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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1화

오늘 밤 분명 정몽연을 몰아내려고 하지 않았던가? 정몽연의 주식을 뺏어오기로 한 일은? 상대하기로 했어요? 어떻게 결국에는 자신의 주식을 잃게 된 것이지? 망했어, 다 망했어.“아니, 회사 주식은 잃어버리면 안 돼.”정봉성은 놀라서 해민 형님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주식을 돌려줘요, 돌려 주란 말입니다!” "미안해요, 정 도련님, 주식을 원하시면 3천억 원을 가져오세요.” "3천억이라니? 분명 천억 원만 줬잖아요.” "그건 그거고, 지금은 지금이죠. 그리고, 천억 원이라고 해도 당신은 가져올 수나 있나요?” 정봉성은 넋이 나갔다.그렇다, 그는 천억 조차도 가져올 수 없었다. 정봉성은 마치 얼음 동굴에 떨어진 듯 차갑고 온몸에 힘이 다 빠진 듯했으며, 속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자신이 잠시 이성을 잃어서 저지른 실수일 뿐, 강요를 당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해민 형님이 주식을 담보로 잡으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정봉성은 현재 바닥에 무릎을 꿇고 연약한 소녀처럼 처량하게 울고 있다. 그날 밤 정봉성은 자신이 어떻게 오락장을 떠났는지조차 모른 채 그곳을 나왔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정자옥은 정봉성이 제정신이 아닌 것을 생각해 그를 혼자 데리고 나와 집으로 보내 몸조리를 잘 하도록 했다.정몽연은 강책과 함께 차를 불러 집으로 돌아갔다. 차 안.정몽연은 생각할수록 이해가 가지 않았다."오늘은 다들 즐기러 온 것뿐이데 왜 이런 난리가 난 거지?” 강책은 덤덤하게 대답했다."즐기러 온 것뿐인게 맞아? 처음부터 정봉성이 계획한 거야. 오락장을 이용해서 네 돈과 주식을 모두 빼앗아오려고 한 거라고. 하지만 정봉성은 자신이 그 덫에 걸려들 것은 생각하지 못한 거지.”정몽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여보, 오늘 밤 둘째 오빠의 운이 왜 이렇게 안 좋은 거야? 아니면 당신의 카드 기술이 매우 좋은 거라고 할 수 있나? 왜 우리가 이긴 거지?”이 문제를 강책은 일찍이 알아차리고 있었다. “내가 카드 게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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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2화

칠흑 같은 밤, 정자옥은 정봉성을 집까지 바래다주고 떠났다.그녀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먼저 시내 감옥에 서 정홍민을 만났다."오빠, 예상대로 정봉성 그 바보가 아무런 의심도 없이 모든 주식을 잃었어!"정자옥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일이 너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고 모든 것이 그녀의 계획대로 되어가고 있었다. 오히려 정홍민은 상당히 냉정해 보였다. 그때를 떠올려보면 그는 거의 성공할 뻔했지만,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다. 지금의 그는 그 당시보다 훨씬 냉정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일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긴장을 늦추면 안 되고 성공할 때까지 항상 조심해야 했다. “강책은? 무슨 단서라도 발견했어?”정홍민이 묻자, 정자옥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강책은 계속 표정에 변화가 없고 말도 없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 게다가 경계심도 높아서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 정홍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저번에 강책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그 사람은 상대하기 까다로운 건 사실이지.” "오빠, 하지만 다음 단계에서는 우리가 그 사람을 상대해야 한다고!” "그래, 다른 사람들은 다 처리했으니 이번에는 정몽연의 지분 10%를 가져갈 차례야. 정몽연이라면 몰라도 문제는 강책이 옆에 있다는 건데……”“오빠, 좋은 생각 없어?”정자옥이 묻자, 정홍민이 대답했다. "일단 조급해하지 말고 며칠 차분히 살펴보자. 강책을 어떻게 꺾고 정몽연으로부터 그 지분 10%를 빼앗을지 말이야.” "정몽연을 상대할 때는 억지로 해서는 안 되고 머리를 잘 써도 안 돼.” 그러자 정자옥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억지로도 안 되고, 머리를 써도 안 되면 방법이 없는 것 아니야?” 정홍민이 웃으며 대답했다."너희들은 그동안 몇 번이나 교묘하게 남의 재산을 강탈해갔는데, 언제 성공한 적이 있어? 내가 봤을 때 너희들의 이전 몇 번의 계획은 사실 이미 완벽했고, 나라고 해서 더 완벽한 계책을 세울 수 있는 것은 아니야.” "그러니 교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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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3화

