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자유로운 군신: Chapter 511 - Chapter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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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1화

사람들은 로비에 들어가 소파에 앉아 쉬고 있었고, 전문 비서가 차와 간식을 가져다주었다.가족들끼리 아무런 할 말이 없어 각자 먹기만 할 뿐, 아무런 교류도 없었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마침내, 오랜 기다림 끝에 비서가 다가와 말을 꺼냈다.“이사님 여러분, 철재가 도착했는데 지금 바로 시공현장으로 보내면 될까요?”정말로 왔다고?정중은 화들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일단 제가 먼저 가서 물건을 보죠.”그는 당황했다, 이런 식이면 정몽연이 ‘미루기 방식’을 사용하는 것 같지 않은데, 정몽연은 도대체 어떻게 임무를 완수한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분명히 임무를 완수할 가능성은 ‘0’인데, 정몽연은 어떻게 일을 처리한 거지?두 눈으로 봐야지 알 수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도 정중을 따라 트럭 앞으로 갔다.그곳에는 수십 대의 대형 트럭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었고, 트럭마다 건축용 철재가 가득 들어 있었다.정중은 사람을 시켜 현장 조명을 밝게 한 뒤, 직접 화물의 적합 여부를 검사하려 했다.“분명히 불량품이 있을 거야.”“소호자의 재고는 부족하니까 분명 불량품으로 채워 넣었을 테지.”그는 이러한 생각을 품고 첫 번째 차량부터 열심히 검수했다.첫 번째 차량의 철재, 통과;두 번째 차량, 통과;세 번째 차량, 역시나 통과.네 번째 차량……이렇게 트럭을 계속해서 검사를 할 때마다 정중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떻게 검수하는 트럭마다 모두 합격일 수 있지?그는 먼저 처음부터 끝까지 검수를 한 후, 이어서 끝에서부터 처음까지 검수를 했고, 마지막으로 무작위로 선택해 한 번 더 검수를 했다.그가 어떤 식으로 검수를 하든 간에, 결국에는 합격이라는 두 글자밖에 얻을 수 없었다.현장에 있는 수많은 철재가 모두 합격한 것이다.“소호자가 정말로 불량품 하나 없이 합격한 철재를 전부 주다니……이건 말도 안 돼!”“소호자의 재고를 파악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지 않았다고.”정중은 귀를 긁어대며 도통 이해하기 어려웠다.그러자 정자옥이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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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2화

정몽연의 돌발적인 질문에 정중은 미처 반응을 하지 못하고 침묵이 이어졌다.정중의 안색은 어두워졌고, 그는 정몽연이 분명 그의 계략을 알아채고 대처할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생각했다.만약 정말로 그런 것이라면, 정중의 이번 계획은 대실패다.정몽연과의 관계가 악화될 뿐만 아니라, 그녀를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은 전술로 따지면 지극히 실패한 처사이다.정중은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말했다.“그게 무슨 말이니? 네가 임무를 완수했는데 할아버지는 당연히 기쁘지, 어떻게 실망을 할 수 있겠니.”체면치레로 하는 말이더라도 해야 했고, 믿거나 말거나 그것은 정몽연의 일이다.“할아버지가 기뻐하신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저는 피곤해서 이만 집에 가서 쉬어야겠어요. 먼저 들어가겠습니다.”정몽연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싸늘하게 몸을 돌려 강책과 함께 현장을 떠났고, 정중이 체면을 구기지 않기로 선택한 이상 그녀가 계속 매달릴 필요가 없었다.두 사람의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보던 정자옥이 말했다.“할아버지, 몽연이 말투를 보니 뭔가 알아챈 거 같죠?”정중은 고개를 끄덕였다.“몽연이가 단순하지만 바보는 아니란 말이지, 게다가 강책이 뒤에서 도와주고 말이야.”“이번에 계획한 일은 너무 뻔히 보인 것 같다.”정자옥은 걱정하며 말했다.“그럼 이후에 어떻게 하죠? 몽연이 걔가 정면 승부를 할 것 같은데.”그러자 정중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정면 승부? 몽연이가 어떻게 정면 승부를 한단 말이지?”“회사에서 잘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몽연이는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어. 게다가 몽연이는 어디까지나 직원일 뿐 생사는 여전히 내 손에 달렸다. 하지만……”정중은 수십 대의 트럭을 바라보며, 얼굴에는 의혹이 가득했다.“몽연이가 어떻게 임무를 완수했는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구나.”그는 정봉성을 보며 말을 꺼냈다.“봉성아, 네가 내일 융양원에 한 번 가서 몽연이가 어떻게 물건을 얻어 왔는지 확실히 알아보고 오거라.”정봉성의 안색이 급격히 안 좋아지며 대답했다.“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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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3화

