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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871 - 챕터 880

2419 챕터

제 871화

수많은 사람들이 매료되어 박수갈채를 보냈고, 이번 생에 우성희의 판소리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가슴이 벅찼다. 하지만 정계산은 도무지 흥이 나지 않았다. 우성희는 정홍민이 부른 사람인데, 그가 아무리 좋은 공연을 해도 모두 정홍민의 기를 세워주는 것이니 강책은 더욱 비교될 것이었다. 원래 오늘 이 모임은 강책을 과시하려고 연 것이었는데 정홍민에게 빼앗기게 생겼으니 어찌 좋아할 수 있단 말인가? 정계산은 우성희를 매우 좋아했지만, 오늘은 도무지 기쁘지 않았다. 20분 후, 마침내 우성희는 노래를 마치고 내려와 휴식을 취했다.현장의 뜨거운 박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우성희에 대한 팬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자 정홍민은 웃는 듯 마는 듯 정계산을 바라보며 물었다.“셋째 삼촌, 어떠세요?” “괜찮네.”정계산이 콧방귀를 뀌며 대답했다. "괜찮아요? 하하, 셋째 삼촌 너무 말주변이 좋으시네요? 우성희는 판소리 장인인데, 어떻게 괜찮다라고만 평가하실 수 있죠?” 정계산은 할 말이 없자 아예 돌아서서 그를 무시했다. 그러자 정홍민은 다시 고개를 돌려 강책을 바라보며 물었다.“강책, 네 아버지가 판소리를 좋아하신다는 걸 모르진 않았겠지?” “압니다.”강책은 무표정한 얼굴로 짧게 대답했고, 그의 대답을 들은 사람들은 다급해졌다, 이 말은 자신을 함정에 빠트리는 것 아닌가? "알았으면 아버지를 위해서 판소리 장인을 불렀어야 하는 것 아닌가? 부를 능력이 안 되는 거야, 아니면 아예 이 일을 잊어버린 거야?” 정홍민이 말했고, 역시나 함정은 깊었다.모두들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고, 강책이 어떤 대답을 해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강책 역시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정홍민에 비하면 아직 조금 부족했고 전혀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강책은 고개를 들어 빙긋 웃었다.“타이밍이 좋네요, 저도 아버님을 위해서 판소리 장인을 불렀거든요.”"오, 그래?" 정홍민이 비웃으며 물었다.“어떤 사람이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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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2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안이 벙벙해 서서 그를 보았고, 아무도 감히 앉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아무리 반응이 느린 사람이라고 해도, 지금 무대 위에서 판소리를 하는 사람이 누군지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단지 모두가 어르신이 왜 온 건지 궁금해할 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어르신과 정계산은 부자관계이긴 하지만, 관계가 매우 좋지 않았다. 원한이 깊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구도 서로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관계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르신이 어떻게 몸을 굽혀 올 수 있단 말이지? 그중에서 가장 놀란 것은 바로 정계산이었다, 그는 멍하니 일어서서 무대 위의 어르신을 보고 있자니 정신이 몽롱해졌고,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닌 것 같았다. 말도 안 돼, 어르신이 어떻게 오신 거지?이건 꿈일 거야. 그는 눈을 비비며 그가 꿈을 꾸는 것이 아닌 현실인 것을 직시했다. 어르신의 무대를 보고 있자니 그의 눈이 약간 촉촉해졌다. 사실, 아들로서 정말 자신의 아버지를 미워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그는 단지 어르신께서 하셨던 그 일들에 화가 났을 뿐, 두 사람 중 어느 누구도 그 누구에게도 물러설 기회를 주지 않았다.하지만 어르신이 무대에 올라 그에게 판소리를 들려주며 그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만 같았고, 정계산의 마음도 금세 녹아내렸다. 그들은 어찌 됐든 피를 나눈 부자 사이이기에 넘기지 못할 고비란 없었다.옆에 있던 정봉성 어리둥절해하며 강책을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강책, 대단해. 어르신도 다 모셔오고 말이야. 어쩐지 네가 방금 이 장인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안다고 했더라니, 이제야 무슨 말인지 알겠네.” 그렇다, 만약 이곳에서 정중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여기 앉아서 밥을 먹을 자격도 없는 것이다. 정봉성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 "강책아, 어떻게 했길래 어르신을 이곳에 모셔왔는지 알려줄 수 있어?” 그러자 강책은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어르신을 설득할 능력이 어딨겠어요? 모두 어르신의 의지로 온 거죠.” “믿기 힘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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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3화