어쨌든 비교적 즐거운 일이었다. 나성민도 그날 다리가 부러진 뒤로는 평생 감독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 이유 중 하나는 평판이 나빠진 것이고, 나머지는 다리가 부러졌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기적적으로 회복을 해서 짧디짧은 한 달여 만에 감독으로 복귀할 수 있을 줄은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을 그는 강책에게 감사했다. 그가 말을 하고 있는데 밖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늦은 시간인데 누구란 말이지? 나성민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혼자 의관을 나섰고, 호화로운 스포츠카 한 대가 문 앞에 있고 그 앞에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달빛을 빌려 상대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고, 그는 바로 앞서 자신과 원천 FC를 사들이겠다고 실랑이를 벌였던 양재 보험의 맹도영이었다!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죠?”나성민의 얼굴빛이 축 늘어지며 말했고, 맹도영은 평소와 달리 웃음을 지어 보이며 다가왔다. "나 감독님 찾기가 이렇게 쉬울 줄이야.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서 당신이 여기 사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여화타의 의관에 계시다니, 대단하군요.” 나성민은 그를 한 번 노려보더니 말했다."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온 건지 그냥 바로 말하죠.” "역시 시원시원하네요. 그래요, 그럼 빙빙 돌지 않을게요."맹도영이 손가락을 튕기자 부하 한 명이 차에서 슈트케이스 하나를 들고 걸어왔다.부하들이 두 사람 앞에서 슈트게이스를 열었고, 안에는 번쩍이는 지폐가 들어있었다.“이게 무슨, 맹도영 씨,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그러자 맹도영이 웃으며 말했다."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원천 FC 인수에 실패한 뒤 우리 양재 부동산이 장경 클럽 인수로 바뀌었죠. 하지만 공교롭게도 내일 장경 구단이 당신네 원천 구단과 시합이 있더군요.” “당신도 알다시피, 장경은 현재 전적이 엉망이고 강등 구역에서 조금 벗어나나 수준이죠. 자리를 지키고 장경의 가치를 두 배로 올리기 위해서, 내일 시합은 우리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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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4화

다음날 오후, 2시 30분.오늘은 원천 FC가 홈경기를 펼치는 날이었고, 장경 클럽과 겨루게 된다. 한 구단은 강등권이고, 다른 한 구단은 강등권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쌍방의 전적이 모두 엉망이어서, 레벨 유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늘 3점을 쟁취해야 한다.특히 두 구단 모두 인수와 양도를 마친 뒤 새 경영진이 꾸려졌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경기 시작 전 팬들이 입장해 자리에 앉았다.오늘 강책은 특별히 정몽연을 데리고 구경을 왔는데, 모처럼 시간을 내서 같이 놀러 나와서 구경을 하면서 이런 감정을 키워가는 것도 좋은 일이었다. "저거 나성민 아니야?"정몽연이 양복을 입은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응, 나성민 씨는 현재 원천 구단 감독이야. 이따가 선수들이 나오면 김두식, 김두혁 형제도 볼 수 있을 거야.”“그래? 그럼 꿈을 쫓기 위한 형제의 기량이 어떤지 한 번 잘 봐야겠네.”"하하, 네가 축구 경기를 잘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흥, 22명이서 한 공을 뺏으면서 다른 팀 골대에 골인시키면 1점을 얻는 거 아니겠어? 누가 이걸 몰라?”두 사람이 말다툼을 할 때 심판진이 입장한 뒤 양쪽 선수가 입장했다. 짧은 개막식이 끝난 뒤 경기가 시작됐다.정몽연은 눈을 크게 뜨고 김 씨 형제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찾았다, 저기 김두식!” 동생 김두식은 키가 크고 몸이 건장한 데다 스피드와 기술이 뛰어나 팀 내에서 센터 포지션으로 '교두보' 역할을 하며 최전방에 서 있었다. "그리고 김두혁도 보이네.” 형 김두혁은 키가 1미터 93으로 키가 매우 컸으며, 동작이 민첩하며 팀 내에서 골키퍼를 하고 있었고, 팀의 마지막 방어선이기도 했다. 이 두 형제는 한 명은 최전방에 있고 한 명은 마지막을 지키고 있어 스타일이 매우 달랐다. 유일하게 같은 것은, 그들이 모두 상당히 우수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팀 가운데 내세울 수 있는 점이 바로 김 씨 형제였다. 동생 김두식이 공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도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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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5화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도핑이라니? 