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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장

“똑______”

핏방울이 하현의 눈썹에 닿는 순간 그는 순간적으로 정신이 얼떨떨해지더니 실신 상태에 빠진 것 같았다.

하현의 이런 모습을 보고 김애선은 ‘피식’하고 가볍게 웃었다.

그녀의 오른손으로 하현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착한 아이구나.”

“자, 아줌마가 몇 가지 질문을 할 테니 잘 대답해봐.”

“왕주아가 손에 쥐고 있는 왕씨그룹의 주식의 반을 너한테 줬어?”

“네.”

하현은 착실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멍해있었다.

“너는 왜 주아를 도와주려고 그러는 거야?”

“주아가 예쁘게 생겨서요.”

하현의 얼굴에는 뭔가에 사로잡힌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럼 아줌마는 예뻐?”

김애선은 깔깔 웃으며 말했다.

“예뻐요. 주아보다 더 예뻐요.”

하현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군침을 흘리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표정에 김애선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그녀는 곧 검지 손가락을 내밀어 하현의 턱을 받쳐 들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계약서에 서명해. 서명만 하면 아줌마가 뽀뽀해줄게.”

“자, 착한 아기!”

말을 하는 동안 김애선은 베개 밑에서 계약서 한 부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계약서 내용에는 하현이 소유하고 있는 왕씨그룹 주식을 무조건 양도하는 것이었다.

하현은 마치 못 본 듯 홀린 듯한 얼굴로 말했다.

“아줌마, 아줌마가 원하시는 건 뭐든지 할게요.”

“저는 아줌마를 도울 수 있어요.”

“자, 그럼 사인해.”

김애선은 아이를 속이는 것 같았다.

“저에게 다른 일 시키실 건 없어요?”

하현은 마치 홀린 듯 김애선을 위해 깊이 생각에 잠긴 듯했다.

김애선은 ‘껄껄껄’ 웃으며 늙은 암탉처럼 가냘픈 몸을 흔들었다.

“아줌마는 네가 아줌마를 도와 주아를 죽여줄 수 있으라고는 잠시도 생각하지 못했어.”

하현은 애써 버티는 기색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주아 아가씨는 정말 예뻐요. 저는 포기할 수가 없어요……”

“주아를 죽여. 네가 주아를 죽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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