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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821 - 챕터 830

2419 챕터

제 821화

강책은 이번에 두 번째로 원석 매장에 방문했다. 하지만 저번과 달리 오늘은 항성 주얼리 세일즈 매니저의 자격으로 임미영 비서와 함께 방문했다.“여기입니다.” 임미영이 손가락으로 매장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이 하랑 원석 매장입니다. 원 사장님이 이곳에서 구매하라고 했습니다.” 강책은 하랑 원석 매장을 지정한 것이 마음에 안 들었다. 강책이 물었다. “예전에도 지정된 곳에서 구매했었나요?”임미영이 강책에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예전에는 세 군데에서 비교해 보고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하랑 원석 매장에 새로운 원석이 많이 들어왔다는 소식이 있어서 저가로 매수하기 위해 이곳으로 지정했습니다.”‘하하, 세상에 이렇게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원용진도 강책에게 이렇게 쉬운 일을 시켰을 리 없다. “들어가서 한 번 봅시다.”두 사람이 매장으로 들어가자 사장이 인사를 했다. “필요하신 거 있으신가요?”임미영이 말했다. “전 사장님, 저희는 지난번에 연락드렸던 항성 주얼리에서 왔습니다.”전 사장은 그제야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원석 대량 구매하러 오셨군요. 저 따라오세요.”전 사장은 강책과 임미영을 데리고 로비를 지나 뒷문으로 나왔다. 그리고 공터를 지나서 원석이 가득한 창고로 향했다. 전 사장은 열쇠를 꺼내 창고 문을 열었다. 강책과 임미영은 창고 안에 산처럼 쌓여있는 원석을 보고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전 사장이 말했다. “여기에 있는 원석들은 이제 막 가져온 것들입니다. 천천히 보세요.”강책이 가까이 가서 살펴보자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원석들은 많지만 쓸만한 원석은 거의 없다!대부분이 불량품이라고 할 수 있었다.강책은 하나하나 불량품인 원석들을 보고 별 느낌을 받지 못했다. 만약 이런 원석들을 구매한다면 자신의 체면이 구겨질까 봐 걱정이었다. 그 순간 강책은 어떻게 된 일이지 알아차렸다. 원용진이 그냥 강책을 보냈을 리 없었다. 원용진은 하랑 원석 매장의 원석들이 불량품인 것을 알고 일부러 강책을 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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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2화

이것은 복권 100장을 샀는데 한 장당 500만 원이 당첨된 것과 같다!있을 수 있는 일인가?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전 사장은 강책이 바보 같아서 웃으며 말했다. “강 사장님, 정말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강책이 전용진을 쳐다보고 말했다. “제가 전 사장님이랑 농담할 시간이 있을 것 같아요?”“알겠습니다. 그럼 강 사장님 조건 받아들이고 1억에 100개 팔겠습니다. 강 사장님 마음대로 골라가세요!”“감사합니다.”옆에 있던 임미영은 조급한 마음에 강책에게 눈치를 줬지만 강책은 못 본 척했다.이런 방법으로 비즈니스는 할 수 없다. 임미영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1억으로 이제 막 가져온 산더미 같은 원석을 살 수 있다!하지만 강책은 그중에 100개만 원했다. 이게 무슨 장난인가?이것은 밑져야 본전 아닌가!임미영은 돌아가서 기진과 원용진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했다. 큰 실수를 해서 해고당할 것 같았다. 해고는 상관없지만, 회사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어 걱정이 되었다. 임미영은 생각할수록 무서워서 몸이 떨렸다. 이때, 강책이 임미영의 어깨를 토닥이며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제 안목을 믿으세요. 손해 보면 제가 책임질 거예요. 임미영씨에게는 아무 일도 없어요.”“강 사장님...”강책은 한숨을 쉬며 원석 더미 앞으로 향했다. 창고 안에는 10개의 원석 더미가 있었다. 강책은 원석 더미를 뒤지며 하나하나 살폈다. “이거 괜찮네요.”“아, 이거 괜찮죠. 깊이도 숨겨놨네요.”“좋네요. 이건 최상품이에요.”“와, 이거 옥이네?”강책은 원석 더미를 뒤지며 혼잣말을 했다. 여기 있는 원석들은 모두 최상급 옥인 것 같았다. 옆에 있던 전 사장이 속으로 웃으며 생각했다. ‘마음대로 해 봐, 나중에 가서 뭐라고 말 하나 보자!’강책은 10개의 원석 더미에서 3시간 동안 200개의 최상품 원석을 골랐다. 그리고 200개 중에서 100개를 골라 상자 안에 넣었다. 강책이 손을 툭툭 털며 말했다. “이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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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3화

