내가 믿을 만한 사람으로 임명할 권한이 있습니다.”“불만이 있다면 이사회에 가서 저를 고소할 수 있어요!”“그밖에 당신의 태도에 주의해 주세요. 여기는 회의실이지 당신네 집 거실이 아닙니다!”“만약 당신이 회의를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짐 싸서 나가세요. 아무도 안 막으니까요!”“허, 나보고 꺼지라고요?”김정준은 거드름을 피우며 곧장 일어나 시가에 불을 붙이며 앞으로 나가 왕주아의 얼굴에 연기를 한 모금 내뿜었다. “왕 회장님, 내가 전 집행 회장으로 매일 밥만 축낸 줄 아십니까?”“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저는 벌써 상성재벌 대구 대표와 대리권을 따냈습니다.”“지금 왕씨그룹 전체와 심지어 주주총회 사람들도 다 알고 있어요.”“이 계약만 확정되면 우리 왕씨그룹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거고 두 배로 오르는 것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아요.”“간단히 말씀 드리자면 제가 상성재벌과의 계약만 따내면 모든 사람의 재산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어요!”“하지만 방법이 없네요. 오늘 아침 집행 회장직에서 해임이 됐어요.”“이렇게 된 이상 저는 계속 이 계약을 얘기할 수 없을 겁니다.”“협력을 못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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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0장

이 모든 것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왕주아가 오늘 김정준을 해임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만약 왕씨 그룹의 주식이 하한가로 떨어지면 왕주아는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아마 그녀는 이것을 위해 첫날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해야 할 것이다!심지어 이것들은 모두 왕화천이나 김애선이 왕주아를 위해 파놓은 구덩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녀가 첫날 취임하자마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사임을 한다면 그것은 그녀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지 왕화천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니다! 이것들을 이해하고 현장에 있는 임원들 중 아무도 바른 말을 하지 않았다. 모두가 연극을 보듯 왕주아를 쳐다보며 그녀가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하는지 보고 싶어했다! 왕주아가 눈썹을 찡그리고 있을 때 김정준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다리를 꼬았다. “왕 회장님, 저를 집행 회장 자리로 다시 세워주실 지에 대해서는 먼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임원들과 저에게 사과를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회장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몇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이 허사로 돌아가고 그룹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주식을 폭락하게 만들었잖아요!”“이건 다 당신 책임입니다!”이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임원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곧 누군가가 나섰다. “맞습니다. 왕 회장님, 당신 때문에 우리가 입은 손실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큽니다!”“왕 회장님, 저희들의 마음을 차갑게 만들지 마세요!”“저희들은 모두 회사 원로인데 공로는 없어도 고생은 하고 있습니다!”왕주아는 안색이 안 좋아졌다. 그녀는 이것저것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런 장면은 예상하지 못했다. 왕주아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고 있을 때 하현이 갑자기 책상을 걷어찼다. “퍽!”“개자식! 하나같이 임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소한 일 하나도 해결을 못해?”“일개 상성재벌의 대리권 하나 일 뿐인데 이럴 수 있는 거야?”“너희들을 좀 봐. 하나같이 일 없이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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