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1908장

Author: 감자를 사랑하는 늑대
“퍽!”

하현은 또 정용에게 뺨을 한 대 때리고는 차갑게 말했다.

“너 쓸데없는 소리를 게속하면 어떻게 되는 지 볼래?”

“네가 쓸데없는 소리하면 나는 네 주인의 뺨을 때릴 거야.”

“네 쓸데없는 소리가 대단한지, 아니면 내 손바닥이 대단한지 한번 보자!”

유지애는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 하현을 씹어 삼키고 싶었지만 지금은 정말 감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눈앞의 이 놈이 분명 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만약 그를 풀어 놓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주아야, 너희들 먼저 가.”

“별장에 가서 기다려.”

하현은 주아와 사종국을 한 번 쳐다보았다.

왕주아는 떨리는 기색으로 조용하게 말했다.

“안돼. 하현, 내가 가면 너는 어떡해?”

하현은 웃었다.

“걱정 마. 나는 아무일 없을 거야.”

“그리고 네가 여기 남아 있으면 내가 손발을 쓸 수가 없어. 정말 갈 수가 없어.”

왕주아는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하현은 사종국에게 눈짓을 했다.

사종국은 이때 왕주아를 강제로 끌고 가려고 했다.

순간 십여 명의 양복 입은 사나이들이 길을 막았다. 왕주아를 보낼 생각이 전혀 없었다.

“퍽!”

“주아를 보내.”

“들었지?”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정용의 뺨을 한대 또 때렸다.

정용은 험상궂은 얼굴로 한숨을 내쉬며 명령을 내렸다.

“그들의 길을 비켜줘.”

하현의 강세에 정용은 겁을 먹은 것이 분명했다.

유지애는 이를 악물로 천천히 뒤로 물러섰고, 뒤로 물러서는 순간 그녀는 재빠르게 눈짓을 했다.

“퍽!”

사종국이 왕주아를 감싸고 천천히 떠나려는 순간, 두 명의 양복 입은 사나이들이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퍽______”

하현은 정용의 머리를 잡고 로마 기둥에 세게 부딪혔는데 이번에는 힘이 세서 정용의 머리를 박살낼 뻔했다.

양복차림의 사나이들은 갑자기 멈춰 섰고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그들은 감히 도박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현은 이번
Locked Chapter
Continue Reading on GoodNovel
Scan code to download App

Related chapters

  • 재벌 사위면 될까?   1909장

    “같이 안고 죽자고?”하현은 손을 뻗어 정용의 얼굴을 툭툭 치며 재미있어 하는 표정을 지었다. “너 정 세자의 눈에 네 자신은 도자기고 나 같은 사람은 질항아리지?”“도자기가 질항아리를 안고 같이 죽겠다고?”“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정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럼 넌 어떻게 하고 싶은데?”“정말 나를 화나게 했어. 너는 후회할 기회조차 없을 거야.” 멀지 않은 곳에서 방승훈이 일어서며 호통을 쳤다. “하현, 어떤 사람들은 네가 미움을 살 수 없어!”“너 세자를 종민우 같은 사람하고 비교하지 마!”“세자를 해쳤으니 네 목숨으로도 변상할 수 없어!”“퍽______”하현은 또 뺨을 때렸다. 이번에는 충분한 힘을 써서 정용의 이빨을 모두 부러뜨렸다. “봐봐. 봐봐. 네 부하가 말을 안 듣네?”“내가 진작에 말했지. 너희들이 쓸데없는 소리를 반 마디라도 하면 내가 네 뺨을 때리겠다고! 아직 다섯 대 남았어!”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급하지도 느리지도 않게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퍽퍽퍽퍽퍽……”다섯 대를 맞자 정용은 이를 거의 다 토해냈다. 이 장면은 유지애와 방승훈 등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아직 위협할 말이 많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정말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자, 이렇게 하니까 세상이 조용해졌네?”하현은 멍들고 퉁퉁 부어 오른 정용의 얼굴을 들어올리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너희 부하들의 잡음이 없어졌으니 우리 서로 얘기를 나눌 수 있겠다.”정용은 피를 한 모금 내뿜었다. 안색이 변하더니 잠시 후 다시 정상으로 회복됐다.“하현, 너와 나 사이에 어떤 갈등과 충돌이 있든 간에 한가지 인정할 게 있어. 너는 솜씨도 좋고 배짱도 크다는 거야. 이렇게 오랫동안 지내면서 내가 상대하기 어렵다고 느낀 건 네가 처음이야.” “너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거야.”“이게 다 내가 부주의한 탓이지만 네가 강력하다는 건 부인할 수 없어.”

