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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51화

현장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화를 내기 바빴는데, 그들이 움직이기도 전에 황당한 소식을 받으니 어이가 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 양자리는 강책을 한번 보고, 다른 사람을 쳐다보고는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저었다. 사실 소크라의 탈출은 강책이 계획한 것으로, 모가 집안을 대신하여 모든 책임을 떠맡아 준 것에 대한 보답 이였다. 많은 사람 중, 로라가 제일 불쌍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소크라를 죽이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지만 해외로 도망갔으며, 자신의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면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어 올라 말을 꺼낼 수 가 없었다. 로라는 강책을 바라보고는 단숨에 그가 계획한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소크라와 손을 잡은 사이이기에 소크라가 잡히게 되면 강책도 연루될까봐 공과사를 철저히 구분하여 그의 도망을 도왔던 것이다. 발표회의 시간대도 소크라가 도망치기 쉽게 선택한 것이 분명했다.

“젠장! 강책, 우리 아직 안 끝났어, 두고봐.”

로라는 1초라도 현장에 남았다가는 피를 토할 것 같아 바로 자리를 떴다. 그녀는 그제서야 유사가 왜 화가 나서 피를 토하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는 지 알 수 있었다. 만약 로라가 제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면, 유사와 같은 결말을 맞이 했을 수도 있다. 강책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보다 강책이 자신들을 가지고 놀면서 계획을 다 망쳐놓았다는 사실이 더 수치 스러웠다. 유사였다면 또 한번 더 피를 토할 것이 분명했다. 이번 교훈을 통해 로라는 강책이 점점 무서워 지기 시작했다. 남자를 무시하고,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달랐다. 자신의 능력을 증명시키고 싶을 수록 강책에게 항상 당하고 만 것이다. 동시에 로라의 가치관도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강책, 두고 봐!”

어게인 하이테크 사장 사무실 안.

로라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얼굴은 분노와 실망이 섞인 표정이고, 오영감도 실망 가득한 표정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머리를 굴리며 소크라를 잡겠다고 짜놓은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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