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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장

“정 세자, 네가 운이 좋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

하현은 리볼버를 받아 들고 가볍게 웃으며 자신의 관자놀이에 한 방을 쏘았다.

빈 총이었다.

그러나 정용의 안색은 순식간에 다시 변했다.

하현은 리볼버에 숨을 몰아 쉬며 싱긋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나도 운이 나쁘지 않네.”

하현이 리볼버를 정용에게 건네는 순간, 이번에는 정용의 동공이 움츠러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리볼버를 집어 들었고 손은 가늘게 떨렸다.

당시 리볼버를 발명한 사람은 누군가가 이런 끔찍한 게임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 게임은 한 사람의 자신감, 기질, 성격을 테스트하는 엄청난 시험이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만이 아무렇게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

적어도 정용이 볼 때 이 점은 이미 자신이 하현 보다 못한 것 같았다.

하현은 방아쇠를 두 번 당길 수 있었지만 정용은 할 수 없었다.

그는 이런 카리스마가 훨씬 부족했다. 이것이 하현과 그 사이의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정용은 자신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유롭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으로 저승문 앞에 이르렀을 때 모든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정용은 리볼버를 쥐고 있었는데 그 순간 오른손은 계속 떨렸고 멈출 수가 없었다. 여러 번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지만 마지막 순간엔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현은 농담조로 말했다.

“정 세자, 무서우면 지금 나한테 무릎 꿇고 매달려 봐. 너를 풀어 줄지 생각해 볼 수도 있으니.”

“탈칵!”

하현의 말에 정용은 마음속에 얼마 남지 않았던 분노에 불을 붙이더니 맹렬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소리와 함께 정용의 이마에서 땀이 눈에 보이는 속도로 떨어졌다.

살았다!

그는 결국 2라운드를 버텼다.

이때 정용은 미친 듯이 기뻐했다. 이런 게임에서 자신이 2라운드까지 버텼으니 얼마나 운이 좋은 가?

그는 자신이 타고난 운명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아직 흥분하고 있을 때 하현은 벌써 마구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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