만약 강책이 없었다면, 정몽연은 지금쯤 극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그녀는 이런 믿음직한 남자와 결혼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집에 돌아오자, 정계산과 소청은 푸짐한 상을 차려놓고 정몽연과 강책을 맞이했고, 동시에 그들이 가족의 임무를 완수한 것을 축하했다.노부부는 이번 임무의 위험성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정중의 악랄함은 더더욱 꿈에도 몰랐다.정몽연은 두 사람이 걱정할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억지로 웃어 보이며 맛있는 음식을 먹었지만, 한 편으로는 마음이 쓰라렸다.밥을 다 먹은 뒤, 정몽연은 씻고 난 후 침대에 누웠다.“책아, 나 좀 안아줄래?”강책은 정몽연 옆에 누운 채 손을 뻗어 정몽연을 끌어안았고, 그 순간 그녀는 세 살배기 아이처럼 울어대며 오랫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을 분출했다.“왜 그래?”“그 사람들은 분명 내 가족인데, 왜 나한테 그러는 거야?”이 착한 아가씨는 악랄한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했고, 때로는 자신이 잘못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너무 잘해서 다른 사람이 바보처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너무 잘하면 다른 사람에게 질투를 받을 수 있다.강책은 정몽연의 등을 토닥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목양일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지금부터 정중, 정자옥, 정봉성 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하고 문제가 있으면 즉시 보고하도록.’가문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니, 더 이상 그 사람들이 함부로 행동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었다.이전에는 사소한 싸움에 불과했지만, 이번 융양원 사건을 거치면서 강책은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감히 정몽연에게 손을 대다니, 강책은 누구든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다음날.정몽연은 연일 피곤한 나머지 깊은 잠에 들어 있었다.강책은 그녀의 휴대폰을 완전히 꺼버린 뒤 아무것도 그녀의 잠을 방해하지 못하게 했고, 옷을 차려입은 뒤 페라리 458을 몰고 레이스 훈련장으로 향했다.이미 떠난 지 며칠이 지났고,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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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4화

양준천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강책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네가 무사히 돌아온 걸 보니 당연히 기쁘지, 어떻게 언짢겠어?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아, 그래?”강책은 웃으며 대답했고, 양준천의 음모를 폭로할 계획도 없었다.하지만 그럴수록 양준천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하필 이때 임몽운은 강책의 팔을 잡아당기며 신이 나서 말을 했다.“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야, 내가 계속 해결하지 못하는 기술이 있는데 빨리 와서 알려줘.”임몽운이 강책의 팔을 잡아당기는 것을 본 양준천은 질투 어린 마음이 일었고, 강책에 대한 분노가 더욱 억누를 수 없이 치밀어 올랐다.전계는 상황을 보고는 임몽운을 비꼬며 말했다.“누나는 문제가 있으면 바로 리더 형한테 물어보면 되지, 리더 형의 기술로 누나를 못 도와줄까 봐? 방금 막 팀에 들어온 신입한테 물어보면 퍽이나 알겠다.”그러자 임몽운은 입을 삐죽 내밀고는 말했다.“신입? 지난번에 강책의 활약이 아니었으면 우리가 참담하게 패배했을 경기를 잊은 건 아니겠지?”하지만 전계는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한 번 이긴 것 가지고 뭘 그렇게 으스대? 요 며칠 우리 팀장은 밤낮으로 훈련해서 새로운 기술도 익혔어, 이제 다시 람보르기니 팀이랑 붙으면 절대 지지 않을 거야.”말다툼이 점점 더 심해지자 양준천은 그들의 말을 끊었다.“몽운아, 무슨 문제인지 한 번 볼까?”“좋아!”임몽운은 곧바로 차에 오른 뒤 레이싱 레인에 들어섰다.다른 차들은 모두 비켜섰고, 임몽운은 액셀을 밟으며 순조롭게 나아가는가 싶더니, 코너를 들어가자 문제가 나타났다.한 바퀴를 달린 임몽운은 코스를 벗어나 멈춰 섰고, 그녀는 차에서 내리며 말을 했다.“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너희들은 무슨 문제인지 알았지?”양준천은 고개를 끄덕였다.“몽운아, 너는 대다수의 프로 레이서들이 저지르는 잘못된 버릇을 저질렀어.”“차의 성능을 과도하게 의존하면 자신의 기술은 발전이 없는 법이야.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코너에 들어갈 때인데, 너는 항상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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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5화

