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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1화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화를 내기 바빴는데, 그들이 움직이기도 전에 황당한 소식을 받으니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양자리는 강책을 한번 보고, 다른 사람을 쳐다보고는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소크라의 탈출은 강책이 계획한 것으로, 모가 집안을 대신하여 모든 책임을 떠맡아 준 것에 대한 보답 이였다. 많은 사람 중, 로라가 제일 불쌍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소크라를 죽이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지만 해외로 도망갔으며, 자신의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 올라 말을 꺼낼 수 가 없었다. 로라는 강책을 바라보고는 단숨에 그가 계획한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소크라와 손을 잡은 사이이기에 소크라가 잡히게 되면 강책도 연루될까봐 공과사를 철저히 구분하여 그의 도망을 도왔던 것이다. 발표회의 시간대도 소크라가 도망치기 쉽게 선택한 것이 분명했다. “젠장! 강책, 우리 아직 안 끝났어, 두고봐.”로라는 1초라도 현장에 남았다가는 피를 토할 것 같아 바로 자리를 떴다. 그녀는 그제서야 유사가 왜 화가 나서 피를 토하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는 지 알 수 있었다. 만약 로라가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면, 유사와 같은 결말을 맞이 했을 수도 있다. 강책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강책이 자신들을 가지고 놀면서 계획을 다 망쳐놓았다는 사실이 더 수치 스러웠다. 유사였다면 또 한번 더 피를 토할 것이 분명했다. 이번 교훈을 통해 로라는 강책이 점점 무서워 지기 시작했다. 남자를 무시하고,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달랐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시키고 싶을 수록 강책에게 항상 당하고 만 것이다. 동시에 로라의 가치관도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강책, 두고 봐!”어게인 하이테크 사장 사무실 안.로라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얼굴은 분노와 실망이 섞인 표정이고, 오영감도 실망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머리를 굴리며 소크라를 잡겠다고 짜놓은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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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2화

발표회가 끝나고, 경성 의약계의 모든 의사들이 모가 부자의 주거지로 꽃, 과일 등 사과의 의미가 담긴 물건들을 보내왔다. 자신들이 과거에 했던 짓들에 대한 사죄를 하는 것이다. 특히 모지안에게 사과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는 문 앞에서 햇빛을 쬐며 장장 14시간을 무릎 꿇고 앉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단 한 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았으며, 단 한 톨의 밥도 넘기지 않았다. 원래부터 빈약하던 그의 모습이 한층 더 심각 해보였다.“아이고, 모가 도련님, 얼른 일어나세요.” 사람들이 그에게 다가가 그를 일으키고 치료를 진행했다. 명성 높은 의사들의 치료 덕분에 모지안도 빠르게 회복했다. “이 곳에서 14시간동안 무릎 꿇고 자신의 죄를 뉘우친 것 만으로도 모가 집안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겠어요.”“저희도 사죄의 마음을 담아 모가집안의 재건설에 후원할 생각입니다.”“모가 집안은 저희 경성 의약계의 깃발이 될 겁니다. 이 깃발이 무너지면 절대로 안되지요.” 모두들 하나 둘씩 빠르게 그에게 다가와 사죄를 표했다. 모지안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여러분, 저 모지안은 한 여자 때문에 눈이 멀어 제 집안에 가장 중요한 시기에 돈을펑펑 날렸지 않습니까. 무릎 정도 꿇는 건 전혀 억울하지 않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교훈도 얻었습니다. 저는 절대로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것이며, 제일 먼저 모가 집안의 미래를 위해 생각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감시도 꼭 필요합니다...”그 다음으로는 웃어른들을 받드는 말로 이어나갔다. 서로의 응원이 끝나고, 모지안은 가족들의 도움으로 거실로 들어왔다. 이어서 의사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모지안은 자리에 앉아 물을 크게 들이켰다.“모두 스승님, 아버지 덕분입니다. 조금만 더있다가는 문 앞에서 죽을 뻔했어요.” 모한철은 코웃음을 쳤다.“밖에서 이상한 여자랑 만나고 그러면 안된다. 알겠지?” “네, 아버지.”