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851 - 챕터 1860

3687 챕터

1851장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너는 정용의 1호 킬러잖아.”“근데 문제는 네가 그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거야. 너는 단지 그의 돈에게만 충성할 뿐이야.”“너 같은 사람은 언제든지 무사히 물러날 수 있도록 분명 몇 가지 수는 남겨뒀을 거야. 내가 알고 싶어하는 이런 일들이 숨겨져 있었다 하더라도 너의 신분으로는 대개 다 알고 있을 거야.” “하현, 생각을 너무 많이 했네.”양성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뭔가를 파악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런 것들은 다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야. 정말 중요한 것은 정 세자가 나에게 알려 줄 리가 없잖아.”“그러니 나 때문에 시간낭비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네.”하현은 웃었다. “그래? 그럼 우리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한 가지만 물을게. 만약 네가 죽으면 네 아내와 네 가족은 어떻게 될까?”“네가 해외에 계좌를 가지고 있고 안에는 그들이 수 백 년 동안 써도 다 쓰지 못할 만큼 충분한 돈이 있다고 나한테 말해줄 필요 없어.” “지금 이 계좌는 이미 없어졌으니까.”말을 마치고 하현은 핸드폰에서 캡처한 사진을 열어 양성호에게 보여주었다. 양성호의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캡처한 계좌 번호는 더없이 익숙한 번호였다. 바로 그가 해외에서 개설한 계좌번호였다. 하현이 계좌 번호를 얻었으니 그의 능력으로 자신의 계좌를 지금부터 동결시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디 두려워 할 수 있겠는가? 양성호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 “나는 죽을 사람인데 네가 내 계좌 번호를 동결하면 또 뭐 어때? 어차피 쓸 수도 없을 텐데.”“그래? 그럼 그들은 쓸모가 있을까?”하현은 또 한 장의 캡처한 사진을 보여주었다. 북유럽 스타일의 별장에서 한 백인 여성과 어린 소녀가 놀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영구한 중립국은 안전하지만 집에서 사람이 죽으면 현지 경찰서에서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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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장

하현이 양성호를 처리하고 있을 때. 대구 보배 병원에서 안 좋은 기색으로 왕화천은 중환자실 밖에 서 있었다. 그의 곁에는 뇌외과의 명수, 심장내과의 자존심 등등 대구에서 덕성과 명망 높은 의사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양쪽 눈썹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왕화천은 이 장면을 보며 안색이 갈수록 어두워졌다. “박 교수님, 방안이 나왔나요?”“벌써 몇 시간이 지났습니다.”“계속 미루다가는 아내가 감당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왕화천의 안색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김애선은 몇 시간 동안 병세가 조금 호전돼 약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엄청난 대가를 치른 결과였다. 하지만 이런 소위 호전이라는 것은 여름의 반딧불처럼 모두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 절망스러울 뿐이었다. “왕 회장님, 제가 방안을 내놓기 싫은 것이 아니라 부인의 병소를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딱 보기에 50대로 보이는 의사가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병소를 찾지 못하면 수술조차 할 수 없습니다. 수술을 한다고 해도 저희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릅니다.”“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지 근본 원인은 치료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12시간 후에는 부인이……”“완전 식물인간이 될 겁니다!”“그때가 되면 생각마저 굳어져 링거로 생명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산 죽은 사람이 될 겁니다.”“그러니 왕 회장님, 남은 몇 시간 동안 부인과 잘 상의해 보세요.”“때로는 안락사가 평생 살아있는 시체로 지내는 것보다 서로에게 끝없는 고통을 주지 않고 더 깔끔할 수도 있습니다.”박 교수는 말을 마치고 탄식하는 기색이었다. 의사는 부모의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그는 김애선을 치료하고 싶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는 정말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함부로 수술을 해서 김애선이 죽는다면 박 교수는 왕화천이 자신에게 책임을 물을까 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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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3장