전계는 웃으며 말했다.“팀장님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 봐, 정말 염치도 없지.”강책은 화를 내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서 있었다.양준천은 차 쪽으로 걸어가며 말을 이어갔다.“사실 이 점에 관해서 나는 이미 전계한테 가르친 바가 있어, 코너에 들어갈 타이밍은 매우 주의해야 해.”이어 양준천은 도로와 차량을 완벽하게 분석했고, 완벽한 기하 공식처럼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이론적으로는 그가 가르쳐 준 대로만 연습한다면 완벽하게 코너를 돌 수 있다.임몽운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양준천은 리더로서 훌륭했고 그의 이론만 잘 마스터하면 반드시 일류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강책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내저었고, 양준천의 분석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왜 웃지?”양준천이 물었다.“설마 내 코너링 기술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것 같나?”강책은 담담히 대답했다.“사실, 네 이론은 매우 완벽해. 만약에 도로에 차가 한 대밖에 없다면 네 코너링 기술은 최단 시간을 낼 수 있을 거야.”차 한 대라니?양준천은 얼굴을 찡그렸다.“그게 무슨 말이지?”“간단해, 경기는 단순한 연산이 아니야. 네 이론은 훌륭하지만, 많은 전제 조건이 필요해. 이런 조건들은 경기 도중에 상대가 양보하지 않을 거고.”“네 상대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너를 곤란하게 할 거야. 차선을 가로채고 시야를 가리는 등등 정상적인 경기에서는 이론적으로 완벽한 타이밍은 없어.”“그러니 네 코너링 기술은 탁상공론일 수밖에 없어.”분위기가 순식간에 어색해졌고, 양준천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순 개소리야!”그러자 강책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저번에 왜 축명에게 졌는지 알아? 왜냐하면 네가 매번 코너에 들어갈 때마다 완벽을 추구하기 때문이야. 결국 축명은 네 습관을 이용해서 매번 시야를 제한시켜서 너를 잘못된 위치로 이동시키게 했지. 이것 또한 네가 왜 매번 코너에 들어갈 때마다 거의 완벽하지만, 항상 조금 모자라는 이유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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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6화

임몽운의 제의에 양준천은 매우 만족했다.왜냐하면, 그는 질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팀원들은 그의 사람인데 누가 그를 돕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무렇게나 두 사람을 찾아내어도 강책의 대변하는 한 사람은 봐줄 게 분명했으니 이렇게 되면 강책은 이길 방법이 없어진다.양준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음, 이 제의는 나쁘지 않군. 이론에 대한 지식을 비교하려면 실천을 해봐야지, 내가 직접 나설 필요는 없지. 어때 강책, 겨뤄볼 자신이 있어?”“오케이, 나도 좋아.”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문제의 관건이 왔다, 어느 두 사람을 뽑아야 하는 거지?임몽운이 자진해서 말을 꺼냈다.“특별히 사람을 뽑을 필요도 없이 그냥 나랑 전계로 하는 거 어때? 마침 우리 둘 다 코너링에 문제가 있으니까, 내가 강책을 대표하고 전계가 준천을 대표하는 걸로 말이야.”양준천의 낯빛이 어두워졌다.현장에서 절대 레이스를 봐주지 않을 사람이 단 한 사람이었는데, 그게 바로 임몽운이었다!하지만 그는 임몽운을 거절하기 어려웠다.전계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팀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어쨌든 나도 프로 레이서니까 모든 면에서 임몽운보다 훨씬 낫죠. 임몽운이 날 이길 생각을 한다고요? 절대 불가능해요.”임몽운이 못 이긴다는 건 강책이 못 이긴다는 걸 의미했다.양준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래, 그럼 각자 ‘수강생’을 가르치고 30분 뒤에 보지.”그는 전계를 데리고 한쪽으로 가서 직접 코너링 기술을 가르쳤고, 사실 이것은 이전에 다 가르쳤지만 이번에는 좀 더 디테일하게 가르쳤을 뿐이다.임몽운도 강책에게 물었다.“그럼 넌 나한테 뭘 알려줄 거야? 언제 코너를 돌아야 하는지?”그러자 강책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내가 너에게 가르쳐 줄 건 단 네 글자야, 임기응변.”“임기응변이라고?”“맞아. 다른 레이서와 다른 레이싱 레인마다 발생하는 상황은 다르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어. 더군다나 같은 레이서가 같은 레이싱 레인에서 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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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7화