  • 재벌 사위면 될까?   1910장

    하현은 웃었다. “그럼 정 세자는 나를 끌어들일 작정이야?”“그럼 한번 말해 봐……”“어떻게 나를 끌어들이려고?”“나한테 뭘 줄 건데?”정용은 하하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시원시원하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너처럼 시원시원한 사람이야!”“네가 오늘 비록 많은 형제를 때리고 내 체면을 구겼지만!”“그래도 난 여전히 널 좋게 보고 있어!”“네가 지금 무릎 꿇고 굴복하기만 하면 이제부터 너는 내 부하가 될 거야. 이전에 정호준이 내 곁에서 가지고 있었던 지위처럼 너도 내 곁에서 그런 지위를 얻게 될 거야!”“네가 무릎을 꿇기만 하면 너는 정용의 첫 번째 부하가 될 거야.”“벨라루스의 장악권도 너에게 떨어질 거야!”“이런 것을 보고 소위 벼락출세라고 하는 거야!”“이 조건 어때?”하현은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조건이 나쁘지 않네. 심지어 적수를 마주보고 이런 조건을 내놓을 수 있다니 정말 감탄했어.”“하지만 아쉽게도 나는 동의할 수 없어.”정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하현은 손을 뻗어 정용의 얼굴을 두드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왜냐고?”“나한테 손을 댈 때 설마 당당한 정 세자가 내 진짜 신분을 밝혀내지 못했단 말이야?”“기왕 네가 아직도 내 진짜 신분을 파악하지 못했으니 내가 직접 말해 줄게. 어때?”정용은 안색이 갑자기 변했고 하현을 아래위로 훑어 보더니 한참 후에야 천천히 말했다. “너 도대체 누구야!?”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하현이라고 해. 이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근데 나한테는 몇 가지 신분이 더 있어. 예를 들어 설씨 집안 설은아의 데릴사위라든지……”“예를 들자면 나는 천일그룹의 회장이야.”“또 예를 들면 나는 남원에서 하 세자라고 불려……”“쾅______”이 말이 나오자 홀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변했다. 정용의 표정도 갑자기 바뀌어 처음에 경솔하게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했던

  • 재벌 사위면 될까?   1911장

    정용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그리고 난 후 평정을 되찾고 말했다. “하 세자, 설마 나를 죽이려고 그러는 거야?”“대답을 하기 전에 내가 몇 가지 얘기를 들려줄게. 정 세자, 관심 있어?”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입을 열었다. 정용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관심 없다고 하면 말 안 하려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둬야지. 말을 듣고 싶은지 아닌지는 네 일이야.”“첫 번째 얘기야.”“내 아내가 대구 정씨 집안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나는 왜 아내의 일가가 성이 설씨가 아니고 정씨인지 알아내려고 했어.”“나중에 정씨 집안 사람 중 누군가 남원에 나타났어. 네가 천일그룹 일에 개입을 한 후 내 아내가 속한 가문이 내가 생각한 것만큼 그렇게 쓸모없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어.” “나중에 대구 정가가 강남 설씨 집안을 이용하기 시작하고 모든 자원을 융합하고 나서야 대략적으로 빙산의 일각을 볼 수 있었어.” “설씨 집안은 당시 대구에서 쫓겨난 게 아니야. 설씨 집안 사람들이 강남에 흩어져 있는 건 강남의 자원을 노리고 온 것에 불과해.” “후에 내가 남원 심지어 강남까지 철통같이 경영을 하니 너희 대구 정가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설씨 집안 사람들을 한데 모아서 그 해에 흩어져 있던 힘을 되돌리려고 했던 거고.” “그리고 너희들이 직접 뽑은 설씨 가문의 주인인 설씨 어르신은 불행히도 운이 없어서 죽었고……”“너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신속하게 해결하려고 설은아를 일시적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하고 은아를 이용해 설씨 집안의 모든 자원을 통합하고 대구로 돌아오게 했잖아.”“대구로 돌아온 이후에 설은아는 더 이상 집안의 주인이 될 수 없지 않겠어?”정용의 눈빛이 살짝 번뜩였다. 그리고 난 후 담담하게 말했다. “강남 설씨 집안 혈통은 우리 혈통에서 나온 가지야. 하 세자가 네 아내를 위해 나선다면 네 체면을 봐서 내가 그녀를 내 혈통의 상석에 앉혀줄게.”“한 사람 아래 만 명 이