정중은 허허 웃으며 입술을 살짝 움직이고는 말을 건넸다.“생일 축하한다."간단명료한 말 한마디는 매우 강력했고, 단번에 정계산의 마음을 꿰뚫어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아버지……”그의 입에서 ‘아버지’라는 단어가 안 나온 지도 20년은 족히 됐을 것이다. 어쩌면 더 오래됐을 수도 있다. 늦었더라도 지금이라도 불러 보는 것에서 의미가 있었고, 정중이 ‘아버지’라는 단어를 다시 듣지 못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늘 강하기만 했던 정중 또한 지금 이 순간만큼은 두 손이 떨려왔다. 아무 말 할 것 없이 그가 앞으로 나와 정계산을 껴안았고, 정봉성의 시작으로 박수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많은 사람들의 증언으로 몇 년 동안 적대적이었던 이 부자는 마침내 마음의 갈등을 풀고 화해했다.사실 부자간에 화해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많은 이들의 환호 속에 정몽연은 강책을 돌아보며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고마워, 여보.”강책은 입꼬리가 치켜 올라갔다.“이 모든 게 날 위한 거라는 걸 알아. 원래 네가 둘째 오빠를 도와준 것만으로도 나는 감동받았는데,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화해시키는 걸 도와줄 줄이야, 정말 이 감동은 마음속에 새길 거야.” 정몽연이 이 말을 하자, 강책은 못된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마음속에 새기는 걸로 끝내려고?” "그럼 또 뭘 하려는 거야?""음……밤에……” 강책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정몽연은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챘고, 얼른 손을 뻗어 그의 입을 막았다.“맙소사,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려고? 부끄럽지도 않니.” 강책은 기침을 하며 정몽연의 손을 뗐다.“그럼 동의한 걸로 알게?” "말하지 말라니까, 다시 말하면 가만 안 둬.” "그래, 말 안 할게, 빨리 밥 먹고 집에 가자.""너 진짜!” 두 사람은 시시덕거렸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정중과 정계산을 위해 소리를 질렀으며 모든 것이 매우 좋아 보였지만, 정홍민과 정자옥만큼은 어울리지 못했다. 그들이 들어온 것은 파티를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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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4화

다음날 아침, 아직도 잠자고 있던 강책은 요란한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다.그는 눈을 비비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누구시죠?""강책 씨 안녕하세요, 저는 브론즈 주얼리의 회장인 소선호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전에 당신과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습니다.”브론즈 주얼리? 소선호? 강책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기억은 어렴풋이 있었지만, 계약서가 워낙 많아 순간적으로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소 회장님, 무슨 일이시죠?”그가 물었다. "저희 쪽에서 물건을 전달받았는데 그중 열 개를 골라 남겨야 합니다. 강책 씨께서 저를 도와 이 일을 처리해 주실 시간이 있으실까요?” 명예 구매 매니저로서, 회장님이 전화를 걸어왔는데 시간이 없다고 하면 또 안 되지 않은가. 어쨌든, 그는 다른 사람의 돈을 가져갔으니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맞다. "네,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세요,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소선호는 곧바로 강책의 이메일로 시간과 주소를 보냈고, 그는 회사의 구매 매니저인 홍성원을 불렀다. "성원, 오늘 강책이 물건 고르는 걸 도와주러 올 거야. 난 오늘 오후에 거래처 미팅이 있어서 시간이 없으니 네가 대신 안내를 해줘야겠네.” "그리고, 넌 우리 회사의 구매 매니저니까 강책에게 많은 걸 배우고, 그가 어떤 방법으로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지 잘 봐.” "알겠니?” 홍성원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강책을 접대하는 일은 제게 맡겨 주세요.” "그래, 그럼 나 먼저 가볼게.” 모든 일을 다 인계한 소선호는 서류 가방을 들고 사무실을 떠났고, 그가 떠나자마자 홍성원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며 테이블을 세게 내리쳤다. 후양은 탁자를 세게 쳤다."이게 어떻게 된 거야?!” "나 홍성원이야말로 브론즈 주얼리의 구매 매니저인데, 나한테 물건을 고르는 걸 맡기지 않고 외부인에게 맡겨벼리다니, 소 회장님 정말 무슨 바람이 든 건지!” “겅책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지 똑똑히 봐주겠어!”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고, 오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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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5화

