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1881 - Chapter 1890

3687 Chapters

1881장

“퍽______”곧 마지막 술병 터지는 소리가 들렸고, 장내의 모든 사람들이 마침내 그 곳에서 벌어진 일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하현은 언제인지 모르게 휴지한 장을 꺼내 천천히 자신의 손가락을 닦기 시작했다. 방금 달려 나온 십여 명의 양복을 입은 사나이는 전부 녹초가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머리가 깨져 피를 흘렸고, 어떤 사람들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금 이 사람들 중에 일어설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허민아와 사람들은 목구멍에서 ‘으으으’ 소리를 내며 비명을 질렀지만 너무 충격적이어서 소리를 지를 수가 없었다. 상대적으로 뒤쪽에 있던 김정준과 임원들은 이때 하나같이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들은 지금 머리가 깨져 바닥에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은 그 양복 입은 사나이들이 아니라 하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왕주아는 옆에서 약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비록 하현이 강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방금 하현이 뛰쳐나갔을 때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명준은 얼굴이 파랗고 하얗게 변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흉측해졌다. 하현은 이쪽저쪽 손가락을 닦고 나서야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이명준에게 다가갔다. 이명준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뒷걸음질을 하며 얼굴빛이 더없이 안 좋아졌다. 그는 강경한 얼굴로 말했다. “하씨, 너 뭘 하려는 거야?”“내 땅에서 내 사람들을 때리려고?”“죽고 싶어?”하현은 웃으며 손을 내밀더니 이명준의 얼굴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미 내가 네 구역에서 손을 댔으니 네 사람들은 무서워할 리가 없지. 그것도 모르겠어?”“솔직히 말해서 이 정도의 경호원을 데리고는 나를 제압할 수 없어.”“나를 제압하려면 사람을 더 불러야 할 거야.”“평소 같았으면 내가 사람을 부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줬을 텐데.”“오늘은 좀 특별하네.”“오후 2시에 네가 왕씨그룹 정문에서 대구 대리권 계약서를 들고 있는 걸 보고 싶네.”“
Read more

1882장

“좋은 개는 길을 막지 않아.”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허민아는 분노하며 입을 열었다. “좋아, 하씨, 네가 감히 나를 모욕 하다니. 내가 경고하는데, 너……”“퍽______”하현은 한 발짝 앞으로 나가더니 뺨을 한 대 때렸다. 순간 허민아는 몸이 날아가 수영장 안으로 빠졌다. “보글 보글 보글______”가라앉는 허민아를 보며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오싹해졌다. 몇 명의 수영복을 입고 있던 예쁜 소녀들은 작은 입을 벌리고는 오랫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독 김정준만 이 광경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그는 겁에 질린 것 외에도 눈이 조금 밝아지는 눈빛이었다. ……점심 식사 후, 나가주 왕씨그룹 빌딩. 하현과 왕주아가 막 빌딩에 들어서자마자 직원 몇 명이 달려와 심각한 표정으로 두 사람을 대회의실로 불렀다. 회의실 안에는 이때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그룹 임원들이 전부 다 모인 것 외에도 이사장 자리에 왕화천도 기대고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비어있던 자리에는 더없이 분노한 주주들이 앉아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멋진 옷을 입고 있어 딱 봐도 귀티가 나 보였다. 그러나 하현과 왕주아가 들어오는 것을 보자 동시에 욕설을 퍼부었다. “일을 성사시키는 것도 모자라 망치다니!”“오후에 너희 둘 때문에 주식이 하한가로 떨어지면 어르신이 너희들을 때려 죽일 거야!”“털도 다 자라지 않은 녀석이 감히 회장 자리에 오르다니. 정말 자신이 비즈니스 거물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시간 있으면 거울 좀 봐.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나 같았으면 벌써 책임지고 사퇴했을 텐데!”“그룹에게 이렇게 큰 재앙을 안겨주고는 감히 편안하게 섬나라 음식을 먹다니? 뻔뻔하네……”하현이 문에 들어서면서부터 자리에 앉기까지 30분 동안 장내에는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원래대로라면 주주회 사람들은 이렇게 빨리 소식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정보를 얻었을 뿐 아니라 세부 사항까지 알고 있었고
Read more

