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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1화

다만 그녀는 한편으로 이 과정을 즐기고 있었다.평생 강책과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다.“몸을 최대한 평평하게 유지해요.”강책이 말했다.“네? 지금도 충분히 평평한데요.”정단이 대답했다.“그래요?”강책은 힐끗 보다가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회복에 영향을 미칠 거예요.”정단은 더욱 쑥스러워졌다.“제 탓은 아니잖아요? 저도 어쩔 수 없다고요!”강책은 마지못해 작은 베개를 가져와 그녀의 배에 깔아주었다. 그제야 몸이 대체로 평평해졌다.그는 계속 침을 놓았다.30분쯤 지난 후 강책은 이마에 난 땀을 닦으며 말했다.“다 됐어요. 전신의 혈 자리가 다 뚫렸으니 이젠 옷을 입어도 돼요.”“네, 그럴게요.”정단은 잠시 머리가 흐릿해져 강책이 옷을 입어도 된다는 말에 곧바로 일어나 옷을 챙겼다. 지금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깜빡 잊었다.“으악!!!”정단은 비명을 지르며 강책을 가리켰다.“얼른 돌아서요, 얼른.”강책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왠지 모르게 이런 말을 내뱉었다.“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이미 다 봤는걸요.”정단은 수줍고 초조한 마음에 작은 베개를 강책에게 내던졌다.“난 몰라, 얼른 돌아서라고요.”강책은 그제야 몸을 돌렸다.정단은 재빨리 옷을 챙겨입고 아무 이상 없는지 꼼꼼히 체크한 후 소파에 앉아 강책의 뒷모습만 한참 바라봤다.그녀는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천천히 말했다.“다 됐어요, 이젠 돌아서도 돼요.”강책은 몸을 돌려 그녀에게 말했다.“누워봐요. 마지막으로 정단 씨 얼굴의 혈 자리를 풀어줘야 해요.”정단은 또다시 소파에 평평하게 누웠다.강책은 그녀의 얼굴에 침을 하나둘씩 놓으며 돌팔이가 막아놓은 혈 자리를 전부 뚫어주어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시켰다.10분 후 모든 절차가 마무리됐다.강책은 편작 신침을 제자리에 넣고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다 됐어요. 이젠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어요. 더이상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정단은 거울을 들여다봤다.얼굴형도 회복되고 여드름도 전부 되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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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2화

“그 인간이라고요?”‘한우식’ 이란 세 글자를 들은 강책은 실소를 터트렸다.“회장님도 아세요?”정단이 의아한 듯 되물었다.“그럼요. 알고 말고요.”강책은 한우식의 만행에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사모님의 병을 치료하지 못해 집에서 쫓겨난 것도 모자라 뻔뻔스럽게 강책의 공로를 전부 제 앞으로 빼돌리다니.이 일로 그는 ‘뷰티 마스터’ 로 거듭나 여자들의 미용 시술에 전념했다.교정, 여드름 제거, 미백 등 못 하는 게 없었다.사실 그는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이런 만행을 저지를 뿐 환자들의 상태는 전혀 관심이 없다.강책이 정단에게 말했다.“당분간 그 사람을 찾아가지 말아요.”정단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왜요? 날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어떻게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있냐고요?”강책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단 씨뿐만 아니라 분명 다른 사람들도 해쳤을 거예요. 이렇게 극악무도한 만행을 저지른 자는 벌받을 게 뻔해요. 3일 내로 천벌을 받을 거예요. 어디 한번 지켜보세요.”정단은 반신반의하며 대답했다.“좋아요, 그럼 지켜볼게요!”맑고 상쾌한 어느 날.