두 사람이 도착하자 누군가 강책의 우스갯소리를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임미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무슨 말을 들을 줄 몰라 이마에 손은 얹은 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사람이라면 100개의 원석을 1억에 살 수 없다. 참 어리석은 짓이다. 원용진이 사람들과 걸어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미영 씨, 오늘 거래 잘 했어요?”임미영이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뭐라고 말해야지?’‘할 말이 없다!’그때, 강책이 트렁크에서 원석이 담긴 상자를 가지고 와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잘 했죠. 원석은 이 상자 안에 있어요.”원용진은 상자 안에 있는 원석을 보고 넋이 나갔다.잠시 후, 원용진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강... 사장님. 무슨 말씀이에요? 모든 원석이 이 안에 있다는 게 무슨 말이죠?”강책이 곧바로 대답했다. “전 사장님 매장에 있는 원석 품직이 너무 안 좋아서 100개만 골라왔어요. 나머지는 필요 없습니다.”“네? 그럼 이 100개를 얼마에 주고 샀어요?”“1억이요.”순간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임미영은 원용진에게 핀잔을 들을 생각에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원용진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강책씨!” 원용진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지금 저랑 장난하세요? 원석 100개를 1억에 사 오다니, 정말 세일즈 매니저 답네요!강책은 원용진의 말에 꼼짝도 하지 않고 평온하게 말했다.“왜요?”“왜요? 강책씨, 세일즈 매니저라고 본인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본인의 행동 하나하나가 항성 주얼리 발전에 영향을 미칩니다. 지금 강책씨 행동은 공적인 척하며 이익을 채우고 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어요!”강책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저는 정말...”원용진이 강책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저한테 해명할 필요 없어요. 할 말 있으면 기 사장님께 하세요!”원용진은 말을 끝내고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잠시 후, 회의실 안.각 부서 관리자들이 테이블에 둘러앉아 있었다. 원용진은 다리를 떨며 강책을 차가운 눈빛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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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4화

원용진도 강책을 세일즈 매니저 자리에서 쫓아내려고 했을 뿐, 항성 주얼리에서 완전히 쫓아낼 생각은 아니었다. 이것은 기진과 원용진이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하지만 강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강책이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기 시장님, 뭔가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기진이 강책을 쳐다보며 말했다. “무슨 오해요?”“기 사장님도 책임질 필요 없고, 저도 잘못한 게 없습니다. 1억으로 원석을 100개밖에 안 샀지만 100개 모두가 최상급이니 손해 볼 게 없습니다.”기진은 강책의 말에 어이가 없어 속으로 강책을 욕했다. ‘이미 말 다 끝났는데 왜 본인이 화를 자초하지?’좋게 넘어가려던 원용진이 번쩍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기 사장님도 들었다시피 강책 씨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고 고집도 세요. 저는 기 사장님이 전적으로 책임지는 걸 원하지 않아요. 모든 책임을 강책씨가 져야 합니다!”원용진과 같은 편인 직원들이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맞아요. 강책 때문에 손해 본 1억을 왜 기 사장님이 책임집니까?”“강책은 해고 당해야 합니다!”“강책같이 무능한 사람은 세일즈 매니저가 될 자격이 없어요.”사람들이 강책이 세일즈 매니저 자리를 떠나길 바랐다. 직원들은 강책이 회사를 떠나기만 하면 원용진은 계속해서 돈을 벌 수 있고 자신들도 이익을 볼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강책이 세일즈 매니저를 맡고 있어 본인들이 이익을 볼 수 없으니 조급하지 않알 수 있을까?기진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강책을 감싸주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쪽에서 누군가 원석이 들어있는 상자를 발로 걷어차자 원석이 쏟아져 회의실 바닥이 난장판이 되었다. 보아하니 강책은 사람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였다. 이때, 강책이 입을 열었다. “잠시만요. 제가 한 마디 하겠습니다.”한 직원이 강책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무슨 할 말이 있다고? 당장 꺼져!”강책은 직원의 목을 잡고 테이블 위로 내팽개치자 쓰러졌다. “이제 제 말 좀 들어주실래요?”강책의 행동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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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5화