전계는 양준천의 이론에 따라 가장 완벽한 코너링 타이밍을 찾았지만, 그의 서투른 기술 탓에 이론에 대해 잘 알고 있더라도 실전에서는 약간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었다.그는 조금 일찍 코너에 진입했고, 그의 코너링 기술은 겨우 85점 정도는 줄 수 있을 정도로 그렇게 우수하지는 않았지만 이전보다 훨씬 나아진 건 확실했다.양준천은 조금은 불만인 듯 말했다.“역시 전계의 기술은 아직 부족하네, 그래도 몽운이를 이기는 건 쉽지.”“그래?”강책의 목소리는 양준천을 그대로 현실로 끌어당겼다.임몽운의 차는 왜인지 모르게 더 빨리 코너에 진입했고, 앞질러 안쪽 도로를 막아버렸다!전계는 비록 최적의 타이밍에 코너에 진입했지만 한발 늦게 안쪽으로 들어갔고, 지금 다시 자리를 뺏으려 해도 늦었다. 만약 강제로 끼어들기를 시도한다면 자신의 차는 후에 반드시 임몽운의 차와 부딪히게 될 것이었다.비록 코너링 타이밍을 잘 잡았지만 안쪽 레인을 선점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것이다.그러니 전계의 차는 어쩔 수 없이 바깥쪽 레인을 통해 코너로 들어갔다.길이 길어지고 굴곡이 심할 뿐 아니라, 이론적으로 완벽한 코너링과는 거리가 멀었기에 어떻게 기술을 변형시켜야 할지 모르는 전계는 완전히 멍해졌다.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사실, 그는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었기에, 충분히 시간을 두고 조정하여 선두를 확고히 악할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임기응변에 약해 어떻게 기술을 변형해야 할 줄 몰랐고, 돌발 상황에 부닥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몰랐다.“이제 어떡해야 하는 거야?”“양 리더가 나한테 가르쳐 준 거랑은 완전히 다르잖아, 이, 이게……”전계는 마음이 조급해져 얼굴이 빨개졌다.사람이 조급해지면 손발이 당황하고 반응도 느려지게 되는데, 하필 코너에서 임몽운에게 밀리게 되다니!이번에는 오히려 임몽운이 반 정도 앞서게 되었다.양준천은 화가 나 욕을 퍼부었다.“이 쓰레기가 지금 뭐 하는 거야? 선두를 내주는 게 말이 돼? 코너링 실력이 아주 형편없군!”형편이 없는 게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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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8화

모든 조건은 양준천에게 유리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양준천은 아무리 생각해도 프로 레이서인 전계가 팀 매니저에게 질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고, 이건은 매우 모욕적이었다!가장 중요한 건 전계는 양준천이 가르친 뒤에 졌다는 것이다.이것은 무엇을 설명하는 걸까?양준천의 가르침은 틀렸고, 그의 이론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팀의 리더인 그는 이번 일로 반드시 선수들에게 무시당하며 그의 자리는 더 이상 견고하지 않게 될 것이다.양준천은 이를 악 물었고, 이 모든 것을 강책 탓으로 돌렸다.만약 강책이 아니었다면 그는 여기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강책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경기장에는 차량 두 대가 여전히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그러나 전계는 이미 따라잡을 가망이 없었고, 도리어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임몽운이 코너링을 하는 방법은 제각기였고, 상황에 맞춰 코너링에 변화를 주었으며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갓 입문한 사람이 이 정도면 훌륭했다.비록 그녀의 코너링이 여전히 보기에 좋지 않고 심지어는 느리다고 느껴졌지만, 그녀가 코너를 진입할 때마다 전계를 어느 정도 제압할 수 있었다.레이싱 경기는 가장 빠른 것을 겨루는 것이 아닌, 누가 더 빠른 지를 겨루는 것이다.비록 가장 빠르게 달리지는 못할지라도, 자신이 상대보다 더 빠르게 달리면 이기는 게임이다.양준천은 이 이념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번 대결에서 그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이론에 밀려 얼굴이 화끈거렸다.곧 임몽운의 차는 결승선을 통과했고, 아무런 이변 없이 승리를 거두었다.전계는 도중에 차를 멈춰 세우며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그의 패배는 자신의 패배일 뿐만 아니라 양준천의 패배이기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양준천이 어떻게 그를 대할지 몰라 더욱 무서워졌다.임몽운은 차를 세우고 문을 열고 내린 뒤, 깡충깡충 뛰며 강책에게 다가갔다.“강책, 네 이론은 정말 훌륭해!”“이것 봐, 내가 프로 레이서를 이겼다니! 하하, 솔직히 경기 전에는 우승은 꿈도 못 꿨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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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19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의 망설임으로 볼 때, 적어도 그는 임몽운을 위해 감히 자신을 희생할 만큼 좋아하지는 않았다.굉음이 점점 가까워진다.강책이 피하기는 쉽지만, 임몽운은 어떡하지?지금 임몽운은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고, 두 다리는 땅에 박힌 듯 움직일 수 없었다.그녀는 조금 뒤면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르는 순간에 놓여 있었다.그 사이, 강책은 빛보다 빠른 속도로 한 손으로 임몽운의 허리를 끌어안고 훌쩍 뛰어 두 사람이 동시에 공중으로 날아올랐다.페라리 스포츠카가 두 사람의 몸을 향해 쏜살같이 들이받았다.모든 과정이 거의 0.5초에 불과해 눈 하나 깜빡하는 순간이었고, 페라리 스포츠카는 강책의 등을 거의 스치고 지나갔다.쾅!!!차가 쏜살같이 지나갔다.강책은 임몽운을 끌어안은 채 땅바닥에 굴렀으며, 그는 임몽운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을 방석 삼아 떨어졌다. “몽운아!”양준천은 그제야 달려들어 황급히 임몽운을 부축했다.“괜찮아?”임몽운은 몇 초간 멍해 있다가 다시금 정신을 차렸다.그녀는 양준천을 홱 뿌리치고는 땅바닥에 있는 강책을 바라보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물었다.“강책, 강책 너 괜찮아? 제발 아무 일도 없어야 돼, 네가 다치면 난 평생 죄책감을 느낄 거야.”임몽운이 눈물을 흘리며 강책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자, 양준천의 질투는 더욱 깊어졌다.그는 차라리 강책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강책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먼지를 털었고, 옷 뒷부분이 긁힌 것 외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강책, 죽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임몽운은 순간 사람들 앞에서 강책에게 달려들어 그를 꼭 껴안았다.이 행동은 양준천의 가슴을 칼로 난도질하는 것과 같았다.강책은 약간 어색해져서 얼른 임몽운을 살짝 밀친 뒤 전계가 운전한 페라리를 보며 그가 다시 한번 들이받을까 걱정했다.사실 방금은 너무 충동적이었기 때문에 전계도 핸들을 잡을 겨를도 없이 벽을 향해 그대로 돌진해버렸다.그는 핸들을 세게 돌렸고, 차는 크게 커브를 틀고 벽과의 정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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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20화

