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이 총을 겨누는 모습을 보고 하현은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너 정 세자가 용감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믿어. 나도 너를 고문해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네 마음이 달갑지 않다는 걸 더 잘 알고 있어.”이 말을 듣고 정용은 눈꺼풀이 뛰더니 안색이 안 좋아졌다. 하현의 말처럼 그의 마음은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아직 너무 많은 에너지와 너무 많은 비장의 카드를 가지고 있었다. 만약 하현과 정면으로 부딪힌다면 그는 그가 안배한 바에 따라 누가 이길지 잘 예측할 수 있었다.하지만 오늘, 그는 왕주아를 겨냥해서 온 거라 사람들을 많이 데리고 오지 않았다. 게다가 그의 많은 인력은 현재 용문 대구 지회 쪽에 배치되어 있었다. 오늘 그가 해야 할 일은 원래 최선을 다해 왕화천이 지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돕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주변 방어를 빈약하게 만들었고, 거기에 하현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김애선 조차 그를 제압하지 못하자 정용을 일시적으로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런 우연들이 겹쳐 하현에게 지자 이때 정용의 마음은 원망으로 가득 찼다. “네가 단념하지 못하는 거 같으니 그럼 내가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줄게.”하현은 손을 뻗어 정용이 들고 있던 리볼버를 빼앗은 후 그의 면전에서 다섯 개를 꺼내고 마지막 한 개만 남겨둔 후 손가락으로 살짝 돌린 다음 안전장치를 걸었다. 정용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어두운 기색이었다. “하현, 너 뭐 하려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너 같은 사람을 나는 너무 많이 봤어.”“졌어도 너는 단념하지 않아.”“너는 네가 나한테 진 걸 우연이라고 생각할 거야.”“만약 네가 미리 준비를 했더라면 지금 죽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였을 거야.”“그래서 네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맞춰 너에게 공평하고 공정한 기회를 주기로 한 거야.”“너랑 같이 간단한 죽음의 룰렛 게임을
“정 세자, 네가 운이 좋았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하현은 리볼버를 받아 들고 가볍게 웃으며 자신의 관자놀이에 한 방을 쏘았다. 빈 총이었다. 그러나 정용의 안색은 순식간에 다시 변했다. 하현은 리볼버에 숨을 몰아 쉬며 싱긋 웃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나도 운이 나쁘지 않네.”하현이 리볼버를 정용에게 건네는 순간, 이번에는 정용의 동공이 움츠러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리볼버를 집어 들었고 손은 가늘게 떨렸다. 당시 리볼버를 발명한 사람은 누군가가 이런 끔찍한 게임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 게임은 한 사람의 자신감, 기질, 성격을 테스트하는 엄청난 시험이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만이 아무렇게나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 적어도 정용이 볼 때 이 점은 이미 자신이 하현 보다 못한 것 같았다. 하현은 방아쇠를 두 번 당길 수 있었지만 정용은 할 수 없었다. 그는 이런 카리스마가 훨씬 부족했다. 이것이 하현과 그 사이의 가장 큰 차이일 것이다. 정용은 자신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여유롭다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으로 저승문 앞에 이르렀을 때 모든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다. 정용은 리볼버를 쥐고 있었는데 그 순간 오른손은 계속 떨렸고 멈출 수가 없었다. 여러 번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지만 마지막 순간엔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현은 농담조로 말했다. “정 세자, 무서우면 지금 나한테 무릎 꿇고 매달려 봐. 너를 풀어 줄지 생각해 볼 수도 있으니.”“탈칵!”하현의 말에 정용은 마음속에 얼마 남지 않았던 분노에 불을 붙이더니 맹렬하게 방아쇠를 당겼다. 소리와 함께 정용의 이마에서 땀이 눈에 보이는 속도로 떨어졌다. 살았다! 그는 결국 2라운드를 버텼다. 이때 정용은 미친 듯이 기뻐했다. 이런 게임에서 자신이 2라운드까지 버텼으니 얼마나 운이 좋은 가?그는 자신이 타고난 운명의 아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아직 흥분하고 있을 때 하현은 벌써 마구잡이
