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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장

대문 안은 텅 빈 공간이었고 한 가운데에는 거대한 링이 놓여 있었다.

사방은 좌석으로 빙 둘러져 있어 마치 작은 체육관처럼 보였다.

양측 각각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천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데다 양측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마치 불붙기 직전의 화약통 같았다.

그리고 링 한 가운데에는 핏자국이 많이 남아 있었다. 양측은 분명 이미 여러 차례 싸웠을 것이다.

링 위에는 지금 두 사람이 맞붙고 있었다.

한 쪽은 당도를, 한쪽은 장검을 사용했는데 두 사람이 맞붙을 때 칼이 계속 부딪혔고 불꽃이 반짝였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더니 링 위에서 싸우는 사람이 변백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건들건들하던 강남 길바닥 왕이 지금 담배를 물고 칼을 빼 들고 있었다.

그의 칼 솜씨는 당도대의 진수만큼 깊었다. 어떤 화려함도 없이 단지 한없이 빠를 뿐이었다.

반대편도 고수였다. 변백범 앞에서 계속 물러서지 않았다.

이렇게 서로 죽이는 싸움은 장내의 눈길을 끌었다.

링 양쪽에는 두 개의 높이 솟은 단이 있었다.

한 단상에는 진주희와 조남헌 두 사람이 앉아있었다.

하지만 지금 진주희는 머리에 붕대를 하고 있었다. 보기에 조금 낭패를 본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변백범이 손을 쓴 것 같았다.

반면 왕화천은 옆에서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주희는 약속대로 외상을 입어 직접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지금 경기장에서 횡포를 부리는 변백범은 대단해 보였지만 왕화천이 보기에 그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왕화천이 눈 여겨 볼만한 사람은 진주희 한 명뿐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그럴 자격이 없었다.

그곳에 있던 여 제자들은 옆에서 하나같이 변백범을 보며 곧 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현은 몇 번 살펴보더니 기본적으로 변백범이 상대방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왕화천의 제1전신 성준영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가 나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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