그럴 리가 없다, 김 씨 형제는 이미 개과천선했으니 이치대로라면 이렇게 뻔뻔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김 씨 형제가요?” "저쪽 방에서 심문이 진행되고 있는데 만약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들은 심지어 몇 경기 출장 정지를 당할 수도 있고, 선수 생활 또한 보장할 수 없게 됩니다.” 그런 말을 듣자 강책은 더욱 불안해졌다.두 형제는 천신만고 끝에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 이렇게 어이없게 질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가볼게요.” "아뇨 강 선생님, 체육국에서 심문을 맡고 있는데 선생님께서는 들어가실 수 있는 권리가 없습니다.” "나도 의사니까 검사를 도와줄 수 있는 거죠, 괜찮습니다” 강책은 정몽연과 다른 사람들을 먼저 남겨두고 혼자 취조실로 향했고, 문을 조심스럽게 밀고 들어갔다. 그러자 김 씨 형제가 무릎을 꿇고 체육국의 심문 관리원에게 애걸복걸하는 모습이 보였다.“제발 출전 금지는 하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는 무고한 사람이고 어떤 도핑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검사에 오류가 있는 게 틀림없어요. 다시 한번 검사를 해주시겠습니까? 제발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심문관은 차갑게 대답해다."검출 오류? 당신들은 검사원들을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도핑은 심각한 스포츠 윤리 위반에 해당하며 출전 정지는 물론 이번 경기에서도 패배할 수 있습니다!” "안 됩니다, 제발요.” 김 씨 형제는 울먹거리며 말했다.그들의 사업이 겨우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출발선에서 넘어질 수 있단 말인가? 그때 강책이 들어섰다.심문관은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노발대발하며 말했다.“누구야? 누가 당신보고 들어오라고 했어? 당장 나가지 못해?!” 말이 끝나자마자 심문관은 강책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고, 순간 심문관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차가워졌다.강남구의 총책임자, 그가 어떻게 여기에 온 거지? 지난번 구단을 인수할 때, 심문관은 동료에게 총책임자가 이 원천 FC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들었지만 그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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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6화

은침을 들고 있는 강책을 보자 심사원의 안색이 나빠졌다. 심사원이 씩씩 대면서 “저기, 저희도 규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재검사를 할 시..” 라고 말하자 강책이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았다. 그의 눈빛에 겁먹은 심사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 형제들은 방금 전 자신들에게 거만하게 굴고, 화를 냈던 심사원이 강책 앞에 꼼짝 못하는 모습에 놀란 눈치였다. “재검사 할게요.” “네, 좋아요.”강책은 김씨 형제들에게 은침을 놓고, 자세한 검사를 거쳤다. 결과, 방금 전 경기으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높아 졌을 뿐, 약을 복용했다는 증거는 검출 되지 않았다. 강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강책도 형제가 약을 복용했을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그들은 직업에 있어 정직하기 다름 없었다. 강책은 은침을 내려놓고 심사원을 바라보았다.“설명해주셔야 할겁니다.” 심사원의 얼굴이 벌겋게 변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변명을 했다.“저기, 의술 제대로 익히신 거죠? 제대로 하신 거 맞아요?” “똑바로 대답하세요!”강책은 으름장을 내놓자 심사원은 입을 다물었다. 수라전쟁의 신의 기세가 뿜어져 나왔다. 놀란 심사원은 뒷걸음질을 치다가 품에 있던 병 하나를 놓쳐버렸다. “아!!”병이 떨어지자 강책이 먼저 손을 뻗어 병을 주웠다. 의술에 능통한 강책은 단번에 병안 에는 흥분제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차가운 눈빛으로 심사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이게 어떻게 된 거죠? 왜 흥분제를 가지고 다니시는 겁니까?” 심사원은 창백한 안색으로 “저기, 그게, 그게 아니라요.” 라며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김씨 형제는 그제서야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알아차렸다. 김두식은 심사원의 멱살을 잡은 채 “너 돌았냐?” 