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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장

“탈칵!”

마지막 한 발이 울렸지만 여전히 빈 총이었다. 하현은 멀쩡했지만 정용의 오른손은 심하게 떨렸고 얼굴 근육은 계속 경련이 일고 있었다.

“너!”

“너 나를 가지고 놀아!”

“개자식!”

“나를 가지고 놀다니!”

이때 정용은 펄쩍펄쩍 뛰었고 그는 순간적으로 화기에 총알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모든 것은 하현이 자신의 무능함과 두려움을 적나라하게 보게 하려고 만든 게임이었다.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내밀더니 정용의 목을 천천히 조르며 희미한 미소를 드러냈다.

“정 세자, 안타깝네.”

“네가 네 자신에게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든 나는 너를 죽이지 않았을 거야.”

“근데 너는 나를 너무 실망시켰어.”

“너도 나에게 확실히 알려 줬네. 너 같은 사람은 게임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걸 말이야.”

“내가 오늘은 널 죽이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내일은 피비린내 나는 복수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러니 정 세자, 가봐.”

“오늘부터 세상에 대구에는 다섯 세자밖에 없어.”

“털컥______”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은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정용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떠올랐다. 정용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더니 운전대에 머리를 부딪혔다.

“뚜_______”

거대한 소리가 마치 그의 장례식처럼 울려 퍼졌다.

하현은 조수석에서 정용의 핸드폰을 살펴보더니 잠시 후 조용히 돌아서서 전화를 걸었다.

“사람을 보내서 왕씨 집안 청소시켜.”

“그리고 나 데리러 차 한대 보내.”

……

정용의 일을 해결하고 하현은 향산 별장으로 돌아가 약속대로 왕주아와 식사를 했다.

다 먹은 후 하현은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오늘 아침 일은 순조롭긴 했지만 어쨌든 많은 힘을 소모했다.

그는 푹 쉬어야 했다. 오늘 밤 사분오열된 용문 대구 지회를 단번에 해결할 것이다.

요 며칠 동안 하현이 용문의 일에 손을 대지 않은 이유가 있다.

정용과 섬나라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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