장북산 세 글자를 듣자 왕화천은 한 숨을 내쉬었다. “내가 듣기로 장 선생님은 연경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하던데요. 박 교수님, 자신 있어요?”“네. 저는 어쨌든 장 선생님과 오랜 친분이 있고 제 체면을 세워 달라고 부탁을 했으니 모시고 올 수 있을 겁니다.”박 교수의 안색이 조금 안 좋았다. “다만……”“다만 뭐요?”왕화천의 얼굴이 다시 굳어졌다. “제가 방금 그의 조수에게 연락을 했는데 조수가 말하길 장 선생님이 지금 큰 수술을 하고 있어서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합니다.”“장 선생님의 수술 과정에서는 누구도 방해를 해서는 안 되거든요.”“그래서 장 선생님을 모셔올 자신은 있는데 수술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기 때문에 최상의 경우라고 해도 24시간 후에 도착을 하게 될 거예요.”“근데 부인께서 24시간을 버티리라고는 보장할 수가 없어요.”박 교수의 안색은 매우 나빴다.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그는 빨리 오라고 명령을 내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대하는 사람은 국수 장북산이었다. 이런 인물은 그뿐만 아니라 연경의 세자라고 해도 결코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그는 지금 아직 수술 중이었다. 만약 강제로 장북산의 수술을 강제로 중단한다면 그 결과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왕화천의 얼굴은 순간 칠흑같이 어두워졌다. 그는 대구에서 약간의 권세가 있긴 했지만 연경에서는 이런 권세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박 교수는 장북산은 강제로 데려올 수 없었고 왕화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왕화천은 분노를 억누르며 천천히 말했다. “박 교수, 이번 일을 잘 도와주셨으면 합니다.”“장 선생님을 모셔와 주세요.”“그리고 제 부인의 증상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세요.”“약은 걱정하지 말고 쓰세요. 저는 이견이 없습니다.”왕화천은 맨 마지막 말을 할 때 조금 이를 갈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유일한 탈출구라는 것이다. 김애선이 만약 식물인간이 된다면 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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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장

사람들이 떠나고 나서야 왕화천은 앞으로 나와 김애선의 손을 잡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박 교수가 이미 장북산 선생을 초청했어.”“장 선생님 쪽에서 수술이 끝나기만 하면 제일 먼저 올 거야.”“그러니까 당신은 꼭 버텨야 해!”김애선은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입을 열었다. “방금 당신들이 한 말 다 들었어요.”“만약 장북산이 3일 내내 수술을 한다면요? 수술 후에 환자가 상태가 좋지 않아서 떠날 수 없다면요?”“아니면 그가 기꺼이 오긴 했지만 내가 이미 식물인간으로 변해 있으면요?”“왕 어르신, 우리는 기다릴 수 없어요! 반드시 나를 구해야 해요!”왕화천은 눈꺼풀이 살짝 뛰었다. 그가 어떻게 김애선이 말한 이런 일들이 가능할 뿐 아니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모를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는 이때 여전히 위로하며 말했다. “안심해. 장 선생님이 반드시 제때에 나타날 거니까.”김애선은 처량하게 웃었다. “만약 그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요?”“나는 이 병으로 일찍이 수많은 연줄로 그를 찾았어요. 하지만 그의 답장은 항상 똑같았어요. 번호를 매겨야 한다고요. 모든 환자들이 다 그를 필요로 하니까요!”“그가 있는 곳에는 번호가 벌써 5년까지 걸려 있어요. 우리가 5년까지 기다릴 수 있겠어요?”“게다가 우리가 그때까지 버틸 수 있다고 해도 장북산이 나를 고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겠어요?”“만약 그가 수술에 실패하면 나는 어떻게 해요? 그냥 식물인간으로 살아요?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이런 해결책을 생각해 내면서 김애선은 몸서리를 쳤다. 이전에 줄곧 왕주아의 어머니가 이렇게 죽기 보다 못한 최후를 맞았다고 비웃어 왔다. 하지만 자신도 이런 최후를 맞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 모든 것이 인과응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다! “장북산이 안되면 우리는 다른 전문가도 찾아 볼 거야!”왕화천은 한 마디 한 마디 입을 열었다. “나는 재주 좋은 의사 한 사람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세상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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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5장

