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책은 심사원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은 채 바로 계단을 타고 올라갔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1층의 심사원은 이마에 땀을 닦았다.“젠장, 괴물이야?” 2층도 1층과 같은 일이 다시 벌어졌다. 심지어 심사원은 강책의 옷이 그를 스치기도 전에 쓰러졌다. 이어서 3층, 4층, 5층, 6층으로 빠르게 올라갔다. 격투기 선수들의 전투력은 점점 올라갔지만, 강책의 앞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었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강책은 10층까지 도착했다. 10층에 있는 고수들은 새로운 사람을 보고 반가운 듯 미소를 지었다.“신인인가봐?” 또 다른 한명이 강책에게 다가와서는 “10층에 들어온 걸 환영해. 어디 소속이야? 나랑 한번 대결해볼래?” 라며 말했다. 하지만 강책은 차가운 얼굴로 답했다.“미안, 내가 지금 좀 급해. 그리고, 신의 방에 들어가야 해서 여기서 너네랑 놀 시간 따위 없어.” 순간, 고수들의 얼굴 안색이 변했다.“이봐, 젊은 친구. 말 좀 이쁘게 하지? 신의 방은 어떤 사람이나 다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우리를 모두 이겨야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1층부터 여기까지 오느라고 힘들었을 텐데 말이야, 오늘 밤은 푹 쉬고, 내일 정신이 좀 맑아지면 그때 다시 우리가 놀아줄게.”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 지금 급해, 너네랑 노닥 거릴 시간 없어.”강책의 대답에 고수들의 안색이 더욱 더 나빠졌다.“10층까지 온 게 너한텐 큰 자랑거리 인가보지? 지금 네 앞에 보이는 사람들은 밑 쪽이랑 차원이 달라!” 한 사람이 나서서 공격을 하려고 하자 강책이 “잠시만.” 이라며 입을 열었다. “왜, 갑자기 겁이 나고 그러나?” “아니. 내가 지금 좀 급해서 그런데, 한명씩 말고 같이 덤비는 게 어때?”강책의 말에 현장에는 정적만이 흘렀다. 고수등급의 사람들이 다 같이 다 덤비게 된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강책은 “왜, 겁나?” 라며 물었다. 그의 말에 자극을 받아 고수들도 하나,둘씩 참지 못하고 강책에게 달려들었다.
지옥 도장, 10층 안.고수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저 강책이 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멀뚱멀뚱 지켜보는 수 밖에 없었다. 살면서 단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강함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신의 방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강함을 넘어 변태스럽기까지 하는데, 또 한명의 변태가 나타나 서로 싸우게 된다면 무슨 결과를 맞이하게 될지 알 수가 없었다. 둘의 대결을 보고 싶었지만, 그들에게는 일어날 힘 조차도 없었다. 한편, 강책은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바닥에 누워있는 고수들에게 말했다.“실력은 나쁘지 않아. 나랑 10분을 상대했으니, 너네 실력은 이미 충분히 증명됐어.” ‘나쁘지 않다.’라는 칭찬을 던지는 동시에, 강책과 그들의 실력 차이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강책은 쉬는 시간도 없이 바로 신의 방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어 들어갔다. 방 안은 아무것도 없고, 등에 땀이 가득한 남자가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다름아닌 염소 자리였다! 그는 살벌한 눈으로 강책을 바라보았다.“드디어 싸울 수 있게 됐네요, 제 존재의 이유는 총수님을 이기기 위해서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책은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하지만 넌 영원히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할 거야.” 두 사람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주먹에 모든 감정을 실어 싸우기 시작했다. 퍽, 퍽,퍽..부딪히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두 사람의 주먹 모두 철처럼 단단하기 그지 없었고, 속도와 힘, 기술 마저도 모두 최상급이였다. “겨우 이 실력입니까? 총수님, 실망입니다. 요 몇일 사이에 저도 좀 강해졌지 말입니다!” 순간, 염소자리는 힘을 내뿜으며 번개처럼 강책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강책이 제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염소자리가 뒤에서 그의 등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수라군신의 몸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강책이 몸을 돌아 안정자세를 취한 뒤, 공격을 하기도 전에 염소자리가 다시 한번 더 펀치를 하며 퍽! 이라는 소리와 함께 강책의 복부를 공격했다. 그 바람