모지안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소크라가 그런 사람인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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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3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물어봐도 대답을 안해주세요. 회장님이 보시면 알아보실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경찰 부르고 싶어도 겨우 참았다니까요. 진짜 이상한 사람이에요.” “알겠어요, 지금 그 사람 어디 있어요?” “대기실에 계십니다.” 강책은 대기실을 향해 몸을 돌렸다. 이어서 문 앞에서 2초동안 잠시 머물다가 손을 뻗어 문을 열었다. 바로 그의 눈 앞에 보이는 남자는 키가 크고, 곰 같은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등을 꼿꼿이 세운 채 대기실 안에 앉아있다. 얼핏 보아도 오랜시간 동안 훈련을 받은 병사였다.“호섭?” “총수님!”강책을 총수라고 부르는 이 남자는 예전 신라천정 부대의 일원으로 강책을 따라 여러곳에서 전쟁에 참가하며, 많은 공을 쌓은 스펙이 있다. 매 전투마다 몸을 사리지 않았으며, 위험을 앞에 두고도 전혀 무서워 하지 않았다. 죽더라도 전투장에서 죽겠다고 다짐하고 다니던 남자 중에 남자였다. 호섭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강책에게 충성을 했다.“충성, 부하 호섭 총수님을 뵙습니다!” 호섭은 그에게 인사를 하면서 울먹거렸다. 남자는 쉽게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단단한 체구의 그의 눈가에는 눈물이 고였다. 강책은 분명히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지만 조급하게 묻지 않았다. 그리고 대기실의 문을 닫고는 먼저 입을 열었다.“난 지금 아무런 권력도,위치도 없어. 지금 자네랑 나는 같은 등급의 사람일세. 예전과 같은 태도로 대할 필요는 없어.” 호섭은 흥분하며 말했다.“총수님은 저에게 있어 항상 총수님입니다. 부하 호섭의 총수는 강책 총수님 밖에 없습니다!”강책은 그의 어조에서 오늘 호섭이 자신이 찾아온 이유에는 분명히 ‘이영호’ 가 있다고 추측했다. “먼저 앉게나.” “네.” “자네는 외각 도시의 호위대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중 아닌가? 무슨 일 때문에 나를 찾아온건가?” 호섭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짤렸습니다.” “뭐?왜?” “이영호는 저희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습니다.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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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4화

강책의 얼굴이 미묘하게 변했다. “호섭, 그래도 말은 조심해야 할거야.” 호섭은 다급히 변명했다.“총수님, 걱정하지 마시지 말입니다. 군법에 어긋난 일이 아니라, 진짜로 정정당당하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총수님 앞에 있습니다.” “무슨 기회?” “자격선발 대회 말입니다!” 강책은 처음 듣는 단어에 의아함을 가졌다.“그게 뭐지?” “총수님께서 자리에서 내려오시고 나서 생긴 빈자리 때문에 윗분들이 굉장히 초조해 하셨습니다. 그리고 더 우수한 인재를 뽑고 싶어 하셨지만, 문제는 사방곳곳에서 그 자리를 노린 탓에 잘못 골랐다가는 편파적으로 되기 일쑤였습니다. 그래서 한 차례의 대회를 통해서 선발하도록 진행했었습니다. 이렇게 자격 선발 대회라는 것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영호는 교관이 데려오신 참가자로, 지금까지 제일 유력한 우승후보입니다. 왜 저번에 이영호가 총수님을 상대로 왜 이기려고 했는 지 아십니까? 그렇게 되면 자격 선발 대회를 손 쉽게 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강책은 그제서야 깨달은 듯 했다. 윤석현이 자신과 이영호의 자리를 만든 이유도 모두 이 선발 대회를 위한 것이다. 지금의 윤석현은 예전에 가지고 있던 권력을 잃어버리고, 다시 권력의 중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영호가 꼭 필요했다. 강책은 모든 퍼즐이 맞추어 졌다는 표정을 한 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스승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에, 만약 강책이 선발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면 둘의 사이가 점점 더 벌어져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사이가 되기는 싫었다. “호섭,미안해. 지금 나는 그냥 아무것도 없는 민간인이야. 관직에는 더 이상 관심이 없다네. 난 이 선발 대회는 참가하지 않을 거야.” 강책의 단호한 거절에 호섭도 잠시 멈칫했다. 그는 강책이 이러한 태도를 보일 줄 생각지도 못했다.“총수님, 왜 그렇게 단호하십니까? 저희들이 이영호에 의해 괴롭힘 당하고 서서히 죽어가시는 꼴을 그냥 방관만 하실겁니까? 신라천정부대는 총수님을 따라 어디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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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5화