밤 자정 12시. 야식 먹을 시간. 이 시간 용문회는 이미 문을 닫았을 것이다. 하지만 하현이 왔을 때는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 왕화천이 용문회를 통째로 빌렸다. 왕화천은 이번에 홀 중앙에 앉아 피 묻은 스테이크를 정성스럽게 자르고 있었다. 그는 입안에서 피비린내를 맛보듯 천천히 음미하며 먹었다. 또한 그의 곁에는 선풍도골의 분위기를 풍기는 어르신이 손에 먼지떨이를 들고 아랑곳하지 않고 을 들고 뒤적이고 있었다. 그의 앞에 놓인 핸드폰 화면이 간간이 켜지지 않았더라면 그는 인간 세상과는 관계없는 신선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하현은 왕화천 맞은편의 의자를 아무렇게나 당겨 아랑곳하지 않고 앉아 칼국수 한 그릇을 주문했다. 종업원이 국수를 가져다 준 후에야 하현은 젓가락으로 국수를 집어 먹으며 입을 열었다. “왕 선생님, 이 한밤중에 또 무슨 가르침을 주시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네요?”왕화천은 지난번 만났을 때 보다 지금 훨씬 더 열정적으로 보였다. 하현이 국수 한 그릇만 주문한 것을 보고 그가 손을 흔들자 종업원이 미리 준비한 맛있는 음식을 가져다 주었다. 음식이 다 준비되자 왕화천은 그제서야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 도령, 아직 식사를 하지 않았으니 이런 것들이 입맛에 맞는 지 한 번 먹어봐.”“만약 입맛에 안 맞으면 얼마든지 말 해. 생각나는 건 뭐든지 요리사가 다 만들 수 있을 테니까.”열정은 대단했지만 수수한 옷을 입고 있는 도인의 신분을 소개하지는 않았다. 하현은 젓가락을 들고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다른 건 관심 없어요. 국수 한 그릇이면 돼요.”“제가 가장 두려운 건 다른 사람에게 신세를 지는 거예요!”말을 하면서 하현은 2만 원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는데 이것은 직접 계산하겠다는 뜻이었다. 이 장면은 왕화천의 눈동자를 약간 움츠리게 했다. 을 보고 있던 수수한 옷차림의 도인은 이때 하현을 올려다 보며 혐오감을 드러냈다. 하현 이 버르장머리 없는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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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6장

하현의 감춰진 말에 왕화천의 얼굴에 번진 미소가 살짝 굳어졌다. 하현 이 놈은 정말 어이가 없다고 밖에는 달리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여지원은 이때 무거운 기색으로 하현을 쳐다보고 있었다. 비록 서로 여러 번 만나보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하현의 깊이를 이해하지 못했다. 평상복 차림의 도인은 옆에서 실눈으로 하현을 쳐다보더니 잠시 후 눈동자에 경멸하는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하현은 이때도 왕화천에게 계속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았고 실눈을 뜨고 말했다. “자, 왕 부회장님 잡담은 이제 그만하시죠.”“한밤중에 야식이나 먹자고 불러내신 건 아니겠죠?”“일이 있으면 단도직입적으로 말씀을 하세요!”“일이 없으면 저는 가볼게요. 당신 딸이 우리 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요.”하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올 때부터 이미 왕화천의 목적을 잘 알고 있었다. 이때 그는 계속해서 왕화천을 자극했다. 이 생각이 깊은 부회장이 얼마나 기량이 있는지 보고 싶었을 뿐이다. 왕화천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뒷말은 무시한 뒤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하 도령이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을 하니 그럼 나도 솔직하게 말하도록 하지.”“처음에 김애선의 문제를 한 눈에 알아봤다고 들었어. 그리고 올해 병이 도지면 온몸이 굳어져 식물인간이 된다고 단정했다면서.”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맞아요. 증상이 뚜렷해요. 대구의 전문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장북산 선생님을 모셔온다고 해도 김애선을 구할 수 없을 거예요.”왕화천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김애선은 병에 걸린 게 아니라 무술을 연마하다가 잘못된 기를 흡수했기 때문에 그래요. 전문 용어로 말하자면 주화입마라고 해요.”왕화천의 말투는 더욱 다급해졌다. “그럼 네가 이 소위 주화입마라는 증상을 해결할 방법이 있는 거야?”“있지요. 심지어 아주 간단해요.”하현은 담담한 기색이었다.“내가 손을 쓰면 30분만에 그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그리고 저는 그녀가 앞으로 발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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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7장