“지금 상태로는 저를 절대로 이기시지 못합니다.”염소자리는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제 일생의 목표는 총수님을 이기는 겁니다. 하지만 녹슨 칼 같은 상태의 총수님을 이기고 싶은 게 아닙니다. 총수님께서 무슨 문제가 생긴 건지 알순 없지만, 빨리 그 상태에서 나오서야 합니다. 지금 수준이 말이 아니라는 거 알고 계셔야 할겁니다.” 염소자리가 말을 끝내고 자리를 뜨려고 하자 강책이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잠시만.” 이라며 말했다.“제가 말씀드렸지 않았습니까, 지금은 그럴 상태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강책이 순식간에 염소자리의 뒤로 다가갔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속도였다. 만능의 강책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이걸 바라는 건가?” “네, 맞습니다. 이렇게 나오셔야 재미가 있지요. 이게 바로 제가 이기고 싶은 수라군신의 자태입니다!”염소자리는 강책의 각성에 두려워 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욱 더 흥분하기 시작했다. 한 평생 강책을 이기기 위해 훈련 했던 그의 노력을 뽐낼 수 있는 것이다. “수라군신의 진정한 힘을 보여 주시지 말입니다!” 염소자리는 자신의 힘을 100%까지 올렸다. 강책만을 위해 준비한 힘으로, 단 한번도 힘을 끝까지 올린 적 없었다. 쿵!!! 주먹의 위력으로 인해 바닥에 진동이 울렸다. 염소자리는 강책의 이마를 향해 공격하며, 그를 또 한번 더 날리려고 했지만 염소자리의 주먹은 강책의 이마에 닫지도 못할 뿐더러 강하고, 두툼한 강책의 손에 의해 저지당했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강책의 손은 속도, 힘, 정확도 모두 염소자리의 100%의 힘을 완전히 이겨버렸다. 염소자리는 잠시 멈칫하더니, 웃음을 터뜨렸다.“제가 원한 게 바로 이 느낌입니다. 그때 서경에서 적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셨을 때의 수라군신이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지옥에서 온 남자를 제가 얼마나 그리워했는 지 아십니까?!” 염소자리는 두 눈이 충혈이 되도록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만약 일반인이였다면 지금쯤 산산조각이 되었을 것이다. 10층의 고수
강책이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서 마주치는 사람 모두 그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한 시간 만에 1층에서 10층까지 돌파했으며, 신의 방에 있는 사람도 이겼다는 사실은 마치 게임에 단계 깨기 처럼 느껴졌다. 강책은 직원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이어서 외투를 받고는 “1시간 아직 안넘었죠?” 라며 물었다. 직원은 그의 질문에 깜짝 놀라 안색이 창백해졌다. 이어서 손을 휘저으며 “아직 안 넘으셨어요.” 라고 답했다.처음에 강책을 무시하던 태도는 온데간데 없고, 직원의 마음 속에 강책은 ‘신선’과 같은 존재로 남았다. 강하고, 무적인 강책이라는 남자는 믿기지 않는 속도로 지옥 도장의 온 단계를 뛰어넘었으며, 옷을 입고는 빠르게 지옥도장을 빠져나갔다. 강책의 진짜 신분을 모르지만, 쉽게 잊혀지지 않는 남자로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겨졌다. 그 다음 날 오후, 장해 식당 안.호섭은 먼저 식당에 도착해서 자리를 찾아 앉았다. 이어서 음식을 시키고는, 소주 한 병을 시켰다. 호섭은 음식을 앞에 두고 가만히 강책을 기다렸다. 그는 강책이 절대로 자신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수라군신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반대일 경우, 호섭은 마음 속 신앙에 대한 믿음이 깨져버리고 말 것이다. “총수님, 오늘 꼭 오셔야 합니다.”이때, 식당 입구로 한 무리가 들어왔다. 남자 두명, 여자 두명으로 구성된 무리로, 매 사람 모두 눈에 띄는 옷을 입고 있으며, 이상한 화장을 해서 멀리서 보아도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인 것이 분명했다. 그들은 식당 안으로 들어오더니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 한명이 구석에 있는 호섭을 보고는 자신의 무리에게 무언가를 속삭였다.“이봐, 너 신라천정 부대 사람이지?” 호섭은 그를 향해 “예전은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야.” 라며 말했다. “짤린 거?” “짤렸든 아니든 그쪽이랑 전혀 상관없는 일입니다.” 리더처럼 보이는 사람이 자신을 가리키며 “내가 누군지 알아?” 라며 물었다. “모릅니다.” “몰라?허허, 잘