회의실이 순식간에 생방송 현장으로 바뀌었다. 전용 카메라와 이제 막 시작한 생방송은 많은 시청자를 이끌었다. 실력이 좋은 전문가가 현장에서 원석을 자르는 것을 생방송으로 내보냈다.사람들은 마치 복권 100장을 현장에서 추첨하는 것을 보듯 기대하며 생방송을 시청했다. ‘팝콘이랑 콜라는 준비됐으니 빨리 시작하세요.’‘어차피 다 불량품이라 볼 것도 없을 것 같네요’‘제가 보기에도 그래요. 아마 회사의 속임수 일 거예요. 보나 마나 다 불량품이 틀림없어요.’본격적으로 원석을 자르기도 전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원석이 불량품일 거라고 생각하며 댓글을 달았다. 유사와 전 사장도 생방송을 보고 있었다.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한 원용진이 기사님이게 말했다. “기사님, 시작하세요!”원용진은 이미 강책이 처참히 무너지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강책이 무너지면 기진이 믿을 사람은 원용진밖에 없지 않은가?항성 주얼리는 원용진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본격적으로 원석을 자르기 시작했다. 전문가는 10살 때부터 원석 자르는 일을 시작해 30년을 한 베테랑으로 지금까지 살면서 수많은 원석을 봤다. 강책이 가져온 원석은 팔 수 없는 원석이었다. 전문가는 원석을 보고 본인의 기술로는 이런 쓰레기 같은 원석을 자를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코웃음을 쳤다.그래서 전문가는 생방송을 단지 가벼운 일로 여기고 대충 하는 시늉만 했다. 기계를 대충 다루며 원석도 대충 잘랐지만 30년의 경력의 전문가의 기술은 여전히 능수능란했다.대충 해도 실력이 초보자 보다 100배는 좋았다. 첫 번째 원석을 자르기 시작했다. 전문가는 거침없이 원석을 두 조각냈다. 그때, 모든 사람들이 원석 안의 에메랄드빛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마치 누군가 로또에 당첨되어 한 번에 500만 원에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모두 넋이 나갔다. “옥 아니에요?”“제가 잘못 본 거 아니죠? 이런 쓰레기 같은 원석에서 옥이 나온다고?”사람들은 믿지 못한다는 듯 원석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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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6화

“말도 안 돼. 더 이상 옥은 안 나올 거예요. 지금까지 나온 세 개는 운이 좋았던 거예요. 100% 확신합니다.”남은 원석도 하나하나 잘라보니 옥이 많지 않았지만 모두 최상급으로 제일 낮은 가격도 5억이었다.원석을 자를 때마다 전 사장의 가슴은 찢어지듯 아팠다. 전문가는 한 시간쯤 걸려 100개의 원석을 자르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 원석을 자르면서 오늘이 가장 최고의 날이었다. 앞으로 어떤 원석을 잘라도 쉽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다. 100개의 원석은 모두 최상급이었으며 그중 옥과 에메랄드가 섞여있었다. 기진도 흥분하며 말했다. “와서 얼만지 계산 봐!”기진의 명령에 직원들이 달려와 원석의 값어치를 계산했다. 시장가로 통일하여 1억 3천만 원이 나왔다!다시 말해 100개의 원석을 팔려면 1억 3천만 원에 사 와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지 시장가격에 불과할 뿐 가공을 거치면 7~8배 이상 높아진다. 1억으로 산 원석을 10억 이상으로 팔리면 도대체 얼마의 이익을 보는 것일까?어마어마하다!생방송을 보고 있던 시청자들의 댓글이 더욱 빨라지며 이내 화면에 댓글로 가득했다. 전 사장은 넋이 나간 채 멍하니 앉아있었다. 전 사장은 자신이 돈을 벌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원석을 자른 후 2~3천만 원을 손해 봤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적은 돈이 아니었다. 전 사장은 아침까지만 해도 강책이 안목이 없다고 비웃었다. 하지만 지금은 말 한마디도 못하고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때, 전화벨 소리가 울렀다. ‘따르릉따르릉’전 사장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여보세요는 무슨?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전화가 너머로 유사의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들렸다. “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네가 모르면 누가 알아?”“강책이 3시간 동안 원석을 고른 원석이 모두 최상급이니 강책은 정말 신이라고 할 수 있죠.”원 사장과 유사는 모두 말이 없었다. 그렇다. 강책은 믿지 못할 정도로 놀라웠다. 최상급 원석 100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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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7화