보통 사람들 같았으면 운에 맡겨야 했고, 홍성원 같은 베테랑이라도 보통 2~4개의 괜찮은 원석만 남길 수 있었고 때로는 운이 정말 나빠서 좋은 원석을 하나도 남기지 못한 적도 있었다. “강책 씨, 모든 원석을 다 꺼내왔으니 이제 실력을 보여 주시죠.” “좋아요.”강책이 빙긋 웃었다. 그는 그 원석 더미 앞에 가서 하나하나 감지했고, 원석에서 “기”를 느꼈다. 기가 강할수록 원석의 품질도 높아진다. "이거, 괜찮네요."강책은 닥치는 대로 원석 하나를 바구니에 던져 넣었다.홍성원과 직원들은 서로 쳐다보았고, 강책이 어떤 기술을 사용했는지 이해하지 못했다.원석을 자세히 들여다보지도 않고, 특별한 방법도 없이 가까이 다가가서 보기만 하고도 원석의 좋고 나쁨을 판별할 수 있다니? 어떻게 봐도 다 허황된 짓인 것 같았다. "이것도 괜찮네요.”강책이 또 하나를 골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섯 조각을 골랐고, 효율이 매우 높았다. 홍성원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바구니 쪽으로 가서 두 조각을 집어 들어 보았는데, 그의 식견으로 볼 때 이 두 개의 원석은 특이한 점이 전혀 없고, 특별한 곳도 없었다. 좋은 원석도, 나쁜 원석도 아닌 것 같았고 그저 운에 맡기는 듯했다. 그렇게 15분도 안 돼서 원석 10개를 골랐고, 강책은 손의 먼지를 털며 말했다."됐습니다. 이 원석 열 개는 남겨두고 나머지는 되팔면 됩니다. 그럼 절대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래요?"홍성원은 바구니 안에 있는 원석을 가리켰다.“제가 보기에는 이 원석들 중 좋은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요. 강책 씨, 당신이 어떻게 이 원석들을 고른 건지 알려줄 수 있나요?” 그러자 강책은 일부러 뜸을 들이고는 대답했다."제가 이 정도까지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저의 고르는 기술인데 어떻게 쉽게 알려드릴 수 있단 말이죠?” "알려주려 하지 않는 거예요, 아니면 아예 없는 거예요?”홍성원이 웃으며 말했고, 강책은 돌아서서 걸음을 내디디며 말했다.“당신과 말장난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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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6화

홍성원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비서를 쳐다보며 물었다."네가 언제부터 이렇게 머리를 잘 굴리게 된 거야? 무슨 방법이 있는지 한 번 말해봐.” 비서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홍성원에게 다가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확실히, 강책은 자신의 능력으로 진품 원석 열 개를 골랐습니다. 하지만 이 일을 누가 알겠습니까?” 이 말이 나오자 홍성원은 즉시 어떻게 해야 할지 깨달았고, 그의 주름졌던 얼굴이 펴지며 아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이 아이디어는 정말 훌륭해. 난 평소에 널 헛되이 키우지 않았군, 중요한 때에 정말 큰 도움이 됐어!"말을 마치자 홍성원은 즉시 직원들을 배치해 후처리를 진행하게 했고, 동시에 비서에게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이 일은 말끔히 처리해야 할 거야, 밑에 있는 직원들이 입을 굳게 다물게 하고, 조금의 소문도 누설해서는 안 돼. 그렇지 않으면 너랑 나 모두 브론즈 주얼리에서 살아남지 못할 테니 말이야.” "안심하세요, 홍 매니저님. 이 일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비서가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반나절의 시간이 흘렀고, 오후 1시가 조금 넘었을 때 회장 소선호가 회사로 돌아왔고, 돌아오자마자 서둘러 홍성원을 사무실로 불렀다."성원, 오전에 강책 씨를 잘 접대했니?” "당연히 회장님의 분부대로 강책 씨를 매우 친절히 모셨습니다.” “그래.”그는 대답을 하고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다시 물었다.“그래, 강책이 원석 열 조각을 골랐나?”“다 골랐습니다.”“결과는?” 홍성원은 급하게 대답하지 않고 약간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얼굴이 창백해 보였는데, 마치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 것 같았다.그는 한참 동안 고민하는 듯 말을 꺼내지 못했고, 소선호는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성원, 왜 그러지? 무슨 일 있으면 어서 말해 봐.” 그러자 홍성원은 매우 난처한 듯 대답했다."회장님, 제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사실 이 일이……휴, 저도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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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7화