“탈칵!”마지막 한 발이 울렸지만 여전히 빈 총이었다. 하현은 멀쩡했지만 정용의 오른손은 심하게 떨렸고 얼굴 근육은 계속 경련이 일고 있었다. “너!”“너 나를 가지고 놀아!”“개자식!”“나를 가지고 놀다니!”이때 정용은 펄쩍펄쩍 뛰었고 그는 순간적으로 화기에 총알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모든 것은 하현이 자신의 무능함과 두려움을 적나라하게 보게 하려고 만든 게임이었다.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오른손을 내밀더니 정용의 목을 천천히 조르며 희미한 미소를 드러냈다. “정 세자, 안타깝네.”“네가 네 자신에게 마지막 방아쇠를 당기든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든 나는 너를 죽이지 않았을 거야.”“근데 너는 나를 너무 실망시켰어.”“너도 나에게 확실히 알려 줬네. 너 같은 사람은 게임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는 걸 말이야.” “내가 오늘은 널 죽이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내일은 피비린내 나는 복수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그러니 정 세자, 가봐.”“오늘부터 세상에 대구에는 다섯 세자밖에 없어.”“털컥______”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현은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 정용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떠올랐다. 정용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더니 운전대에 머리를 부딪혔다. “뚜_______”거대한 소리가 마치 그의 장례식처럼 울려 퍼졌다. 하현은 조수석에서 정용의 핸드폰을 살펴보더니 잠시 후 조용히 돌아서서 전화를 걸었다. “사람을 보내서 왕씨 집안 청소시켜.” “그리고 나 데리러 차 한대 보내.”……정용의 일을 해결하고 하현은 향산 별장으로 돌아가 약속대로 왕주아와 식사를 했다. 다 먹은 후 하현은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오늘 아침 일은 순조롭긴 했지만 어쨌든 많은 힘을 소모했다. 그는 푹 쉬어야 했다. 오늘 밤 사분오열된 용문 대구 지회를 단번에 해결할 것이다. 요 며칠 동안 하현이 용문의 일에 손을 대지 않은 이유가 있다. 정용과 섬나라 사
대문 안은 텅 빈 공간이었고 한 가운데에는 거대한 링이 놓여 있었다. 사방은 좌석으로 빙 둘러져 있어 마치 작은 체육관처럼 보였다. 양측 각각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천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데다 양측은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마치 불붙기 직전의 화약통 같았다. 그리고 링 한 가운데에는 핏자국이 많이 남아 있었다. 양측은 분명 이미 여러 차례 싸웠을 것이다. 링 위에는 지금 두 사람이 맞붙고 있었다. 한 쪽은 당도를, 한쪽은 장검을 사용했는데 두 사람이 맞붙을 때 칼이 계속 부딪혔고 불꽃이 반짝였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더니 링 위에서 싸우는 사람이 변백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 건들건들하던 강남 길바닥 왕이 지금 담배를 물고 칼을 빼 들고 있었다. 그의 칼 솜씨는 당도대의 진수만큼 깊었다. 어떤 화려함도 없이 단지 한없이 빠를 뿐이었다. 반대편도 고수였다. 변백범 앞에서 계속 물러서지 않았다. 이렇게 서로 죽이는 싸움은 장내의 눈길을 끌었다. 링 양쪽에는 두 개의 높이 솟은 단이 있었다. 한 단상에는 진주희와 조남헌 두 사람이 앉아있었다. 하지만 지금 진주희는 머리에 붕대를 하고 있었다. 보기에 조금 낭패를 본 것 같았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변백범이 손을 쓴 것 같았다. 반면 왕화천은 옆에서 담담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진주희는 약속대로 외상을 입어 직접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지금 경기장에서 횡포를 부리는 변백범은 대단해 보였지만 왕화천이 보기에 그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왕화천이 눈 여겨 볼만한 사람은 진주희 한 명뿐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그럴 자격이 없었다. 그곳에 있던 여 제자들은 옆에서 하나같이 변백범을 보며 곧 홀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하현은 몇 번 살펴보더니 기본적으로 변백범이 상대방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왕화천의 제1전신 성준영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다. 만약 그가 나타난
