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렇게 생각하세요?”김애선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하 도령은 인물이라 그런 옹졸한 일을 할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하현은 한 마디로 말했다. “약속을 한 이상 저는 반드시 지킵니다. 당신들이 주아에게 해명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저는 고대 무술로 몸에 생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드릴 거예요.”“어쨌든 이건 큰 문제도 아니에요.”그는 아직 한 마디를 내뱉지 않았는데 김애선이 당시 고대 무술을 수련한 후유증만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원인도 있었다. 지금은 한증과 열증으로 눌려 다른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었다. 이 두 가지 증상이 사라지고 나면 다른 증상들이 하나씩 나타날 것이다.물론 김애선이 더 이상 잔꾀를 부리지 않는다면 하현도 내색하지 않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 말을 하면서 하현은 벌써 잡히는 대로 메스를 들고 김애선의 러닝셔츠 자리에 살짝 상처를 냈다. 이번에는 뜨거운 핏방울이 솟구쳤다. 김애선은 자신의 가슴을 짓누르던 열감이 점차 사라져 순식간에 정상으로 돌아 온 것을 명확하게 느꼈다. “정말 좋아졌네?”그녀는 온몸이 더없이 홀가분했다.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곧 그녀는 하현이 이번에는 확실히 속이지 않았다고 스스로 판단했다. 자신은 다른 증상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 도령, 정말 대단해. 역시 내 문제를 정말 다 해결했네.”“나 네가 갈수록 정말 좋아지고 있어!”김애선은 서둘러 옷을 챙겨 입지 않고 몸을 돌려 깊은 작업 라인을 드러내며 애매한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 보았다. “차라리 우리 거래를 하는 거 어때?”“주아 그 계집애는 가슴도 없고 엉덩이도 없으니 무슨 재미가 있겠어?”“차라니 나랑 같이 있으면서 내 경호원이 되어주면 내가 왕씨그룹의 지분 30%를 다 너에게 넘길게.” “그리고 내가 매년 2천억의 배당금을 줄게.”“이 외에도 네가 원하는 다른 건 내가 다 들어줄 수 있어. 지금 여기에서라도,
“똑______”핏방울이 하현의 눈썹에 닿는 순간 그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얼떨떨해지더니 실신 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 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김애선은 ‘피식’하고 가볍게 웃었다. 그녀의 오른손으로 하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착한 아이구나.”“자, 아줌마가 몇 가지 질문을 할 테니 잘 대답해봐.”“왕주아가 손에 쥐고 있는 왕씨그룹의 주식의 반을 너한테 줬어?”“네.”하현은 착실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멍해있었다. “너는 왜 주아를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야?”“주아가 예쁘게 생겨서요.”하현의 얼굴에는 뭔가에 사로잡힌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럼 아줌마는 예뻐?”김애선은 깔깔 웃으며 말했다. “예뻐요. 주아보다 더 예뻐요.”하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군침을 흘리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표정에 김애선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녀는 곧 검지 손가락을 내밀어 하현의 턱을 받쳐 들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계약서에 서명해. 서명만 하면 아줌마가 뽀뽀해줄게.”“자, 착한 아기!”말을 하는 동안 김애선은 베개 밑에서 계약서 한 부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계약서 내용에는 하현이 소유하고 있는 왕씨그룹 주식을 무조건 양도하는 것이었다. 하현은 마치 못 본 듯 홀린 듯한 얼굴로 말했다. “아줌마, 아줌마가 원하시는 건 뭐든지 할게요.”“저는 아줌마를 도울 수 있어요.”“자, 그럼 사인해.”김애선은 아이를 속이는 것 같았다. “저에게 다른 일 시키실 건 없어요?”하현은 마치 홀린 듯 김애선을 위해 깊이 생각에 잠긴 듯했다. 김애선은 ‘껄껄껄’ 웃으며 늙은 암탉처럼 가냘픈 몸을 흔들었다. “아줌마는 네가 아줌마를 도와 주아를 죽여줄 수 있으라고는 잠시도 생각하지 못했어.”하현은 애써 버티는 기색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주아 아가씨는 정말 예뻐요. 저는 포기할 수가 없어요……”“주아를 죽여. 네가 주아를 죽이기만