“뭐하는 겁니까?”호섭은 화가 났지만 선발 대회를 위해 이성을 잡고 있어야 했다. 그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상대의 욕설과 구타에도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석현은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신라천정 부대라고 해서 괜히 쫄았네. 그냥 덩치만 큰 놈 이였네! 큰 키에 대한 값을 못하잖아.” 그는 다리를 꼬고 앉아 호섭이 구타 당하는 장면을 바라보았다. 10분이 지나자 무리들이 슬슬 지친 티를 냈다. 호섭은 구석에 앉아 여전히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남자는 온 몸에 멍이 들어도 넘어지지 않는다. 이어서 석현은 눈살을 찌푸렸다.“허, 고집도 세네. 이렇게 해도 항복을 안한다고? 그래 좋아, 그럼 더 해주지.” 그는 탁자 위의 찻주전자를 들었다. 주전자 안은 방금 전 데워진 것으로, 펄펄 끓는 차로 가득했다. 석현은 찻주전자를 들고 그에게 다가오며 말했다.“잘 참던데, 이것도 한 번 찾아보라고 하지? 이것도 참으면 내가 풀어줄게.”인간의 피부는 높은 온도를 쉽게 이겨내지 못하기에 잘못 하다가는 큰 화상으로 번질 수도 있다. 석현은 호섭의 머리를 향해 차를 부으려고 하는 순간, 의자가 날라왔다. 그 의자는 석현의 손에 정확히 맞았으며, 주전자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찻주전자가 석현의 발로 떨어졌고, 그는 자신의 발을 감싸며 뜨겁다고 난리법석을 떨었다.“아이고,아이고, 아파라. 아파 뒤지겠네! 대체 어떤 새끼야?” 그의 무리가 의자가 날라온 방향으로 머리를 돌렸다. 이때, 한 남자가 걸어왔다. 남자의 정체는 모르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세만으로도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호섭도 살짝 고개를 들고는 남자를 보고는 눈시울이 붉어졌다.“총수님!” 호섭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남자는 다름 아닌 강책이였다! 석현은 자리에 앉아 강책을 의아하게 바라보았다.“총수님? 무슨 뜻이지?” “형님, 이 사람이 이영호 아닙니까?” “뭐라는 거야, 이영호 면상을 내가 몰라 볼리가 없잖아
강책은 그에게로 달려드는 사람들을 보며 담담히 말했다.“사람 수가 많다고 이렇게 괴롭히는 건가?” 그러자 석현이 웃으며 대꾸했다.“그렇다면, 어쩔 건데?”“오케이, 그렇게 말한다 이 말이지……”강책은 손가락을 한 번 튕겼고, 곧 입구에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들었고, 그들은 야조였다.날쌘 닭은 퇴원한 후 줄곧 할 일이 없었는데, 오늘 드디어 다시 예전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쁜 참이었다. "자, 이 사람들이 마침 상대를 해준다고 하니 네가 얼마나 다친 게 회복이 되었는지 보여주도록 해.”강책이 말을 하자 날쌘 닭은 싱글벙글하며 안으로 들어갔다.“명 받들겠습니다!’날쌘 닭이 무리를 이끌고 들어오는 것을 본 석현은 당황했다. "야, 너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그러자 날쌘 닭은 웃으며 대꾸했다."당신이 누구든 간에, 때리고 나서 말을 하자!” 그는 주먹을 들었고, 석현을 아예 안중에도 두지 않고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며 얼굴이 완전히 뭉개질 때까지 그를 처참히 내리쳤다. 다른 석현의 부하들도 야조의 무리들에 의해 땅에 널브러지며 마구 두들겨 맞았다. 호섭은 이 광경을 보더니 탄복하며 말했다.“총수님, 언제 또 한 패거리를 포섭하신 겁니까? 비록 실력은 형편없지만 이런 상황에는 유난히 잘 대처하네요.”강책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0여 분 뒤 날쌘 닭은 숨을 헐떡이며 일어섰다.“운동을 너무 안 했더니 힘들긴 하군.” 그는 강책이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가며 물었다."강 선생님, 이만하면 되었지요?” 강책이 힐끗 보자 석현 무리들이 땅바닥에 널브러져 누워있는 것이 보였고, 입안의 이빨은 온 바닥에 다 떨어져 나가 피투성이가 되어 있는 것을 보니 이미 충분히 비참했다."됐어, 철수해.""알겠습니다."날쌘 닭은 곧장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고, 호섭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총수님, 당신은 여전히 일을 이렇게 질질 끌지 않고 세련되게 하시는군요. 그래서 저는 끝까지 총수님 곁에 있는 겁니다. 제가 여자였다면