강책은 어이가 없었다, 분명 자신이 피해를 입은 쪽이었는데 말이다.전계는 차를 몰고 그를 치려다가 결국 자신을 해쳤으니 자신이 자초한 일이 아닌가.강책은 전계를 탓하지 않고 치료해 주겠다고 자처한 것만으로도 상당히 자비를 베푼 수준이었지만, 가식적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양준천은 정말로 강책을 질투했고, 레이싱 기술, 의술 모두 강책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심지어는 방금 임몽운이 위기에 처했을 때도 손을 내민 것은 강책이었다.이런 남자가 존재한다는 건 양준천이 바보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그는 당연히 강책을 질투할 수밖에 없다.그러니, 그는 전계가 죽을지 언정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을 것이다.우애는 얼어 죽을!양준천은 전계를 다른 차에 태우고 직접 차를 몰고 가장 가까운 삼갑병원으로 향했고, 임몽운도 차를 몰고 강책과 함께 양준천을 따라갔다.병원에 오자마자 양준천은 전계를 응급실에 입원시켰다.주치의는 비교적 젊어 보이는 남자로, 사원증에는 육엽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이 시간은 원래 의사가 점심 식사를 하는 시간이었기에, 육엽은 가운을 벗고 나가서 밥을 먹으려 했지만 환자가 들어오는 탓에 밥을 먹지 못하게 되자 조금 불쾌했다.“의사 선생님, 제 동생 좀 살려주세요.”양준천이 말했다.“알겠습니다 알겠어요. 굳이 이 시간에 오다니, 지겨워 죽겠군.”육엽의 얼굴에는 언짢은 듯한 표정이 역력했다.사람들은 그에게 따지기도 어려웠다, 어쨌든 의사가 사람을 구해야 했으니 말이다.육엽은 전계를 한 번 보더니 대충 말을 꺼냈다.“음, 피가 많이 나는 것 같긴 한데 사실 상처가 좀 나고 기절을 했을 뿐이지 걱정할 건 없어요.”육엽의 말을 들은 강책은 눈살을 찌푸렸다.“육 선생님, 전계의 상황이 그렇게 간단하지 많은 않은 것 같은데요? 전계는……”강책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육엽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당신은 누구지? 당신이 여기서 말을 할 자격이 된다고 생각하나? 내가 의사야 당신이 의사야?!”양준천 또한 강책을 노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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