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가 매우 푸짐하게 차려졌다. 강책의 품에 안긴 정몽연은 오늘 부모님 앞에서도 강책의 품에서 떠나기가 아쉬웠다.정계산과 소청 부부는 그들을 보기만 해도 즐거웠다. 소청은 정몽연에게 닭고기 수프 한 그릇을 떠서 앞에 놓았다."몽연아, 자, 닭고기 수프 좀 먹어. 몸보신 잘 해야 한다.” 그제야 정몽연은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엄마, 무슨 소리예요? 밥 먹을 때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소청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아휴, 부끄러운 일도 아닌데, 너희들은 결혼한 지 6년이 다 돼가는데 진작에 부부생활을 했어야지.” 그녀는 말을 하더니 강책을 바라보았다. "책아, 내게 손자를 줄 자신이 있니?"강책은 부끄러워서 당장이라도 구멍을 판 뒤 들어가고 싶었다.이 노부부는 매우 노골적이어었고, 어떤 말이든 다 내뱉었다. "아, 어머니, 이 일은 대답하기 곤란한걸요.”그러자 소청은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그렇지.” 정몽연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입을 삐죽거렸다.“엄마, 이제 그만 말해요.” "그래그래, 이제 말하지 않으마.” 소청은 정계산을 보더니 팔로 그를 툭툭 쳤고, 정계산은 깨달은 듯 말을 꺼냈다.“네 엄마가 방금 한 말은 좀 직설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치는 있다. 책아, 몽연아, 너희들 마음 편히 집에서 몸조리해, 분명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야."정몽연은 더 이상 들을 수 없었다.엄마의 잔소리가 끝이 나니 이번에는 아빠의 잔소리가 들려왔고, 정말 끝이 없었다. 정몽연, 강책 부부가 두 노인의 수다를 견디지 못할 때 구세주가 찾아왔다.정봉성이 부랴부랴 들어오며 말했다.“작은 아버지, 숙모, 강책, 동생아 내가 왔어.” 정몽연은 뜻밖의 등장에 기분이 좋아졌다, 드디어 말머리를 돌릴 구실이 생긴 것이다.그녀는 단 한 번도 지금처럼 정봉성이 귀엽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둘째 오빠, 빨리 와서 앉아.” 정봉성도 사양하지 않고 스스로 의자를 가지고 온 뒤 자리에 앉았다. 그는 젓가락을 들고 고기 한 점을 집고는 입에 넣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