  • 재벌 사위면 될까?   1912장

    “너희들이 뭘 하려고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두 가지 점에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첫째, 너희들은 왕화천을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에 앉혀 용문 대구 길바닥의 힘을 장악하려는 거야.”“둘째, 너희들은 임복원을 죽여 대구 1인자 자리에 앉아 대구 관청의 힘을 노린 거야.”“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너희들의 목적은 이미 다 나온 거야.”“나는 비록 섬나라가 너희들에게 무슨 혜택을 줬는지는 모르겠지만.”“약간의 이익을 위해 나라를 팔아먹는 짓까지 하다니, 정 세자, 정말 실망스럽다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네!”장내 분위기는 순식간에 극에 달했다. 하현이 말한 이 두 가지 ‘이야기’는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두 번째 이야기는 정용에게 직접 타격을 가했다. 유지애 등 사람들도 모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들은 원래 하현이 단순히 질투해서 다투려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남원에서 대구에 오기까지 이렇게 많은 것들이 숨겨져 있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유지애와 사람들은 손에 들고 있던 화기의 안전장치를 열고 하현이 있는 곳으로 조준을 했다. 이때 정용이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그들을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발포하려고 했다. 정용의 눈빛은 굳어졌고 그는 죽일 듯이 하현을 노려본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계속해봐.”그는 하현에게 분명 다음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었다. 하현은 웃으면서 약간 손을 놓으며 말했다. “내가 대구에 온 목적은 너를 위해 온 게 결코 아니야. 심지어 대구에 오기 전에 나는 정식적으로 정 세자를 알지 못했어.”“근데 대구에 오고 난 후 복잡하게 얽혀있는 일들이 전부 너 정 세자와 관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기왕 내 아내가 대구 정가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아내가 있는 이 혈통에 문제가 있으니 남편인 내가 먼저 아내를 도와 귀찮은 일을 좀 없애야 하지 않겠어?”정용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 재벌 사위면 될까?   1913장

    하현은 웃으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내가 너한테 말한다는 걸 깜빡했네.”“네가 나를 죽이려고 보낸 양성호는 나한테 이미 잡혔어. 게다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나한테 너의 적지 않은 비장의 카드를 많이 누설했어.”“예를 들어 네 곁에 가까이 있는 섬나라 호위병, 구로타 타로라던가. 근데 그는 지금 진주희의 길을 막으러 가야 하지 않겠어?”“어쨌든 진주희가 중상을 입어야 오늘 밤 그 싸움에서 왕화천에게 가장 큰 승산이 있지 않겠어?”정용의 안색이 미친 듯이 변하더니 비할 데 없이 흉측해졌다. “예를 들어 네 부하에는 백 명 가까운 총잡이들이 있지만 이 총잡이들은 항상 너와 양성호의 명령만 듣잖아.”“한 시간 전에 양성호가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모든 연락처를 철저히 차단하고 오늘 밤 명령을 기다리라고 했어. 근데 언제든 들이닥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비장의 카드가 다시 올 것 같아?”정용은 온몸을 흠칫 떨더니 안색이 다시 변했다. 유지애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번호를 눌렀다. 잠시 후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말했다. “연결이 안돼요……”연결이 안 된다는 것은 그녀가 방금 보낸 메시지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정용은 안색이 안 좋아지더니 잠시 후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좋아, 하 세자 역시 보기 드문 강적이군.”“근데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너 혼자서 날 죽이고 빠져나갈 수 있다고 그렇게 자신하는 거야?”이때 정용은 정말 궁금했다. 단순히 그를 죽였다가 자신이 마구잡이로 총에 맞아 죽는다는 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하현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왜 빠져나가지 못 하겠어?”“내가 여태 드러낸 적은 없지만 내가 고수 인 걸, 그것도 진정한 고수라는 걸 몰라?”“어떻게 말해도 전신급이지.”하현은 여유로운 말투였지만 유지애와 사람들의 안색은 미친 듯이 변했다. 하나같이 눈빛이 더없이 날카로워졌다. 전신급은 병부에 몇 사람 없었고, 해외에서는 더욱 기이한 존

  • 재벌 사위면 될까?   1914장

    정용의 안색은 어두워졌다. 그는 하현이 유지애의 사격술로 그의 정체를 알아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섬나라 사람과 친분이 두텁든 아니면 중국 사람과 불명확한 관계를 가지고 있든 상관없다. 이것은 정용에게 있어서는 모두 오점이다. 대하 10대 가문은 대하 최고 고위층의 이익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 계층 사람들은 거리낌없이 행동할 때가 많다. 하지만 어떤 일들은 할 수는 있지만 말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해외 세력과 결탁하는 것이 그런 것들이다. 일단 이런 일이 알려지면 대하 고위층에서는 정용을 수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용위 사람들이 순식간에 찾아올 것이다. 대구 정가 자체도 이런 추문이 폭로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하현은 유지애를 외면한 채 자유를 되찾은 정용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정 세자, 내가 왜 너를 놔줬는지 알아?”“너를 인질로 잡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야.”“너 같은 사람들은 내 눈에 길가의 고양이와 개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그래서 지금 이런 상황에는 희망을 걸지 않는게 좋을 거 같아.”“무릎 꿇고 네가 한 일을 확실하게 말 해. 혹시 내가 너를 놔줄 지도 모르잖아?”하현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는 호의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릎을 꿇어?”“확실하게 말을 해?”“나를 놔줄 지도 모른다고?”“하씨, 여기는 대구지 남원이 아니야. 여기서는 네가 행패를 부릴 군번이 아니야!”다시 자유를 얻은 정용은 이때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재빨리 명령을 내렸다. “그를 죽여!”십여 명의 양복 입은 사나이들이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하나같이 손에 화기를 들고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쾅______”동시에 유지애는 저격용 화기로 교체를 한 뒤 손바닥만한 탄약을 넣고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직접 발포했다. “펑!”큰 소리가 나더니 하현은 한쪽으로 서서 양복 입은 사나이 곁으로 다가가 그의 손에 든 짧은 화기를 깔끔하게 빼앗고는 그