지옥 도장, 경성에서 제일 유명한 도장으로 경성의 각 부대의 제일 높은 고수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격투, 유도, 무에타이, 씨름, 스모, 태권도 중, 단 하나라도 특출난 기술이 있다면 이곳에 들어와 훈련이 가능하다. 지옥 도장은 총 10층으로, 매 층마다 심사원이 있으며, 심사원과 대결을 하여 이길 때 마다 한 층 더 높은 곳으로 올라 갈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10층까지 올라간 사람은 곧 고수 중 최상의 급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그리고 전설로 전해져오는 ‘신의 방’이 있다. 그 방은 10층에 있는 모든 고수들의 인정을 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난이도가 극에 달하는 10층의 고수들의 인정을 받은 사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랜시간 동안 빈 방으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염소자리의 등장으로 그 역사는 사라졌다. 염소는 단 하루만에 1층부터 10층까지의 고수들을 모두 이겼고, 손 쉽게 신의 방으로 들어 갈 수 있게 되었다. 전투를 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저녁 10시, 강책이 지옥 도장으로 들어왔다. 이때, 한 직원이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안녕하세요, 카드 등록 하러 오셨나요?” 강책은 간략하게 “신의 방으로 올라가려고요.” 라며 답했다. 직원은 강책을 위아래로 훑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감만 가득한 채 1층의 심사원도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네, 그렇게 하세요. 계단은 저 쪽입니다.” 강책은 외투를 벗어 직원에게 건넸다.“맡겨 주실 수 있을 까요? 1시간 뒤에 다시 찾으러 오겠습니다.” 직원이 물었다.“신의 방으로 가시는 거 아닙니까?” “네.” “저희 규칙을 모르시나본데, 신의 방으로 가시려면 1층에 있는 고수부터 10층에 있는 고수까지 모두 이겨야 들어갈 수 있어요. 지금 유일하게 성공하신 분도 하루가 걸렸는데, 그쪽이 어떻게 1시간만에 해낼 수 있겠어요?”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강책은 외투를 그에게 던지고는 1층의 훈련장으로 걸어갔다. 이어서 강책은 격투기 선수들을 지나쳐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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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6화

강책은 심사원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은 채 바로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1층의 심사원은 이마에 땀을 닦았다.“젠장, 괴물이야?” 2층도 1층과 같은 일이 다시 벌어졌다. 심지어 심사원은 강책의 옷이 그를 스치기도 전에 쓰러졌다. 이어서 3층, 4층, 5층, 6층으로 빠르게 올라갔다. 격투기 선수들의 전투력은 점점 올라갔지만, 강책의 앞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었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강책은 10층까지 도착했다. 10층에 있는 고수들은 새로운 사람을 보고 반가운 듯 미소를 지었다.“신인인가봐?” 또 다른 한명이 강책에게 다가와서는 “10층에 들어온 걸 환영해. 어디 소속이야? 나랑 한번 대결해볼래?” 라며 말했다. 하지만 강책은 차가운 얼굴로 답했다.“미안, 내가 지금 좀 급해. 그리고, 신의 방에 들어가야 해서 여기서 너네랑 놀 시간 따위 없어.” 순간, 고수들의 얼굴 안색이 변했다.“이봐, 젊은 친구. 말 좀 이쁘게 하지? 신의 방은 어떤 사람이나 다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우리를 모두 이겨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1층부터 여기까지 오느라고 힘들었을 텐데 말이야, 오늘 밤은 푹 쉬고, 내일 정신이 좀 맑아지면 그때 다시 우리가 놀아줄게.”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 지금 급해, 너네랑 노닥 거릴 시간 없어.”강책의 대답에 고수들의 안색이 더욱 더 나빠졌다.“10층까지 온 게 너한텐 큰 자랑거리 인가보지? 지금 네 앞에 보이는 사람들은 밑 쪽이랑 차원이 달라!” 한 사람이 나서서 공격을 하려고 하자 강책이 “잠시만.” 이라며 입을 열었다. “왜, 갑자기 겁이 나고 그러나?” “아니. 내가 지금 좀 급해서 그런데, 한명씩 말고 같이 덤비는 게 어때?”강책의 말에 현장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고수등급의 사람들이 다 같이 다 덤비게 된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강책은 “왜, 겁나?” 라며 물었다. 그의 말에 자극을 받아 고수들도 하나,둘씩 참지 못하고 강책에게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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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7화