한우식은 자신의 개인 병원 소파에 누워 한가롭게 콧노래를 부르며 돈을 세어보았다.일주일 사이로 그는 엄청난 매출액을 달성했다.여자의 돈이 이렇게 벌기 쉬웠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뷰티’ 사업에 뛰어들 것을, 전엔 왜 이런 숨은 시장을 발견하지 못했을까?그는 너무 늦게 시작한 자신이 미웠다.그렇게 한창 기쁨에 겨워 있을 때 연이은 발걸음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심히 들어보니 바닥을 내딛는 하이힐 소리였다.이건 바로 여자가 병원에 들어오는 소리, 돈이 들어오는 소리였다!한우식은 재빨리 수표를 치우고 자리에서 펄쩍 뛰어올라 싱글벙글 웃으며 문 앞으로 나갔다.“무엇을 도와드릴까요?”그를 찾아온 사람은 다름 아닌 단골손님 강예리였다.“어머 예리 씨가 어쩐 일로 찾아오셨어요?”그의 예측대로라면 강예리는 아직 며칠 더 있어야 부작용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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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3화

한우식의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 마냥 고고하고 지적일 것만 같던 강예리가 이토록 모질게 변하다니.역시 여자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온순할 것만 같던 사람이 마음을 독하게 먹으니 아예 감당이 되지 않았다.강예리가 바로 그런 여자였다.곧이어 덩치 큰 두 사내가 들어와 한우식의 머리를 짓누르고 그의 두 손 모두 책상에 짓눌렀다.팔뚝이 엄청 굵은 다른 한 사내가 장작 패는 도끼를 들고 들어오더니 높게 치켜들었다.밖에는 한우식에게 사기당한 수많은 여자들이 둘러싸여 그를 맹비난했다.다들 더 예뻐지기 위해 한우식을 찾아왔건만 얼굴이 잔뜩 일그러지고 후유증도 심해져서 시도 때도 없이 병이 재발한다.이런 나날을 대체 어떻게 감당하란 말인가?악마 같은 한우식이 처벌을 받는 모습에 사람들은 더할 나위 없이 후련했다. 아무도 그를 위해 나서는 이가 없었다.강예리가 싸늘한 눈빛으로 쏘아붙였다.“봤어 한우식? 현장에 모인 수십 명 중에 단 한 명도 널 위해 나서는 자가 없어. 네가 얼마나 극악무도한 짓을 저질렀는지 이젠 알겠어? 모두가 너 때문에 분노를 삭일 수 없어. 다들 네가 천벌받길 바라고 있어! 이 인간의 두 손을 당장 잘라버려. 두 번 다시 사람을 해치지 못하게 말이야!”그녀의 명령을 거부할 자는 없었다.덩치 좋은 사내가 도끼를 치켜들더니 한우식의 손을 토막 내려 했다.안달이 난 한우식이 비명을 질렀다.“예리 씨, 제가 예리 씨의 얼굴을 철저히 치료해 드릴게요. 이번엔 절대 후유증 없을 겁니다!”순간 강예리의 마음이 흔들렸다.사실 그녀는 가슴에 쌓인 분노를 삭이기 위해 한우식의 두 손을 잘라버리라고 했다.그 분노는 과연 무엇일까?사기당한 건 제쳐두고 강예리의 얼굴이 전보다 더 미워진 것이 포인트였다.대체 어느 여자가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겠는가?한우식의 절규를 들은 그녀는 완치할 확률이 아주 낮다는 걸 알면서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답했다.“멈춰.”그녀는 한우식을 째려보며 물었다.“내 얼굴을 철저히 치료해 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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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강예리는 몇 초 동안 머뭇거리다가 버럭 화를 내며 고함을 질렀다.“지금 내가 만만해? 하이테크 회사의 회장이 어떻게 병을 치료한다는 거야? 너 설마 나랑 강책 씨 사이를 이간질하고 발 빼려는 건 아니지?”한우식은 식겁하여 사색이 되었다.그는 연신 고개를 내저으며 변명했다.“아닙니다, 오해예요. 예리 씨, 강책 씨는 회장님일 뿐만 아니라 의술이 뛰어난 의사라 저보다 100배는 더 훌륭해요. 사실 기윤미 사모님을 치료해드린 것도 제가 아니라 강책 씨였어요. 강책 씨가 신기한 침술로 사모님의 병도 치료하고 10살 더 어려지게 했어요.”“그래?”강예리가 의심 어린 눈길로 되물었다.“네가 한 말 다 진짜야?”한우식이 대답했다.“네, 전부 사실 그대로예요. 만약 거짓말이면 언제든지 이 팔을 자르세요.”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그도 더는 거짓말을 할 엄두가 안 났다.