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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3화

정계산은 들려오는 목소리에 멈칫했다.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오래된 친구 고지운 이였다. 고서원은 분에 못이겨 자신의 아버지까지 데려온 것이다.정계산은 “아이고, 친구야. 어떻게 여기까지 왔어? 와서 같이 밥이 라도 먹자.” 라는 말과 함께 따뜻하게 그들을 안내했다. 정계산의 따뜻한 태도에 그의 가족들은 의아함이 드는 동시에 약점을 상대에게 잡힌 게 아닐까 의심이 들었다. 소청이 의자를 추가하자 고씨 부자(父子)가 자리에 앉았다. 합석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지운이 차가운 눈빛으로 정계산을 바라보았다.

“요새 살 만 한가봐?”

정계산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입에 풀 칠 정도는 살고 있지.”

“입에 풀칠 이라니? 지금 정가집안에 돈 불러오는 사위가 들어왔다고 소문이 파다해. 조금 유명해지니까 동창들 무시하는 거야?”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고지운은 손가락으로 고서원을 가리켰다.

“그렇다면, 내 아들 이마에 난 상처는 어떻게 된거야? 내 아들이 무슨 큰 잘못을 했길래, 때리고 내쫓기까지 해?”

“어..”

“친구야, 아무리 잘나가도 한들 사람을 그렇게 무시하면 안되는 거야. 내 아들이 나 대신해서 부탁 좀 하겠다는 데, 왜 사람을 때려?”

고지운의 말투가 점점 격해졌다. 그의 말에 고서원은 한 순간에 무고한 피해자로, 정계산은 악랄한 가해자로 바뀌었다. 고지운의 말에 정봉성이 코웃음을 쳤다.

“아저씨, 일의 발단을 제대로 아시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그 댁 아들이 무슨 짓을 하신지 아시냐고요. 저 정도는 약하게 봐준거에요.”

정계산은 “봉성아, 입 다물거라!” 라며 큰 소리를 쳤다. 정봉성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정게산을 도와 말을 했지만 결국 혼을 내는 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고서원은 고개를 들어서 웃음을 내보였다. 저번과 다르게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그를 보며 강책과 정몽연은 자신들이 모르는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현재 지금의 자리에서 보면 정계산은 고지운에게 돈, 위치, 권력등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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