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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촬영팀 직원들은 8층에서 바삐 돌아치고 있었다. 소민아와 신이랑이 올라갔을 때 그들은 이미 세트 준비를 마치고 그들이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신이랑이 그녀 얼굴 상처를 가리켰다.

“얼굴이 왜...”

소민아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강아지가 할퀸 거예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

누군가 카메라를 들고 와 그들의 대화를 끊었다.

“민아 씨, 대단해요. 기 비서님과 사귄다면서요. 역시 민아 씨가 손이 빨라요. 더군다나 민아 씨한테는 든든한 뒷배도 있잖아요. 그거 알아요? 마케팅팀 팀장이 두 사람이 사귄다는 소식을 듣고 밤새 술을 퍼마셨다는 거. 취해서 야밤에 기 비서님한테 전화했다가 오늘 아침 된통 혼났어요. 아직도 마음 아파하고 있어요.”

평소 핸드폰을 잘 갖고 나가지도 않는 기성은이 지금은 고개를 숙이고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소민아가 흐뭇한 얼굴로 말했다.

“저희 기 비서님이 절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걸 어쩌겠어요. 그리고 기 비서님 성격을 감당할 수 있는 건 저밖에 없어요. 다른 사람이 절대 끼어들 수 없죠.”

촬영팀 책임자가 신이랑에게 말했다.

“작가님, 조금 기다리셔야 할 것 같아요.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여우림 씨와 상의해야 해서요.”

“저희가 두 분을 위해 휴게실을 마련했습니다. 안에 과일과 간식들도 있어요. 곧 준비가 될 거예요.”

신이랑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소민아는 핸드폰으로 회사 어플에 접속해 출근 도장을 찍었다. 이것도 야근에 속하니 말이다.

그녀는 신이랑과 함께 휴게실에 들어갔다. 정성스럽게 준비된 체리 등 과일을 보니 소민아는 감동에 눈물까지 나올 것 같았다.

그녀가 몰래 체리 한 알 입에 넣었다.

“이랑 씨, 그 편집장님은 오늘 왜 함께 오지 않은 거예요? 다행히 제가 퇴근하기 전에 만났으니 망정이니 아니면 어쩔 뻔했어요.”

“오늘 무슨 촬영해요?”

신이랑이 고개를 저었다.

“기다려봐요.”

소민아가 체리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먹을래요?”

신이랑이 빙그레 웃어 보였다.

“민아 씨가 다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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