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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1화

여러곳곳의 회사들이 강책을 스카웃하기 위해 정가를 찾아오는 탓에 1시간 내내 시끌벅적했다. 업무에 조건이 없는 회사들도 있었으며, 오로지 강책이 가지고 있는 재능만으로도 그를 데리고 가고 싶은 회사들이 가득했다. 강책은 모두 거르려고 했지만 정계산의 끈질긴 요구에 20여곳의 회사의 초대에 응했다. 얼핏 계산만 해도 한달에 90억, 1년에는 1000억도 거뜬히 벌 수 있는 것이다. 1000억, 고씨 가문의 매출과 비슷한 금액이며 고서원이 회사 승계에 성공해도 받을 수 없는 금액이다. 그제서야 고서원은 강책을 거지 취급 한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쥬얼리 브랜드 회사들이 자리를 떠나고 나서도 고서원은 자리에 멍하니 서서 어쩔 줄 몰라했다. 강책은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정봉성을 만나고 싶다고 하셨죠? 제가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네.”고서원은 말의 끝맺음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찮게 여기던 존재가 자신을 뛰어넘어 예상 밖으로 더 올라갔을 때의 패배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 하면 큰 코를 다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사실 고서원 이외에 정가 집안 사람들도 강책의 운에 놀랐다. 보석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이던 강책에게 강남구의 모든 쥬얼리 회사들이 그를 찾아오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쥬얼리 업계가 흔들리는 것에 정가 집안 사람들도 의외라고 생각했다. 정몽연은 미소를 지었다.“여보, 지금 여보가 얼마나 잘나가는 줄 알아? 나중에 내가 갖고 싶은 악세사리도 쉽게 얻을 수 있겠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갖고 싶으면 말해.” 라고 답했다. 강책의 달콤한 말까지 더해 정몽연을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대화가 오가는 도중, 문 앞에 한 차량이 세워졌다. 정봉성이 차에서 내려 허겁지겁 달려왔다.“강책, 같이 밥 먹자고 불렀지? 나 성북땅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물어볼 게 있었어. 너가 좀 도와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봉성은 현장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멈칫했다. 고서원이 정봉성에게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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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2화

정봉성은 그를 따라가 욕을 뱉은 뒤에야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자기 집안 무슨 꼴인지도 모르고 나대는 거 보면 꼴 사나워 죽겠어. 무슨 배짱으로우리 집안 앞에서 거들먹거려?” 이때, 정계산의 눈빛에 걱정함이 비쳤다. 하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리모콘을 내려놓고는 소청과 함께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정몽연은 궁금해하며 물었다.“여보, 정신이 없어서 못 물어봤는데, 쥬얼리 브랜드 회사가 왜 갑자기 자기를 재고팀장으로 스카웃하려고 하는 거야? 회사에서 나름 중요한 자리 아니야?” 정몽연의 말이 맞다. 재고팀장은 회사의 돈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쉽게 맡을 수 있는 직위가 아니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사실, 얘기하고 싶었어. 요즈음, 항성 쥬얼리에서 재고팀장을 맡고 있어. 이 회사에서 큰 매출을 이룬 게 업계에서 소문이 돌았나봐. 그래서 다른 회사에서 계속 찾으러 오는 것 같아.” 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언제적 일이야? 아무것도 몰랐네.” “군인 시절 때 배워뒀던 기술을 잠시 썼을 뿐이야. 원석을 판단하는 능력도 거기서 배워 온 거야. 여기에 쓰게 될지는 나도 생각 못 했어.” 옆에 있던 정봉성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처남, 대단한데요. 이제 돈방석에 앉을 준비만 하시면 되겠어요.” 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돈이 그렇게 쉽게 벌리나요? 이번에 받은 초대들도 조심해야해요. 자칫하다가는 저를 갈기갈기 찢기게 만들 수도 있어요.” “찢겨도 돈이 더 좋아요. 내가 대신 해드려요? 허허.” 옆에 있던 소청이 대화에 끼어들었다.“자, 실없는 농담은 하지말고 와서 밥 먹어.” 한 가족이 모두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즐겼다. 정몽연의 사직으로 집이 궁핍할 줄 알았으나 강책이 그들에게 희망의 한줄기가 되었다. 정계산도 강책 덕분에 자신에게 더해지는 압박감이 적어져 그를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정계산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그때, 고서원이 몽연이를 거절 한 게 신의 한수야. 내가 어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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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3화

