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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2장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마치 그를 처음 만난 듯 왕화천을 쳐다보았다.

머리가 아닌 발가락으로 생각하더라도 김정준 사건의 배후에는 왕화천이나 김애선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왕화천이 이렇게 단호하게 김정준을 때려 죽인 것으로 이미 문제를 설명해주었다.

하지만 하현 조차도 왕화천의 잔인함과 과감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효웅의 기풍이다!

지금 이 순간 하현 조차도 그의 잘못을 가려 낼 수가 없었다.

어쨌든 딸을 사랑한 아버지가 진실을 알고 난 후 죄를 지은 장본인을 죽인 것은 이해 할 만했다.

이명준은 이 광경을 보고 온몸이 오싹해졌다.

이때 그는 이은지가 왜 하현이 그의 목숨을 살려준 것이라고 했는지 완전히 이해했다.

하현이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면 지금 그의 최후는 김정준과 같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거물들의 게임 속에서 그 같은 사람은 결국 언제라도 버려질 수 있는 바둑알일 뿐이었다.

“짝짝짝______”

이은지가 갑자기 가볍게 손뼉을 치자 모두의 눈길을 끌었다.

“왕 이사님은 역시 기분파시네요. 놀라워요.”

“왕 이사님께 경의를 표하기 위해, 우리 상성재벌이 사과하는 의미로 선물을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왕화천의 안색이 갑자기 일그러졌다. 그가 비바람에 익숙하다고 해도 지금은 조금 움찔했다.

이은지가 손짓을 하자 그녀의 비서가 계약서 세 부를 가져왔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모두 서명을 했다.

이은지는 계약서를 들고 곧장 왕주아 앞으로 가서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왕 회장님, 이건 우리 상성재벌 대구 대리권 계약서입니다.”

“서명하시고 도장만 찍으시면 오늘부터 대구 대리권은 회장님 것이 될 겁니다!”

“그리고 이번 일에 대한 사과의 표시로 이 대리권의 계약 대상은 회장님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회장님이 직접 회사를 차리셔도 되고 왕씨그룹에 권한을 위임하셔도 되고 모두 회장님 마음대로 하시면 됩니다.”

“이……어떻게 이렇게 좋은……”

왕주아는 멍하니 계약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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