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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성세 그룹 사내 단톡방.

몇 마디 문자와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소민아 씨 보기엔 얌전한 것 같은데 뒤로는 정말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가 따로 없네요. 기 비서님과 사귄다고 하지 않았어요? 오늘은 사람들 앞에서 떡하니 다른 남자의 손을 잡고 다니네요.]

몇 초 뒤 다른 직원들이 아래에 말을 올렸다.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민아 씨는 성세 그룹 안주인이라는 든든한 뒷배를 두고 있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관심 두지 말아요.]

[그러니까요! 나도 상관하지 않을래요. 민아 씨 심기를 건드렸다가 대표님이 바로 해고해버리면 어떻게 해요. 전 그냥... 멀리 떨어져 있을래요.]

[우리한테 빽이 없는 걸 누굴 탓하겠어요. 매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치는 데도 종일 놀고먹는 민아 씨보다 월급도 낮잖아요. 정말 억울해 미치겠어요.]

소민아는 뒤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의논하고 있을 줄은 모르고 있었다. 단톡방 대화 내용은 캡처되어 빠르게 각 부서 단톡방에 뿌려졌다.

그렇게 그 사진은 회사 전체에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소민아는 여전히 이 일에 대해 금시초문이었다.

소민아는 그와 함께 병원으로 갔다. 진찰을 마친 뒤 흉부 CT를 찍어보니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약을 받으러 가려고 의사 사무실에서 나왔을 때, 소민아의 맞은 편으로 헐렁한 원피스를 입고 모자를 꾹 눌러쓴 누군가가 다가왔다. 옆으로 스쳐 지나가며 반쯤 가려진 그녀의 얼굴을 본 순간 소민아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세상에. 어떻게 사람 얼굴이 저렇게 타버릴 수가 있지!”

신이랑이 걸어왔다.

“뭘 봤길래 그래요?”

소민아는 차마 손가락으로 가리키지 못해 그녀 쪽으로 눈동자를 돌렸다.

“방금 지나간 사람 얼굴이 완전히 타버렸더라고요. 그런데 그 사람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것처럼 뭔가 낯익어요.”

소민아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고급 브랜드 옷차림에 선글라스를 건 40대 여자가 뒤에 경호원을 대동하고 나타났다. 소민아는 순간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인하 그룹 대표 인정아?

저 사람이 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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