이 생각에 미치자 하현은 자신의 사람들이 왕가 저택을 깨끗하게 처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지금쯤 정용이 죽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김애선도 이쪽을 눈여겨보더니 그녀는 긴 다리를 흔들며 웃을 듯 말 듯 쳐다보며 말했다. “이거 하 도령 아니야?”“오늘 아침에 네가 우리 왕가 저택에 가서 소란을 피우다가 정 세자에게 남겨졌다는 말을 들었는데 네가 아직도 살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정말 경사스러운 일이야.” 다만 이 말을 뱉을 때 김애선은 오히려 하현의 얼굴을 주의 깊게 살피며 무언인가를 파악하려는 듯 했다. 그녀는 하현과 여러 차례 싸운 후 하현이 상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오늘 정용의 생각대로라면 그를 해결했어야 했다. 이때 하현이 온전한 손 발로 이 자리에 나타났다는 것은 사실 이미 문제가 많다는 것을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하현은 옆에서 흥미롭게 이 여인을 쳐다보았다. 오늘 아침 자신이 황급히 떠나서 그녀를 손 봐줄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이 여인이 이렇게 빨리 회복 돼서 다시 이렇게 나타나 바람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 하현이 핸드폰을 가리키자 순간 김애선은 안색이 급격하게 변하더니 더 이상 허튼 소리를 하지 않았다.김애선의 경계하는 태도와 왕주아의 궁금해 하는 시선을 마주하면서도 하현은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흥미롭게 무대 위를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변백범 쪽에서 상대를 몇 명이나 이겼어?”“네 명.”왕주아는 이 말을 듣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 아버지 쪽에서 연거푸 네 명의 용문 자제들을 내보냈는데 다 변백범의 상대가 되지 않았어.”“그런데 진주희가 왜 다쳤는지는 모르겠어. 오늘 손을 쓸 수 없을 거 같아.”“조남헌도 폐물이야.”“그들 쪽에서 언제 변백범이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이 정세로 봤을 때 우리 아버지가 용문을 이용해서 변백범을 괴롭혀 죽게 할 거 같아.”“아마 오늘 밤……”여기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김애선과 그녀 주변의 여자 친구들을 훑어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들 헛소리는 다 끝난 거야?”“말 다 했으면 길 비켜줘.”왕주아는 하현이 지금 뭘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말리지는 않았다. 오히려 김애선이 하현에게 눈짓을 하며 속삭였다. “하 도령, 너 소란 피우지 마. 이런 자리는 네가 끼어들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네가 내 비밀을 쥐고 있다고 해서 그게 또 뭐 어때서?”“이런 비밀로는 왕씨 어르신을 위협할 수 없어!”“그가 상석에 앉는 걸 막으려는 건 헛된 꿈이야!”김애선은 왕화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지회장 자리에 대해 그는 반드시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니 오늘, 그는 반드시 그가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이다. 어떤 사람도 감히 그를 막거나 그의 일을 망칠 수 없을 것이다. 죽지 않고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왕화천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았다. 아내를 죽이면서 까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이런 잔인한 사람은 다른 것에는 전혀 동요하지 않았고, 지금 눈을 가늘게 뜨고 링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고 있었다. 잠시 쳐다본 후에야 하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가 그 자리에 앉을 수 없다고 내가 말했으니 그는 절대 앉지 못해.”“왜냐면 그 자리는 내 자리거든.”하현이 하는 말을 듣고 왕주아는 살짝 어리둥절해져 순간 반응을 하지 못했다. 김애선도 멍하니 있다가 잠시 후 비웃으며 말했다. “하 도령, 네가 능력이 좀 있다는 건 인정해.”“하지만 용문 지회장 자리는 네가 능력이 있다고 해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야.”“네가 아무리 싸움을 잘한다고 해도 네가 용문주를 이길 수 있겠어?”“용문주도 못 이기면서 너 같은 외지인이 상석에 앉을 수 있겠어?”“순진하긴!”지금 김애선은 하현에게 완전히 실망했다. 전에 그녀는 하현이 신비롭기 그지없고 실력도 강하고 젊고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었다