“하현, 너 내 구술에 걸리지 않았어!?”김애선은 반응을 했다. 하현은 자신에게 홀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자신의 말을 녹음까지 했다. 순간이었을 뿐이었는데 김애선은 불리한 상황이 되었다. “묘정구술은 확실히 신통했어. 근데 안타깝게도 너는 당시 수련을 할 때 들쑥날쑥 배워서 겉 껍데기만 배웠어.”“게다가 내공이 회복되자마자 나를 속이고 싶어서 안달이 났네. 근데 성공할 거라고 생각한 거야?”하현은 비웃는 기색이 역력했다. “그리고 이 세상에 공짜는 없어. 아무일 없이 알랑거리는 건 사악한 일을 할 때나 그렇게 하는 거야!” “내가 네 자존심을 바닥에 짓밟은 사람인데 네가 나를 미워하지 않고 웃는 얼굴로 맞이 하다니, 내가 바보가 아니라면 어떻게 네 문제를 모를 수가 있겠어?”“내가 이해가 안가는 거는 당당한 금정 김씨 집안의 아가씨가 묘정구술을 마스터했다는 거야. 좀 재미있네.”“근데 네가 마지막으로 왕화천을 죽이라고 한 말을 듣고 문득 깨달았어.”“뭘 깨달았는데?”김애선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 “너는 절대 김애선이 아니야. 아니면 이렇게 말해야겠네. 너는 진짜 김애선이 아니야.”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진짜 김애선은 몇 년 전에 진작에 죽었을 걸?”“너는 묘정에서 나온 사람이야.”“하지만 나는 너의 정체나 목적에는 전혀 관심 없어.”“나는 지금 한 딱 한 가지만 묻고 싶어. 주아 어머니가 식물인간이 된 게 네 솜씨야?”김애선은 안색이 변하더니 잠시 후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씨,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네!”“너는 죽을 지경에 놓인 사람이야. 허튼 소리 지껄여 봤자 아무도 네 말을 믿지 않을 거야.”“죽을 지경에 놓였다고? 허튼 소리를 지껄여?”하현은 비꼬는 얼굴로 핸드폰을 흔들었다. “너 녹음한 거 들으면 왕화천이 너를 먼저 죽일 거라고 생각해? 나를 먼저 죽일 거라고 생각해?”“우리 왕 부회장님은 잔인한 사람이야. 어제
하현의 담담한 시선에 김애선은 안색이 변했고 결국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오른손을 힘없이 휘둘렀다. 하현은 그 총잡이들이 순식간에 물러난 것을 감지했고, 그를 향해 겨누고 있던 저격용 화기도 누군가에 의해 제거되었다. 김애선은 벗겨진 잠옷을 잘 갖춰 입고 하현 맞은편에 앉아 복잡한 기색으로 입을 열었다. “하 도령, 너 도대체 누구야? 나한테 말 안 해줄 거야?”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안다고 해도 무슨 의미가 있어?”김애선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후 실소를 터트렸다. “맞아. 확실히 의미가 없지.”“네가 한 첫 번째 질문에 내가 먼저 대답할게. 진짜 김애선은 내 손에 죽은 게 확실해.”“하지만 내가 왕가에 도착하기 전에 주아의 어머니는 이미 식물인간이 되어 있었어.”“나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추측하기로는 왕화천이 직접 그녀에게 손을 댔을 거야.”“왕화천?”하현은 눈살을 찌푸렸다. “왜 그가 손을 대?”“주아의 어머니는 고대 무술의 고수인데다가 그의 내조자인데 그가 왜 직접 그녀에게 손을 대?”김애선은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 “하 도령, 너 똑똑하면서 그것도 모르겠어?”“이유는 아주 간단해. 그건 그가 금정 김씨 집안의 딸, 김애선을 맞아들이려고 그런 거지……”“증거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증거?”김애선은 가볍게 웃었다. “내가 최고의 증거야.”“당시 왕화천이 진작에 나한테 철석같이 맹세했어. 반드시 그의 아내와 이혼하고 나와 함께 살기로 나한테 말했어……”“그런데 나중에 그는 진짜 김애선과 관계를 맺더니 그 후에 나를 버렸어.”“그날 밤 비가 왔었어. 만약 내가 마침 우산을 사러 나가지 않았다면 나는 내 남동생과 내 어머니처럼 피바다에 쓰러졌을 거야……” “그날부터 나는 전설의 비 오는 밤으로 불리며 남동생과 어머니를 죽인 살인자가 됐어……”“경찰서 사람들이 나를 잡으려고 하고 길바닥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고 했지……”“나중에 나는 묘정에
