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왕주아가 오늘 김정준을 해임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만약 왕씨 그룹의 주식이 하한가로 떨어지면 왕주아는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아마 그녀는 이것을 위해 첫날에 책임을 지고 사임을 해야 할 것이다!심지어 이것들은 모두 왕화천이나 김애선이 왕주아를 위해 파놓은 구덩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그녀가 첫날 취임하자마자 스스로 책임을 지고 사임을 한다면 그것은 그녀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지 왕화천이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이 아니다! 이것들을 이해하고 현장에 있는 임원들 중 아무도 바른 말을 하지 않았다. 모두가 연극을 보듯 왕주아를 쳐다보며 그녀가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하는지 보고 싶어했다! 왕주아가 눈썹을 찡그리고 있을 때 김정준은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다리를 꼬았다. “왕 회장님, 저를 집행 회장 자리로 다시 세워주실 지에 대해서는 먼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임원들과 저에게 사과를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회장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몇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것이 허사로 돌아가고 그룹에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주식을 폭락하게 만들었잖아요!”“이건 다 당신 책임입니다!”이 말을 듣고 현장에 있던 임원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고, 곧 누군가가 나섰다. “맞습니다. 왕 회장님, 당신 때문에 우리가 입은 손실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큽니다!”“왕 회장님, 저희들의 마음을 차갑게 만들지 마세요!”“저희들은 모두 회사 원로인데 공로는 없어도 고생은 하고 있습니다!”왕주아는 안색이 안 좋아졌다. 그녀는 이것저것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이런 장면은 예상하지 못했다. 왕주아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고 있을 때 하현이 갑자기 책상을 걷어찼다. “퍽!”“개자식! 하나같이 임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소한 일 하나도 해결을 못해?”“일개 상성재벌의 대리권 하나 일 뿐인데 이럴 수 있는 거야?”“너희들을 좀 봐. 하나같이 일 없이 놀
“해명? 지금 바로 해명해 줄게.”하현은 한 걸음 앞으로 나가더니 담담한 표정으로 뺨을 한 대 더 때렸다. “퍽!”“조그만 임원 하나가 감히 회장과 집행 회장을 협박해?”“퍽!”“어디서 그런 패기와 용기가 나온 거야?”“퍽!”“방금 왕 회장님이 말씀하셨지? 내 뜻이 곧 회장님 뜻이라고. 내가 때리는 것도 회장님이 때리는 거랑 똑같아!”“퍽!”“전 집행 회장으로 그렇게 많은 월급을 받고 일도 제대로 하지도 않고 그룹에 기여하지도 않으면서 계약한 일을 가지고 그룹을 협박하는 거야?”“퍽!”“그룹에서 월급을 주는 건 계획을 짜내라는 거지 반란을 일으키라는 게 아니야.”뺨을 몇 대 맞자 김정준은 코가 멍들고 얼굴이 부어 올랐지만 고함을 지르며 말했다. “어린 놈이! 네가 감히 나를 때려!”“분명 너와 왕주아 때문에 상성재벌이 우리 합작을 취소할 거야!”“이건 너희 둘 책임이야!”“우리 둘 책임이라고?”하현은 미소를 지었다. “회사 임원으로서 너는 회사의 문제를 해결할 책임과 의무가 있어.”“너는 계속 연락하는 업무를 해왔잖아. 지금 네가 집행 회장 자리에서 해임됐다고 계약이 끊어졌다고? 대리권이 없어졌다고?”“이렇게 되고 보니 전에 네가 계약을 따낸 적이 있는지도 너무 의심스러운데?”“혹시 일이 진행이 잘 안된 거 아니야? 일이 탄로날까 봐 왕 회장이 상석에 앉은 틈을 타서 그녀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그러는 거야?”“이런 사소한 일이면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있는데 네가 감히 왕 회장을 협박해?”“너 머리가 망가졌어? 아니면 그만 두고 싶은 거야?”“일 하기 싫으면 지금 당장 나가!”하현은 말을 마치고 김정준은 발로 걷어차며 담담하게 명령했다. “여기, 사직서 가져와. 다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서명하고 꺼지게 해!”말을 마치고 하현은 그곳에 있던 임원들을 힐끗 쳐다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좀 충동적이라 여러분들을 놀라게 한 것 같네요.