  • 재벌 사위면 될까?   1915장

    ‘퍽______”하현은 양복 차림의 사나이들의 손바닥을 뒤로 젖히고 마음껏 날려버렸다. “퍽퍽퍽______”일련의 소리와 함께 이 양복 차림의 사나이들은 지푸라기처럼 전부 날아갔다. 땅에 떨어졌을 때 어떤 사람은 운이 좋지 않아 머리가 360도로 일그러졌고, 어떤 사람은 운이 좋아 그 자리에서 의식을 잃었을 뿐이었다. 수십 명의 사나이들은 하현의 반 발자국도 막을 수 없었다. 정용이 보기에 강력하게 우위에 있던 이들도 하현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일을 처리하기 위해 왕씨 가족들은 벌써 다 떠났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구원병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지금 정용은 하늘에게 소리쳐도 응답이 없고 땅에게 부르짖어도 소용없는 비참한 상태였다. 유지애는 이때 아픔을 참으며 정용에게로 달려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자님, 빨리 가세요. 제가 뒤를 끊겠습니다!”정용은 침울한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고 눈꺼풀이 끊임없이 뛰었다. 그는 하현을 높이 평가하고 있긴 했지만 그가 정말 전신급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급의 고수는 해외에서는 거의 무적의 존재다. 그가 병부 전신을 불러들이지 않는 한 절대 막을 수 없었다. “그를 막아!”정용이 어두운 얼굴로 명령을 내리자 홀 밖에 흩어져 있던 십여 명의 고수들이 몰려 들었다. 이 십여 명의 고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지만 하현은 여전히 담담한 기색으로 뺨을 때렸다. 잠시 후 십여 명의 고수들은 모두 날아갔다. 하현의 몸에는 여전히 아무런 손상이 없었다. “하현!”유지애는 뒤에서부터 돌진해 왔고 그녀가 가까이 오기도 전에 하현은 돌아서서 발로 걷어찼다. “퍽______”유지애는 날아가 태사 의자에 부딪혔고 한참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정용은 마당에 있던 도요타에 올라탔다. 안타깝게도 그가 아직 차에 시동을 걸지 못하고 있을 때 하현은 벌써 발로 걷어차 미처 닫지 못한 차 문을 한쪽으로 날려

  • 재벌 사위면 될까?   1916장

    정용이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고 하현은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너 정 세자가 용감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믿어. 나도 너를 고문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네 마음이 달갑지 않다는 걸 더 잘 알고 있어.”이 말을 듣고 정용은 눈꺼풀이 뛰더니 안색이 안 좋아졌다. 하현의 말처럼 그의 마음은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아직 너무 많은 에너지와 너무 많은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하현과 정면으로 부딪힌다면 그는 그가 안배한 바에 따라 누가 이길지 잘 예측할 수 있었다.하지만 오늘, 그는 왕주아를 겨냥해서 온 거라 사람들을 많이 데리고 오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많은 인력은 현재 용문 대구 지회 쪽에 배치되어 있었다. 오늘 그가 해야 할 일은 원래 최선을 다해 왕화천이 지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주변 방어를 빈약하게 만들었고, 거기에 하현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김애선 조차 그를 제압하지 못하자 정용을 일시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런 우연들이 겹쳐 하현에게 지자 이때 정용의 마음은 원망으로 가득 찼다. “네가 단념하지 못하는 거 같으니 그럼 내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줄게.”하현은 손을 뻗어 정용이 들고 있던 리볼버를 빼앗은 후 그의 면전에서 다섯 개를 꺼내고 마지막 한 개만 남겨둔 후 손가락으로 살짝 돌린 다음 안전장치를 걸었다. 정용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어두운 기색이었다. “하현, 너 뭐 하려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너 같은 사람을 나는 너무 많이 봤어.”“졌어도 너는 단념하지 않아.”“너는 네가 나한테 진 걸 우연이라고 생각할 거야.”“만약 네가 미리 준비를 했더라면 지금 죽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였을 거야.”“그래서 네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맞춰 너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를 주기로 한 거야.”“너랑 같이 간단한 죽음의 룰렛 게임을