정계산은 들려오는 목소리에 멈칫했다.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오래된 친구 고지운 이였다. 고서원은 분에 못이겨 자신의 아버지까지 데려온 것이다.정계산은 “아이고, 친구야.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와서 같이 밥이 라도 먹자.” 라는 말과 함께 따뜻하게 그들을 안내했다. 정계산의 따뜻한 태도에 그의 가족들은 의아함이 드는 동시에 약점을 상대에게 잡힌 게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소청이 의자를 추가하자 고씨 부자(父子)가 자리에 앉았다. 합석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지운이 차가운 눈빛으로 정계산을 바라보았다.“요새 살 만 한가봐?” 정계산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입에 풀 칠 정도는 살고 있지.” “입에 풀칠 이라니? 지금 정가집안에 돈 불러오는 사위가 들어왔다고 소문이 파다해. 조금 유명해지니까 동창들 무시하는 거야?”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고지운은 손가락으로 고서원을 가리켰다.“그렇다면, 내 아들 이마에 난 상처는 어떻게 된거야? 내 아들이 무슨 큰 잘못을 했길래, 때리고 내쫓기까지 해?” “어..” “친구야, 아무리 잘나가도 한들 사람을 그렇게 무시하면 안되는 거야. 내 아들이 나 대신해서 부탁 좀 하겠다는 데, 왜 사람을 때려?”고지운의 말투가 점점 격해졌다. 그의 말에 고서원은 한 순간에 무고한 피해자로, 정계산은 악랄한 가해자로 바뀌었다. 고지운의 말에 정봉성이 코웃음을 쳤다.“아저씨, 일의 발단을 제대로 아시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그 댁 아들이 무슨 짓을 하신지 아시냐고요. 저 정도는 약하게 봐준거에요.” 정계산은 “봉성아, 입 다물거라!” 라며 큰 소리를 쳤다. 정봉성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정게산을 도와 말을 했지만 결국 혼을 내는 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서원은 고개를 들어서 웃음을 내보였다. 저번과 다르게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그를 보며 강책과 정몽연은 자신들이 모르는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현재 지금의 자리에서 보면 정계산은 고지운에게 돈, 위치, 권력등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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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4화

고지운의 가슴 팍 상처와 정계산이 관련이 있는 듯 보였다. 고지운은 언성을 높여 말했다.“학생 시절 때, 정계산이 동네 일진들 한테 찍혀서 학교 문 앞에서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지. 그때, 내가 도와주러 나섰다가 무리 중 한명한테 칼을 맞았어. 이 상처도 그때 남겨진 상처지. 운이 좋아서 살았지, 만약 조금만 비껴갔다면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지도 몰라. 결국 반년동안 병원살이 하다가 퇴원하게 된거야.” 고지운은 다시 옷을 입고 정계산을 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친구야, 그때 일을 설마 다 잊어버린 건 아니겠지? 좀 잘나가니까 이제 무시하는 거야?” 정계산은 “지운아, 난 그런 적이 없어.” 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고지운은 “그럼, 왜 내 아들을 요지경으로 만든거야!”라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정계산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으며 자리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정몽연은 고지운이 자신의 아버지의 은인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야 그의 태도가 이해되었다. 고지운은 한숨을 내쉬었다.“이제 부탁할 일도 없고, 그냥 공정함을 되찾기 위해 온거야.” “공정함?” “친구야, 너한테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첫 번째, 그때 내가 맞은 칼을 되돌려 받는 선택.” 중년의 나이인 정계산은 주먹 한방에도 크게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정계산은 첫 번째 선택지를 듣자 민망한 미소를 지었다.“두 번째 선택지는 어떤거야?” “두 번째 선택지는 네 사위가 내 아들한테 무릎꿇고 사과하는 거야!”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고지운은 자신 아들을 때리고, 내쫓았던 강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국 강책의 무릎을 꿇여 고서원의 체면을 다시 세우는 것을 생각한 것이다.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고, 정봉성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이봐, 노인네. 우리 셋째 삼촌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해서 이렇게 함부로 해도 된다는 법은 없어! 그쪽 아들이 먼저 잘못했다고!” 고지운은 고개를 들고는 “친구, 이게 너네 집안 태도 인가봐?” 라며 말했다. 곧이어 정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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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5화