라고 말했다. 심사원은 쓸쓸한 얼굴로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저 아니에요. 다 맹도영이 시킨 일이에요.” 옆에 있던 김두혁이 입을 열었다.“맞아, 어제 저녁에 맹도영이 돈 가지고 감독님을 찾아 왔다고 감독님이 그랬어. 찾아 와서는 시합에서 져달라고 부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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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7화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그냥 사소한 일 때문에 소란스러워 졌네. 이제 다 해결했으니까 경기보러 가자.” “응.”두 사람은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갔다. 원정팀은 김씨 형제의 약물 복용으로 팀에서 퇴출 당할 거라고 생각하며 얼굴에 미소를 지어보였지만 그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보자 웃음이 사라졌다. 상대팀 11명도 눈이 휘둥그레 졌다. 김씨 형제가 있는 한 우승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맹도영의 수법은 상대팀을 무너뜨리기는 커녕 그들의 팀에 오히려 악영향을 주어 후반전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결과, 원천은 5:0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나성민이 감독으로 원천팀에 새로운 기술과 힘을 불어넣었으며 원천팀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동시에 나성민 감독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졌다. 경기장에는 팬들의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장경 클럽 안, 경기를 다 본 맹도영은 화난 눈빛을 하고 있다. 바로 심사원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다고만 알릴 뿐이였다.“2000만원을 먹튀한거야?!” 이때,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영장을 내밀었다.“맹도영씨, 뇌물공여죄와 명예회손죄로 긴급 체포합니다. 영장 보셨죠? 저희한테 협조 해주셔야 합니다.” “영장이라니요?”맹도영은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제서야 심사원도 붙잡혀 연락이 안된 것이라고 알아챘다. 오늘 경기만을 위해 전의 경기에서 내놓은 돈만 해도 바닥에 길을 깔 수 있다. 결국 자신이 자신의 꼬리를 밟은 꼴이였다. 맹도영의 손에 수갑이 채워지고, 그대로 경찰에 붙잡혀 떠났다. 한편, 강책이 정몽연을 데리고 경기 밖 공원에서 산책을 하며 소소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오늘 경기 진짜 대단했어.” “그러니까 말이야.” “아, 여보. 내일 정상촌 7재야.” 상을 크게 차려 7재를 준비해야 했다. 강책은 하늘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묘지는 다 준비했고, 내일 정삼촌이랑 모랑 같이 묻어둘거야.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내일 바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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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8화

죽음보다는 그 과정이 훨씬 더 무서운 법이다. 별장 안, 두 남자가 소파에 마주 앉아있다. 왼쪽은 주윤강, 오른 쪽에는 염강호가 인상을 쓰며 묵묵히 바닥만 바라보고 있다. 내일이면 강책이 말한 ‘벌’ 을 받게 되는 날이다. 그들은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지만 확신할 수 있는 건 마지막은 죽을 운명이라는 것은 알고있는 듯 했다. 청부살인, 도망, 복수, 용서 등 수많은 방법을 생각해도 효과는 없었다. 주윤강이 “에이!” 라고 소리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탓에 찻상이 염강호의 다리에 부딪혔다. 염강호는 다리를 감싸안았다.“아! 미쳤어요? 왜 애꿎은 곳에 화풀이 합니까? 강책한테 가서 하라고요!” “허, 말투가 싹 바뀌었네요?” “왜요?어차피 내일이면 다 죽을 목숨인데, 지금 태도가 중요합니까?” “이 쓰레기도 못한 놈이!”주윤강이 바로 염강호의 머리카락을 잡고 당기며 말을 이었다.“만약, 그때 네가 강책을 건드리지만 않았어도 내가 여기 있을 것 같아?” 염강호도 지지않고 주윤강의 머리카락을 잡았다.“왜 그게 제 탓입니까? 개처럼 여자만 보면 꼬리 흔들고, 양군여를 차지하겠다고 당신이 이상한 난리를 치는 바람에 여기까지 끌려온 거 아니야?” 죽음이 코앞으로 다가온 둘은 서로를 비난하고, 뒹굴고 때리며 주먹질까지 하기 시작했다. 10분 뒤, 원래부터 상처 투성인 염강호와 몸이 허약하던 주윤강은 바닥에 누워 가쁜 숨을 내쉬었다. 염강호는 천장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다.“이렇게 죽을 수는 없어. 빨리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해.” 주윤강은 코웃음을 쳤다.“적당히 해. 무슨 방법이 또 있다고 그래? 살무사, 서혁까지 처리한 놈이 강책이야.” “시도는 해봐야죠.” “어떻게?” “돈으로 사람까지 사는 시대야. 당신, 가지고 있는 재산 모두 털어서 통지하나 보내. 우리 두 사람 살려주는 값으로 당신 재산 모두 주겠다고.” “뭐?미쳤어?빈털털이로 나가면 죽는 것만 못해!” “죽으면 남아있는 재산 쓸 수 있어?” 그의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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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69화