새파랗게 질린 김정준을 보며 하현은 자료 하나를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상성재벌이 별거야? 중국의 재벌일 뿐이야!”“대리권을 따기가 어려워? 이런 일을 회장이나 집행 회장이 나서야 하는 거야?”“여기 있는 어떤 임원도 다 따낼 수 있는 거야!”“그러고서도 너희들이 매년 2억 이상의 월급과 배당금을 받을 자격이 있어?”“그룹이 너희들에게 마른 밥 먹이려고 키우는 거야?”하현은 사직서를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만약 누구든 나 하현이 너무 날뛴다고 생각하면 그건 말이 안 되는 생각이야.”“혹시 자기 실력에 한계가 있다고 느끼거나 이런 업무를 감당할 수 없다면 간단해. 썩 꺼져!”“지금 물러 나는 사람은 내가 올해 월급과 배당금은 한 푼도 깍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하현의 말을 듣고 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처음에 소란을 피우던 김정준조차도 지금은 벙어리가 되어 입을 열지 못했다. 지금 하현을 계속 도발하고, 뻐기다가는 하현에게 차여 그룹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왕주아도 차가운 눈빛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지금 그녀는 하현과 한 편이여야만 했다. 그들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이견이 있으면 방금 하현이 한 모든 말은 우스갯소리가 될 것이다. 게다가 요 며칠 함께 지내면서 그녀는 하현에 대해 100% 신뢰하게 되었다. 그의 이러한 행동들은 모두 의도적인 것이지 제멋대로 하는 행동이 하나도 없었다. 김정준의 안색은 변하고 또 변했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반응을 하지 못했지만 그는 그렇지 않았다. 오늘 왕주아를 강제로 퇴진시키지 못한다면 그는 왕화천과 김애선에게 해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 두렵긴 했지만 김정준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안 좋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하씨! 이 말들이 다 무슨 뜻이야?”“배은망덕하네?”“우리 임원들 한 사람 한 사람 다 고생해서 일을 했기에 오늘의 그룹이 있었다는 걸 분명히 알
하현의 이 말은 곧장 장내의 증오심을 김정준에게로 끌어당겼다. 다들 과거의 여러 가지 경험을 떠올렸다. 김정준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여기저기 끼어들기를 좋아했다. 근데 그 결과 월급과 배당금은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나 되었다……이 순간 현장에 있던 임원들은 하나같이 싸늘한 기색을 보였다. 무슨 근거로 김정준이 능력도 없으면서 그렇게 높은 월급을 받겠는가? 그 동안 우리 곁에서 피를 빨아먹으면서 오늘 또 우리의 도움을 받아 상석에 앉으려고?김정준은 우리를 바보 취급하는 건가?한 순간일 뿐이었는데 이 임원들은 모두 적개심에 불탔다.김정준은 화가 나 죽을 것 같았다. 하현이 어디서 이런 자료를 수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자료가 지금 폭로되었으니 그에게는 치명타였다. “김씨, 상성재벌의 대구 대리권, 항상 당신이 얘기했었잖아요!”“지금 일이 틀어지니 감히 왕 회장님께 책임을 전가하는 겁니까?”“그러니까 자기 능력에 문제가 있는 거면서 왕 회장님에게 누명을 씌우려고 한 거예요? 그룹에 좋은 일이 있으면 다 김정준의 공로고, 그룹에 나쁜 일이 있으면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겁니까?”“김씨, 너무 뻔뻔한 거 아닙니까?”“김정준씨, 빨리 왕 회장님과 하 회장님께 사과하세요. 왕 회장님과 하 회장님은 좋으신 분들이에요. 당신이 고생한 걸 봐서 혹시 한 번 봐주실 지도 모르잖아요!”“그래요.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면 좋은 일이 있을 거예요!”한 무리의 임원들은 괴상하게 입을 열었다. 다들 지금 입장을 명확하게 했다. 그것은 김정준은 밟아 죽이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야 나중에 그에게 피를 빨아 먹히지 않을 것이다. 김정준은 시퍼런 얼굴로 이를 갈며 하현을 죽어라 노려 보더니 한참 후에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왕 회장님, 하 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능력이 없었습니다!”“이 모든 게 다 제 책임입니다!”말을 할 때 김정준은 억울함이 극에 달했고 하현을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했다.