원용진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라면을 건네받고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선뜻 나서서 그를 돕겠다는 부하 직원은 없었다.기진은 웃으면서 원용진이 물구나무 서서 라면을 먹기를 기다렸다. 사실 기진도 미안한 마음에 강책을 즐겁게해주고 싶었다. 또한 원용진을 도와줄 생각은 전혀 없으며 강책의 화만 풀리면 됐다. 불쌍한 원용진은 고독함과 쓸쓸함에 빠졌다.이때, 임미영이 손을 들며 말했다. “이거 별로지 않아요?”원용진은 드디어 누군가 자신을 도와주는 줄 알고 속으로 기뻐했다. 임미영이 이어서 말했다. “생라면 보다 끓여먹는 게 더 맛있을 거 같아요.”강책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거 좋네요. 원 사장님 라면 좀 끓여다 주세요. 생라면을 어떻게 먹어요?”5분도 안 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 한 그릇을 가지고 왔다. 원용진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머리를 바닥에 두고 두 손으로 땅을 짚어 다리를 벽에 올려 물구나무를 섰다. 원용진의 체력은 두말할 필요 없이 매우 좋았다. 임미영은 젓가락으로 라면을 집어 원용진에 입에 넣어줬다. 원용진은 매우 굴욕적으로 라면을 먹었다. 이 또한 모두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었다. 유명한 대기업 매니저가 수많은 시청자들 앞에서 물구나무를 서서 라면을 먹었다. 사람들은 원용진의 묘기에 모두 감탄했다.“하하하, 용진 씨 재주가 아주 좋네!” 기진이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자, 다들 이제 구경 그만하시고 여기서 끝냅시다.”기진이 구경하던 사람들을 보내고 강책과 함께 자리를 떠나자 회의실 안에는 원용진 홀로 남았다.원용진은 분한 감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떳떳한 지사장이 사람들 앞에서 굴욕을 당하다니... 이걸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사나이가 죽을 수는 있어도 모욕을 당할 수는 없다!원용진은 일단 유사에게 전화를 걸어 화풀이를 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네 물건 다 불량품이라면서 이게 뭐야? 다 최상급이잖아! 너 정말 마음씨가 참 넓은 사람이었구나, 최상급 원석들을 강책에게 헐값에 팔아? 그래, 너 정말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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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8화

남자를 보는 정몽연의 눈빛에 짜증이 가득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보였다. 강책이 정몽연에게 다가가자 두 사람은 인기척을 느꼈다. 정몽연은 강책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구세주를 본 듯 소파에서 일어나 강책에게 다가갔다.“여보 왔어요?”정몽연이 매우 달콤하게 강책을 불렀다. 일부러 남자에게 들으라는 듯 ‘여보’를 강조하며 말했다. 남자는 ‘여보’소리에 화가 났다.남자는 강책을 위아래로 훑어보다 갑자기 정몽연에게 말했다. “아, 몽연아, 이분이 말로만 듣던 너한테 빌붙어 산다는 강책 씨야? 항상 말로만 듣다고 오늘 드디어 보네.”남자는 매우 비꼬며 말했다.강책이 손가락으로 남자를 가리키며 정몽연에게 물었다. “저 남자는 누구야?”정몽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남자가 소파에서 일어나 수트을 정리하고 거만하게 말했다. “저는 고서원 이라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몽연이랑 집이 가까워서 친하게 지냈어요. 그때 몽연이 아버지가 항상 몽연이랑 결혼해서 사돈 맺자고 하셨죠.”정몽연은 언짢은 표정을 한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책 앞에서 뜬금없는 소리를 하다니?정몽연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건 그때 당시에 아빠가 그냥 한 말이지.”고서원이 손가락을 까닥까닥 흔들며 말했다. “엥, 그건 그냥 하신 말씀이 아니지, 그때 당시 계산이 삼촌이 내 손을 꼭 붙잡고 진심으로 말씀하셨어.”고서원이 고개를 돌려 정계산을 보고 말했다. “그렇죠 삼촌?”정계산은 고서원의 말에 대답하고 싶지 않았다. 사실 그때 당시 정계산은 고가 집안의 재력과 권력이 높고, 고서원이 집안을 물려받을 후세자였기 때문에 정몽연이 고서원과 결혼하길 바랐다. 고가 집안에 발을 들일 수만 있다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고서원은 정몽연을 거들떠보지 않고 부잣집 딸에게 아부를 했다. 그렇게 고서원은 부잣집 여자 덕분에 계속 상승세를 타며 큰돈을 벌었다. 하지만 그 후, 여자의 집이 하락세를 타자 고서원은 뻔뻔하게 이혼을 했다. 고서원의 악명은 모든 사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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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9화