Latest chapter

  • 재벌 사위면 될까?   4319장

    ”홍민아... 네가... 어떻게...”진홍헌은 자신의 동생도 이여웅에게 찰싹 달라붙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똑똑해. 아주 똑똑해...”이여웅은 껄껄 웃으며 진홍헌을 쳐다보았다.“진홍헌, 여동생이 외모는 별로지만 아주 똑똑하군.”“내가 당신 총명함을 봐서 함께 데리고 가지!”진홍민은 눈이 번쩍 뜨였다.“여웅 오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영광이에요!”진홍민도 중천그룹이 기울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만약 그녀가 빨리 이여웅 같은 사람을 잡지 않는다면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없을 것이다.진홍헌은 똥 씹은 얼굴을 했지만 이여웅은 두 여자를 끌어안고 깔깔대며 흡족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가자, 오늘 날 기쁘게 한다면 둘 다 내가 수양딸로 거둘게!”“앞으로 난 의붓아버지로서 매달 일억씩 용돈을 줄게!”“자, 아빠라고 불러!”그러자 진홍민과 강우금은 동시에 입을 모았다.“와! 너무 좋은 아빠다!”진홍민은 이여웅의 강점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강우금도 지금 이 순간 이여웅의 재산이 진홍헌보다 훨씬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래서 그녀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이여웅의 품에 안긴 것이다.심지어 진홍민은 속으로 조심스레 몇 가지 생각을 떠올리기 시작했다.이여웅을 잘 모신다면 나중에 혹시 그가 가지고 있는 중천그룹 주식이 자신에게 넘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이다.그러면 자신이 쉽게 중천그룹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이여웅은 환하게 웃으며 진홍헌을 쳐다보았다.“진홍헌, 당신은 먼저 꺼져!”“오늘 밤 당신 여자친구와 여동생은 돌아가지 않을 거야.”“앞으로 난 당신의 매부이자 동서이자 아버지야...”“하하하하!”말 같지도 않은 이여웅의 말을 들으니 아무리 부잣집 도련님이라도 진홍헌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그는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이를 갈며 말했다.“개자식!”“사람을 이렇게 무시하

  • 재벌 사위면 될까?   4318장

    ”오호! 아주 미녀들이시군!”이여웅의 시선이 강우금에게 쏠려 그녀를 위아래로 바쁘게 훑어보았다.“강우금, 오늘 내가 82년산 마오타이를 가져왔는데 나와 함께 위층에 가서 맛보는 건 어때요?”“참, 미리 말해 두자면 난 다른 사람이 내 체면을 무시하는 걸 제일 싫어해요.”“내 체면을 무시한다는 건 내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는 거나 마찬가지거든.”말을 하면서 이여웅은 자신의 오른손을 스리슬쩍 강우금의 허벅지 위로 올렸다.“어머, 이거 왜 이래요?!”“나 술 잘 못 마셔요. 기껏해야 두 잔밖에 못 마신다고요...”강우금은 뾰로통한 표정을 지었다.명품 매장에서 퇴출된 후 그녀는 진홍헌의 품에 안겨 그의 여자친구가 되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여자친구로서의 지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그녀는 겉으로는 싫은 척하는 듯했지만 속은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듯 한껏 아양 떠는 목소리로 말했다.이 모습에 이여웅은 만족스러운 듯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띠었다.“형님, 이 여자는 내 여자친구입니다...”진홍헌은 이여웅의 오른손을 그녀의 허벅지에서 떼었다.진홍헌은 강우금이 죽고 못살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남자가 자신의 여자를 빼앗아가는 건 다른 문제였다.게다가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이 사실이 알려지면 진홍헌은 앞으로 금정 바닥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형님, 제 체면도 좀 생각해 주세요. 제가 다른 여자들 소개해 드릴게요...”“퍽!”눈앞의 여자에게 한껏 흥미가 끓어올랐던 이여웅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해졌고 조금도 망설임 없이 손을 들어 진홍헌의 얼굴에 내리쳤다.진홍헌은 한방에 온몸을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쳤다.그의 얼굴을 벌겋게 부어올랐고 입가에는 붉은 피가 넘쳐흘렀다.“체면?”“진홍헌이 내 앞에서 무슨 체면이 있어서 세우네 마네 하는 거야?”이여웅은 담배를 깊이 빨아들여 연기를 내뿜고는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진홍헌은 얼굴을 가리며 말했다.“형님, 그 여

  • 재벌 사위면 될까?   4317장

    흥미로워하는 이여웅의 눈빛을 본 순간 진홍헌의 눈꺼풀이 펄쩍 뛰어올랐다.그는 방금 일부러 이여웅이 들어오는 것을 못 본 척했는데 상대가 말을 걸어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금정 부잣집 도련님 망신은 혼자 다 시켜 놓고 어째서 이 형님한테 인사도 안 하는 거야?”“인사하는 법도 못 배웠어?!”“아주 정말 거만하군그래!”말을 하는 동안 이여웅은 자신의 사람들을 데리고 진홍헌 앞에 다가와 손을 뻗어 그의 오른쪽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자기 세상인 것처럼 한껏 떠들고 있던 진홍헌은 이여웅이 자신의 얼굴을 툭툭 치는데도 화를 내지 못했다.“아, 형님, 제가 몰라봐서 죄송합니다.”비록 진홍헌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사람들은 그가 이여웅을 상당히 꺼려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이여웅과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 영 마뜩잖은 눈치였다.“오호, 중천그룹 진홍헌이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었어?”“이 이여웅을 못 본 척할 정도로?”“눈이 나쁜 거야? 아니면 대놓고 날 무시하는 거야?”이여웅은 진홍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기분 나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제가 어떻게 그런 마음을 품겠어요? 형님, 너그럽게 봐주세요.”평소에 어디서도 당당하던 진홍헌이었지만 지금 이여웅 앞에서는 그저 참을 수밖에 없었고 애써 웃음을 쥐어 짜내었다.하현의 얼굴에 더욱 짙은 의혹의 빛이 떠오르자 나박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당신이 모르는 게 있어요. 진화개발은 중천그룹 주식의 50%에서 60%정도를 가지고 있어요. 이는 당시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게 막대한 투자금을 빌렸기 때문이에요.”“그래서 다른 사람 앞에서는 큰소리치는 중천그룹도 진화개발 앞에서는 아무 소리도 못해요.”“듣자 하니 진홍헌이 당신 처제를 마음에 두었다고 하더군요. 아마 대구 정 씨 가문의 보호를 받고 싶어서 그랬을 거예요.”“그렇지 않으면 중천그룹이 진화개발에 합병될 수도 있거든요.”하현은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저렇게 처량한 신세가 된 데에는 다 이유

