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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2화

정봉성은 그를 따라가 욕을 뱉은 뒤에야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자기 집안 무슨 꼴인지도 모르고 나대는 거 보면 꼴 사나워 죽겠어. 무슨 배짱으로우리 집안 앞에서 거들먹거려?”

이때, 정계산의 눈빛에 걱정함이 비쳤다. 하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리모콘을 내려놓고는 소청과 함께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정몽연은 궁금해하며 물었다.

“여보, 정신이 없어서 못 물어봤는데, 쥬얼리 브랜드 회사가 왜 갑자기 자기를 재고팀장으로 스카웃하려고 하는 거야? 회사에서 나름 중요한 자리 아니야?”

정몽연의 말이 맞다. 재고팀장은 회사의 돈과 직접 연결되어 있으며, 쉽게 맡을 수 있는 직위가 아니다. 강책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

“사실, 얘기하고 싶었어. 요즈음, 항성 쥬얼리에서 재고팀장을 맡고 있어. 이 회사에서 큰 매출을 이룬 게 업계에서 소문이 돌았나봐. 그래서 다른 회사에서 계속 찾으러 오는 것 같아.”

정몽연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언제적 일이야? 아무것도 몰랐네.”

“군인 시절 때 배워뒀던 기술을 잠시 썼을 뿐이야. 원석을 판단하는 능력도 거기서 배워 온 거야. 여기에 쓰게 될지는 나도 생각 못 했어.”

옆에 있던 정봉성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처남, 대단한데요. 이제 돈방석에 앉을 준비만 하시면 되겠어요.”

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돈이 그렇게 쉽게 벌리나요? 이번에 받은 초대들도 조심해야해요. 자칫하다가는 저를 갈기갈기 찢기게 만들 수도 있어요.”

“찢겨도 돈이 더 좋아요. 내가 대신 해드려요? 허허.”

옆에 있던 소청이 대화에 끼어들었다.

“자, 실없는 농담은 하지말고 와서 밥 먹어.”

한 가족이 모두 식탁에 둘러 앉아 식사를 즐겼다. 정몽연의 사직으로 집이 궁핍할 줄 알았으나 강책이 그들에게 희망의 한줄기가 되었다. 정계산도 강책 덕분에 자신에게 더해지는 압박감이 적어져 그를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었다. 정계산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그때, 고서원이 몽연이를 거절 한 게 신의 한수야. 내가 어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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