지옥 도장, 10층 안.고수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저 강책이 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멀뚱멀뚱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살면서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강함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신의 방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강함을 넘어 변태스럽기까지 하는데, 또 한명의 변태가 나타나 서로 싸우게 된다면 무슨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둘의 대결을 보고 싶었지만, 그들에게는 일어날 힘 조차도 없었다. 한편, 강책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바닥에 누워있는 고수들에게 말했다.“실력은 나쁘지 않아. 나랑 10분을 상대했으니, 너네 실력은 이미 충분히 증명됐어.” ‘나쁘지 않다.’라는 칭찬을 던지는 동시에, 강책과 그들의 실력 차이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강책은 쉬는 시간도 없이 바로 신의 방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 들어갔다. 방 안은 아무것도 없고, 등에 땀이 가득한 남자가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름아닌 염소 자리였다! 그는 살벌한 눈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드디어 싸울 수 있게 됐네요, 제 존재의 이유는 총수님을 이기기 위해서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책은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하지만 넌 영원히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할 거야.” 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주먹에 모든 감정을 실어 싸우기 시작했다. 퍽, 퍽,퍽..부딪히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두 사람의 주먹 모두 철처럼 단단하기 그지 없었고, 속도와 힘, 기술 마저도 모두 최상급이였다. “겨우 이 실력입니까? 총수님, 실망입니다. 요 몇일 사이에 저도 좀 강해졌지 말입니다!” 순간, 염소자리는 힘을 내뿜으며 번개처럼 강책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강책이 제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염소자리가 뒤에서 그의 등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수라군신의 몸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강책이 몸을 돌아 안정자세를 취한 뒤, 공격을 하기도 전에 염소자리가 다시 한번 더 펀치를 하며 퍽! 이라는 소리와 함께 강책의 복부를 공격했다. 그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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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8화

“지금 상태로는 저를 절대로 이기시지 못합니다.”염소자리는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제 일생의 목표는 총수님을 이기는 겁니다. 하지만 녹슨 칼 같은 상태의 총수님을 이기고 싶은 게 아닙니다. 총수님께서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알순 없지만, 빨리 그 상태에서 나오서야 합니다. 지금 수준이 말이 아니라는 거 알고 계셔야 할겁니다.” 염소자리가 말을 끝내고 자리를 뜨려고 하자 강책이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잠시만.” 이라며 말했다.“제가 말씀드렸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그럴 상태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책이 순식간에 염소자리의 뒤로 다가갔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속도였다. 만능의 강책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이걸 바라는 건가?” “네, 맞습니다. 이렇게 나오셔야 재미가 있지요. 이게 바로 제가 이기고 싶은 수라군신의 자태입니다!”염소자리는 강책의 각성에 두려워 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한 평생 강책을 이기기 위해 훈련 했던 그의 노력을 뽐낼 수 있는 것이다. “수라군신의 진정한 힘을 보여 주시지 말입니다!” 염소자리는 자신의 힘을 100%까지 올렸다. 강책만을 위해 준비한 힘으로, 단 한번도 힘을 끝까지 올린 적 없었다. 쿵!!! 주먹의 위력으로 인해 바닥에 진동이 울렸다. 염소자리는 강책의 이마를 향해 공격하며, 그를 또 한번 더 날리려고 했지만 염소자리의 주먹은 강책의 이마에 닫지도 못할 뿐더러 강하고, 두툼한 강책의 손에 의해 저지당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강책의 손은 속도, 힘, 정확도 모두 염소자리의 100%의 힘을 완전히 이겨버렸다. 염소자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제가 원한 게 바로 이 느낌입니다. 그때 서경에서 적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셨을 때의 수라군신이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지옥에서 온 남자를 제가 얼마나 그리워했는 지 아십니까?!” 염소자리는 두 눈이 충혈이 되도록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만약 일반인이였다면 지금쯤 산산조각이 되었을 것이다. 10층의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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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9화