“뭐야? 당신네들이 왜 온거야? 안 나가?” 광두용은 미소를 지어보였다.“이봐, 주사장님. 우리가 왜 오다니? 당신이 정삼촌을 어떻게 죽였는 지 기억이 안나나봐? 내일이면 정삼촌 7재라고 형님께서 당신네들 데리고 오라고 하셨어.” 주윤강은 “안가! 안가!” 라며 계속 뒷걸음질 했다. 이어서 몸을 돌리더니 별장 안으로 뛰었다. 하지만 광두용 무리는 금방 주윤강을 잡아 머리를 잡아 바닥으로 눌렀다. 그리고는 주윤강을 잡아 봉고차 안으로 집어 넣었다. 상황을 본 염강호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염강호, 우리가 도와줄까? 아니면 혼자 올라탈래?” “아, 아닙니다. 제가 알아서 탈게요.”염강호는 낯익은 봉고차를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차안에 발을 넣는 순간 이미 죽은 운명이며, 이제 와서 누가 도운 다고 해도 늦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숨을 쉬는 순간, 차 두 대가 길을 가로막았다. 이어서 차에서는 야구방망이를 든 남자들이 내려나왔다. 대략 30명 정도로 길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무리 중의 리더 곤지철은 동네에서 유명인사 였다. “이야, 이게 누구지? 광두용 아니에요? 오랜만입니다.” 광두용은 실눈을 뜨고는 “곤형님, 이게 뭐하시는 겁니까?” 라며 물었다. 그의 질문에 곤지철이 대답하는 순간 주윤강과 염강호는 작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다.“아이, 제가 무슨 수로 형님 길을 막겠습니까? 그냥 저 두 사람 목숨만 살려주시면 제 체면이 좀 올려갈까 싶어서요.” 곤지철은 통지를 보고 달려온 것이 틀림 없다. 염강호의 계획은 성공적이였다. 광두용은 코웃음을 쳤다.“제가 왜 그쪽 체면을 올려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비키세요.” 곤지철의 부하들은 야구방망이를 올리며 싸울 것 같은 조짐을 보였다. “아이, 기다려요! 형님, 형님 일 하는 거 방해하고 싶지 않아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저 두 인간 딱 하루만 놓아주면 안될까요? 딱 하루에요. 내일만 지나면 다 데려가셔도 좋습니다.” 곤지철은 명백히 주윤강의 돈을 노리고 접근한 것이며,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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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70화

곤지철의 협박에도 광두용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광두용은 손을 흔들며 “덤벼!” 라고 외쳤다. 싸움이 일어나기 찰나, 또 다른 무리가 오토바이를 탄 채 그들에게 다가갔다. 모두 청자켓을 입고, 피어싱까지 착용하여 펑크의 분위기가 풍겼다.“뭐야뭐야, 용형님, 곤형님 왜 싸우십니까?” 이번에도 동네 깡패 무리였다. 무리의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은 ‘허계도’ 이며, 광두용은 눈살을 찌푸리며, 허계도의 속셈이 곤지철과 같다고 정확히 파악했다. 허계도는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가갔다.“다 살려고 이러는 거 아닙니까? 용형님,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바로 죽이는 건 너무 잔인하잖아요? 안 그렇습니까?” 곤지철, 허계도 두 무리가 다 같이 덤빈다면 광두용의 승산은 거의 없다. 자칫하다가는 주윤강과 염강호를 눈 앞에서 놓칠 수도 있는 것이다. 광두용은 주먹을 꽉 쥐고 외쳤다.“이 두 사람은 무조건 데려가야 한다고! 너네들이 데려간다고 해도 바로 죽을 목숨이야, 일이 커지면 너네들도 무사하지 못한다고!” 허계도가 코웃음을 쳤다.“무사하지 못한다고요? 용형님, 그건 안심하셔도 될 것 같아요. 저 허계도는 그렇게 빨리 무너질 사람이 아니에요. 일단 저 인간들은 오늘 못 데려갑니다.” 팽팽한 신경전이 오고 가는 와중에, 또 다른 무리들이 달려왔다. 200-300명 정도 되는 사람들에 인해 골목이 완전히 막혔다. “젠장.”광두용의 이마에서는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자칫하다 두 사람을 놓치게 된다면 강책이 그를 어떻게 욕할지 알 수 없다. 주윤강은 억지 웃음을 보였다. “역시 돈이 다 해결해주는 구만. 광두용, 이만 포기해. 난 오늘 데려가지 못할거야. 10명이 300명을 상대할 수 있겠어? 하하하.” 그는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흐름이 돌변했다. 바닥이 마치 지진이 난 것 마냥 흔들렸다. “이게 어떻게 된거지?”“지진인가?”“지진이라니, 말도 안돼.” 자리에 있던 300명 모두 주변을 둘러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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