1883장

“동의합니다!”“지지합니다!”김정준의 말이 떨어지자 일부 임원들이 들고 일어섰다. 곧 그 주주회의 대표들도 한 사람씩 나서서 목소리를 냈다. 그들 말에 따르면 오늘 이 일은 왕주아와 하현에게 해명을 받아야 했다. 하현과 왕주아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책임지고 사임하는 것이다! 이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아주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었다. 오늘 일이 어떻게 된 일이든, 옳고 그름은 상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현과 왕주아의 행동으로 자신의 이익에 큰 영향을 받을 거라는 점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손해를 보게 한 장본인이 바로 하현이었다. 이런 사람은 당연히 쓸어버려야 한다. “자, 여러분, 조용히 하세요!”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던 왕화천이 일어서더니 손짓을 했다. 이 용문 대구 지회의 부회장인 왕씨그룹 이사장은 다소 인격적인 매력과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의 움직임과 함께 사방은 순간 조용해졌다. 그러자 왕화천은 담담하게 말했다. “왕 아무개의 사람 됨됨이와 일 처리는 모두가 잘 아실 겁니다.” “새로 임명된 두 회장 측에 책임이 있다면 이 문제를 확실히 마무리 하고, 여러분 모두에게 확실히 해명해 드릴 것을 약속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왔습니다.” 왕화천의 말을 듣고 김정준의 눈동자에는 득의양양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 이제 모든 것이 그들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었다. 그리고 난 후 왕화천은 왕주아를 보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주아야, 너는 내 딸이야. 다른 사람들이 비난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꼭 물어봐야 할 게 있어!” “김정준이 하는 말이 네가 하현을 데리고 대리권 일을 얘기하러 갔는데 결국 계약도 하지 못하고 너희들이 이 대표의 손을 끊었다고 하던데!”“그게 정말이야?”왕주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사실이에요. 근데……”“탁______”왕주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왕화천은 벌써 책상을 두드리
Read more

1884장

왕화천의 얼굴빛은 순간적으로 더없이 보기 흉해졌다. 하현은 그에게 계속 입을 열 기회를 주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이명준이 당신 딸을 모욕하는 일은 신경도 안 쓰시네요.”“왕씨그룹을 도와서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대리권을 얻기 위해 당신 딸이 중국 사람에게 봉변을 당하는 걸 봐야 그녀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게다가 또 말을 하자면.”“때린 건 그녀가 아니라 저예요.”“문젯거리를 찾고 싶으면 먼저 집행 회장인 저를 먼저 상대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저를 통과하고 나서 왕 회장님의 문제를 찾으시죠.”“왕 부회장님, 저 하현은 너무 안중에 두지 않으시는 거 아니에요?”하현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이었고, 왕화천은 오히려 안식이 변하고 또 변했다. 하현과 여러 번 싸웠지만 그는 모두 실패했고 심지어 큰 손해를 입었다. 지금 하현에게 이렇게 직접 화를 내니 왕화천의 안색은 더없이 안 좋아졌다. 옆에 있던 김정준은 콧방귀를 끼며 입을 열었다. “하 회장님, 당신 말은 틀렸어요!”“이 대표님은 젊고 잘 생겨서 왕 회장님을 봤을 때 남녀 사이에서 충동적으로 몇 마디 했을 뿐이에요.”“그는 또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농담 몇 마디 한 것뿐입니다.”“이런 농담은 비즈니스 교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에요!”“그런데 하 회장님이 이 대표님이 몇 마디 농담을 한 걸 가지고 손을 부러뜨리다니요!”“하 회장님, 설마 산에서 나온 야만인은 아니겠죠? 때려 죽이는 거 말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나요!?”“손을 댈 때 이 일의 결과를 생각해 보셨어요?”“몇 조의 가치가 있는 대리권이 당신이 제멋대로 한 행동 때문에 이미 날아갔다는 건 생각해 본 적 없어요?”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때 정의롭고 늠름한 표정으로 김정준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 말은 소위 대리권 때문에 모욕을 받아도 괜찮다는 뜻이야?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는 뜻이야?”김정준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사
Read more