  • 재벌 사위면 될까?   4316장

    하현이 뭔가 떠오른 듯 갑자기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그날 간민효가 비행기에서 총기를 가진 누군가에게 당했을 때, 그것도 완연결이 한 짓인가?”“맞아요. 얼마 전 간민효가 공격을 받은 것도 아마 대부분 완연결과 관련이 있어요.”“보아하니 해골파가 손을 쓴 것 같던데 배후에는 아마 완연결이 있었을 거예요. 확실해요.”엄도훈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겉으로 보기엔 일련의 사건들이 서로 아무 관련이 없는 독립된 일처럼 보였지만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고 보니 그 사건들이 모두 얽히고설켜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하현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얼굴로 말했다.“보아하니 내가 이번에 금정에 온 건 정말 잘한 일인 것 같아.”그가 금정에 오자마자 장생전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니!하현은 자신이 운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장생전이 운이 나쁜 것인지 알 수 없었다.“자, 그 얘긴 이제 그만하지.”하현은 손을 뻗어 엄도훈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이제 어디 갈 거야? 내가 데려다줄게.”엄도훈이 몸을 곧게 펴며 정중하게 말했다.“죄송하지만 형님, 임페리얼 빌딩에 좀 데려다주실 수 있습니까?”30분 후, 차는 임페리얼 빌딩에 도착했다.이곳은 금정의 랜드마크 중 하나였다.아래 4층까지는 대형 쇼핑몰이고 위층은 오피스텔이었다.이곳에 입주한 회사들은 모두 금정의 대기업들이었다.엄도훈은 비록 정신이 몽롱하고 피곤했지만 그래도 정신을 바짝 차리고 전용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하현은 따라 들어가지 않고 시계를 슬쩍 본 뒤 나박하를 데리고 아래층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그러나 두 사람이 앉아서 막 식사를 주문하려고 했을 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레스토랑 문을 벌컥 차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하현은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한 남자와 두 여자를 보고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남자는 진홍헌이었고 여자는 그의 여동생 진홍민, 그리고 전에 황보정에게 옷을 사 주다가 싸움이 벌어진 강우금이었다.“정말

  • 재벌 사위면 될까?   4315장

    하현은 희미한 시선으로 말했다.“장생전?”“네, 맞아요. 장생전이요.”엄도훈은 하현이 이를 짐작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자세한 내막을 캐묻지 않고 장생전에 관해 세심하게 설명을 이어갔다.“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여섯 은둔가의 조상이 모두 제왕을 지냈기 때문에 신선을 찾아 장생전에 대해 알아보고 또한 그것을 꿈꿨다고 합니다.”“왕조가 멸망한 후 이러한 일들은 자연스럽게 후손들의 손에 넘어갔죠.”“여섯 은둔가들이 손에 쥐고 있는 비밀들을 모을 수만 있다면 분명 장생전을 만날 수 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그런데 문제는 이 세상에 장생이 어디 있겠냐는 것입니다.”“제가 아는 한 여섯 은둔가가 가진 비밀은 사실 가문에만 전승되어 오던 것입니다.”“절대 다른 곳에 누설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죠.”“그래서 완연결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알게 된 여섯 은둔가는 간민효의 지도 아래 완연결을 토벌하였습니다.”“완연결은 하룻밤 사이에 강인하고 야심찬 인물에서 포로로 전락하였고 수많은 그의 부하들도 사상을 입게 되었습니다.”“다만 감옥으로 압송되는 과정에서 그의 차가 납치되었습니다.”“그 순간 우리는 그가 장생전에서 왔다는 걸 알게 되었죠.”말을 마치고 난 엄도훈은 심하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분명 장생전을 입에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틀림없었다.하현은 매우 흥미로운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여섯 은둔가가 이 상황에서 서로 연합한 것은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왜 간민효가 손을 썼을까?”엄도훈은 의아한 듯 눈을 살짝 찡긋거리며 말했다.“말하자면 완연결이 운이 나빴다고 할 수 있죠. 그에게는 아들이 있었는데 늘 간민효에게 관심을 가졌어요. 간민효를 차지하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고요.”“처음에는 간민효도 그를 무시하고 말았는데 나중에는 화가 나서 여섯 은둔가와 연합을 하고 나섰어요...”하현은 이 말을 듣고 눈초리를 가늘게 늘어뜨렸다.간민효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걸 알긴 했지만 이렇

