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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장

링 위.

변백범이 손에 쥐고 있던 당도를 번개같이 휘두르자 맞은편에서 검을 든 용문 제자의 가슴에 핏물이 튀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것은 링 위에서의 싸움이었다. 소꿉장난이 아니었다. 이런 링 위에서는 승패가 갈리고 생사도 갈렸다.

이로써 왕화천은 5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때 왕화천의 얼굴엔 패배자의 쓸쓸함이 아니라 오히려 흥미로운 빛을 띠었다. 그는 변백범을 쳐다보더니 잠시 후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쓱!”

키가 2m 가까이 되는 그림자가 천천히 통로를 빠져 나와 링 위로 뛰어 올랐다.

“다음, 변백범 대 성준영!”

성준영이라는 이 세 글자를 듣고 장내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성준영, 왕화천 휘하의 제1전장이자 용문 대구 지회의 제1용장!

이런 인물은 용문 대구 지회 내에서 명성이 아주 높았다.

이전에 그는 줄곧 산속에서 수양을 하다가 오늘에서야 돌아온 것이다.

진행자의 소개와 함께 성준영은 도끼를 들고 링 위로 뛰어 올라왔다.

그는 몸집이 크고 온몸이 놀랄만한 근육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인간 모양의 회색 곰처럼 보여 일종의 짐승이 지닌 위압감을 가지고 있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호랑이와 표범을 찢는 능력이 있고, 몹시 추운 겨울 밤에 혼자 맨손으로 늑대와 싸운 적도 있었다고 한다.

용문 대구 지회에서 진주희라는 뛰어난 제자가 뒤를 잇지 않았다면 성준영은 용문 대구 지회에서 1인자가 되었을 것이다.

진주희라고 해도 자신이 온 세상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때 더없이 공포스러운 성준영을 보며 왕화천과 사람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표정이 드러났다.

이것은 그들의 가장 큰 카드였다. 게다가 지금 진주희가 부상을 입어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왕화천은 성준영에게 기대기만 하면 손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현은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흥미로운 표정을 드러냈다.

대하 북서쪽의 마오 국민들은 전투 민족이라 불리며, 그 종족의 많은 사람들은 호랑이와 표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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