고서원은 수표 열 장을 꺼내며 말했다. “천만 원 수표입니다. 이 거래만 성사시켜준다면 이 돈은 삼촌 거예요.”사람은 누구나 돈을 좋아한다. 하지만 정계산은 고서원의 태도에 기분이 언짢았다. 정계산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너희 일에 끼어들기 곤란하니 몽연이랑 강책이한테 말해봐라, 난 TV나 봐야겠다.”정계산은 고서원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고서원은 고개를 돌려 정몽연을 보고 말했다. “하하, 그럼 어쩔 수 없네, 몽연아 네가 오빠 좀 도와줘. 삼촌 TV 보고 계씨니까 우리 카페 가서 얘기할까? 자, 카페로 가자.”고서원은 정몽연에게 본인이 남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몽연의 손을 잡고 나가려고 했다. 남의 집에서 남편과 부모님이 앞에서 이런 짓을 하는 것은 정가 집안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이다!그때, 고서원이 정몽연의 손을 잡기도 전에 강책이 고서원의 손등을 ‘탁’하고 치자 고서원의 손등이 부러질 뻔했다.“아~~!!!”고서원이 비명을 지르며 강책을 노려봤다. “당신, 죽고 싶어요?”강책은 고서원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소파 가운데 앉아 정몽연을 끌어당겨 앉히며 담담하게 말했다. “일 얘기는 집에서 하면 되죠.”고서원은 당황하다 비웃으며 말했다. “몽연이한테 빌 붙어사는 주제에 나랑 일 얘기를 해요? 당신이 뭐라고 됩니까?”고서원은 정계산을 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삼촌, 강아지 훈련을 제대로 안 하셨나 봐요? 강아지가 왜 소파에 앉아 있죠?”고서원은 강책을 애완견 취급했다.고서원은 정계산과 정몽연이 강책을 하인처럼 무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고서원은 정계산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정계산이 냉랭하게 말했다. “강책이가 우리 집안의 가장이니 모든 일은 강책이랑 이야기해라.”‘가장?’고서원은 웃으며 털썩 주저앉아 테이블 위에 있는 수표를 탁탁 치며 말했다. “얘기요?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하고 무슨 얘기를 해요? 삼촌, 잘 보세요. 1억이에요, 삼촌이 평생 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요?”“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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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30화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자 집안에는 적막이 흘렀다 고서원은 옷매무새를 고치고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저보고 독하다고 하지 마세요. 저는 원래부터 솔직한 성격이었어요.” “고서원은 정계산을 쳐다보고 계속해서 말했다. “계산 삼촌, 솔직히 말해서 삼촌 신분과 지위로 강책을 거둬주는 것도 모자라 가장 자리까지 내주는 것은 정말 이해가 안 돼요. 제 생각에는 몽연이와 정가 집안의 미래를 생각해서 힘 있고 믿을 수 있는 사위를 새로 찾아야 할 것 같네요.”고서원은 마치 자신을 말하는 것처럼 고개를 똑바로 들어 바른 자세로 말했다. 누가 봐도 고서원은 강책의 자리를 차지 하려는 것 같았다. 어떤 남자든 정몽연처럼 아름다운 여자를 소유하고 싶어 한다. 정계산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반박하려고 했지만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서원은 뻔뻔했지만 물불 가리지 않고 행동했다. 돈으로 짓밟는다면 돈이 없는 강책에게 방법이 있을까? 설마 돈에 구애받지 않는다?그것은 매우 비겁한 변명이다. 하지만 정계산은 더 이상 끼어들 엄두를 내지 못했다. 끼어들었다가는 고서원의 말에 갈팡질팡할 것 같아 마음 졸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갑자기 옷을 잘 차려입은 중년 남자의 우렁찬 목소리가 긴장된 분위기를 깨웠다. “강책씨가 누구죠?”집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중년 남자에게 향했다. ‘누구지? 모르는 사람인데?’강책이 손을 들며 말했다. “제가 강책입니다.”중년 남자가 강책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명함 한 장을 건네며 말했다. “강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벤 주얼리 회장님 비서 전명원라고 합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지벤 주얼리는 전 세계 최고의 주얼리 회사로 강남에서 10년 넘게 자리를 잡고 있는 수작업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오래된 대기업 브랜드이다.무슨 일로 대기업 회장의 비서가 강책을 찾아왔는지 다들 어리둥절했다. 강책이 명함을 받으며 물었다. “전 비서님,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죠?”전명원이 웃으며 말했다. “강 선생님께서 저희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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