왕주아는 우러러보는 표정이었다. 하현은 너무 대단하다. 이런 방법은 보통 사람들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안다고 해도 절대적인 자신감과 기세가 없으면 김정준을 제압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자신감이 없으면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다. 하현의 능력은 확실히 모든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이때 누가 왕주아를 제압하려고 하겠는가?돈 버는 것이야 말로 제일 중요한 일이다! “하씨, 쓸데없는 소리하지 마! 이런 쓸데없는 말로 말 돌리지 마!”김정준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더니 다음 순간 갑자기 책상을 두드리며 하현에게 호통을 쳤다. “어르신은 다른 사람과 내기하지 않고 너하고 할 거야!”“내가 3일의 시간을 줄 테니 네가 가서 상성재벌 대구 대리권을 따내면 어르신은 즉시 사직하고 한 푼도 받지 않을게!”“하지만 네가 따내지 못하고 내가 대리권을 따내면 너는 당장 썩 꺼져! 집행 회장 자리도 나한테 돌려주고!”“하씨, 너 나랑 놀아 볼 거야?”“아니면 너도 그냥 주둥이만 나불거릴 거리는 거에 지나지 않아. 능력은 하나도 없고 말만 잘 할 뿐이야!” 이때 김정준은 이미 목숨을 걸었다. 네가 죽느냐 내가 사느냐 하는 기운이 감돌았다. 그는 이미 하현에게 제압을 당했기에 반격을 하지 않으면 좋은 결말이 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반격하면 살길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현은 앞으로 나서서 김정준의 어깨를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3일? 그렇게 많으면 재미가 없잖아!” “우리 좀 더 크게 놀자. 오늘로 해!”“만약 내가 성공하면 너는 쫓겨나는 것 말고도 무릎 꿇고 빌딩을 기어나가야 해.”“내가 져도 마찬가지고.”“놀아 볼 거야?”김정준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이때 이미 엎어진 물이라 두려워하지 않고 책상을 탁 치며 호통을 쳤다. “좋아! 그렇게 하자!”“하현 너 능력 있다고 하지 않았어?”“네가 오늘 어떻게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차를 마시며 말했다. “걱정 마. 소위 이 대구 대표가 얼마나 까다롭든지 내가 이 대리권을 네 것이라고 말하면 이건 반드시 네 것이 될 거야.” “하루 안에 대리권을 따내면 그때부터는 왕씨 그룹은 네 맘대로 해.”……낮 12시, 대구 유람선 선창. 이곳은 대구의 이름난 도련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핫플레이스다. 일단 요트를 바다에 띄우면 무슨 일을 하든 대하 법의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광활하기 짝이 없는 바다에서 이 이름난 도련님들은 더욱 거리낌 없이 행동했다. 이때 왕씨그룹 소유의 소형 요트에서 하와이 비치 슈트로 갈아입은 김정준은 살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왕 회장님, 하 회장님.”“다들 내기를 원하니 그럼 제가 그룹이 저에게 준 월급을 생각해서 당신들에게 기회를 주겠어요!”“상성재벌 대구 대표 이명진은 제가 이미 약속을 잡아 놨어요!”“그는 지금 상성재벌 계열의 크루즈를 타고 휴가 중이에요.” “제가 당신들을 데리고 이 대표를 만나러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기까지 무수한 노력을 기울였어요.”“만약 당신들이 그를 설득해 당신들과 대구 지구 대리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면 나는 두말하지 않고 바로 짐을 싸서 나가고, 거기다 회장 사무실에서부터 정문까지 기어나갈게요!”“만약 당신들이 이 일을 해결할 수 없다면 저는 반드시 하 회장님을 도와 재미있는 동영상을 찍어드리겠습니다.”오전에 하현에게 큰 피해를 입고 김정준은 가장 먼저 그의 배후에 있는 두 사람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지시를 받은 후 그는 왕주아와 하현을 찾아가 왕씨그룹을 위해 성심 성의껏 일하는 자세를 취했고 주도적으로 하현을 도와 상성재벌 대구 대표 이명준을 만날 수 있도록 했다. 하현은 이 일의 배후에 분명 그와 왕주아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다른 사람의 손길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미 무슨 음모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김정준이 이명준에게 연락을 한 이상 자기