같은 시각, 왕가 저택. 기품이 넘치는 왕가 저택 별장 홀에는 지금 이삼십 명의 사람들이 일렬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세련되고 기품이 출중했다. 대구 왕가 사람들!대구 왕가는 비록 대하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는 아니었지만 진정한 최정상급 가문으로 대구에서 뿌리가 깊었다. 왕화천이 속한 혈통은 왕가의 다섯 혈통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오늘 왕주아에게 해명을 하기 위해 왕화천의 부친, 왕가 어르신 왕남균을 초청했다. 왕남균은 고대 복장 차림에 혈색이 좋아 보였다. 홀 한가운데 있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분하고 기품 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때 왕화천은 시가를 들고 무심한 표정으로 천천히 불을 붙이더니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왕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왕화천의 혈통이었다. 이때 다들 홀에 있는 왕주아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왕씨그룹의 주식을 손에 쥐고 동시에 이사장과 회장 두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부러움과 시샘을 받을 만했다. 하지만 이때 왕주아는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최고 가문 출신인 그녀는 최정상 가문 사이에서 인간관계는 냉랭하다는 것을 진작부터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왕주아는 다른 건 무시하고 심호흡을 한 후 왕화천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버지, 이제 사람들이 다 왔으니 저에게 해명을 하셔야 되겠네요?”“우리 엄마가 왜 식물인간으로 변한 거죠?”“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제가 믿을 수 있는 증거를 제시해주시면 가장 좋을 거 같아요.”“퍽______”왕주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40대 정도의 학식 있고 의젓해 보이는 남자가 의자 팔걸이를 세게 쳤다. “건방지게!”“주아야, 너 정말 너무 건방지구나!”“이건 가족 회의야! 어르신이 있는데 네가 감히 이렇게 네 아버지를 힐문하는 거야?”“굽힐 줄을 모르네? 뭐가 높고 낮은 지도 모르고, 항렬이 뭔지도 모르는 거야?”“우리 왕가에는 규정이 있어. 네가 이렇게 굴면
순간이었을 뿐이었지만 사방에는 수십 명의 양복 입은 사나이들이 나타났다. 이 사람들은 왕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재빠르게 홀의 출입구를 장악했다. 왕주아의 안색이 살짝 변했을 때 다른 왕가 사람들은 이 장면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했다. 순식간에 이 홀은 매우 험악한 곳이 되었고 누구든 들어가고 나가려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왕주아는 갑자기 안색이 변했고 세차게 몸을 돌렸다. 이때 나사 양복을 입고 있던 정용이 뒷짐을 지고 천천히 홀 안으로 들어왔다. 다만 잘 생기고 훤칠한 정용의 웃는 얼굴에는 여전히 말 하기 어려운 냉담함이 있었다. 그는 마치 독사와 같아서 언제든지 사람을 물 것 같았다. 그리고 정용 뒤에는 두 사람이 따르고 있었다. 하나는 벨라루스의 홀 매니저 방승훈이었다. 그는 정용의 부하 우두머리가 죽은 후 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면서 신분이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또 다른 하나는 유지애였다. 그녀는 정용의 밀착 비서일 뿐 아니라 뛰어난 경호원이기도 했다. 정용을 본 순간 왕주아는 얼굴에는 한기가 돌았다. “네가 어떻게 왔어? 누가 너보고 오라고 했어?”“내가 오라고 했어.”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왕화천이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내가 정 세자를 초청했으니 오늘 일의 증인이 되는 셈이야.”왕주아는 예감이 좋지 않았다. 이때 차갑게 말했다. “필요 없어요. 내 일에는 정용이 관여할 필요가 없어요!”이번에는 왕화천을 입을 열기도 전에 정용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주아야, 소란 피우지 마.”“오늘은 내 장모님의 묵은 억울함을 풀어내는 좋은 날이야.”“내가 사위로서 당연히 증인이 돼야지.”“걱정 마. 이 일에 있어서 누구든 내 장모님을 해치면 내가 반드시 너를 대신해서 해명을 받아낼 거야!”말을 마친 후 정용이 손뼉을 치자 곧 어떤 사람이 태사 의자를 옮겨와 왕주아 곁에 두었다. 정용은 아랑곳하지 않고 앉더니 두 다리를 꼬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장인 어