그는 매달 거의 2억 원의 월급을 써서 강책을 키웠는데, 결국 이렇게 자신에게 보답을 한다는 건가?"강책, 대체 뭘 하는 거야?""일부러 나를 놀리는 건가?” 그러자 홍성원이 앞으로 나와 말했다."회장님, 저는 강책이 회장님을 놀리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가 원석을 고를 때 자세히 보았기 때문에 그는 확실히 매우 진지하게 고르고 있었습니다.”"진지해? 그럼 왜 제대로 된 원석 하나도 못 골라?""회장님, 저는 그 사람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그저 아마추어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아마추어?”소선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이 일에 대해 약간의 불신이 있었다.당시 항성 주얼리가 100개의 원석을 생방송으로 절단하는 사례는 모든 주얼리 업계 사람이라면 알고 있었다. 홍성원이 말했다."제가 조사해 봤는데, 강책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군대에 있었다가 최근 두 달 동안 주얼리 업에 종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업계에 종사한 지 두 달 정도 된 신인이 어떻게 전문가의 안목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지만, 소선호는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하지만 그 생방송은……”"생방송은 주작을 하기가 너무 쉽습니다. 게다가, 생방송을 한 쪽은 항성 주얼리이고, 강책은 항성 주얼리의 구매 매니저인데 어떻게 주작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겠습니까?” 소선호는 갑자기 깨달은 듯했다."강책이 정말로 주얼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항성 주얼리의 주작에 키워진 사람이라는 말인가?” "맞아요, 바로 그겁니다!” "그런데…항성보석은 왜 그런 짓을 했을까?"홍성원이 설명했다."세계적인 브랜드이긴 하지만 강남에서는 '신인'이기 때문에 약간의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끌어야 했죠. 이번 생방송은 강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쇼로 추정이 됩니다.” "그래그래, 그렇게 해석하면 일리가 있네.” 소선호는 생각할수록 일리가 있다고 느꼈다.그렇지 않다면 왜 항성 주얼리가 생방송을 하고, 강책이라는 신인이 어떻게 단기간에 주얼리 전문가가 될 수 있단 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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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8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전화를 듣고 있던 강책은 한마디 더 물을 틈도 없이 상대방이 전화를 끊어버렸다.오늘부로 브론즈 주얼리와의 계약은 완전히 끝난 셈이다.그는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쓴웃음을 지었다. 정몽연은 과일 한 접시를 들고 나와 강책 옆에 앉으며 물었다."여보, 왜 그래?”“계약이 하나 파기됐어.”강책이 솔직하게 말했다. “왜?”"휴, 나도 이유를 알고 싶네.”확실히 강책도 어디가 잘못됐는지 몰랐고, 아침이 지나갔을 때 약간의 불쾌감이 있었지만 일을 잘 해냈다. 이치대로라면 문제가 생기지 말았어야 했고, 특히 소선호의 ‘아마추어’라는 말은 정말 엉뚱했다. “당신이 고른 원석에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정몽연이 유추하며 말했다.“그럴 리 없어.”이 점을 강책은 확신할 수 있었고 그는 “기”를 통해 원석을 고르기 때문에 절대 틀리지 않았다.그가 실수할 리가 없는데, 그렇다면 다른 사람이 실수를 한 것인가? 이를 생각하자 강책은 몇 가지 가능성을 떠올릴 수 있다.하지만 다 중요하지 않았고, 어쨌든 그가 계약한 건은 충분히 많았고 하나가 많든 적든 손해보는 것은 그가 아니었기에 상관이 없었다. 게다가 이런 옹졸한 회사와 계속 협력하는 것보다 끊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정몽연은 비꼬며 말했다."남들이 하는 일은 모두 돈벌이가 되는데, 너는 반나절밖에 일을 안 했는데도 2억 원짜리 계약건을 잃었네.” 강책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을 잇지 않았다. 과일 한 조각을 먹으려는데 전화가 또 울리기 시작했다.이번에는 다른 주얼리 회사에서 전화를 했고, 마찬가지로 강책에게 원석 고르는 작업을 요청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계약을 그렇게나 많이 했는데 집에 누워서 공짜로 돈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고 나가서 일을 해야 했다. "그럼 나 먼저 나갈게."강책이 말했다."응, 이번엔 계약이 해지되지 않게 조심해."정몽연이 귀띔했다."그래, 조심할게.” 이번 강책의 업무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회장님이 직접 접대하여 전 회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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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79화

