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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5화

“그럼 당신은 누구랑 묶이고 싶은데요?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

이유영의 얼굴색은 다시 어두워졌다.

지금 소파에 앉아 있는 그녀의 아담한 몸에는 온통 싸늘한 기운이 흘렀다.

“당신도 내가 바로 전에 연준 씨랑 사이가 틀어진 것을 봤잖아요. 여기서 내게 쫓겨나고 싶지 않으면 제발 내 인내심을 그만 긁어요!”

이유영은 또박또박 엄청 매섭게 말을 남겼다.

“...”

나염은 자기 반대편에 있는 이 체구가 아담한 여인을 보면서, 이 사람이 예전에 강씨 가문에서 모욕을 당하던 그 새댁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만약 엔데스 명우가 정말 소은지를 찾아내서 돌아온다면 난 당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자신 있는데!”

“...”

이 말을 들은 나염은 순간 몸이 더욱 굳어져 버렸다.

‘내가 소은지로 이유영을 협박했는데 지금 도리어 온갖 정성을 다해 소은지의 행방까지 보호해야 해!?’

아니면 소은지가 어떤 방식으로든, 파리로 돌아오기만 하면 이유영은 무조건 다 죄를 나염의 머리에 씌울 게 분명했다.

나염이 입을 열어 말을 하기도 전에 이유영은 마저 얘기를 이어 나갔다.

“박연준이 서주에 갔지만 파리에 있는 동안, 그의 관건은 풍산이었죠?”

“형수님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데요?”

형수라는 호칭에 대해 이유영은 불만이 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거에 걸고넘어질 여유가 없어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이유영은 자신의 이쁜 네일을 어루만지며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

“풍산은 파리를 위해 반쪽짜리 서류를 보관해 두었죠. 그리고 나머지 반쪽은 엔데스 가문의 손에 들어있고요. 그럼, 엔데스 가문은 파리의 반쪽 주인으로서 그동안 줄곧 박연준 손에서 그 반쪽짜리 서류를 갖고 싶어 하겠죠?”

말이 끝나자, 그녀의 맞은편에 앉은 나염의 표정은 순간 변했다.

나염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이유영은 계속해서 얘기를 이어 나갔다.

“제 추측이 맞다면 엔데스 가문이 그동안 풍산이랑 줄곧 사이가 안 좋았던 건 박연준이 그 반쪽짜리 서류를 엔데스 가문에게 넘기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럴 뿐만 아니라 반대로 엔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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