한 쪽은 생명의 은인, 한 쪽은 가족이다. 사실, 정계산은 막무가내로 나오는 고씨 부자를 내쫓고 싶었지만 예전의 일들을 떠올리면 손 쉽게 그럴 수 없었다. 고지운은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내 아들의 생각도 괜찮아 보이는데? 친구야, 이 정도는 해줄 수 있겠지?” 하지만 자신의 딸이 사위와 사람들 앞에서 낯선 남자와 술을 마시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이때, 강책이 묵묵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어서 찻잔 옆에 있는 과도를 쥐고는 천천히 다가갔다. 그의 눈빛과 몸짓에서 살벌한 분위기가 풍겼다. 그를 본 고씨 부자들은 깜짝 놀랐다. 정계산도 깜짝 놀라 “강책, 침착해.” 라고 소리치며 그를 말렸다. 강책은 2미터 정도 되는 거리에서 걸음을 멈추었다.“아버지, 걱정마세요. 아주 침착한 상태입니다. 아버지 친아들은 아니지만, 부친의 잘못은 곧 자식이 되물려 받는 다는 뜻이 있듯이 제가 받도록 하겠습니다.” 고지운은 다리를 꼬고는 “어떻게?” 라며 물었다. 그의 물음에 강책은 세 손가락을 폈다.“저희 아버지 때문에 칼에 한번 맞으셨다고 하셨죠? 이자까지 더해서 총 세 번. 저를 세 번 찌르시면 이제 두 분 사이에 원한은 남지 않은 겁니다.” “좋아. 자네가 직접 찌르면 인정하겠네.”옆에 있던 정몽연은 쥐고 있던 수저를 떨어뜨리고 바로 강책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손을 잡았다.“여보, 지금 뭐하는 거야! 미쳤어? 죽을 수도 있다고!”이어서 정봉성, 정계산, 소청도 일어나 강책을 말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강책은 정몽연을 살포시 밀었다.“걱정마, 내가 군인을 몇 년 동안 했는데, 칼 정도에는 죽지 않아.” 고지운이 다시 입을 열었다.“내 상처는 가슴 팍 쪽에 있어. 잔머리 굴려서 종아리에 찌를 생각은 하지 말라고.”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강책은 말을 끝내고 천천히 옷을 벗어 가슴팍을 보였다. 크게 숨을 내쉬고는 “하나.”라고 말한 뒤 빠르게 자신의 가슴 팍을 칼로 찔렀다. “여보!”“책아!”“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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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6화

하지만 강책의 진짜 능력을 모르고 있는 고지운은 지금 자신앞에 있는 강책은 기진맥진하여 조금이라도 건들면 쓰러질 것 같았다. 강책은 자신의 손을 내리지 않고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나가는 시간은 3초 드리겠습니다.” 옆에 있던 고서원이 입을 열었다.“너 그게 우리 아빠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너가 아직 정신을 못차렸지?” 고서원은 이번 기회를 틈타 강책을 공격하려 마음 먹었다. 강책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지만, 강책이 다시 그를 발로 차더니 소파위로 날아가버렸다. 고서원은 몸을 뒹굴어가며 고통을 호소했다. 고지운은 자신의 아들이 맞는 걸 보고 강책을 때리려는 동작을 보이자 강책은 그의 어깨를 계속 짓눌렀다. 마치 거대한 것에 걸린 듯한 고통에 고지운의 이마는 땀으로 가득 했고, 바로 자리에 주저 앉았다.“아파, 아파, 이거 빼!” 강책이 아랑곳하지 않자 고지운은 불쌍한 눈빛으로 정계산을 바라보았다.“친구야, 난 네 생명의 은인이야. 가만히 있지 말고 도와줘야 할거아니야!” “네가 한 짓 제대로 되받는 거야. 처음부터 말을 지켰다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 정계산의 단호한 태도에 고지운은 하는 수 없이 “아파, 제발, 지금 바로 갈게.” 라며 빌었다. 그제서야 강책은 그를 놔주었고, 고씨 부자들은 허겁지겁 밖으로 도망쳤다. 정계산은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두 쓰레기 같은 놈들.” 정몽연은 다급하게 강책 옆으로 다가갔다.“여보, 괜찮아? 지금 구급차 부를게.” 강책은 미소를 지어보였다.“걱정하지마. 자기 남편 의사라는 거 잊어버린거야? 찌를 때 다 생각하고 찌른거야. 구급차 말고 안방에서 구급함 좀 가져와줘.” “응!”정몽연은 눈물을 머금은 채 구급함을 찾아 그에게 건네주었다. 강책은 편작 신침을 꺼내 자신에게 침을 놓았다. 칼을 빼고, 지혈도 하면서 정몽연의 도움 아래 깨끗하게 상처를 꿰멨다. 하지만 정몽연은 마음이 놓이지 않아120으로 전화해 구급차를 불러 강책을 데려가 검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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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7화