1885장

게다가 지금 김정준은 왕주아와 하현을 쓸어내면 대리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가망이 없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있었다. 이 순간 전에 적개심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임원들도 하현과 왕주아 두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적의로 가득 찼다. 어쨌든 돈 때문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왕화천은 이 장면을 보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는 김정준에게 앉으라고 눈짓을 한 후 기침을 하고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면 일이 명확해 질 거야.”“주아야, 솔직히 말해서 네가 회장직에 취임한 첫 날이니 나는 아버지로서 네 편이 돼야 해.”“근데 넌 정말 너무 미성숙하다. 실망스러워.”“이렇게 중요한 사업에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하다니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를 못하네.” “네 능력으로는 회장이라는 직책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걸 확신하게 됐어.”“정말 실망스럽다!”“앞으로는 이사회와 주주 대표들을 어렵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왕주아는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는 왕화천이 자신을 강제로 사직시키기 위해 이런 말들을 내뱉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마 사업을 위해서 자신이 중국 사람에게 몸이라도 바쳐야 한다는 건가?원래 회장 자리에 앉았을 때 그녀의 마음 속에는 자신의 노력으로 왕화천의 인정을 받아내 왕씨 집안에서 떳떳하게 살고 싶은 작은 희망이 있었다.하지만 오늘 이 모습을 보고 왕주아는 아주 확실해졌다. 아버지의 눈에 자신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었다. 도구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되든 자신의 아버지는 신경 쓰지 않으실 것이다. 그는 대리권을 위해 자신을 중국 사람에게 보내고,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에 앉기 위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에게 시집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면 앞으로 필요할 경우 그는 분명 자신의 목숨을 이익이 되는 것과 바꿀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왕주아는 비웃어야 할 사람이 자신인지,
Read more

1886장

조용했다.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다들 이상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더니 잠시 후 누군가 참지 못하고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하 회장님, 머리가 아프신 건 아니죠? 회장님이 이명준의 손을 부러뜨린 후에 그가 회장님께 책임을 묻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순순히 대리권 계약서에 서명을 해서 갖다 줄 거 라고 우리에게 말씀하고 싶으신 건가요?”“하 회장님, 바보세요? 아니면 우리를 다 바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이 대표님이 회장님을 고소하지 않고 몇 통의 변호사 서신을 보낸다면 고맙겠지만 이건 완전 불가능한 일이에요. 머리가 이상해진 거죠?”김정준은 과장된 얼굴로 말했다. “여러분, 기억이 났네요. 오늘 유람선에 탔을 때 우리 하 회장님이 이 대표님에게 오늘 오후 2시까지 대리권 계약서를 우리 왕씨그룹으로 가지고 오라고 경고했어요!”“만약 하지 못하면 자기가 직접 관을 사가지고 와야 할 거라고요!”“우리 집행 회장님이 오만하고 제멋대로 횡포를 부린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나 김정준이 대구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을 보냈는데 무슨 세자 도련님을 만나본 적이 없었겠어요?”“이렇게 재주도 없는 놈이 허세를 부리면서 제멋대로 구는 사람은 정말 처음 만나봤어요!”사람들은 김정준의 말을 듣고 아침의 장면을 떠올리며 하현을 비웃었다. 이 놈이 세 살짜리 아이 다루듯 하는 건가? 이명준의 손을 부러뜨리고 제 시간에 계약서에 서명을 하라고 협박을 하다니?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몇몇 아름다운 임원들은 지금 모두 팔짱을 끼고 경멸하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털도 다 자라지 않은 이 녀석은 위아래 입은 옷을 다 합쳐도 20만원을 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꼴을 하고 감히 뻐기다니?이것은 그야말로 병이다. 왕화천은 이때도 빙그레 웃는 얼굴이었다. 그는 가늘고 긴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을 마신 후 담담하게 말했다. “하 도령, 나는 네가 혼자서도 여러 명과 싸울 만큼 솜씨가 좋다는 걸 알고
Read more