그는 석현과 다른 사람들을 보고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꺼냈다.“그때 내가 석동천을 가르칠 때 몸과 마음을 다스리라고 타일렀는데 아들이 그와 같은 고약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니, 정말 구제불능이로구나.” 그러자 종 씨 어르신이 강책에게 물었다. "강책아, 너는 말없이 모든 직위를 스스로 내팽개쳤는데, 이제 와서 관직 복직을 원하다니, 너는 경성의 관리 사회를 너무 안중에 두지 않는구나.""나한테 이유를 말해 줄 수 있겠느냐?” 그러자 강책은 겸손하게 말했다. “저는 아버지를 구하려고 직위를 내려놓은 거고, 지금은 또다시 고난을 당하는 형제를 구하려고 부임하려는 겁니다. 종 씨 어르신, 저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십시오.” 종 씨 어르신은 수염을 만지작거리더니 다시 물었다."지난번에 너는 비길 데 없는 전투력으로 단번에 석동천을 무찌르고 수라 군신 봉호를 받았지. 나는 네 기세와 전투력이 아직 남아 있는지 모르겠구나. 이번에는 석동천뿐만 아니라 이영호 같은 사람들의 도전에도 직면해야 한다. 강책아, 네가 잃은 것을 되찾을 자신이 있느냐?"강책은 두 눈을 들어 어르신을 바라보았다.“제가 참가만 한다면 승리는 남의 손에 넘어가는 법이 없을 겁니다.” "좋다!”종 씨 어르신은 웃으며 말했다."나는 네가 1년 넘게 서경 전장을 떠나면서 성격이 둥글어질 줄 알았는데 말이야. 오늘 만나 보니 넌 여전하구나. 강책아, 네 것을 도로 가져가거라.” “가자, 자격 선발전에 지원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나도 한가하니 함께 가도록 하지.”그 말을 들은 강책은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는 종 씨 어르신이 특별히 그를 위해 호위하는 거라는 걸 알고 있다. 이번에 경성 권력의 중심에서 강책처럼 실권이 없는 보통 사람은 그런 거물들과 맞서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종 씨 어르신이 있어준다면 말이 달라진다. 비록 어르신은 은퇴를 했지만, 지금 있는 거물들은 기본적으로 종 씨 어르신이 키운 것이었다. 따라서 모든 세력이 종 씨 어르신을 두려워하고 있다. 진심에서 우러나
석현은 일을 완전히 왜곡했고, 모든 추잡스러운 것은 강책에게 다 뒤덮어 씌웠다. 석동천은 듣고 화가 치밀었다.그는 자기 아들이 인간쓰레기라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고, 오로지 아들이 괴롭힘을 당했다고만 생각했다. 게다가 아들이 강책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는다고 해도 강책이 석동천에게서 수라 군신이라는 봉호를 빼앗은 일은 강책을 미워하기에 충분했다. 당시 석동천이 얼마나 의기양양하여 전쟁터를 종횡무진하며 무엇이든 할 수 있었는지 똑똑히 기억을 한다. 그는 당시에 강책과 동시에 지명되어 군신 봉호를 수여받았다.하지만 결국 동문 선배인 윤석현이 나서서 강책은 후배인데 석동천과 똑같이 군신 봉호를 준다면 강책과 석동천은 지위가 동등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즉, 강책이 윤석현과 같은 위치에 있게 된다는 말이었다. 이런 삼강오륜에 어긋나는 일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따라서 윤석현은 한 명의 군신만 있을 수 있다고 극구 요구했고, 석동천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뜻밖에도……석동천은 너무나도 순진했다. 막상 봉호를 수여할 때가 되자 윤석현은 그를 나 몰라라 했으며, 결국 무력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 '나 몰라라' 라는 말이 왔다.의심할 여지없이 강책은 완승했고, 그렇게 석동천의 손에서 '수라 군신'의 봉호를 빼앗아 지위가 높은 사람이 되었으며 석동천은 도시 호위대의 총수밖에 될 수 없었다. 몇 년 후 석동천은 당시에 그가 윤석현에게 완전히 속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만약 당시 두 명의 군신이 있었다면, 권력은 반드시 둘로 나뉘어 서로를 제약했을 것이다.윤석현은 강책을 최고봉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아무도 강책을 제약하지 못하도록 석동천을 속였다.마지막도 윤석현이 무력으로 승부할 것을 추천했던 것이다. 윤석현은 이 세상에 강책을 물리적으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강책이 군신이 될 수 있었다.강책이 정상에 오르면 윤석현 자신 또한 따라서 계급이 오를 것이었다.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