사실 꼼꼼하게 조사해보면 그가 한 말이 진실인지 바로 알 수 있다. 한우식은 굳이 이런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다.다만...강예리는 울화가 더욱 치밀었다.그녀는 정색한 얼굴로 쏘아붙였다.“그러니까 내가 처음 왔을 때부터 감쪽같이 속인 거야? 네 공로도 아니면서 전부 제 앞으로 빼돌렸어? 그걸 빌미로 나한테 사기 치고 내 돈을 잔뜩 뜯어내?”한우식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그랬다.강예리의 말이 전부 사실이었다.그녀는 한우식에게 삿대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넌 정말 인간도 아니야!”한편 그녀는 화가 치솟는 와중에도 차분함을 유지했다. 한우식을 징벌하는 것은 최종목적이 아니었다. 그녀의 목적은 병다시치료받아 예뻐지는 것이다.만약 강책이 정말 그녀의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텐데.그녀뿐만 아니라 밖에 있는 여자들도 전부 같은 생각이었다.모두가 한우식 때문에 얼굴이 망가져 절망에 휩싸였다. 평생 다른 사람을 마주할 수 없을 거로 여겼다.그런 와중에 강책의 의술이 뛰어나다는 걸 알게 되자 그녀들은 희망이 생겼다.문제는 이들 모두가 고귀한 신분인 것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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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모리 하이테크. 강책은 사무실에 앉아서 급한 문서를 처리하고 있었다.정단은 활짝 핀 얼굴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와 말했다.“강 회장님, 역시 회장님 말씀이 맞았어요. 그 돌팔이 의사 한우식이 사고를 쳤어요!”강책은 고개 한 번 들지 않고 물었다.“무슨 짓을 한 거래요?”정단이 흥분하며 말했다.“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 봐요. 우리 같은 소시민들만 속인 게 아니라 3대 집안 중 하나인 강씨 집안 가주의 누나도 속였대요. 그러다가 들통나서 하마터면 손까지 잘릴 뻔했다고 하던데요.”‘어라?’강책은 펜을 들고 있던 손을 멈추고 물었다.“하마터면이라고요?”정단은 씩 웃으며 말했다.“마지막에 전부 실토했거든요. 그리고 지금 저희 모리 하이테크 문 앞에 무릎 꿇고서 회장님이 대신 해명해 주길 바라고 있어요. 회장님, 회장님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그 사람 오늘 손발 전부 다 잘릴 거예요. 회장님은 모르시겠지만 그 사람 지금 저희 회사 문 앞에 무릎 꿇은 채로 눈물 콧물 질질 흘리고 있어요. 이제야 세상 무서운 줄 알았을걸요.”강책은 웃었다.비록 상황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으나 결과는 괜찮았다.정단이 말했다.“회장님, 그 돌팔이는 그냥 무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계속 무릎 꿇고 있으라고 해요. 그러면 그 사람 두 손 두 발 다 잘리는 걸 볼 수 있겠죠. 흥, 앞으로는 절대 사기 치지 못할걸요?”일반인이라면 그걸 선택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강책은 자기만의 생각이 있었다.그는 덤덤히 말했다.“복수하면 당장은 속 시원하겠지만 이 일로 다른 사람들이 이익을 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겠어요?”정단이 물었다.“회장님, 무슨 다른 생각이 있으세요?”“네.”“그게 뭔데요?”“잠시 뒤면 알 수 있을 거예요.”정단은 입을 비죽였다.“매번 미리 저한테 알려주시지도 않고 알쏭달쏭한 말만 하시네요. 이러는 거 정말 얄미워요!”강책은 쓰게 웃으며 말했다.“일단 계속 무릎 꿇고 있게 해요. 그 사람은 좀 더 꿇어야 해요. 일단 이 세상이 얼마나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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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6화