강책은 하는 수 없이 정몽연과 함께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서 정밀한 검사 결과 후 심장을 피한 상처와 강책의 깔끔하고 능숙한 처리에 담당의사는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침착한 그의 행동으로 상처에 바이러스 노출로 인해 감염을 막았지만 입원을 통해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 의사의 의견이였다. 강책은 거절했지만 정몽연의 단도한 태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신미병원에 입원을 하기로 했다. 늦은 밤, 강책은 좁고 작은 침대에 누워있다. 정계산과 정봉성은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정몽연이 그의 옆에서 계속 간호했다.“강책, 너 이번에 심했어!” 강책은 잠시 멈칫했다.“심하다니? 내가 그 사람들 한테 잘못했다는 거야?” “아니. 왜 네 목숨가지고 그런 장난을 치냐 말이야. 고지운이 무슨 생각하고 있는 지 뻔히 다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그런거야?” “하하, 다 봤잖아. 내가 그렇게 안하면 너가 다쳐. 난 너가 조금이라도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정몽연은 강책의 말에 심장이 두근거렸다.“..그래도 그렇지! 그냥 쫓아내면 되지,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해!” 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지운은 아버님 은인이야.게다가 아버님께서 체면을 제일 중요시 하시는데, 우리가 쫓아내면 되려 더 큰 상처 받으실 거야.” 깊은 강책의 뜻에 정몽연은 눈물이 고였다.“여보, 매번 이렇게 남만 생각하면 어떡해. 왜 당신 생각은 안하는거야. 내가 괴롭힘 당할까봐 막아주고, 우리 아빠 체면 죽일까봐 도와주는 데 정작 너 자신은..” 강책은 정몽연의 얼굴을 쓰다듬었다.“의술에 능통하다고 말했었잖아. 다 내가 계획한거야, 군인 시절에 배워둔 기술 덕분에 이런 상처는 금방 아물거야.” 이어서 분위기가 오가고.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살포시 입 맞춤을 했다. 끼익-이때, 병실 문이 열렸다. 험악하게 생긴 남자 한명을 여러명의 간호사들이 부축하여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였다. 간호사들은 그를 눕히고 상태를 체크했다. 남자는 옆에 있던 강책을 바라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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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8화

간호사들은 뒤를 돌아 강책을 바라보았다.“김선생님, 죄송합니다. 지금 병원에 남은 병실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 병실 안이 사람이 제일 적어요. 하지만 저희가 최선을 다해서 방을 잡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내일 아침에 바로 바꿔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만 버텨주세요.” 남자는 눈살을 찌푸리고 손을 휘저었다.“됐어됐어, 다 꺼져. 방해하지 말고.” “네, 그럼 저희는 먼저 물러나겠습니다. 무슨 일 생기시면 탁자 위 버튼만 눌러주시면 바로 달려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말이 끝나자 간호사들이 모두 병실을 나갔다. 김선생은 누워 있는 강책을 바라보며“야.” 라고 불렀지만 강책이 그를 무시하자 더욱 더 화를 냈다.“귀 먹은 거야? 내가 지금 부르고 있잖아!” 하지만 그의 외침에도 강책은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 “허, 이 놈 봐라? 성깔있네? 다른 건 아니고, 난 다른 사람이랑 같이 병실 쓰는 걸 싫어해. 그니까 오늘 안에 나가.” 정몽연이 참다 못해 김선생에게 외쳤다.“이봐요. 여긴 병원이지, 그쪽 집이 아니에요! 저희가 먼저 입원한 건데, 왜 저희가 나가야 합니까? 싫으시면 그쪽이 나가세요!” 김선생은 3초동안 멍을 때리다가 안색이 급격히 나빠졌다. 자신을 향해 소리치는 사람은 처음이였다. 김선생은 침대를 탁 치고 앉은 자세로 바꾸었다.“허, 뻔뻔하게 나오네. 내가 어떻게 괴롭혀 줄까? 흠, 저 녀석 가슴 팍에 상처가 있네?” 이어서 주머니 안에 든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병실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흡연을 하는 그의 행동과 담배 냄새때문에 정몽연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정몽연은 김선생에게 다가가 다시 외쳤다.“여기는 병실이에요. 흡연 금지에요!” “왜? 내 담배 내가 피겠다는 데?” “빨리 끄세요!” “싫은데?” 분을 참지 못한 정몽연은 침대 옆에 있는 빨간 색 버튼을 눌렀다. 곧이어 의사,간호사들이 줄줄이 병실 안으로 도착했다.“무슨 일 생기신 겁니까?”“괜찮으십니까?”“어디 아프신거면 말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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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9화

