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885장

게다가 지금 김정준은 왕주아와 하현을 쓸어내면 대리권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아직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이 이 지경에까지 이르렀으니 가망이 없었다.

하지만 아직 희망이 있었다.

이 순간 전에 적개심이 그렇게 많지 않았던 임원들도 하현과 왕주아 두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이 적의로 가득 찼다.

어쨌든 돈 때문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왕화천은 이 장면을 보고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는 김정준에게 앉으라고 눈짓을 한 후 기침을 하고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이렇게 말하면 일이 명확해 질 거야.”

“주아야, 솔직히 말해서 네가 회장직에 취임한 첫 날이니 나는 아버지로서 네 편이 돼야 해.”

“근데 넌 정말 너무 미성숙하다. 실망스러워.”

“이렇게 중요한 사업에 개인적인 감정을 개입하다니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를 못하네.”

“네 능력으로는 회장이라는 직책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는 걸 확신하게 됐어.”

“정말 실망스럽다!”

“앞으로는 이사회와 주주 대표들을 어렵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왕주아는 눈썹을 찡그렸다. 그녀는 왕화천이 자신을 강제로 사직시키기 위해 이런 말들을 내뱉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마 사업을 위해서 자신이 중국 사람에게 몸이라도 바쳐야 한다는 건가?

원래 회장 자리에 앉았을 때 그녀의 마음 속에는 자신의 노력으로 왕화천의 인정을 받아내 왕씨 집안에서 떳떳하게 살고 싶은 작은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 이 모습을 보고 왕주아는 아주 확실해졌다.

아버지의 눈에 자신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었다.

도구가 어떤 결말을 맺게 되든 자신의 아버지는 신경 쓰지 않으실 것이다.

그는 대리권을 위해 자신을 중국 사람에게 보내고,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에 앉기 위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에게 시집을 보낼 수 있었다.

그러면 앞으로 필요할 경우 그는 분명 자신의 목숨을 이익이 되는 것과 바꿀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왕주아는 비웃어야 할 사람이 자신인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