“그래서 김애선 문제를 해결하는데 얼마를 요구하는 지를 묻는다면 제가 명쾌하게 대답해드리죠.”“돈을 얼마나 많이 주든 나는 손대지 않을 거야.”“그녀가 나에게 미움을 산 것 외에도 가장 중요한 건 그녀가 주아에게 해명을 하고 공정하게 처리해야 하는 거야!”“내가 나서기를 원해? 그녀가 그럴 자격이 있어?”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왕주아라는 세 글자를 말할 때 그는 그 수수한 옷차림의 도인의 눈매가 싸늘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하 도령, 너도 나도 모두 어른이야!”“어른은 이익만 따져.”“게다가 원수 맺는 것 보다는 푸는 게 좋잖아!”“네가 나 왕화천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고 해도, 10대 최고 가문 중의 하나인 금정 김씨 집안은 네가 중요하게 여길 만한 가치가 있지 않아?”“네가 나를 도와주기만 하면 나는 너에게 돈을 줄 뿐만 아니라 우리 쌍방의 원한도 모두 없애겠다고 약속할게!”“네가 원한다면 나는 용문 대구 지회에 네 자리를 하나 마련해 줄게. 하 장로님이라는 호칭이면 만족하겠지?”“심지어 나는 너를 나와 대등하게 부회장이 되게 할 수도 있어. 내가 몇십 년 후에 지회장 자리도 너에게 줄게. 어때?”권세, 힘, 지위, 돈. 지금 하현을 굴복시키기 위해 왕화천이 꺼낼 수 있는 것들은 다 꺼냈다. 하현은 이때 아랑곳하지 않고 차를 마시며 담담하게 말했다. “돈은 상관없어.” “원한을 푸는 일도 나한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용문 대구 지회 부회장 자리는 더더욱 관심 없어. 지회장도 별로 하고 싶지 않고.”“더구나 당신은 지금 부회장일 뿐인데 용문 대구 지회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지금 이런 조건들을 제시하는 건 나한테 머리를 숙여서가 아니라 잠시 굴욕을 참는 것일 뿐이라는 걸 나는 잘 알고 있어.”“내가 너희 문제를 해결해주고 나면 너희들이 안심하고 나에게 복수할 수 있지 않겠어? 그렇지 않아?”“그러니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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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8장

“촤악!”하현은 이번에 왕화천의 얼굴에 차를 끼얹으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하지만 권하는 술만 안 먹는 게 아니라 벌주도 마시지 않을 거예요.”“퍽!”“이 못난 놈!”“건방지게!”하현이 왕화천에게 찻물을 끼얹는 것을 보고 계속 침묵하고 있던 수수한 옷차림의 도사는 책상을 내리쳤다. ‘탁’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 탁자가 부러지더니 냄비와 그릇이 쨍그랑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하현은 반 걸음 뒤로 물러 서 먼지 하나도 묻지 않았다. 왕화천은 동작이 느렸고 약간 낙담하는 기색이었다. 수수한 옷차림의 도사는 난처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지만 재빨리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나서 하현을 향해 기세등등하게 입을 열었다. “젊은이!”“내가 오랫동안 보면서!”“계속해서 참았어!”“너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 구나!”“네가 도대체 무슨 자신감이 생겨서 왕 부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부하는 지 모르겠네!”“근데 네가 해결을 할 수 있든 없든 왕 회장은 이미 너에게 이런 조건을 내걸고 너를 극진하게 대했는데 네가 감히 거절을 해?”“너 대구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왕 회장님과 왕 부인께 빌붙으려고 하는지 알아야 해!” “네가 이런 영광을 얻고도 감히 겸허하게 굴지 않고 여전히 여기서 거드름을 피우고 있는 거야?”“법치사회가 아니었다면 가난했던 나의 젊었을 때의 성격으로는 벌써 너를 한방에 죽였을 거야!” “세발 고양이 솜씨를 가지고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네가 믿거나 말거나 한 손으로 너를 일어나지도 못하게 만들어 주겠어!”지금 이 수수한 옷차림의 도사는 하현을 향한 분노로 가득 찼다. 속세를 벗어난 명인의 자태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눈에 하현은 대역무도한 죄인으로 그에게 아무렇게나 짓밟혀 죽어야 했다. 게다가 그가 여기에 나타난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그것은 하현을 제압하는 것이었다. 왕화천은 그가 하현을 제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그가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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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9장

