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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전연우가 차 뒷좌석에 올라탔다.

“남원 별장 상황은 어때?”

기성은이 대답했다.

“모두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가씨께선 줄곧 별장에 계십니다. 별장을 나서지만 않으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전연우가 눈을 감고 반지를 만지작거렸다.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좀처럼 떨쳐낼 수가 없었다.

“일단 집으로 가.”

그녀가 혼자 집에 있으면 전연우는 늘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그는 장소월을 최대한 혼자 밖에 내보내지 않는다. 경호원들이 그녀를 보호한다고 해도 눈앞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감이 엄습했기 때문이었다.

장소월은 화실에서 신이랑 소설 주인공 외모에 대해 핸드폰으로 소민아와 상의하고 있었다.

전연우가 나간 지 한 시간밖에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그녀가 핸드폰을 내려놓는 순간 조명이 돌연 꺼져버렸다.

뒷이어 모든 조명이 꺼지고 남원 별장은 암흑 속에 갇혀버렸다.

도우미들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장소월이었다.

“큰일 났어요. 빨리 사모님한테 가봐야 해요.”

“큰일 났어요. 큰일 났어요. 대표님께서 사모님에게 만들어주신 화원에 불이 났어요.”

모든 사람들이 불을 끄러 달려나갔다. 그 틈을 타 검은색 그림자가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사납게 번지는 불길을 장소월도 발견했다. 그녀가 그 불빛을 빌려 벽을 더듬으며 문밖으로 나갔을 때 계단을 오르고 있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어렴풋한 윤곽이 그녀 눈앞에 나타났다.

“당신 누구예요. 뭘 하려는 거예요?”

장소월은 점점 더 다급해지는 발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위험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예감이 온몸에 감돌았다.

그녀는 바로 몸을 돌려 문을 닫았다.

이후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 문에 부딪혔다. 상대는 분명 그녀에게 돌진한 것이 틀림없다.

문밖에서 쇠를 긁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죽여버릴 거야!”

장소월은 등에 소름이 돋아올랐다. 어딘가에서 들어본 목소리 같았다.

또 그 순간 머리 위 조명이 켜지고 복도에서 울리던 소리도 사라졌다.

이 문은 전연우가 특별히 그녀에게 만들어준 방범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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