“그렇게 급히 동의할 필요 없어요. 일단 내 조건이 뭔지부터 들어봐요. 첫째, 당신에게 당했던 여성들의 돈은 전부 그대로 돌려줘야 해요.”한우식은 곧바로 그러겠노라 대답했다. 사실 그렇게 나쁜 조건은 아니었다. 그리고 사실 그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강예리의 돈은 돌려줄 필요가 없었다. 강예리가 직접 승낙한 일이었기 때문이다.“둘째, 앞으로 당신은 1년간 매일 10명의 환자를 무료로 진료해야 해요. 만약 인원을 전부 채우지 못하는 날이 있다면 그다음 날 모자란 환자 수만큼 더 진료해야 해요.”‘뭐라고? 매일 10명의 환자를 무료로 진료해야 한다고?’한우식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건 좀 어려웠다.시간과 정력뿐만 아니라 돈도 많이 드는 일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강책의 공로를 이용해 사기를 쳤으니 그 정도 벌은 그리 과한 것이 아니라 그냥 받아들였다.“셋째.”강책은 한우식을 힐끗 보더니 그에게 명함 하나를 던져줬다.“이건 내 명함입니다. 이 명함을 가지고 경주의 명의를 찾아 의술을 배워요. 난 당신이 앞으로 최대한 의술 실력을 높이길 바라요. 흥청망청 지내면서 괜히 우리 의사들 명성에 먹칠하지 말아요!”한우식은 바닥에 던져진 명함을 보며 다시 한번 눈물을 떨궜다.이번에는 슬퍼서, 절망해서 우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감동의 눈물이었다.강책은 그의 인생길을 막지 않고 그에게 창문 하나를 열어주었다.한우식이 열심히 노력한다면 강책과의 연줄을 이용해 앞으로 의술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큰돈을 벌고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니 그의 인생에는 아직 희망이 있었다.인생은 원래 그런 법이다.벌을 줄 수도 있지만 정말 상대를 완전히 부숴버리거나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 그의 길을 전부 막을 필요는 없다.사람은 희망이 있다면 절대 막다른 길을 걷지 않을 것이고 자포자기하거나 사회에 보복하지 않을 것이다.강책의 첫 번째, 두 번째 요구는 한우식에게 벌을 주는 것이었지만 세 번째 요구는 그에게 개과천선할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사실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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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7화

다음 날, 강책은 아침 일찍 늘 푸른 약국에 도착했다.오늘은 늘 푸른 약국의 재건이 완료되는 날이다. 입구에는 약국의 재건을 축하하는 대량의 화환이 놓여 있었다.재건 후의 약국은 상당히 화려했다.이번에 모한철은 본인의 생각대로 완전히 새로운 약국을 지었다. 그는 선조의 정수를 남겨둔 동시에 자신의 새로운 이념을 더했다.100년 된 오래된 스타일은 변하지 않았고 거기에 현대 과학 기술 감각이 한층 더해졌다.심지어 기품이 넘쳤다.모한철은 이번에 새롭게 지어진 늘 푸른 약국 덕분에 그들이 더욱더 이름을 날릴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하지만... 지금은 눈앞의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였다.그것은 환자의 신뢰였다.100년간 운영된 브랜드라지만 오랫동안 휴업한 탓에 사람들이 얼마나 그들을 믿을지 알 수 없었다.적어도 오늘 개업한 현장을 보면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한 듯했다.모지안은 약간 기분 나쁜 표정으로 말했다.“아버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심각한 것 같아요. 여기... 오려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아요.”모한철이 대답했다.“그건 당연하지. 지금 대부분 사람은 큰 병원을 더 믿어. 우리 같은 오래된 브랜드는 단골 덕분에 살아남는 건데 오랫동안 휴업했으니 단골도 없어졌잖아. 살아남기는 힘들지.”많은 돈을 써서 재건했는데 계속 이런 상태를 유지해야 한단 말인가?바로 그때 문 앞에 차 한 대가 멈춰 섰다.차에서 내린 강책이 약국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건넸다.“축하드려요, 사장님.”모한철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고 강책이 물었다.