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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0화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자 집안에는 적막이 흘렀다

고서원은 옷매무새를 고치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저보고 독하다고 하지 마세요. 저는 원래부터 솔직한 성격이었어요.”

“고서원은 정계산을 쳐다보고 계속해서 말했다. “계산 삼촌, 솔직히 말해서 삼촌 신분과 지위로 강책을 거둬주는 것도 모자라 가장 자리까지 내주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제 생각에는 몽연이와 정가 집안의 미래를 생각해서 힘 있고 믿을 수 있는 사위를 새로 찾아야 할 것 같네요.”

고서원은 마치 자신을 말하는 것처럼 고개를 똑바로 들어 바른 자세로 말했다.

누가 봐도 고서원은 강책의 자리를 차지 하려는 것 같았다.

어떤 남자든 정몽연처럼 아름다운 여자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

정계산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반박하려고 했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서원은 뻔뻔했지만 물불 가리지 않고 행동했다. 돈으로 짓밟는다면 돈이 없는 강책에게 방법이 있을까? 설마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

그것은 매우 비겁한 변명이다.

하지만 정계산은 더 이상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끼어들었다가는 고서원의 말에 갈팡질팡할 것 같아 마음 졸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갑자기 옷을 잘 차려입은 중년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긴장된 분위기를 깨웠다.

“강책씨가 누구죠?”

집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중년 남자에게 향했다. ‘누구지? 모르는 사람인데?’

강책이 손을 들며 말했다. “제가 강책입니다.”

중년 남자가 강책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명함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벤 주얼리 회장님 비서 전명원라고 합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지벤 주얼리는 전 세계 최고의 주얼리 회사로 강남에서 10년 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수작업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오래된 대기업 브랜드이다.

무슨 일로 대기업 회장의 비서가 강책을 찾아왔는지 다들 어리둥절했다.

강책이 명함을 받으며 물었다. “전 비서님,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죠?”

전명원이 웃으며 말했다. “강 선생님께서 저희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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