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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장

장내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

전에는 하현이라는 이름이 귀에 익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 나는 게 있었다.

“하현, 하 회장?”

“설마 조 회장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던 바로 그 하현?”

“세상에! 조남헌은 조 회장 아들 아니야? 진주희는 조 회장의 수제자잖아?”

“그들이 어떻게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지지할 수 있겠어?”

“그런데 그가 지회장이 아니라면 어떻게 사람들이 이렇게 깍듯하게 대할 수 있겠어?”

“용문주가 진작에 용문 대구 지회장을 내정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설마 이 분 아니야!?”

“그럼 전의 링은 웃음거리가 되는 거 아니야!?”

“아니. 아니야. 그런 농담 하지마. 적어도 우리는 지금 성준영 같은 인물이 하 회장의 손바닥을 막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잖아……”

여러 가지 의론이 있었다. 왕화천 혈통의 용문 자제들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하현이 링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장면과 진주희와 조남헌이 깍듯이 대하는 장면은 얼마나 사람을 놀라게 했는가?

아무리 바보라도 눈 앞의 이 사람이 지회장이라는 것은 알 것이다.

그가 지금은 아니라고 해도 진주희와 조남헌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면 그는 결국 그렇게 되지 않겠는가!

김애선은 온몸이 뻣뻣해지더니 가냘픈 몸이 가늘게 떨렸다.

그녀는 하현과 접촉했던 모든 과정을 회상했고 순간 하현이 처음부터 끝까지 관찰하는 태도로 왕화천을 상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왕화천 만큼 강하다는 것은 그의 눈엔 우스갯소리일 뿐이다.

그리고 그녀 주변의 아름다운 귀부인들은 하나같이 똥을 씹은 표정이었다.

그들은 다른 능력은 없었지만, 평소 누가 상위자이고 누가 미끼인지 한눈에 분간 할 수 있는 능력은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판단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하현 앞에서는 무의미하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때 바닥에 엎드려 있던 성준영은 힘겹게 일어나 하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가 하현이야? 조 회장님을 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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