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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1화

여러곳곳의 회사들이 강책을 스카웃하기 위해 정가를 찾아오는 탓에 1시간 내내 시끌벅적했다. 업무에 조건이 없는 회사들도 있었으며, 오로지 강책이 가지고 있는 재능만으로도 그를 데리고 가고 싶은 회사들이 가득했다. 강책은 모두 거르려고 했지만 정계산의 끈질긴 요구에 20여곳의 회사의 초대에 응했다. 얼핏 계산만 해도 한달에 90억, 1년에는 1000억도 거뜬히 벌 수 있는 것이다. 1000억, 고씨 가문의 매출과 비슷한 금액이며 고서원이 회사 승계에 성공해도 받을 수 없는 금액이다. 그제서야 고서원은 강책을 거지 취급 한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쥬얼리 브랜드 회사들이 자리를 떠나고 나서도 고서원은 자리에 멍하니 서서 어쩔 줄 몰라했다. 강책은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봉성을 만나고 싶다고 하셨죠? 제가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네.”

고서원은 말의 끝맺음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찮게 여기던 존재가 자신을 뛰어넘어 예상 밖으로 더 올라갔을 때의 패배감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는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 하면 큰 코를 다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사실 고서원 이외에 정가 집안 사람들도 강책의 운에 놀랐다. 보석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보이던 강책에게 강남구의 모든 쥬얼리 회사들이 그를 찾아오고,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쥬얼리 업계가 흔들리는 것에 정가 집안 사람들도 의외라고 생각했다. 정몽연은 미소를 지었다.

“여보, 지금 여보가 얼마나 잘나가는 줄 알아? 나중에 내가 갖고 싶은 악세사리도 쉽게 얻을 수 있겠네?”

강책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갖고 싶으면 말해.” 라고 답했다. 강책의 달콤한 말까지 더해 정몽연을 더욱 설레게 만들었다. 대화가 오가는 도중, 문 앞에 한 차량이 세워졌다. 정봉성이 차에서 내려 허겁지겁 달려왔다.

“강책, 같이 밥 먹자고 불렀지? 나 성북땅 프로젝트에 관해서도 물어볼 게 있었어. 너가 좀 도와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봉성은 현장에 사람이 있는 것을 보고 멈칫했다. 고서원이 정봉성에게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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