  • 재벌 사위면 될까?   4314장

    완연결은 장생전에서 지위가 낮지 않았고 당시 금정 지부 수장이었다.지금 땅바닥에 널브러진 사람들은 모두 그의 수하에 있는 유능한 인재들이었고 모두 일등 고수들이었다.그런데 이 사람들이 하현과 맞붙어 제대로 방어도 해 보지 못하고 널브러졌다니?!하현은 엄도훈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상관하지 않고 얼른 부상 상태를 처리한 후 일어섰다.“됐어. 다친 곳은 기껏해야 3일 정도면 다 나을 거야. 시간 되면 한의사한테 찾아가서 약이나 몇 첩 지어서 컨디션 조절해.”엄도훈은 그제야 정신을 번쩍 자리고는 안간힘을 쓰며 일어섰다.“형님,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지금부터 언제든지 제 도움이 필요하면 말씀해 주세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별말을 다 하는군. 별거 아니야. 게다가 여기서 만나자고 한 건 나니까 나한테도 책임이 있어.”“그건 그렇고 여기는 당신 사람들을 좀 시켜서 정리하라고 해.”“당신은 나랑 함께 같이 가자고. 아니면 여기서 기다릴 거야?”“아니요. 같이 가시죠.”엄도훈은 주변을 휘익 둘러보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형님, 어떻게 이런 곳에서 날 보자고 하셨어요?”“내 추측이 맞다면 이곳은 아마 예전에도 험악한 곳이었을 텐데요.”“이곳은 금정 전체에서도 가장 흉악한 곳이에요!”“여기서 만나자고 할 줄 알았더라면 아마 죽어도 안 왔을 거예요.”엄도훈은 이 사실을 미리 떠올리지 못한 자신을 탓하며 깊이 후회했다.“흉악한 곳? 이곳은 그냥 버려진 흉가 아니야?”엄도훈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형님, 예전에 관청의 최고 책임자가 이곳이 마음에 들어서 여름에 피서를 하기 위한 별장을 짓고 싶어 했죠...”“결국 반쯤 지어졌을 때 땅속에 있던 큰 무덤을 건드리게 되었고 일하던 사람들은 온데간데없이 소식이 끊겼다고 합니다...”“그러고 나서 이곳은 봉쇄되어서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되었고요!”“엽기적인 사건을 띄워 조회수라도 올려 볼까 했던 블로거들이 탐험하러 왔다고 들었는데 전부

  • 재벌 사위면 될까?   4313장

    ”이런 살인술은 기이하긴 하지만 나한테는 어린아이들 소꿉장난이나 마찬가지지.”하현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여전히 담담했다.“단 3분 만에 내가 당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어.”요염한 여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지그시 바라보다가 웃으며 말했다.“당신이 우리 문제를 해결해 주는 대가로 엄도훈을 풀어 달라는 거지? 그렇지?”하현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로서는 지금 손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어쨌든 어렵게 장생전과 관련된 몇 개의 실마리를 찾았는데 만약 그들이 죽기라도 하면 얼마나 낭패스러운가?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어떻게 진술을 받아낼 수 있겠는가?“아주 매력적인 조건이지만 아쉽게도 난 당신한테 동의할 수 없어.”요염한 여자는 차가운 얼굴로 입꼬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하지만 우릴 생각해 준 당신의 마음이 가상해서 나중에 우리가 당신을 죽일 때는 고통이 길지 않게 단번에 죽여 줄게.”하현은 이 말을 듣고 천천히 시선을 들어 올렸다.그는 요염한 여자가 자신이 내건 조건을 승낙할 줄 알았다.그녀가 아무리 엄도훈에게 깊은 원한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않는가?하지만 상대방이 헌신짝 버리듯 하현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아 사혈이 막힌 그들의 상태는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였음이 분명했다.기꺼이 사혈을 틀어막은 것이다.그들을 이 지경에까지 만든 사람은 보통 잔인하고 냉혹한 사람이 아닌 것이 틀림없다.그렇지 않았더라면 이 사람들이 이렇게 철저하게 무릎을 꿇지는 않았을 것이다.간단히 말해서 사혈을 봉인해야 그들이 살 수 있는 것이다.사혈이 풀린다면 그들은 반드시 죽을 것이다.그래서 하현의 제안은 그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난 당신들과 싸우고 싶지 않았어.”“그런데 아쉽게 되었군!”“아쉬울 것 없어!”요염한 여자가 당차게 내뱉으며 웃었다.“당신은 이곳에 와서 몰래 염탐만 해도 될 일이었어.

