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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장

순간이었을 뿐이었지만 사방에는 수십 명의 양복 입은 사나이들이 나타났다. 이 사람들은 왕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재빠르게 홀의 출입구를 장악했다.

왕주아의 안색이 살짝 변했을 때 다른 왕가 사람들은 이 장면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했다.

순식간에 이 홀은 매우 험악한 곳이 되었고 누구든 들어가고 나가려면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왕주아는 갑자기 안색이 변했고 세차게 몸을 돌렸다.

이때 나사 양복을 입고 있던 정용이 뒷짐을 지고 천천히 홀 안으로 들어왔다.

다만 잘 생기고 훤칠한 정용의 웃는 얼굴에는 여전히 말 하기 어려운 냉담함이 있었다.

그는 마치 독사와 같아서 언제든지 사람을 물 것 같았다.

그리고 정용 뒤에는 두 사람이 따르고 있었다.

하나는 벨라루스의 홀 매니저 방승훈이었다. 그는 정용의 부하 우두머리가 죽은 후 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되면서 신분이 이전과는 달라져 있었다.

또 다른 하나는 유지애였다. 그녀는 정용의 밀착 비서일 뿐 아니라 뛰어난 경호원이기도 했다.

정용을 본 순간 왕주아는 얼굴에는 한기가 돌았다.

“네가 어떻게 왔어? 누가 너보고 오라고 했어?”

“내가 오라고 했어.”

높은 자리에 앉아 있던 왕화천이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내가 정 세자를 초청했으니 오늘 일의 증인이 되는 셈이야.”

왕주아는 예감이 좋지 않았다. 이때 차갑게 말했다.

“필요 없어요. 내 일에는 정용이 관여할 필요가 없어요!”

이번에는 왕화천을 입을 열기도 전에 정용이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주아야, 소란 피우지 마.”

“오늘은 내 장모님의 묵은 억울함을 풀어내는 좋은 날이야.”

“내가 사위로서 당연히 증인이 돼야지.”

“걱정 마. 이 일에 있어서 누구든 내 장모님을 해치면 내가 반드시 너를 대신해서 해명을 받아낼 거야!”

말을 마친 후 정용이 손뼉을 치자 곧 어떤 사람이 태사 의자를 옮겨와 왕주아 곁에 두었다.

정용은 아랑곳하지 않고 앉더니 두 다리를 꼬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장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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