지금 2억 원으로 강책과 계약할 수 있다면 그와 계약하려는 회사가 강책의 집에서부터 동네 입구까지 줄을 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그럴 리가 없어."소선호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가 보기에 강책은 분명 아무것도 모르는 아마추어에 과대광고를 이용해 몸값을 부풀린 사기꾼인데 말이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인기가 많단 말이지? 설마 모든 사람이 미쳐 있고 자신만 깨어 있으며, 다른 회사 사람들은 다 속았는데 자신만 제정신이라는 건가? 아니면 이게 강책이 만든 쇼인가? 강남구에 있는 수십 개의 주얼리 회사가 연합하여 브론즈 주얼리를 속이기 위해 만든 쇼란 말인가? 허허, 이런 말을 하면 누가 믿을 수 있지? 소선호 그 조차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쇼가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멍청하지 않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진짜 바보는 소선호 자신이 된다! 이제 그는 자신이 큰 실수를 저질렀을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정상에 오를 기회를 놓쳤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전진하기는커녕 무리를 따라가지도 못하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설마, 강책이 정말 능력이 있고 내가 오해를 한 거라고?” “하지만 그날 분명 쓰레기 원석 열 개를 골랐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하다.소선호는 자리에 앉지 못하고 바로 일어나 사무실을 나와 창고에 가서 직원을 불렀다. 그는 직원의 코를 가리키며 물었다. "너도 이곳의 오랜 직원이고, 내 성질을 알잖아. 만약 네가 감히 나에게 반 마디 거짓말을 한다면 난 즉시 널 해고할 거고, 너를 이 업계에서 다시는 살아갈 수 없게 할 거야!"직원은 놀라서 얼굴이 창백해졌다."회장님,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제가 아는 건 뭐든 말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물어보지. 얼마 전에 강책이 우리 회사의 원석을 고르러 온 걸 알고 있지?” "압니다.” "강책이 원석 열 조각을 고르고 그 자리에서 절단을 했나?” "네."“하지만 그 원석을 잘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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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80화

소선호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20년 동안 힘들게 키운 부하가 뒤에서 칼을 들이대다니,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너, 너 왜 이런 짓을 벌인 거지?”소선호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홍성원은 겁먹은 기색도 없이 그대로 앉아 다리를 꼬고는 대답했다."회장님, 저도 20년 동안 당신과 함께 일했고, 고생 끝에 오늘의 구매 매니저 자리를 갖게 됐어요.”“하지만 결과는요? 강책이 오자마자 명예 구매 매니저가 되었습니다. 강책은 입사한 지 몇 달밖에 안 됐는데 무슨 근거로 그 사람을 구매 매니저 자리에 앉힌단 말입니까?” “강책이 제 앞을 가로막으면 제가 어떻게 돈을 벌겠습니까?”홍성원은 소선호가 감히 그를 해고하지 못할 것이라고 상당히 자신했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이번에 소선호는 정말 화가 나서 폭발할 것 같았다. "홍성원이 개자식아! 정말 내가 널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아? 알려줄게, 만약 네가 강책과 다시 계약을 맺어 그 사람의 용서를 구할 수 없다면, 나는 내일 널 해고할 거야!” "널 해고할 뿐만 아니라, 이 업계에 다시는 발도 못 들이게 할 거다! 그러니 잘 수습해 보라고!” 소선호는 문을 박차고 나갔고, 예상치 못한 반응에 홍성원과 비서는 넋을 잃었다. “늙은이가 미친 건가? 정말 외부인을 위해서 20년 동안 함께 있던 나 같은 늙은 부하도 떨쳐내려고 하는 거야?” 홍성원이 말을 꺼내자, 비서가 말했다. “매니저님, 이번에 회장님이 정말 화나신 것 같아요. 잘못하면 정말 말한 대로 할 수 있어요. 우리 어떡해요?"두 사람 모두 침묵했다.만약 해고된다면, 그들은 이 업계에서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20년 넘게 고생했는데, 돈을 벌려고 눈앞에서 해고당하면, 누가 견딜 수 있겠는가? "굴복하는 수밖에 없나 보군.” 홍성원은 일어서서 비서를 데리고 강책을 찾아가 사죄할 작정이었다. 오래된 별장 안. 강책은 소파에 앉아 쉬면서 요 며칠 동안 계속 고강도로 일을 해서 정말 견딜 수가 없었다.이번 달이 끝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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