링 위.변백범이 손에 쥐고 있던 당도를 번개같이 휘두르자 맞은편에서 검을 든 용문 제자의 가슴에 핏물이 튀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것은 링 위에서의 싸움이었다. 소꿉장난이 아니었다. 이런 링 위에서는 승패가 갈리고 생사도 갈렸다. 이로써 왕화천은 5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때 왕화천의 얼굴엔 패배자의 쓸쓸함이 아니라 오히려 흥미로운 빛을 띠었다. 그는 변백범을 쳐다보더니 잠시 후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쓱!”키가 2m 가까이 되는 그림자가 천천히 통로를 빠져 나와 링 위로 뛰어 올랐다. “다음, 변백범 대 성준영!”성준영이라는 이 세 글자를 듣고 장내는 순식간에 달아올랐다. 성준영, 왕화천 휘하의 제1전장이자 용문 대구 지회의 제1용장!이런 인물은 용문 대구 지회 내에서 명성이 아주 높았다. 이전에 그는 줄곧 산속에서 수양을 하다가 오늘에서야 돌아온 것이다. 진행자의 소개와 함께 성준영은 도끼를 들고 링 위로 뛰어 올라왔다. 그는 몸집이 크고 온몸이 놀랄만한 근육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치 인간 모양의 회색 곰처럼 보여 일종의 짐승이 지닌 위압감을 가지고 있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호랑이와 표범을 찢는 능력이 있고, 몹시 추운 겨울 밤에 혼자 맨손으로 늑대와 싸운 적도 있었다고 한다. 용문 대구 지회에서 진주희라는 뛰어난 제자가 뒤를 잇지 않았다면 성준영은 용문 대구 지회에서 1인자가 되었을 것이다. 진주희라고 해도 자신이 온 세상을 안정시킬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이때 더없이 공포스러운 성준영을 보며 왕화천과 사람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표정이 드러났다. 이것은 그들의 가장 큰 카드였다. 게다가 지금 진주희가 부상을 입어 손을 쓸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왕화천은 성준영에게 기대기만 하면 손쉽게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하현은 이 광경을 지켜보면서 흥미로운 표정을 드러냈다. 대하 북서쪽의 마오 국민들은 전투 민족이라 불리며, 그 종족의 많은 사람들은 호랑이와 표범을
“죽어!”성준영이 갑자기 격렬하게 외치니 울리는 소리가 퍼져나갔다. 이 소리는 마치 전설 속 불문의 사자가 포효하는 소리 같았다. 장내의 모든 잡음은 ‘죽음’이라는 단어로 대체되었고 진행자는 눈앞이 캄캄해져 피를 한 모금 뿜더니 거의 기절할 뻔했다. 김애선과 그녀 주변에 있던 몇 명의 귀부인들은 놀라 안색이 변했고 심지어 몇몇은 오줌을 쌌다. 진주희와 조남헌 두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서로 눈동자 속의 충격을 보았다. 그들은 성준영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 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리고 왕화천은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성준영의 오프닝이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수록 그의 수하에 능력 있는 부하들이 많고 그가 지회장으로서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것을 더욱 부각시켜 주었다. 현장에 있던 변백범은 이때 기세가 꺾이고 온몸이 떨리면서 정신을 조금 잃었다. “휙______”성준영은 기세가 등등해져 손에 들고 있던 도끼를 순식간에 내리쳤다. 시체 산과 피 바다 같은 아우라로 앞을 향해 달려 들었다. 이 기세를 몰아 변백범을 죽이려는 것이 분명했다. “챙______”변백범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허리춤에 있던 당도는 지금 이 순간에만 꺼낼 수 있었다. 다만 산을 들어 올려 세상을 압도하는 듯한 성준영을 마주하고 있는 변백범의 칼날은 빠르긴 했지만 다소 쇠약해 보였다. 많은 사람들이 보기에 변백범은 벌써 진 것처럼 보였다. 심지어 왕화천 쪽의 모든 충신들은 참지 못하고 일어서 박수를 쳤다. “자!”“챙______”칼날이 번뜩이더니 변백범의 칼날은 성준영의 눈썹을 가리켰다. 성준영의 몸놀림은 순간적으로 침체되더니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진주희 쪽에서 막 한 숨을 돌린 순간 ‘띵’하는 소리와 함께 변백범의 당도가 갑자기 부러졌다. 이 칼로 변백범이 진 건가?장내는 살짝 멍해졌다. 잠시 후 산사태와 쓰나미가 같은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변백범이 아무리 강해도 그는 용문 자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