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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장

아름다운 색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였다.

남자라면 이 모습을 보고 아마 눈이 휘둥그레지고 마음속으로 수많은 상상을 했을 것이다.

어쨌든 다들 조조는 아니지만 조조의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하현은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왕 부인은 회복이 잘 된 것 같네요. 화장할 기분도 내는 걸 보니.”

김애선은 내색하지 않고 길쭉한 다리를 쭉 뻗은 다음 다리를 교차시켜 속이 보일락 말락 하게 한 다음에야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하 도련님의 뛰어난 솜씨에 감사 드려요.”

“하 도령이 아니었으면 나는 오늘 아마 식물인간이 됐을 거야.”

“내가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 어떻게 해야 하 도령이 내 성의를 느낄 수 있을까?”

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왕 부인, 그냥 거래일 뿐이에요. 당신과 나 사이에 마치 무슨 감정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 마세요.”

“주아를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나는 당신이 식물인간이 되기를 바랬다는 걸 알아야 해요.”

“그러니까 오늘 절차도 빨리 끝냅시다.”

김애선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 도령, 역시 신용이 있는 사람이네.”

“전에는 주아가 왜 그렇게 당신을 신뢰하는 지 몰랐는데 지금은 알 것 같네.”

“만약에 아줌마가 몇 살 더 젊은데다 시집을 안 갔으면 주아랑 다툴 뻔 했겠어.”

김애선은 애교를 부리며 웃었다. 그리고 난 후 그녀는 직접 도자기 그릇을 들어 하현에게 건네며 말했다.

“자, 하 도령, 이건 아줌마가 직접 끓인 물이야. 정력을 왕성하게 해주는 거라 남자가 마시는 게 가장 좋아.”

“아니면, 아줌마가 몇 모금 먹여 줄까?”

하현은 눈꺼풀이 계속 뛰었다. 이 여자의 태도는 이전의 태도와 천지차이였다.

이런 것을 보고 아무 일도 없이 아첨을 떨어 환심을 사는 것이라고 한다.

하현은 내색하지 않고 반 걸음 뒤로 물러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왕 부인, 저는 벌써 진작에 마시고 왔어요.”

김애선은 웃었고 강요할 마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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