“참, 하 회장님.”“미리 알려드릴 일이 있습니다.”“이명준은 상성재벌 대구 대표만이 아니에요.”“그는 상성재벌 이씨 집안의 방계에다가 현 극동대표 이은지의 심복이에요.”“그의 존재는 이은지의 체면을 대표해요!”“이은지가 누군지는 회장님도 잘 아실 겁니다!”“우리 대하에서 아주 높은 존재 말고는 누구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는다고 들었어요!”“그러니까 이명준 앞에서는 뻐기지 마세요!”김정준은 다리를 꼬고 하현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 대표님 앞에서는 겸손해야 해요. 만약 회장님 때문에 사이가 틀어지면 회장님만 물러나면 되는 그런 간단한 걸로 끝나지 않을 거예요.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몰라요.”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 상성재벌에 자기에게 밟혀 죽은 사람이 아직 적은가? 이은지는?30분 후 요트는 공해에 다다랐고, 앞에는 거대한 유람선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 옆에는 수영복을 입고 스카프를 두른 왕주아가 서 있었다. 왕주아는 아주 보수적인 스타일로 입긴 했지만 수영복이라는 건 여자의 아름다운 몸매를 가장 잘 묘사해주는 것이었다. 하현은 많이 쳐다보지 않았지만 왕주아 곁에 있던 그 임원들은 김정준을 포함해 모두 침을 꿀꺽 삼켰다. 왕주아가 정용이 마음에 들어 하는 여자가 아니었다면 이 사람들은 자신의 충동을 억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왕씨그룹의 요트가 막 멈췄을 때 몇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들은 총을 들고 뛰어내려 각 사람의 물건을 자세히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떤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하현에게 승선할 수 있다는 손짓을 했다. 유람선은 총 9층으로 되어 있었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하현 일행은 3층 갑판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때 수영복을 입고 금테 안경을 낀 한 건장한 중국 남자가 수영장 안에서 날씬한 여자에게 수영을 가르치고 있었다. “미스 허, 수영이라는 건 유명한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김정준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허씨그룹이 대리권을 거의 손에 넣었다고?”“너 아침부터 우리 앞에서 그렇게 과장해서 말할 거야?”“김정준, 너는 능력도 없으면서 염치도 없구나!”김정준은 동정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현, 다들 어른인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면 내가 설마 무서워할 줄 알았어?” “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너 능력이 있으면 대리권을 가지고 와봐!”“가서 엉덩이를 팔아서라도 이명준만 처리하면 네가 능력이 있다고 쳐줄게!”“하지만 네가 그럴 능력이 없다면 네가 웃음거리가 되는 걸 지켜 봐 줄게.”하현은 웃으며 손을 뻗어 김정준의 불그스름한 얼굴을 두 번 두들기며 담담하게 말했다. “업무에 능숙한 걸 보니 이명준을 잡으려고 벌써 엉덩이를 팔아버린 거 같은데?”“근데 보아하니 이명준은 너같이 느끼한 중년 남자보다는 여자를 더 좋아하는 거 같네!”“너 이자식!”김정준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하현 같은 사람은 처음 보았다. 매번 그의 아픈 곳을 밟을 뿐 아니라 하현 앞에서는 어떤 반격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왕주아는 불쾌한 얼굴로 김정준을 쳐다보았다. 이 남자는 쓸모가 없을 뿐만 아니라 너무 천박했다. 김정준은 하현을 무시한 채 앞으로 나서더니 깍듯하게 입을 열었다. “이 대표님, 안녕하세요?”“저희 왕 회장님께서 대표님을 만나 뵈러 왔습니다!”말을 마치고 그는 반쯤 무릎을 꿇고 이명준의 귀에 대고 몇 마디를 했다. 이명준은 처음에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왕주아에게 시선이 떨어진 순간 그의 눈동자에는 군침이 도는 기색이 역력했다. 왕주아는 외모가 너무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몸매도 요괴급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남자가 봐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런 클래스였다.왕주아와 비교하자니 수영장에 가득 찬 수영복 차림의 여자들은 모두 변변찮은 속물처럼 변했다. 젊고 예쁜 허민아도 왕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