“모 사장님, 이렇게 좋은 날에 왜 안색이 어두우시죠? 무슨 문제 있으신가요?”그렇게 모한철은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강책에게 말했다.강책은 그 말을 듣더니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 정도 일은 전혀 마음에 두지 않으셔도 돼요. 오늘 제가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이 신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예요.”모한철은 그의 말을 듣고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는 다급히 물었다.“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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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8화

강책은 슬쩍 살피며 살짝 미소 지었다.“때마침 잘 왔네요!”그는 모한철에게 말했다.“사장님, 늘 푸른 약국을 다시 일으키고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왔어요. 얼른 준비하세요.”“네.”모한철은 곧바로 준비하러 갔다.바로 그때, 강예리가 들어왔다. 단번에 강책을 알아본 강예리는 웃으며 다가갔다.“강책 씨 맞죠?”강책은 고개를 끄덕였다.“전 오늘 강예리 씨가 오신 목적을 알고 있습니다. 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얼른 시작하죠.”강예리는 무척 기뻤다.그녀는 사실 오는 길에 강책이 그녀에게 이상한 요구를 할까 봐 걱정했다. 그런데 정작 만나 보니 강책은 두말하지 않고 곧바로 치료에 돌입했다.강책은 인성도 좋았다.“지안아!”모지안은 강예리와 강책이 앉을 수 있게 재빨리 의자를 가져왔고 두 손으로 약상자를 들고 강책의 곁에 꼿꼿이 섰다.강책은 우선 강예리를 꼼꼼히 검사해 봤고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한 뒤 편작 신침을 꺼내 강예리의 팔에 침을 꽂았다.침을 전부 놓은 뒤 강책이 말했다.“사장님, 준비됐어요?”“준비됐어요.”모한철은 연고가 담긴 상자 하나를 들고 왔다. 상자안의 연고는 강책이 조금 전 준 리스트에 따라 만든 것이었다.강책은 강예리의 얼굴에 아주 꼼꼼히 연고를 발랐다.일을 전부 마친 뒤 강책이 말했다.“10분 기다리면 돼요.”그렇게 다들 아무 말 없이 참을성 있게 10분 동안 기다렸다.강예리는 바짝 긴장했다. 만약 10분 뒤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그녀의 얼굴은 완전히 끝장이었고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밖의 여자들도 매우 걱정했다.강책도 치료하지 못한다면 다른 의사들은 더더욱 고치지 못할 것이었다.물론 가장 걱정되는 사람은 한우식이었다. 그는 강책이 실패할까 봐 무척 걱정되었다. 강책이 실패한다면 두 손 두 발 모두 잘릴 테니 말이다.어쨌든 그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강책이 성공하길 바랐다.겨우 10분이었지만 100년이 흐른 것만 같았다. 드디어 10분이 지나고 알람이 울렸다.모지안은 적당히 따뜻한 물이 담긴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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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9화

강예리는 강책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흥분해서 말했다.“강책 씨, 의술이 정말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동안이 될 줄은 몰랐어요. 정말 너무 신기하네요.”강책은 은침을 소독하면서 말했다.“과찬입니다. 강예리 씨, 너무 기뻐하지는 마세요. 의술은 마술이 아닙니다. 진짜 젊어진 건 아니에요. 지금 당장 젊어진 것 같은 건 일시적인 거예요. 며칠 지나면 얼굴의 주름과 기미가 다시 나타날 겁니다. 사람은 시간을 이길 수 없어요.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겁니다.”강예리는 싱긋 웃었다.“이 정도 수준이면 대단한 거예요. 사기꾼보다 훨씬 낫죠.”그녀는 그 말을 하면서 일부러 한우식을 노려보았고 한우식은 깜짝 놀라 몸을 흠칫 떨었다.