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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소민아가 기성은에게 전화를 걸려던 그때, 마침 주가은을 부축해 병원에서 걸어 나오고 있는 기성은이 보였다.

소민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에게 달려갔다.

기성은이 왜 병원에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지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반드시 즉시 이 일을 그에게 알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소민아는 지하 주차장까지 기성은을 쫓아갔다.

“기 비서님.”

기성은이 몸을 돌려 다급히 뛰어오고 있는 소민아를 쳐다보았다.

“기성은 씨, 할 얘기가 있어요. 지금 바로 말하고 갈게요.”

주가은이 그의 손을 놓고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민아 씨한테 급한 일이 있나 보네요. 가세요. 전 차에서 기다릴게요.”

주가은은 소민아를 한번 쳐다보고는 차 조수석에 올라탔다.

소민아는 기성은의 팔을 잡고 조용한 곳에 데려갔다.

기성은이 물었다.

“왜 병원에 있는 거예요?”

“그 말을 하려던 참이었어요. 어젯밤 간호사로부터 저에게 연락이 왔어요. 송시아가 유산했으니 보호자가 필요하다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밤새 간호하다가 지금 나오는 길이거든요. 아까 나오기 전 송시아가 통화하는 걸 들었어요. 인씨 가문과 손잡고 대표님을 죽이겠대요. 또 소월 언니를 이용해 이간계를 쓰겠다고도 했어요. 그 사람들이 뒤에서 소월 언니한테 해코지할까 봐 너무 걱정돼요. 전 소월 언니 인품을 믿어요. 절대 다른 사람을 해치지 못해요.”

“이 일엔 민아 씨가 끼어들 필요 없어요. 그동안 일을 그렇게 그르치고도 아직도 모자라요? 주위에 보는 눈이 얼마나 많은지 알기나 해요? 소민아 씨... 정직원이 됐으면 그냥 일이나 열심히 해요. 쓸데없는 오지랖 부리지 말고요.”

일을 그르쳤다고?

오지랖이라고?

소민아는 화가 치밀어올라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

“미친 거 아니에요? 기성은 씨, 좋은 마음으로 얘기해준 사람한테 이게 무슨 태도예요! 그래요! 기 비서님은 저보다 직급도 놓고 대단한 사람이라 좋겠네요! 세상에, 제가 어떻게 당신 같은 사람과 아는 사이일까요? 됐어요. 오늘은 제가 괜한 참견을 했다고 쳐요.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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