하현의 표정을 보고 청허 도장은 이 녀석이 스스로 겁을 먹은 것 같았다. 이때 그는 도도한 자세로 차갑게 말했다. “빈도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만약 빈도가 기분이 언짢아 사종국을 돌아오게 하면 넌 언제든 길가에서 죽게 될 거야!”“정용이 이미 그의 심복 양성호를 보내 너를 처리할 테니까.”“살고 싶으면 왕 회장의 조건을 들어줘야 할 거야!”“오, 그럼 먼저 도장님의 18대 조상님께 감사를 드려야겠네요.”하현은 빙그레 웃었다. 그리고 난 후 그는 흥미롭게 입을 열었다. “도장님은 주아의 스승님이시고, 지금 식물인간이 된 주아의 어머니는 당신의 후배네요.” “그렇다면 당신들 관계는 분명 좋을 거 같은데요?”“그럼 내가 지금 주아 대신 나서서 정당한 권리를 얻기 위해 싸우고, 주아와 주아 어머니에게 해명을 해주려고 하는데.”“당신은 왜 막으려고 하는 거예요?”“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는데 도장님께서 설명해 주시겠어요?”청허 도장은 콧방귀를 뀌며 세상을 다 꿰뚫어 본다는 듯한 태도로 차갑게 말했다. “주아는 내 조카니 당연히 주아를 아끼지!”“주아를 아끼기 때문에 나는 주아가 어디서 튀어 나온 지도 모르는 말만 잘하고 실속 없는 놈들에게 속아 사리 분별도 못하고 자기 아버지에게 까지 반항하게 되는 걸 원치 않는 거야!”“만약 네가 주아를 해치지 않고 보호해 준다면 나도 반드시 너를 도와줄 거야.”“네가 주아를 대신해서 마땅한 권리를 위해 싸워 준다면 나도 너에게 감사할 거야!”“하지만 네가 이렇게 탐욕을 부리고 이렇게 오만 방자하게 굴면서 돈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왕씨 그룹의 회장 자리까지 요구한다면 해명을 요구할 거야! 이건 완전 막무가내로 구는 거야!” “빈도는 절대 동의할 수 없어!”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돈은 관심 없어. 나도 받을 마음 없어.”“회장 자리는 주아에게 주라는 거야. 당연히 주아를 상석에 앉혀야지!”“주아의 어머니가 건강한 사람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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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장

이때 청허도장은 정의롭고 늠름한 표정을 지었다.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그의 지위로 볼 때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그에게 경의를 표하고 그에 따른 대우를 해줘야 한다. 그가 법이라고 한 말은 좀 과장되긴 했지만 보통 사람들을 만나서 이런 일을 결정 할 때는 정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청허 도장은 오늘 왜 이 일을 방해하러 왔는지 설명할 마음이 없었다. 어쨌든 그를 산 밖으로 나오도록 왕화천이 2천억의 대가를 치렀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 돈을 주고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에서 볼 때 왕화천도 잘못한 게 없었다. 왕화천은 이때 득의양양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어쨌든 인물이라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말했다. “도장님, 정의를 세워 주셔서 감사합니다.”“대구에는 도장님이 계시니 국민들에게는 복이고 관청에는 행복입니다!”왕화천이 치켜세우는 말을 듣고 청허 도장은 순간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하현은 여기서 서로를 치켜세우기 시작한 두 사람을 보며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왕 부회장님.”하현은 여전이 이 ‘부’자에 힘을 주어 말했고, 왕화천은 눈가가 저절로 부들부들 떨렸다. “오늘 보니 지난 번 나한테 밥을 사줄 때보다 더 열정적이네.” “그런데 성의가 없고 여전히 형식적이야!”“그러니 김애선은 안심하고 식물인간으로 살아.”“주아의 것은 누구도 가져 가지 못해!”“그리고 주아가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아무도 결정할 수 없어!”“잘 있어.”말을 마치고 하현은 일어나 떠나려고 했다. “날뛰네!”청허 도장은 이때 벌떡 일어섰다. “믿거나 말거나 나는 지금 사종국보고 돌아오라고 할 거야.”“너는 내일 길거리에 나뒹굴게 될 거야!”이것은 그의 비장의 카드였다. 그는 하현을 겁줘서 죽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결국 하현은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개 같은 놈!”하현이 날뛰는 모습을 보고 청허 도장은 크게 움직이며 한 걸음을 내디뎠고 동시에 그의 손에 먼지를 쓸어내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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