다행히 강책이 성공했다. 강책이 실패했다면 그 결과는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강예리가 계속해 말했다.“한우식, 우리 약속에 따라 강책 씨가 내 병을 치료해줬으니 당신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을 거야. 하지만 똑똑히 기억해야 할 거야. 앞으로 강책 씨의 성과를 이용해 사기를 친다면 당신의 두 손과 두 발을 자르는 걸로 끝나지 않을 거야. 또 그러면 내가 죽여버릴 거니까!”한우식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흥, 당연히 그러지 못하겠지.”강예리는 곧바로 미소를 지으며 강책에게 말했다.“강책 씨, 강책 씨가 제 병을 치료해 줬는데 어떻게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가격 말씀하세요. 원하시는 액수만큼 드릴게요.”강책이 손을 내저었다.“전 돈을 받으려고 치료한 게 아닙니다. 이만 돌아가시면 됩니다.”사람을 구해놓고 돈이 필요하지 않다니?세상에 이렇게 좋은 사람이 있다고?강예리는 강책이 점점 더 마음에 들었다. 강책은 의술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인성도 좋았다. 그러니 절대 이렇게 떠날 수는 없었다.강예리는 은혜와 원한이 분명한 사람이었다.원한이 있는 사이라면 반드시 복수해야 했고 은혜를 입었다면 반드시 갚아야 했다.결국 강예리는 약상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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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0화

강책은 대수롭지 않게 처방을 건넸다. 그가 보기에 이것은 임시로 만든 것이라 중요하지 않았다.그러나 강예리에게 있어 그것은 황금보다 더 귀중한 것이었다.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그 처방을 금고 안에 넣어두었다. 오늘 강씨 집안 V시리즈 스킨케어 제품에 매끈 연고가 추가될 것이고 업계가 뒤흔들릴 것이다.강책은 그 일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았다. 그는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약국 밖에 서 있는 여성들을 보며 말했다.“좋은 소식을 알려드릴게요. 오늘 늘 푸른 약국 개업식이라 전부 공짜예요. 여러분들의 병은 오늘 전부 치료받을 수 있을 거예요. 여러분들도 강예리 씨처럼 깨끗이 나을 수 있고 심지어 더 젊고 예뻐질 수 있을 거예요!”그 말에 여자들은 다들 미친 듯이 흥분했다.그들은 강책이 자신을 치료해 주지 않을까 봐 줄곧 걱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강예리처럼 신분이 고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지금 강책이 한 말은 그들에게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다.안에 있던 한우식과 모한철도 무척 기뻤다.한우식은 자신의 죄를 씻을 기회가 생겼음에 기뻤고 모한철은 이로써 늘 푸른 약국의 명성이 널리 알려질 거라는 생각에 기뻤다. 이렇게 많은 환자를 치료한다면 유명해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강책이 정리해 준 덕에 여자들은 줄지어 서서 질서 있게 강책의 치료를 받았다.모씨 집안의 부자는 바삐 움직였다.강예리는 멍청하지 않았기에 강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사람을 시켜 기자를 불러와 사진을 찍고 기사를 쓰게 했다.그렇게 늘 푸른 약국의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100년 브랜드가 다시 찾아오다!’여자들은 강책에게서 치료를 받고 무척 감동했고 최선을 다해 홍보했다. 덕분에 늘 푸른 약국의 이름은 널리 널리 알려져 하루 만에 원래보다 더 유명해졌다.강책은 모한철이 걱정하던 문제를 손쉽게 해결했다.해가 질 무렵, 강책은 마지막 환자까지 전부 치료했고 오늘 임무를 모두 완성했다.비록 많은 진귀한 약재들을 써버려 하루 동안 손해가 꽤 컸지만 이로써 높은 명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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