1887장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럴 수가!?”“이명준 대표가 어떤 신분이야? 무슨 지위냐고? 그가 어떻게 우리 왕씨그룹 입구에서 무릎을 꿇을 수가 있어?”“그는 하현에게 손이 부러뜨려졌잖아. 변호사 서신 몇 통 보내지 않은 것 만으로도 이미 우리 체면을 세워준 거 아니었어? 그가 우리 회사 입구에서 무릎을 꿇고 있다고? 무슨 웃기는 소리야?”“안내원, 너 잘못 들은 거 아니야? 이 대표가 하현한테 회사 정문에서 무릎 꿇고 그에게 사과하라고 한 거 아니야?”그곳에 있던 임원과 주주들을 모두 조용해졌다가 잠시 후 다시 떠들썩 하더니 의견이 분분했다. 왕화천 조차도 순간 안내 데스크 아가씨가 너무 급해서 잘못 말한 것이라고 반응을 했다. 이때 한 무리의 시선이 안내 데스크 아가씨에게 쏠리며 그녀의 설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내 데스크 아가씨는 곧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그녀는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 대표님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이 말을 듣고 다들 흠칫 놀랐다. 망했다. 이건 군대를 일으켜 죄를 물으러 온 것이다!김정준은 더 펄쩍 뛰며 사나운 목소리로 말했다. “경비, 경비원 어디 있어!”“기억해. 절대 왕주아와 하현 두 사람 도망 못 가게 해!”“이따가 이 두 사람은 이 대표님에게 해명을 해야 해!”한 무리의 임원들과 주주들은 전부 우르르 그룹 로비로 몰려갔다. 급히 달려온 경비원 몇 명은 경계하는 얼굴로 하현과 왕주아를 노려보며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두 사람을 떠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무덤덤한 표정으로 왕주아의 작은 손을 끌고 그룹 로비로 갔다. 딱 봐도 이때 로비 한복판에 거의 백 명에 가까운 중국사람들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이 중국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모두 키가 크고 외모가 준수했다. 더구나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 중국 사람들은 하얀색 정장을 입은 젊은 여자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 젊은 여인들은 그림 같은 미모에
Read more

1888장

하현은 김정준을 상대하는 것이 귀찮았다. 담담한 기색으로 더없이 아름다운 여인을 쳐다보았다. 중국 상성재벌 극동 지역 대표, 이은지.“이 대표님이 오셨는데 왕 아무개가 먼저 마중을 나오지 않다니!”왕화천은 이은지를 분명 알고 있었다. 이때 그는 얼굴에 웃음을 띠며 온화한 얼굴로 반기며 나왔다.그의 곁에는 그룹의 몇몇 핵심 임원들도 따라나오며 인사를 했다. 이은지라는 사람에 대해 그들은 다 알고 있었다. 지난 달 대하 대표 이대성이 해임 되었다. 그를 대신해 강력한 지위를 얻은 사람은 바로 극동지역 대표 이은지였다. 쉽게 말해 이은지는 상성재벌 내부에서 권세가 이대성 보다 더 무거웠다!지위도 이대성보다 몇 배나 더 높은지 모른다. 이런 큰 인물이 왕씨그룹 같은 작은 곳에 나타나다니, 왕화천 조차도 약간 총애를 받는 느낌이었다. 이것은 왕화천을 놀라고 기쁘게 했지만, 마음속에는 한 줄기 불안한 마음이 감돌았다. “왕 이사장님, 예의가 바르시네요.”이은지는 앞으로 한 발짝 다가서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이 이은지가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습니다. 왕 이사장님은 개의치 말아주세요.”말을 마치고 이은지는 몸을 옆으로 돌려 하현이 있는 쪽을 향해 인사를 했다. 하현이 아무렇게나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야 이은지는 몸을 바로 세웠다. 하지만 그녀의 일련의 동작은 왕화천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 이은지가 자신에게 이렇게 깍듯하게 대하는 것을 보고 왕화천은 살짝 어리둥절해 하더니 곧 알아차렸다. 아마도 자신이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에 오를 것이란 소문이 돌자 이은지가 자신에게 이렇게 예의를 갖추게 된 것 같다. 이 생각에 미치자 왕화천도 거리낌 없이 하하 웃으며 말했다. “이 대표님, 별말씀을요. 우리 두 집안은 전에도 협력한 적이 있잖아요. 앞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더 많을 겁니다. 이렇게 방문해 주시다니 왕씨그룹의 영광입니다.” “참, 이 대표님이 오늘 무슨 일로 오셨는지 모르겠네요?”“
Read more

