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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7화

원용진은 잔뜩 일그러진 얼굴로 라면을 건네받고 주위를 둘러봤다. 하지만 선뜻 나서서 그를 돕겠다는 부하 직원은 없었다.

기진은 웃으면서 원용진이 물구나무 서서 라면을 먹기를 기다렸다.

사실 기진도 미안한 마음에 강책을 즐겁게해주고 싶었다. 또한 원용진을 도와줄 생각은 전혀 없으며 강책의 화만 풀리면 됐다.

불쌍한 원용진은 고독함과 쓸쓸함에 빠졌다.

이때, 임미영이 손을 들며 말했다. “이거 별로지 않아요?”

원용진은 드디어 누군가 자신을 도와주는 줄 알고 속으로 기뻐했다.

임미영이 이어서 말했다. “생라면 보다 끓여먹는 게 더 맛있을 거 같아요.”

강책이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거 좋네요. 원 사장님 라면 좀 끓여다 주세요. 생라면을 어떻게 먹어요?”

5분도 안 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 한 그릇을 가지고 왔다.

원용진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머리를 바닥에 두고 두 손으로 땅을 짚어 다리를 벽에 올려 물구나무를 섰다.

원용진의 체력은 두말할 필요 없이 매우 좋았다.

임미영은 젓가락으로 라면을 집어 원용진에 입에 넣어줬다.

원용진은 매우 굴욕적으로 라면을 먹었다.

이 또한 모두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있었다. 유명한 대기업 매니저가 수많은 시청자들 앞에서 물구나무를 서서 라면을 먹었다. 사람들은 원용진의 묘기에 모두 감탄했다.

“하하하, 용진 씨 재주가 아주 좋네!” 기진이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자, 다들 이제 구경 그만하시고 여기서 끝냅시다.”

기진이 구경하던 사람들을 보내고 강책과 함께 자리를 떠나자 회의실 안에는 원용진 홀로 남았다.

원용진은 분한 감정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떳떳한 지사장이 사람들 앞에서 굴욕을 당하다니... 이걸 어떻게 참을 수 있을까?

사나이가 죽을 수는 있어도 모욕을 당할 수는 없다!

원용진은 일단 유사에게 전화를 걸어 화풀이를 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네 물건 다 불량품이라면서 이게 뭐야? 다 최상급이잖아! 너 정말 마음씨가 참 넓은 사람이었구나, 최상급 원석들을 강책에게 헐값에 팔아? 그래, 너 정말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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