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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장

하현이 양성호를 처리하고 있을 때.

대구 보배 병원에서 안 좋은 기색으로 왕화천은 중환자실 밖에 서 있었다.

그의 곁에는 뇌외과의 명수, 심장내과의 자존심 등등 대구에서 덕성과 명망 높은 의사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양쪽 눈썹을 잔뜩 찡그리고 있었다.

왕화천은 이 장면을 보며 안색이 갈수록 어두워졌다.

“박 교수님, 방안이 나왔나요?”

“벌써 몇 시간이 지났습니다.”

“계속 미루다가는 아내가 감당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왕화천의 안색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김애선은 몇 시간 동안 병세가 조금 호전돼 약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엄청난 대가를 치른 결과였다.

하지만 이런 소위 호전이라는 것은 여름의 반딧불처럼 모두 순식간에 지나가 버려 절망스러울 뿐이었다.

“왕 회장님, 제가 방안을 내놓기 싫은 것이 아니라 부인의 병소를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딱 보기에 50대로 보이는 의사가 굳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

“병소를 찾지 못하면 수술조차 할 수 없습니다. 수술을 한다고 해도 저희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지 근본 원인은 치료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12시간 후에는 부인이……”

“완전 식물인간이 될 겁니다!”

“그때가 되면 생각마저 굳어져 링거로 생명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산 죽은 사람이 될 겁니다.”

“그러니 왕 회장님, 남은 몇 시간 동안 부인과 잘 상의해 보세요.”

“때로는 안락사가 평생 살아있는 시체로 지내는 것보다 서로에게 끝없는 고통을 주지 않고 더 깔끔할 수도 있습니다.”

박 교수는 말을 마치고 탄식하는 기색이었다.

의사는 부모의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공적이든 사적이든 그는 김애선을 치료하고 싶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는 정말 손을 쓸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함부로 수술을 해서 김애선이 죽는다면 박 교수는 왕화천이 자신에게 책임을 물을까 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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