“내가 오늘 여기에 나타난 목적은 두 가지야.”“첫째, 너를 위해 내가 증인이 돼서 우리 장모님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기 위해.”“둘째, 너와 결혼 하려고. 너희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이모, 너희 왕씨 집안의 위아래 모든 사람들이 동의했어. 너는 오늘 나랑 결혼해야 돼!”“너랑 결혼을 하라고!?”왕주아는 격노하며 웃었다. “정용, 너 내 말 못 들었어?”“나는 땅에 머리를 박고 죽는다고 해도 너랑은 결혼 안 해!”정용은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땅에 머리를 박고 죽는다고 해도 너는 나랑 결혼 해야 해!”“살아도 너는 정가 사람이고.”“죽어도 너는 정가 귀신이야.”“부모님의 명령이야!”“중매인의 말씀이야!”“네가 시집을 가도 가야하고!”“네가 시집을 가지 않아도 가야 해!”왕주아는 차갑게 말했다. “그럼 한번 해봐. 내가 장담하건대 나는 시체도 네 손에 떨어지게 하지 않을 거야!”정용은 화를 내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말하는 걸 보니 나랑 결혼하지 않겠다는 거야?”“너 이렇게 내가 마음에 안 들어?”“응!”왕주아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네 마음속에 나는 그 외지인 하현 보다 못한 거 같네?”“맞아!”“좋아!”정용은 손뼉을 쳤다. “성격이 시원시원하네. 나는 정말 네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정용의 얼굴은 변태적으로 일그러진 미소로 가득 찼다. “너는 남자가 얻지 못할수록 더 많이 얻고 싶어한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거 같네.”“네가 나를 싫어할수록 나는 너를 더 가지고 싶어.”“하지만 나 정용이 온갖 잘못과 실수를 했다고 해도 한가지 확실한 장점이 있어. 내가 약속한 일은 반드시 해낸다는 거야.” “우리 혼사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먼저 장모님 일부터 얘기하자!”“그게 좋겠죠? 장인어른!?”정용의 시선은 윗자리에 떨어졌다. 왕화천은 일어나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좋은 사위는 역시 성품이 좋군.” “네가 이렇게
왕가 사람들이 떠나자 정용은 오른손을 내밀어 가볍게 흔들었고, 곧 그의 부하들은 나무로 만든 전통 침대를 구석에서 꺼내왔다. 그리고 난 후 누군가가 등불을 켜기 시작했다. 불과 몇 분 만에 홀은 기쁨으로 가득 찬 분위기가 되었다. 왕주아는 어안이 벙벙한 채로 이 장면을 지켜보았고, 곧이어 자기도 모르게 발길을 돌려 떠나고 싶어졌다. “퍽______”옆에 있던 유지애가 손을 뻗어 왕주아의 가는 길을 막은 후에 빙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가씨, 오늘은 못 가실 거 같습니다.”“못 가?”왕주아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정용을 응시하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정용, 너 도대체 뭐 하려고 그래?”“뭐 하려고?”정용은 웃었다. “나는 원래 왕가가 너에게 무슨 해명을 하는지 보고 싶었어.”“근데 할아버지가 너에게 해명을 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나에게 임무를 내리시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너도 알겠지만 나는 항상 노인을 공경하고 어린이들을 사랑해……”“그래서 나는 지금 할아버지의 임무를 완수하려고 하는 거야.”“지분 문제는 급하지 않으니 먼저 신혼 방에 초 먼저 밝히자……”말이 끝나자 마자 정용은 손을 내밀어 왕주아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퍽______”왕주아는 손등으로 정용의 뺨을 시원하고 우렁차게 때렸다.“천한 놈!”“파렴치해!”“비겁한 소인배!”유지애와 방승훈이 화가 나 막 손을 대려 하자 정용은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손을 뻗어 자신의 얼굴을 몇 번 문지른 다음 한숨을 내쉬고는 중얼거리며 말했다. “어떻게 세상에는 권하는 술은 먹지 않고 벌주를 먹으려고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거야?”“왕주아. 나는 네가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어.”“근데 너 왜 이렇게 멍청해?”“퍽!”말을 마치고 정용은 손등으로 왕주아의 얼굴을 후려쳤다. 그는 힘이 매우 세서 왕주아는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 서게 되었고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폐물!”“개자식!”왕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