1889장

김정준과 사람들의 놀라고 무서워하는 시선 속에 이명준은 왕주아가 있는 곳을 향해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 “왕 회장님, 제가 눈이 있었는데도 태산을 몰라봤습니다!”“오늘 이 모든 건 전부 다 제 잘못입니다!”“제발 살려주세요!”곧 ‘쿵쿵쿵’ 머리를 박으며 절을 하는 소리와 함께 이명준는 머리가 깨져 피를 흘렸다. 얼굴은 핏물로 범벅이 됐지만 감히 닦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이은지는 이 모습을 보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왕주아를 보며 해명을 했다. “이명준은 저희 이씨 집안의 방계고, 제 심복인 셈입니다.”“그래서 제가 그에게 대구 대표를 임명했던 겁니다.”“원래 저는 그에게 협력 상대를 잘 선택해서 대구에서 상성재벌의 이미지와 이익을 지키라고 했습니다. “근데 그가 공적인 이름을 빌어서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려고, 자신의 사욕을 채우려고 힘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아침에 왕 회장님에게 상스런 말을 퍼부은 것뿐 아니라 하 회장님을 건드리려고 했다니 간이 너무 컸네요!”“이런 일은 우리 상성재벌 내부에서는 절대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이런 일이 발생한 건 다 제가 잘못 가르쳤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성의를 표하기 위해 오늘 상성재벌을 대표해 사과 드립니다.”“이명준에게 어떻게 벌을 내리고 싶으시든 저 이은지는 전부 수용하도록 하겠습니다.”이 말을 꺼내자 모두들 어리둥절해 했다. 상성재벌 내부의 규정이 이렇게 엄격하고, 이은지 대표가 상과 벌이 분명한 주인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가 예쁜 건 말할 것도 없고, 이런 기백은 대구의 세자 도련님들 못지 않았다. 관건은 많은 사람들 눈에 이미 하현과 왕주아는 죽은 목숨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다른 사람의 힘을 빌어 기사회생을 하게 될 줄이야?이게 도대체 얼마나 개똥 운인가!?왕화천도 살짝 인상을 찡그렸지만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대표님, 말씀이 좀 심하신 거 같네요.”“이명준 대표님은 젊으니 어느 정도 패기
Read more

1890장

왕주아는 왕화천을 무시한 채 자기도 모르게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비록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이은지가 사람들을 데리고 사과를 하러 올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아마 하현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일은 하현 만이 결정을 할 수 있었다. “자, 그만 박으세요. 바닥이 부서지면 당신이 배상할 거예요?”이명준은 머리를 백 번 박은 후에야 하현은 앞으로 가서 쭈그리고 앉아 빙그레 웃으며 이명준을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아침에 너한테 말한 거 기억하지?”“내가 뭐라고 했지?”이명준은 눈꺼풀을 극렬하게 떨며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오후 2시 대리권 계약서를 가지고 오라고……”“그럼 계약서는?”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계약서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습니다.”이명준은 울상을 짓고 있었다. “하 회장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한 것을 깨달았습니다!”“제발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하현은 일어서서 담담하게 말했다. “이은지 아가씨 체면을 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줄게.”“또 다른 손, 스스로 잘라 버려.”“그리고 나서 또 다시 나를 건드렸다간 자발적으로 관에 들어가도록 해.”이명준은 얼굴색이 ‘쓱’하고 하얗게 변했다. 하지만 그는 재빨리 머리를 조아렸다. “하 회장님의 자비에 감사 드립니다. 하 회장님, 봐주셔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이제부터는 다시는 왕 아가씨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제 어머니처럼 효도하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이명준은 왼손을 바닥에 내리치더니 ‘털컥’하는 소리가 들렸고 왼손은 부러졌다. 하지만 이명준은 비명조차도 지르지 못한 채 왼손을 매달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이 장면은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하나같이 떨게 만들었다. 눈꺼풀이 끊임없이 떨렸다. 어떤 일은 직접 보는 것과 소문으로 듣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 피비린내 나는 장면을 보았을 때 이 임원들과 주주들은 하현과
Read more
PREV
1
...
187188189190191
...
369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