강책이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서 마주치는 사람 모두 그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한 시간 만에 1층에서 10층까지 돌파했으며, 신의 방에 있는 사람도 이겼다는 사실은 마치 게임에 단계 깨기 처럼 느껴졌다. 강책은 직원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이어서 외투를 받고는 “1시간 아직 안넘었죠?” 라며 물었다. 직원은 그의 질문에 깜짝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어서 손을 휘저으며 “아직 안 넘으셨어요.” 라고 답했다.처음에 강책을 무시하던 태도는 온데간데 없고, 직원의 마음 속에 강책은 ‘신선’과 같은 존재로 남았다. 강하고, 무적인 강책이라는 남자는 믿기지 않는 속도로 지옥 도장의 온 단계를 뛰어넘었으며, 옷을 입고는 빠르게 지옥도장을 빠져나갔다. 강책의 진짜 신분을 모르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 남자로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겨졌다. 그 다음 날 오후, 장해 식당 안.호섭은 먼저 식당에 도착해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이어서 음식을 시키고는, 소주 한 병을 시켰다. 호섭은 음식을 앞에 두고 가만히 강책을 기다렸다. 그는 강책이 절대로 자신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수라군신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 호섭은 마음 속 신앙에 대한 믿음이 깨져버리고 말 것이다. “총수님, 오늘 꼭 오셔야 합니다.”이때, 식당 입구로 한 무리가 들어왔다. 남자 두명, 여자 두명으로 구성된 무리로, 매 사람 모두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있으며, 이상한 화장을 해서 멀리서 보아도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인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식당 안으로 들어오더니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 한명이 구석에 있는 호섭을 보고는 자신의 무리에게 무언가를 속삭였다.“이봐, 너 신라천정 부대 사람이지?” 호섭은 그를 향해 “예전은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야.” 라며 말했다. “짤린 거?” “짤렸든 아니든 그쪽이랑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이 자신을 가리키며 “내가 누군지 알아?” 라며 물었다. “모릅니다.” “몰라?허허,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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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60화

“뭐하는 겁니까?”호섭은 화가 났지만 선발 대회를 위해 이성을 잡고 있어야 했다. 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상대의 욕설과 구타에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석현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신라천정 부대라고 해서 괜히 쫄았네. 그냥 덩치만 큰 놈 이였네! 큰 키에 대한 값을 못하잖아.” 그는 다리를 꼬고 앉아 호섭이 구타 당하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10분이 지나자 무리들이 슬슬 지친 티를 냈다. 호섭은 구석에 앉아 여전히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남자는 온 몸에 멍이 들어도 넘어지지 않는다. 이어서 석현은 눈살을 찌푸렸다.“허, 고집도 세네. 이렇게 해도 항복을 안한다고? 그래 좋아, 그럼 더 해주지.” 그는 탁자 위의 찻주전자를 들었다. 주전자 안은 방금 전 데워진 것으로, 펄펄 끓는 차로 가득했다. 석현은 찻주전자를 들고 그에게 다가오며 말했다.“잘 참던데, 이것도 한 번 찾아보라고 하지? 이것도 참으면 내가 풀어줄게.”인간의 피부는 높은 온도를 쉽게 이겨내지 못하기에 잘못 하다가는 큰 화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석현은 호섭의 머리를 향해 차를 부으려고 하는 순간, 의자가 날라왔다. 그 의자는 석현의 손에 정확히 맞았으며, 주전자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찻주전자가 석현의 발로 떨어졌고, 그는 자신의 발을 감싸며 뜨겁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다.“아이고,아이고, 아파라. 아파 뒤지겠네! 대체 어떤 새끼야?” 그의 무리가 의자가 날라온 방향으로 머리를 돌렸다. 이때, 한 남자가 걸어왔다. 남자의 정체는 모르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만으로도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호섭도 살짝 고개를 들고는 남자를 보고는 눈시울이 붉어졌다.“총수님!” 호섭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강책이였다! 석현은 자리에 앉아 강책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총수님? 무슨 뜻이지?” “형님, 이 사람이 이영호 아닙니까?” “뭐라는 거야, 이영호 면상을 내가 몰라 볼리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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