  • 재벌 사위면 될까?   4312장

    요염한 여인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우리 완연결 선생 뒤에 누가 있는지 당신은 상상도 하지 못할 거야.”“당신 같은 사람이 우리 완연결 선생을 상대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해? 순진하기는!”“내 말은 그러니까, 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이란 거야. 발버둥치지 말고. 왜냐? 그래 봐야 아무 소용없으니까.”“당신을 도와줄 동료들이 지금 옆에 없는 걸 탓할 필요도 없어. 왜냐하면 간민효가 여기 있었다면 그녀도 무릎을 꿇었을 테니까.”말을 하면서 여자는 쭈그리고 앉아 엄도훈에게 주사를 놓으려고 했다.“꿈도 꾸지 마!”엄도훈은 버럭 소리를 질렀고 순간 바닥에 흩어져 있던 유리 파편을 얼른 집어 자신의 목을 향했다.다른 사람의 노예가 되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훨씬 낫다!“퍽!”여자는 긴 다리를 휘둘러 유리 파편을 들고 있던 엄도훈의 손을 발로 차서 날려 버렸다.그런 다음 한 발을 엄도훈의 가슴에 짓누르며 주사기를 엄도훈의 몸에 찌르려고 했다.“아이 참...”그때 어디선가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하현은 두 손을 뒷짐지고 유유히 걸어 나왔다.이 일은 원래 그와 무관했지만 상대방이 하는 말에 이 일이 간민효와 장생전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그로서도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어쨌든 그가 금정에 있는 가장 큰 목적 중 하나이기도 했다.하현이 나오는 것을 보고 요염한 여자와 그녀의 일행들은 눈살을 찌푸리다 이내 굳어졌다.가장 중요한 순간에, 이런 흉가에 누군가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 분명했다.순간 그들은 총과 칼, 쇠몽둥이들을 들어 올려 하현을 겨냥했다.요염한 여인이 입을 열었다.“당신 누구야?”여자가 말을 하는 동안 그녀의 일행들은 빠르게 흩어져 하현의 퇴로를 막아서며 잡아먹을 듯 사나운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엄도훈은 그제야 누가 왔는지 알아보았다.그도 처음에는 구원자가 나타난 줄 알고 기뻐했으나 이내 걱정스러운 얼굴로 소리쳤다.“형님, 어서 도망가세요! 이놈들은 보통 놈들

  • 재벌 사위면 될까?   4311장

    ”생화학 무기?”이것을 보자마자 엄도훈은 숨을 헐떡이며 꿈틀거리는 것의 정체를 알아차렸다.“당신들이 미국과 한통속이 되어 이렇게 역겨운 짓까지 할 줄은 몰랐어!”“그러나 당신들이 이런 물건을 들이댄다고 해서 내가 눈 하나 깜빡할 줄 알아?”“당신들이 내 몸을 갈기갈기 찢고 뼈를 가루로 만든다고 해도 난 절대 두희랑을 배신하지 않을 거야!”“어서 단번에 날 죽여!”“그렇지 않으면 당신들 각오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내가 살아 돌아간다면 당신들 하나하나 갈기갈기 찢어 버릴 테니까!”“오호! 그 당찬 기개 정말 마음에 들어!”요염한 눈매의 여자가 메이크업 파우치를 닫고 나서 주사기를 꺼내 집게손가락으로 툭툭 털었다.“다만 그런 당찬 기개도 우리 앞에선 아무 소용이 없어.”“당신은 이게 뭔지 잘 알 거야. 우리가 이걸 당신 몸에 넣기만 하면 1분 안에 아무리 기개가 강철 같은 사람도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게 될 거야!”“그렇게 되면 당신은 우리 말에 절대 복종하게 될 거야!”이 말을 듣고 엄도훈의 안색이 크게 일그러졌고 그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뚝뚝 떨어졌다.이 바닥에 오랫동안 굴러먹은 그는 분명 주사기 안에 든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임에 틀림없다.미국인들이 개발한 생화학 무기는 사람을 해치는 가장 사악한 술법인 묘강고술의 특성과도 깊이 결합되었다.일단 몸에 들어가면 사람이 절대 자신의 의지력으로 살아갈 수 없고 완전히 통제력을 잃게 된다.순간 엄도훈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뻔뻔스러운 놈들!”요염한 여인은 빙긋이 웃으며 말했다.“여섯 은둔가들 사이에 균열을 만들어 두희랑을 죽이게 된다면 서남 천문채의 금정 지부는 수장이 없는 꼴이 돼.”“우리가 조금 비열하고 뻔뻔스럽다고 해서 그게 뭐 어때서?”엄도훈은 치를 떨며 내뱉었다.“그 당시 당신들을 내쫓은 사람은 금정 간 씨 가문 간민효였어!”“당신들은 사람도 아니야!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야! 지금 와서 두희랑에게 그 분풀이를 하려고 하다니!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