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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장

“같이 안고 죽자고?”

하현은 손을 뻗어 정용의 얼굴을 툭툭 치며 재미있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너 정 세자의 눈에 네 자신은 도자기고 나 같은 사람은 질항아리지?”

“도자기가 질항아리를 안고 같이 죽겠다고?”

“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정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

“정말 나를 화나게 했어. 너는 후회할 기회조차 없을 거야.”

멀지 않은 곳에서 방승훈이 일어서며 호통을 쳤다.

“하현, 어떤 사람들은 네가 미움을 살 수 없어!”

“너 세자를 종민우 같은 사람하고 비교하지 마!”

“세자를 해쳤으니 네 목숨으로도 변상할 수 없어!”

“퍽______”

하현은 또 뺨을 때렸다. 이번에는 충분한 힘을 써서 정용의 이빨을 모두 부러뜨렸다.

“봐봐. 봐봐. 네 부하가 말을 안 듣네?”

“내가 진작에 말했지. 너희들이 쓸데없는 소리를 반 마디라도 하면 내가 네 뺨을 때리겠다고! 아직 다섯 대 남았어!”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

다섯 대를 맞자 정용은 이를 거의 다 토해냈다. 이 장면은 유지애와 방승훈 등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아직 위협할 말이 많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정말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자, 이렇게 하니까 세상이 조용해졌네?”

하현은 멍들고 퉁퉁 부어 오른 정용의 얼굴을 들어올리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너희 부하들의 잡음이 없어졌으니 우리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겠다.”

정용은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 안색이 변하더니 잠시 후 다시 정상으로 회복됐다.

“하현, 너와 나 사이에 어떤 갈등과 충돌이 있든 간에 한가지 인정할 게 있어. 너는 솜씨도 좋고 배짱도 크다는 거야.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면서 내가 상대하기 어렵다고 느낀 건 네가 처음이야.”

“너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거야.”

“이게 다 내가 부주의한 탓이지만 네가 강력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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