”어떠십니까?” 김종호가 기부한 병원이기에 막무가내로 행동하여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은 틀린 것이다. 하지만 정몽연은 당황해하며 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 장면을 본 강책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는 침대에서 내려와 말했다.“입원 안한다고 했지? 이제 집에 가자.” 강책은 정몽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문쪽으로 향했다. 김종호의 지역에서 아무리 화를 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정몽연도 깨달았다. 이때, 김종호가 뒤에서 깔깔 웃음소리를 터뜨렸다.“드디어 꺼지는 거야? 처음부터 그랬으면 좋았잖아.” 의사는 허리를 숙이고는 “이제, 이 병실은 선생님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불러주세요.” 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호가 손을 휘젓거리자 의사, 간호사들 모두 병실을 나왔다. 한편, 강책과 정몽연은 차 안으로 돌아왔다. 정몽연은 분에 못 이겨 계속 핸들을 때렸다.“여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걸까? 돈 있는 사람들은 저런 식으로 다녀도 되는 거야?”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는 “당연히 안되지.” 라며 말했다. “오늘 보니까, 법이나 규칙같은 건 다 우리 평범한 시민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거야!” “하하, 너무 화내지마. 사회가 돌아가는 데는 당연히 법과 질서가 있는 법이야. 그럼, 우리 내기 할까?” “내기?” “한 시간안에, 김종호랑 신미병원 모두 법에 어긋난 행동 때문에 처벌 받게 될거야. 어때, 내기 할 생각 있어?” “그게 가능할 지는 모르겠지만,,,그래! 좋아. 지면 어떻게 되는데?” 강책은 음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내가 지면, 한달동안 여보가 하라는 거 다 할게. 대신, 내가 이기면...” “이기면?” “우리 아기 만들어줘.”“이 미친놈이!”정몽연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강책을 계속 때렸다. 하지만 강책의 말이 일리가 없는 건 아니였다. 두 사람 모두 아기를 낳아 진정한 부부가 되길 원했다. 두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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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40화

정몽연은 병원 대문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10분 뒤, 그녀의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그녀는 더욱 큰 미소를 지어보였다. 김종호가 수갑을 찬 채로 경찰에 연행되고 있는 모습이였다. 그가 병원 대문을 나오자 강책은 일부러 창문을 내리고 김종호에게 소리질렀다. “김선생님! 이제 병실도 만족 못하시고. 깜빵에 가시고 싶으신 가봐요?” 김종호는 고개를 들어 강책을 바라보고는 바로 고개를 내렸다. 결국 김종호는 경찰과 함께 자리를 떴다. 정몽연은 마음속에 있던 묵은 때가 싹 벗겨진 기분이 들었다. 이어서 그녀는 큰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에게 강책은 “그것 봐. 내가 한 말이 맞지? 아직 세상에는 법이 필요해. 누구든지 말이야.” 라고 말했다. 정몽연은 “쳇, 어른인 척 하지마.” 라며 답했다. 그녀는 마치 누가 이미 계획해 놓은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순간 강책을 바라보며 의심을 했지만 이제서야 돈을 벌기 시작한 강책이 위생국, 경찰국까지 동원할 수 있는 권력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몽연은 계속 묻지 않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 집 안, 정계산이 샤워를 마치고 취침 할 준비를 마친 그가 그들을 보며 물었다.“병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정몽연이 손을 휘저었다.“말도 마. 역시 집이 편하네.”강책과 정몽연은 안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구었다. 정몽연이 씻기도 전에 강책이 그의 허리를 잡고는 바로 침대 위로 넘어뜨렸다. “뭐해!” 강책은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뭐하냐고? 내기에서 내가 이겼잖아. 그럼 약속을 지켜야지.” “아, 아니..”정몽연은 입으로 싫다고 했지만 반항하지 않는 것을 보면 좋아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쯤, 강책은 가슴팍이 아려왔다. 아무리 전쟁의 신이라고 한들, 결국 인간이기에 상처가 빠르게 아물지는 못했다. 강책은 고통 때문에 침대 위로 바로 쓰러졌고, 심호흡을 크게 하고 2분이 지나서야 다시 본 모습으로 돌아왔다.“아, 상처때문에 이틀 정도는 크게 움직이면 안되겠어.” 정몽연은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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